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옛날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려면
우리들의 고전으로 알려진 몇 몇 책들은 꿰고 있어야 했지요.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이나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을 비롯해
막스밀러의 '독일인의 사랑', 셍떽쥐베리의 '어린왕자',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 가운데'나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등등...
통키타와 청바지로 대표됐던 그 시대에
우리가 책을 읽으며 팝을 듣고 기타를 두드리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지요.
머리가 장발이어도 스커트 길이가 짧아도 닭장에 가두던 그 시절
주말에 가끔 명동에라도 나가면 명동 파출소 앞에 줄 지어 늘어 서 있던
풍기문란 젊은이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지만 그 닭장에라도 올라타야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던 낭자한 청춘의 반항기였겠죠.
가난했지만 기타와 생맥주가 있어 행복했던 그 시절
한번도 누구랑 손잡고 데이트 해본 적은 없지만
그때의 명동과 무교동의 낙지 골목...
아직도 제 마음의 냉동고 안에 그리움으로 담겨있답니다.
ps- 글을 올리고 보니 하루에 한번만 올려야 된다는 방장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광안대교님 글에 심취해서리...방장님 죄송합니다. 다신 안그럴테니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첫댓글 정말 가슴이 서늘해지는 그리움들입니다.^^
추억이 있어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지요..^^*
거봐! 벌써 다혜님부터 난리났습니다 ㅎㅎㅎ
밑으로 쭈욱~~~~~ 다혜님 같은마음 재밋게 올라올겁니다. 나는 나를 죽이고 사느라 그 달콤한 연애한번도 못해보고...
날 만나기위해 동네와서 자고간 선배, 길을막고 못가게 통사정하던 선배. 몇일에 한번씩오는 멋진 공군의 편지...
그 많은것들 눈감고 귀막고 입막고 봉사처럼 살았으니... 엄하신 할아버지, 양반 가문이 뭐라고.....
가슴은 콩닥콩닥 뛰는데 감정 감추고 곰짓하느라... 그래서 남자들이 지어준 내 별명이 냉혈동물이랍니다 ㅎㅎ
예전 어르신들은 다 그러셨나 봅니다. 저희 친정아버지께서도 "연애만 했단 봐라 발모가지를 비틀어 버릴테니.." 하셨었는데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짝사랑만 두어번 하다가 연애 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중매로 남편 만나 결혼하고 말았답니다..^^*
옛날 이야기..요사이 아이들 들으면 이상한 나라 엘리스 정도 생각 할 이야기 들이지요 ..ㅎㅎ
저희 아들넘들도 제 얘길 들으면서 영화속 한 장면 같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무교동을 가 본지가 오래되어 언제한번 가보고싶네요
낙지 볶음도 생각나고 ..추억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옛 낙지 골목은 다 사라지고 종로구청 앞 쪽에 새로운 낙지집들이 들어 서 있더군요..^^*
저는 폭풍의 언덕을 읽고 그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에 취했던 사춘기 시절생각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맞아요.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그 당시의 저희들에겐 인기 캡이었었죠..^^*
모두 모두
100% 공감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이 아름다운 추억들을
한 자락~ 한 자락씩 꺼내 볼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행복을 만끽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을 주셔서...
우리 모두 한자락씩 써서 올려볼까요 ??? ㅎㅎㅎ 아주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될 겁니다 ㅎㅎㅎ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60 대 카페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애교를 떠시니 ...어쩌리오 ??? 삶이야기방 님들 다혜님 한번만 봐 줍시다 .!!! ㅎㅎㅎ 전 모르는척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ㅋㅋㅋㅋ
역시 한가롭게님입니다. 여유와 숨겨논 낭만 .......에외 없는 규칙이 있으리오....우리가 사람인데.ㅎㅎㅎㅎ
ㅎㅎㅎ 너무 감사합니다. 다시는 이런 잘못 저지르지 않겟습니다아~~^^*
청춘을 제발제발 돌려다오 ~~~~
저희 남편 노래방에 가면 십팔 번으로 부르는 노래가 바로 '청춘을 돌려다오' 인데 어떻게 아셨어요? ㅎㅎㅎ
누구나 첫 사랑의 추억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루지 못 하였던 첫사랑의 짜릿한 그리움이
지금도 늘 가슴에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도 바보같은 첫사랑의 기억이 하나 있는데 문득 써보고 싶어지네요. 만종님 글 읽다보니..^^*
아름다운 이야기에 미소로 답합니다.
그렇죠? 추억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나를 눈부시게 하는 보석같애요...^^*
사랑이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스레 가슴 태우며 밤새워 써놓은 편지 보내지도 못했던 그런 것들이 지금 생각하면 사랑이었나 봅니다. 방장님 건의 사항 하나 있습니다. 첫사랑 고백 코너 하나 만들어 놓으시면 어떨까요,
우와~~ 넘 재미있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