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그래픽스 역사 - 방송 그래픽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1. 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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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그래픽스 역사
방송 그래픽
1980년대 초 컬러 방송을 시작한 국내 방송계에 CG 장비가 도입됨으로써 국내의 컴퓨터그래픽스 역사는 시작되었다. 이후 약 10년간은 직접 손으로 그리고 쓰는 전통적 재래 방식이 부분적으로 혼용되다가 1990년대에 이르러 컴퓨터그래픽으로 완전히 교체되었다.
이후 CG프로덕션 업계의 양적 증가와 기술력 향상과 함께 방송 CG도 발전을 거듭해 영화에서의 VFX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부문에서 특수시각효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채널 ID와 프로그램 ID를 통해 스테이션 이미지를 높이고자 하는 OAP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커지는 추세다.
1. 국내 방송의 컴퓨터그래픽스 태동
1961년 KBS가 국내 최초로 텔레비전 방송을 개시하고 1969년에 MBC가 개국한 이래 1980년까지 국내의 방송 그래픽(Broadcasting Graphic)은 검은 색 카드에 물감으로 직접 그리고 쓴 다음 렌즈를 통해 영상신호로 바꿔 주는 FSS(Flying Spot Scanner) 방식이나 차트(chart)로 만들어 직접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뿐이었다.
이후 1980년 12월 22일, 컬러 방송이 시작되면서 KBS와 MBC가 일본 코와(KOWA)의 CG-800이라는 문자발생기(Character Generator)를 수입해 사용하면서 CG실이라는 컴퓨터 미술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사용한 문자발생기가 8가지 색만을 사용하는 초보적인 자막 처리용 문자 발생 장비라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방송 컴퓨터그래픽스의 역사는 1600만 색의 표현이 가능한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그래픽스 장비를 수입해 운용하기 시작한 1984년 이후로 보는 시각도 있다.
1984년 이후 KBS와 MBC는 미국 오로라(Aurora)의 오로라 200, 영국 퀀텔(Quantel)의 페인트박스(Paintbox) 등 2D 페인팅 장비와 캐나다 더브너(Dubner)의 CBG-2라는 소위 유사 3D 장비, 독일 보쉬(Bosch)의 FGS-4500이라는 3D 애니메이션 장비를 도입해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방송 CG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두 방송사는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메인타이틀과 여러 종류의 서브타이틀, 종목별 ID 등을 준비하면서 뉴스 프로그램의 정규 화면들을 함께 제작해 화려하면서도 전달력 강한 컴퓨터그래픽스 화면을 국내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2. 방송 그래픽의 구분
방송 CG는 제작 목적이나 기법, 형태나 용도별로 그 종류를 나눌 수 있다. 먼저 용도별로는 각종 뉴스 프로그램과 스포츠 프로그램의 그래픽 화면을 담당하는 생방송 위주의 보도 CG와 그 외 예능, 시사 교양, 편성, 드라마 프로그램의 그래픽 화면을 담당하는 녹화방송 위주의 제작 CG로 크게 나뉜다.
보도 CG는 속보성이 중시되는 뉴스 프로그램 특성상 2D 그래픽의 신속한 제작 능력이 필수다. 최근에는 그래픽 하드웨어의 발달에 힘입어 각종 선거방송에서 다양한 형태와 새로운 기법의 화면을 개발해 데일리 뉴스 프로그램에서조차 3D 시뮬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제작 CG는 녹화 위주의 예능과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3D 애니메이션과 합성 위주의 타이틀 제작, 자막을 포함하는 다양한 내용 화면 제작에 주력했다. 근래 들어 드라마에서 특수시각효과의 수요가 늘고 질적·양적으로 그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면서 장비와 인력이 보강되는 추세다. 또 편성 부문에도 홍보와 예고 등을 위한 채널 ID, 프로그램 ID를 제작하는 OAP(On-Air Pomotion)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 상시 프로젝트팀을 운영하는 추세다.
형태별로 나누어 보면 전체 화면을 CG만으로 처리하는 차트 형태의 노멀(Normal), 실사화면 위로 그래픽을 올리는 자막 형태의 슈퍼(S/S : Super-Imposed), 그래픽 이미지를 원하는 크기와 위치로 배치하는 뉴스 앵커 옆 어깨걸이(Over the Shoulder) 등 DVE(Digital Video Effect), 그래픽 화면 위로 앵커가 직접 나타나 설명하는 날씨 그래픽 형태의 크로마키(Chroma Key) 등이 있다. 근래에는 드라마에서 VFX 제작을 위한 실사와 CG 이미지 합성이 새로운 분야로 추가되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3. 방송 CG의 직종
과거 방송국에서는 컴퓨터그래픽스 관련 직종에 미술 관련 전공자를 공개 채용해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업무의 필요에 따라 적임 경력자를 수시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는 방송 그래픽 업무가 전문적으로 세분화했기 때문이다.
