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은 어디일까?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 551-2번지에 있는
<지평양조장>이다
지평양조장에서 만든 <지평막걸리>는
근 백 년 전통이 빚는 백 년 유산 막걸리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설립했으니
100년을 눈앞에 둔 국내 최초양조장(?)이다
창업자인 1대 사장 이종환 씨가
물 맑고 쌀이 유명하기로 소문난
경기도 양평에 터를 잡고 한국과 일본식 구조를 결합한
독특한 건물의 양조장을 지어 막걸리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지평주조는
우여곡절을 많이 격었다
1960년 충북에서 양조장을 하던 김교십 씨가
양조장을 인수 2대 사장이 되어 운영하다가
아들인 김동교 씨가 1980년 물려받아 3대 사장이 되었다
사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지평막걸리는
지역 막걸리 수준으로 지역에만 알려져 있었지
전국적으로 이름난 막걸리가 아니었다
김동교 사장은 충북 음성에 <우농미곡처리장>
을 크게 하고 있어서 막걸리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양조장 사업을 고민하고 있을 때
2010년 김동교 씨의 아들 김기환 씨가
잘나가던 홍보대행사 직장을 그만두고 막걸리 사업으로
<지평양조>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뛰어들었다
젊고 패기 있는 김기환 씨가 4대 사장이 되고부터는
지평막걸리는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다
지평막걸리의 승패는 주질(酒質)에 있다고 보고
주질을 높이는 데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주질의 일관성을 살리기 위해 기존의 지평양조장
바로 옆에 현대식 조그만 양조장을 새로 짓고
2018년에는 춘천에 현대식 첨단 설비의 제2공장을 준공했다
막걸리는 역사와 전통을 뛰어넘어 막걸리도
과학이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지평막걸리의 매출액은 150배로 뛰었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던 이력을 살려 지평막걸리의
병 디자인과 라벨을 모두 바꾸었다
막걸리 도수를 5도로 낮추어 2030 젊은 세대와
여성 소비자들에 파고들었다
지평막걸리가 2030막걸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이때부터다
또 지평 100년 역사에 걸맞게 연세 드신 분들의
향수를 위해 아직까지 밀막걸리를 만든다
밀막걸리는 서울에서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웬만한 대형마트에는 깔리지도 않는다
밀막걸리의 유래는 이렇다
1965년 정부에서 식량 자급정책에 따라
순곡주 제조금지령이 내려져
쌀막걸리를 못 만들게 했다
그러다 1977년 통일벼 호황으로 쌀 생산량이 급증하자
정부에서는 쌀막걸리 제조를 허용 했다
그러나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2차 오일쇼크로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자 전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오일 파동을 격었다
이 와중에 정부는 다시 쌀막걸리 규제에 들어갔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완전히 풀렸다
쌀막걸리 금지령이 내려졌을 때는 집에서 몰래 빚는
농주 말고는 시판되는 양조장 막걸리는
밀가루나 옥수수숫가루로 막걸리를 만들었다
쌀로 막걸리를 만들면 처벌받았다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쌀로 농주를 못 만들게 농주 뒤지는 순사가 있었다
밀막걸리는 깊고 묵직한 맛이 쌀막걸리보다 강하고
걸쭉하고 텁텁한 맛 때문에 연세 드신 분 들은
지금까지도 밀막걸리를 찾는 사람이 많다
