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정가를 잘 아는 편에 속합니다.
소개를 받아 간 식당 음식 맛이 어? 아닌데? 싶으면
그 지인에 대해 저도 어쩔 수 없이 약간은 달리 생각하게 됩니다.
맛에 예민한 것과 사람으로서 좋은 사람인 것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는 건 아주 많은 사례를 알고 있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도 말이죠.
어렸을 때 그러니까 늦어도 30대까지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에 대해서는 저도 그 맛의 정가를 솔직히 모릅니다.
기분따라 상황따라 왔다갔다 합니다.
30대까지 먹었던 음식에 대해서는
어떤 음식의 맛의 절대값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절대음감처럼 절대미각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요리사 같은 전문가 수준에는 턱 없지만
일반 사람들 중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많은 다수의 음식들에 대하서는 상대미각을 갖고 있습니다.
음식별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집부터 맛 없던 집까지 나름의 서열 순서가 있고, 새로운 집에서 그 음식을 먹으먄 인기가요 순위처럼 제 마음 속에서 차르르르 순서가 움직입니다.
그 순서는 크게 상중하로 분류될 수 있는데
하나 중하로 분류되는 음식을 상으로 추천받을 때는
제 마음 속에 인지부조화가 생겨요.
오늘 먹은 물회는
30대에 누구 먹는 거 옆에서 보면서
회를 물에 담가? 어쩔려구 저러지?
저게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나?
신기한 생각을 갖고 처다만 본 게 물회와의 첫만남이었어요.
그러나 엄마들이랑 홍련암 다녀오는 길에
국도변 어느 횟집에서 먹은 게 실제 먹어보기로는 처음일 거에요.
역시 짐작대로의 맛이었고 다들 음… 괜찮은데요
하는 분위기에서 그런가? 이게 괜찮음 건가보구나
물회는 역시 별로군 하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재작년에 포항 죽도시정에서 대게를 먹는데
스끼다시로 나온 물회를 아무 생각 없이 한젓가락 하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귀가 팡팡 터지는 경험을 했어요.
우와~~~ 맛있다아~~~~
그리고 오늘 여러 달곰님이 여러 글에서 추천 해주신
속초 물항아리에서 물회를 먹었답니다.
오! 역시 맛있더군요.
하지만 물회에 대해 제가 절대미각도 상대미각도
전혀 없다보니 그 순서는 따로 없지만
죽도시장 물회와는 완전 다른 차원에서의 맛있음이었어요.
저와 달리 물회에 대한 절대미각을 가지신 아버지는
극찬까지는 하지는 않았어요.
맛있지만 회진면사무소 근처의 물회보다는 못하다 였어요.
(허영만이 방문한 곳)
저한테는 일단 1위인데
물항아리 식당에서 파는 성게미역국이 저는 더 맛있었어요.
성게미역국은 진짜 장난 아니에요.
애는 정말 전국 1등 주고 싶어요.
성게가 어찌나 풍부한지 와~~~~ 다음에 속초올 일 있으면
다시 꼭 먹고 싶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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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저도 물회 맛은 아직
갸우뚱인 곳이 많은데…
죽도시장 가보고 싶어져요^^
그냥 한번 먹어본 정도로 만족해요
달곰님 굽어 살피시어 시간나실 때마다 맛집리스트 좀 풀어주소서 ㅎㅎ
그 정도 아닌 일반인이라서요. 혹시 생각나면 글 수도 채울겸 간간이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