보도 CG는 직종 구분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기본적인 2D, 3D 제작 능력이 필수 요건인 것은 마찬가지이며 스포츠 CG 담당과 날씨 그래픽 담당 디자이너를 별도로 두기도 한다. 제작 CG는 2000년대 이후 시작된 드라마에서 컴퓨터그래픽스의 활용도가 최근 급증하면서 고품질의 비주얼 이펙트를 담당할 전문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 CG는 VFX와 OAP의 역할과 중요성이 대두되기 전까지 각종 프로그램의 2D, 3D 타이틀과 시뮬레이션을 제작하는 모션그래픽(Motion Graphic), 노멀 그래픽과 2D 이펙트, 합성을 담당하는 컴포지션(Composition), 자막 작업을 담당하는 문자 그래픽이 주요 담당 업무였으나 최근의 경향으로 3D/VFX 팀이 중요하게 자리 잡았고 모션그래픽 팀의 OAP 담당 또한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3D 이펙터(Effecter)와 포토리얼리스틱(photo-realistic) 렌더러(Renderer) 그리고 실사와 CG 이미지의 합성을 위한 매트페인터(Matte Painter) 등의 직종에 대한 관심이 늘고 특수 이펙트와 캐릭터를 연구 개발하는 디벨로퍼(Developer) 직종이 새롭게 나타나기도 했다.
방송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컴퓨터그래픽스 관련 자격증은 거의 무의미하다. 미술 관련 전공자여야 하며 자격 심사를 위한 포트폴리오 제출이 필요하므로 기초적인 페인팅과 드로잉 툴, 〈마야(MAYA)〉 등의 3D 소프트웨어에 대한 운용능력은 필수다. 그러나 CG 소프트웨어를 많이 다룰 줄 아는 것보다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스토리보드를 작성할 줄 아는 콘텐츠 기획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4. 방송 그래픽 디자인의 원칙
『텔레비전 컴퓨터그래픽(Computer Graphics for Television)』(2007)의 저자 새뮤얼 에드살(Samuel H. Edsall, ?~ )
ⓒ 커뮤니케이션북스
국내외를 막론하고 TV 그래픽 디자인에는 일반적으로 네 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단순성(simplicity), 선명성(boldness) 그리고 미적 만족도(aesthetically pleasing)와 유용성(usefulness)이 그것이다.
단순성은 메시지가 명확하고 요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메시지가 복잡하면 시각적으로 읽고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 더 걸리게 되고, 그만큼 메시지 전달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단순성은 광고나 홍보를 위한 하단 3분의 1(Lower Third) 그래픽이나 뉴스 프로그램의 어깨걸이(Over-the Shoulder) 그래픽에서 특히 중요하다. 디자인에 너무 많은 요소가 포함되면 주제가 되는 인물이나 물체가 너무 작게 보여 시청자들에게 무엇인가를 각인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명성은 주제가 얼마나 뚜렷하게 인지되는가를 말한다. 인물과 바탕색의 뚜렷한 색상대비, 전경과 배경 요소에 대한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의 효과적인 사용 그리고 형태의 크기 등에 좌우된다. 디자인이 복잡하면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선명성과 단순성은 함께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이 보기에 예쁘다면 보는 사람도 잘 된 작품으로 인지하고 그 디자인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이는 미적 만족도의 문제로, 시청자들의 기호와 평가를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청자는 그래픽이 주는 정보가 유익할 때에만 읽고 본 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이것이 그래픽의 유용성이다. 유익한 목적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그래픽 요소는 디자인을 어지럽히고 대상 정보에 쏟아지던 관심을 돌려놓을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일반적인 네 가지 원칙 외에도 몇 가지 원칙과 요령을 추가할 수 있다. 우선 심벌이나 엠블럼, 기업 로고 같은 상징물은 특히, 동영상 등에 반복 사용됨으로써 광고 홍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래픽 요소 간의 균형감 있는 배치, 각 요소들 간의 등장 우선순위나 타이밍과 관련한 리듬 감각, 서체나 색감, 패턴 등이 통일된 분위기를 유지하는 통일성 그리고 화면 크기 즉 전체 화면을 사용하는지, 4분의 1 화면인지 등에 따른 그래픽 요소의 크기 문제 등도 방송 그래픽 디자이너가 유의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방송 그래픽 (컴퓨터그래픽스 역사, 2013. 2. 25., 이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