문학기행후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2_cafe_2008_08_24_08_31_48b09db78d525)
비가 내린 후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우산 하나 그리고 가방 하나 들고 통일관광버스에 오르면서 문학기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여행보다 일찍 모여져서(사실은 예정보다는 늦어짐) 7시 45분 예산을 출발했지요. 하금수 수필가님의 친구분과 언니분이 함께 해 주셔서 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고석 시인께서 준비해주신 많은 떡과 전은 여행의 윤활유 역할을 했답니다. 이른 아침 준비해주시고 직접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이번 버스에는 중간에 탁자가 있고 그 주위에 의자가 있어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한 잔 나누는데 여건이 참 좋았지요. 회장님(고광철님)의 인사와 사무국장님(최병석님)의 일정소개 그리고 이시인(이병헌님)의 세부적인 여행 일정에 대한 설명이 있은 다음 여흥의 시간은 시작되었습니다. 신양을 지나 유구쯤 되자 발동이 걸려 탁자 위에 쌓여있던 안주류가 정리되면서 캔맥주 뚜껑이 튀어 오르는 소리가 들리고 소주잔 채우는 모습이 정겨웠지요.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예산문협의 발전과 사랑을 위하여 건배를 했답니다. 공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대전에서 오신 장민화(기차님)님을 태웠는데 어느 회원은 여우하는 표현을 써서 웃겼는데 하마터면 다른 관광버스를 탈 뻔했다고 하니 큰일 날 뻔 했지요.
공주를 지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본격적으로 잔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회원들은 아껴두었던 정열로 뜨거운 가슴을 들춰내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하얀 양이 사는 휴게소(백양사휴게소)에서 볼일을 본 후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출발해서 계획보다 조금 늦게 첫 번째 목적지인 죽녹원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내려 우산을 가지고 내렸는데 조금 지나니 여자의 마음처럼 변덕이 심해 비가 그쳤습니다. 죽녹원에 들어가니 대나무 숲의 향기가 온몸을 간질이고 바람으로 흔들리는 대나무는 서걱대면서 우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지요. 그 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한 바퀴 돌기 시작했습니다. 길 옆에는 늘 푸른 대나무가 가득했고 그 길을 걸으면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슴속 가득한 문학과 우정 그리고 웃음을 나누었지요. 중간에서 회원들은 개인적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대나무 숲과 하나가 되었지요. 정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오면서 찻집에 들려 꽃과 시화를 보았지요. 대나무 숲속을 걸으면서도 중간 중간에 피어난 야생화에 빠지고 서로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갔어요. 내려오는 길에 담양채상장에 들렸는데 그 곳에서는 대나무공예를 하는 곳 이었답니다. 돌아보면서 감탄을 하고 사무국장님은 사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더군요.
그 곳에서 내려와 죽녹원입구에서 모여 그 앞에 있는 죽녹원 첫 집에서 대나무정식으로 식사를 했답니다. 죽통밥과 대나무술로 궁합을 맞추고 맛있는 식사를 한 후 잠깐 동안의 산책에 빠졌습니다. 그 앞에 있는 개울에서 만난 오리와 이름 모를 새들의 모습이 한가로웠답니다. 그 곳에서 잠시 달려 닿은 곳은 메타스콰이어길이었습니다. 마침 자주빛 맥문동이 피어나 정취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그 곳에 가니 소년 소녀가 되어서 해맑은 웃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답니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더 많은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한참 달려 소쇄원에 도착했지요. 아참 중간에 포도밭 옆에서 멈춰 포도 한 상자를 사서 맛있게 나눠먹었지요. 포도가 참 달았습니다. 회원님들 마음 만큼 요.
