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은 10월15, 16일에 회문산으로 가려하다가
일정을 바꾸어서 14,15일에 설악으로 향했다.
15, 16일 서울 스카우트 대원들의 야영이 있었는데...땡땡이 쳤다...
김대장님이 아시면 요~~놈~~하실테지만...ㅋㅋㅋ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0.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bRbH%26fldid%3D3zpZ%26dataid%3D5657%26fileid%3D1%26regdt%3D20051016164010%26disk%3D23%26grpcode%3Dqingdao77%26dncnt%3DN%26.jpg)
백담사를 지나자 마자 계곡에 들어오는 단풍나무가 참 곱게 물들었다...
오세암까지 가는 곳은 산이 깊어서 인지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
오세암에 올라가서
그리고 만경대를 가니 용아장성, 옥녀봉, 공룡능선의 일부, 대청봉, 소청봉의 단풍이 참 이쁘게들었다
남형이는 학교를 땡땡이 치고 데리고갔다.
선생님이 이상한가족이라고 할것 같다.
애 공부는 뒤전이고 자주 학교를 빠지며 어디를 데리고 가기 때문이다.
6시에 기상해서 밥먹고 8시 원통에서 출발해 11시 45분 오세암에 도착하고 만경대 갔다가
4시15분에 백담사로 왔으니
하루종일 엄청 걷고 기어서 산행을 했다.
몇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첫번째는 하산길에 "이곳은 등산로 아님"이라는 빨강 푯말을 보고 밑에서 반대방향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길때 미끄름을 타며 내려왔는데 우리가 가려는 방향과 반대 방향이여서 좀 돌았다.
더 중요한것은
그 반대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내려온 길이 지름길이라고 강력히 우겨서 보냈는데
그 사람들에게 가려는길의 다른방향으로 잘못 길 안내를 한것이였다.
우리는 걱정을 하며 영시암쪽으로 왔는데 뒤를 보니 우리가 잘못알려준 그 일행이 오고 있었다.
남형이는 얼른 다른곳으로 도망을 갔고
우리 신랑은 숨어서 그 사람들을 쳐다 보니 입이 나와 있었다고 한다.
계속 하산하면서 비슷한 사람이나 그 일행을 만나면 얼른 뒤로 도망가고 천천히 내려오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남형이한테 말했다...." 죄짓고는 못산다..그러니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에피소드 두번째는
산행을 하기에 화장실이 문제였다.
산에 올라가기 전에 분명히 남형이한테 화장실을 가라고 했는데 안갔다.
중국생활의 특성상 아무데서나 볼일을 보는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큰것이였다.
만경대를 올라정상의 멋진 풍경을 감상해야 하는데
나한테 조용히 오더니" 나오기 일보직전이라고 한다." 만경대의 정상은 좁고 사람들이 많았기에
큰거 볼 장소가 없었다.
고민중 조금 아래부분 평탄한 곳을 찾아서 큰일을 보고 나니 얼굴이 밝아졌다.
뒷처리가 궁금해 물어보았더니, 산 아래로 던졌단다...ㅋㅋㅋ
에피소드 세번째
백담사에 가보신분들은 알지만 공원입구에서 백담사가지 걸어서는 2시간 버스로는 15분 정도 걸린다.
예전 남형이 어렸을적 내가 그 길을 걸어보았기에 절대로 나는 걸어서 내려갈수가 없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보니 백담사앞 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다들 버스타고 내려가려는 사람들이였다.
우리는 2시간을 기다려 겨우 버스를 탈수 있었다.
버스요금도 성인 편도 2천원 어린이 천원이나 받았다.
좀 폭리라는 생각을 들었는데
버스타는 입구에 왜 요금의 금액이 책정되었는지 사항이 나와 있었다.
그 푯말을 보아 하니 사람들의 원성이 많았던것 같다.
버스매표소는 돈을 긁어 모으고 있었다.
부러웠다...ㅋㅋ
신랑 잘 만난 덕분에 즐거운 산행도 했고
중국에 살면서 못보던 단풍 구경도 실컷 했다.
이제 서울 온지도 따져보니 1년이 되간다.
1년정도 지났으면 중국생활을 잊을만 한데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도우미같이, 칭한모 같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내가 지금 있는곳에서 최선을 다하는것이
살아가는 중요한 일인것 같다.
모두 건강하고 재미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추신.....사진이 좀 크네요...ㅋㅋㅋ
첫댓글 1988년 대청봉에서 백담사까지 K2봉에 다녀오신 산악인과 대구매일신보기자 그리고 나 셋이서 용아능을 중간정도 지난적이 있습니다. 그 인상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백담사에서 용대리를 걷는데, 공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3인중에 한사람이 말하기를 이길은 도로가 날길이 아닌데? 하고 의문을 던지고 모두 그부분을
공감했습니다. 그해 겨울 전 전두환 대통령이 백담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불현듯 백담사에 들어갔다는 신문기사를 믿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아뭏든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그길은 굳이도로가 날 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보니 문득 그때의 생각이납니다. 오늘 저는 노산을 다녀왔습니다.
사진 정말 크네요... 용량줄이는 법을 배우셔야겠습니다.미영님 3년전이나 지금이나 부부간의 금술이 좋은것 같습니다.남형이도 많이 컸죠? 사진보니 역시 대한민국의 명산이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가을이 깊어오니 제법 멋진 단풍물이 들었네요.. 사진 잘 보고갑니다~
그때 그 시절 나는 만경대에 올라 가고 있었는데 위에서 무슨 냄새 나는 것이 내 머리를 덮쳤는데.... 그것이 지금 보니 남형이의 거시기 였단다....우웩!!!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 짧은 거리가 아닌데..가족과 같이 좋은곳을 다녀 왔군요. 언젠가 용대리에서->백담사ㅡ>용아장성을 거쳐 소청,대청 공룡능선 ㅡ>마등령 ㅡ>비선대ㅡ>설악동, 종주 한것이 어제 같은데...벌써13년이 지난네요. 아~산에 가고 싶다.
히야~사진이 얼마나 큰지 산을 하나 그대로 옮겨왔습니다.ㅎㅎ..근데 큰것을 보고 어떻게 산 아래로 던졌을까? 맞은사람 없을까?ㅋㅋ
저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행복하셔야 합니다^*^
사진 더 올리려다가 너무 커서 안 올립니다...ㅋㅋㅋ.....행복하긴요...맨날 소리지르고 싸우고 사는데요......이번 주말은 아마 북한산에서 잘것 같구요, 10월말은 회문산에 갔다 올것 같습니다...계속 사진 올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