옛날 지평막걸리는 밀막걸리로 유명했다
쌀막걸리도 누룩 효모균을 배양하거나 파종할 때
밀로서 입국(粒麴, 곰팡이 배양)을 사용하면 묵직하고
막걸리 바디감이 한층 올라간다
그래서 요즘 국내산 쌀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막걸리도
효모균을 배양할 때는 밀입국을 쓴다
지평주조에서는
지평생막걸리(쌀막걸리)
지평생막걸리(밀막걸리. 옛날 막걸리)
지평일구이오
지평이랑이랑 등 네 종류의 막걸리가 나오는데
<지평생막걸리(쌀막걸리)>는
지평주조의 대표 상품으로
깔끔하고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진
어디서나 잘 어울리듯 한 막걸리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좋아할 듯하다
<지평생막걸리(밀막걸리. 옛날 막걸리)>
담백하지만 목 넘김이 거칠고
시쿰텁텁 그옛날 임동 챗거리 중평동
임동양조장의 <임동막걸리> 맛이 물씬물씬 풍긴다
임동에서의 옛 추억의 맛에 잠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임동면사무소에서 병무 보조로 군 생활(K.G.B:일명 향토방우)을 할 때
가을 면사무소 앞 벼베기 대민지원이 있었다
벼를다 베고 각자 주머니를 털어 챗거리 양조장에 가서
막걸리를 한 박스 사 왔다 그때만 해도 대민지원 나가서
농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일절 새참을 얻어먹으면 안 되었다
그래서 각자 주머니 품빠이를 해서 사 왔는데 안주가 문제였다
그때 면소 앞 벼를 벴던 논의 주인은 우리 동기
병덕이 아버님(옛날 임동면대 중대장) 논의 벼였는데
지금은 안동 시의원으로 있는 손광영 친구의 4촌 형님이셨다
손광영 친구도 KGB 임동중대에 같이 근무해서 자기 4촌 형님이라고
새들 병덕이 아버님 집으로 가서 술안주를 좀 가져오겠다고 했다
한참후 대소쿠리를 하나를 들고 왔는데
찬장에 뒤져보니 안줏거리는 없고
삶은 피감자가 있어 들고 왔다고 했다
젠장 막걸리 안주에 감자 삶은 것을 놓고 먹어보기는 처음
거나하게 취해 모두들 벤 벼 위에 쓰러져
정신없이 한잠 잤던 기억이 생생하다
군 생활 임동면소 있을 때 마침 그때는
몇십년마다 한 번씩 있는 주민등록증 갱신 기간이었다
한문 좀 쓴다고 차출되어 마을 곳곳 돌아다니며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었다
내 위 직속상관이 김영웅 주사보였는데
그분은 술을 정말 잘 마신다 말술이다
마째서 주민등록 갱신을 하고 동장님이 술을 대접해 주셨다
거나하게 취해 면소로 와서 2차로 챗거리 포목점 주변
식당으로 가서 막걸리를 시켰는데 막걸리가 떨어지고
소주밖에 없다고 했다
임영웅 내 직속상관은 그 칼 같은 성격에
바로 일어나 내 손을 잡고 임동 양조장으로 쳐들어갔다
그때 임동 양조장에는 무익이 아버님이 근무하고 계셨는데
마침 술이 익을 때인지 무익이 아버님께서는 술을 고르고 계셨다
즉석에서 생막걸리를 몇 바가지 얻어 마셨다
돌아보면 임영웅 주사보님은 참 그리운 분이다
지금은 여든은 넘었을 것이다
지평밀막걸리 그 맛에 임동막걸리가
소환될 줄이야
<서울장수막걸리>가 뚜껑이 초록색이면 외국산 쌀이고
흰색이면 국내산 쌀로 만든 막걸리로 구별해 놓았듯
<지평생막걸리>도 뚜껑이 검은색이면 쌀 막걸리고
주황색이면 밀막걸리다
<지평일구이오>
일구이오(1925년) 처음 양조장에서
빚은 방법과 맛을 구현하고자 만든 막걸리로
깊은 바디감과 풍부함이 느껴지는 프리미엄 막걸리다
묵직한 목 넘김에 은근하게 술잔이 자주 가는 매력이 있다
지평의 시작 연도인 <일구이오>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지평이랑이랑>
사실 이번 리뷰는 지평이랑이랑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지평이랑이랑은 국내 막걸리 중 단연 스파클링 갑이다
스파클링 막걸리로 손꼽을 수 있는 게
<복순도가손막걸리>와 <오막하세>가 있지만
천연 탄산은 <지평이랑이랑>이 최고다
막걸리의 탄산을 싫어하는 막걸리 찐 애호가들도
무더운 여름에는 스파클링 막걸리가 땡길 것이다
지평의 이랑이랑은 만든 작의(作意)가 있다
왜 한국 사람들은 축하의 자리에 샴페인만 터트릴까?
막걸리로는 축하의 의미를 살릴 수 없을까?