소쇄원은 조선중기의 개인 정원으로 우리 조상들의 풍류와 멋을 만날 수 있는 곳 이었지요. 해설을 듣지는 못했지만 눈으로 느끼고 가슴속에 담고 사진으로 남겼지요. 김동일 시인님께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열정적으로 보였습니다. 한참 동안 돌아보면서 조상들의 숨결과 함께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가사문학관에 들렸습니다. 사실 가사문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직접 보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갔지요. 관람을 한 후에 기념사진을 찍고 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식영정이었습니다. 식영정은 정자인데 그 곳에서 풍류를 즐겼으리라 생각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있어서 그 곳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했어야했기에 3시 35분 그 곳을 출발해서 예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도중에 차 안에서 술 파티가 벌여졌습니다. 다른 때 보다 많은 술이 필요했고 중간에서 공수해와야 하는 일까지 벌어졌지요. 술 한잔 마시면서 시를 낭송했고 술 한잔 나누면서 돌아가면서 우리들의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참 오랜만에 가슴과 가슴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산에 도착해 이영숙 수필가님이 일이 있어 먼저 내리고 출발했던 곳으로 가기 전에 김 모 시인 이 모시인의 증발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즉각 두 사람 찾기 위한 수사본부가 설치되었고 십 분이 넘게 행방이 묘연했는데 나중에 들은 소리에 의하면 그 분들은 일몰에 빠져 데이트하느라 늦었다고 합니다.
다시 모였지요. 그 곳은 가두리 횟집이었는데 이순란회원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요. 잠시 후 생선회를 안주로 소주잔을 들어 건배를 외치고 식사를 하였지요. 식사 도중에 한고석 시인이 참석해서 더 좋은 자리였습니다. 떡과 안주를 준비해 주셔서 참 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시인님이 멀리 대전에서 오신 기차는 간다님을 예산역까지 배웅해 드리고 잠시 소주 몇 병을 해 치운 다음 서로 손을 잡고 모임을 마쳤지요. 집에 돌아오니 한국야구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이었고 태권도에서 금빛 발차기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회원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들과 예산문학카페 회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참 아름다운 문학기행이었습니다. 봄 문학기행에서 그 아쉬움을 나눠보세요. 그리고 겨울에 2박 3일 정도로 평일에 시간을 잡아 문학기행을 떠나보자는 의견도 소중했습니다. 물론 참석할 수 있는 회원들에 한해서 이겠지만요. 우리 회원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광철 시인님, 임종본 시인님, 김동일 시인님, 이영숙 수필가님, 임명희 수필가님, 조효정 수필가님, 한용수 시인님, 최병석 시인님, 하금수 수필가님과 친구 두 분, 장민화 수필가님, 최병석 시인님, 구행모 시인님, 김환겸 작가님, 그리고 이병헌 소설가가 함께 한 귀한 여행 깊은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부지런한 이선생님의 기행문을 읽으며 어제의 감흥에 젖어봅니다.......의미있고 가슴따뜻한 하루였습니다...^^*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비가 오는듯하여 걱정했는데 오히려 종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기행이 더욱 좋았습니다. 아침일찍부터 끝까지 함께하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고,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하신 회원님들께 아쉬움과 다음 기행에 함께 할 것을 기약하고자 합니다.
정말 즐거운 문학기행이었습니다.
저 빈 자리 다 아까워서 워쩐댜? 자리 하나라도 메꿔 드렸어야 하는건데 죄송하게 됐습니다.
버스가 너무 큰데요^^^
넉넉한 버스 공간은 마음으로 채워서 썰렁한 느낌없이 잘 다녀왔습니다...물론 신선생님 안계신 자리는 허전했지만요 ㅎㅎ
선생님의 기행후기를 읽으며 함께 동행한듯 합니다. 항상 마음만은 우리님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제가 떡은 책임 지겠습니다. 우리 예산 문학 회우님들 모두 사랑해요
노루궁뎅이님 저렇게 앉았다가 다시 자리에 앉으면 버스가 작아지기도 했어요 다음에 문학기행 갈 때 함께 가셔요
우리 회원님들 피곤 많이 풀리셨는지요? 사진을 파일로 보내주기를 원하시는 회원님들은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사진은 뽑아서 드리지요.
모두를 사랑하고 아끼는 이선생님의 정으로 더욱 돈독해지는 예산문협지부 화이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