그래서 고민 끝에 <한국의 샴페인> 기치를 내걸고
탄생한 것이 <이랑이랑>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모임이나 축하의 자리에
샴페인 대용으로 이랑이랑막걸리를 많이 쓴다
이랑이랑을 흔들어 뚜껑을 따면
탄산의 회오리가 장난이 아니다
톡톡 튀며 푹푹 넘쳐나는 탄산의 분수쇼를
볼 수 있는 시각효과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이랑이랑>은 막걸리 이름이 이뻐도 너무 이쁘다
잔잔한 호수에 바람이 살짝 불면
물결이 <일렁일렁> 거린다
이랑은 잔잔한 호수 위에 물결치는 기쁨이라는 뜻이다
이랑이랑, 너랑나랑, 니캉내캉
어감도 다정하고 아름답다
기쁜 날 좋은 사람이랑
<지평이랑>이랑 함께 마신다는 뜻이다
축하의 자리가 아닌 일반적인 자리에서
지평이랑이랑을 마실 때는 개봉 시 탄산에 주의해야 한다
병에 개봉 방법이 나와 있다
1. 천연 탄산이 있으니 절대 흔들지 마세요
2. 마개를 열었다 닫았다 몇 번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위 아래가 섞입니다
3. 강한 탄산으로 인해 넘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지평이랑이랑>은
톡 쏘는 청량감뿐만 아니라
레몬과 허브향의 상큼한 산미도 특출하다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가 들어 있지 않지만
깔끔하고 은은한 단맛을 살려 <인싸 술> <파티 술>로
MZ세대 소비자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파클링 막걸리의 새 지평을 열어
2022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 부문에
대상을 받아 2030 세대 막걸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평양조장>은 국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일제 강점기 모든 관공서 건물이 그러했듯
지평양조장 건물도 일본식과 한국건축의 혼용으로
한국전쟁 당시 지평리 전투가 벌어진 1951년
중공군에 맞서 싸우던 유엔군 소속
프랑스 연대 지휘 사령부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국가등록문화재 제594호 등록됐다
<지평생막걸리(쌀막걸리)>
<지평생막걸리(밀막걸리. 옛날 막걸리)>
<지평일구이오>
<지평이랑이랑>
<2014년 근대문화유산 제594호로 등록된 지평양조장>
서두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은 <지평양조장>이라 했다
그러나 이 말은 맞고도 틀린 말이다
우리나라 실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은 우리 고장 인근 경북 <영양양조장>이다
위 사진은 <영양양조장>이 2018년 12월 경영난으로 폐업하기 이전 정문사진이다
<1926년 일제시대에지어졌다>고 되어있고 <Since1926>으로 1926년부터로 되었다
1626년은 지평양조장 1925년 보다 1년 늦다
그러나 <영양양조장> 건물 나이가 아니라 실제 개설은 지평양조장 보다 10년 앞선 1915년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은 <영양양조장이다>
충북 단양의 <대강양조장>도
현 조재구 4대 사장 증조부가 충주에서 창업하다
1969년 단양으로 이전했다
대강양조장도 지평양조장보다
창업 역사는 오래된다
1915년 경북 영양양조장
1918년 충북 단양 대강양조장
1925년 경기 지평양조장
1927년 전남 해창양조장
1930년 충북 진천양조장
1933년 충남 당진양조장
첫댓글 이랑이랑 막걸리도 나왔군요! 동네 마트에도 파는지? 오늘같은날 애호박 찌짐꿔서 한잔 하고싶니더!~ㅎ
애호박 찌짐에 막걸리 한잔
요즘 풋고추 한창인데 풋고추도 좀 썰어 넣고
칼칼하게 노릿노릿하게 구우면 막걸리 안주로 끝내줍니다
이랑이랑 큰 마트에 가면 있을 거예요
동내 슈퍼에는 없을 겁니다
막걸리 하나 추천해 드리면 이랑이랑보다
<배상면주가>에서 나오는 <느린마을>막걸리 드셔보세요
라벨 핑크색 <느린마을 늘봄 먹걸리>여성용 말고
검정색 느린마을 드셔보세요
맛이 기가 막힙니다
여성분들 먹기에도 좋습니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동네 슈퍼에도 있습니다
@남시학 아 느린마을 막걸리도 나왔니껴?동네 슈퍼에도 파니껴? 슈퍼가서 1병사서 마셔봐야 겠니더! 추천해줘서 고맙니다~ㅎ
@아카시아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막걸리는
오래전부터 막걸리 본향입니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느린마을(까만상표), 느린마을 한번더(빨간상표), 느린마을 늘봄(진분홍상표)
세가지가 있는데 까만 상표 느린마을 한 번 드셔보세요 도수는 6도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슈펴와 일부 슈퍼에도 있습니다
가격은 3,100원 내외 가성비 생각했을 때 프리미엄 막걸리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막걸립니다
<느린마을 한번더>는 12도로 나오는 시즌이 있어
일반 마트에는 없습니다
배상면주가 최고급 막걸리 13,000원
향과 바디감이 끝내줍니다
여성용 진분홍색 <느린마을 늘봄>은 사지 마세요
당도가 너무 심하고 이상한 향이나
몇 잔 마시면 거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