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3달 전으로 돌려보자. 클린스만 씨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팬과 기자들에게 결승전이 있는 마지막날까지 호텔을 예약하라고 했다. 물론 우승하겠다는 확답은 안 했지만 임기 직후에 있던 무승가도를 연승행진으로 지워버린 그의 자신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왜일까? 시험공부를 아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볼 때 뭔가 슥슥 잘 풀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한 마디로 근거없는 자신감.
조금만 찾아봐도 그의 행적에 대해선 모두 나온다. 그의 전술부재로 인해 사실상 선수들과 코치끼리 전술을 짜고 실질적으로는 체력훈련만 했다고 하는 람의 자서전. 실제로 축구협회에서 올린 공식 영상을 보면 클린스만은 항상 선수들과 러닝을 같이 하기도 한다.
헤르타베를린에서 벌인 감독직 SNS 셀프 사퇴. 아무리 기술고문으로서 구단에 고용됐다가 우연찮게 감독직을 맡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축구를 20년 넘게 보면서 이런 비슷한 일도 찾아본 적이 없었다.
그의 성과였던 독일, 미국. 독일에서는 뢰브, 미국에서는 바스케스 코치의 덕을 봤다는 설이 다수설이다. 참고로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클린스만과 더불어 수석코치로 부임한 헤어초크는 전업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ESPN 해설자로 겸직이고 오스트리아에서 주거를 두고 있다. 감독은 캘리포니아. 인터네셔널 코치. 그 감독에 그 코치. 2024년이고 한국 사람들도 세계축구계의 수위급 인사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조금만 검색해도 다 알 수 있는 시대인데 이 시대의 국가대표팀 감독들은 세계 곳곳에 업무가 있다고 뻥을 치는. 독일대표팀 감독을 할 때에도 매 번 미국으로 넘어가서 논란을 자초한 본인의 과거를 완전히 잊었나보다. 사실 클린스만은 욕을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안 보였으면. 협회가 발표를 하기도 전에 자기가 무패감독이라고 sns에 떠들어대는 꼴. 사람 약올리는데는 도가 튼 것 같다. 똑같은 위르겐인데, 클롭과 클린스만의 차이는 정말. 클롭은 자신이 어떻게 들어왔는지보다 어떻게 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축구계에서 극히 보기 어려운 좋은 마무리를 향해 박수받으며 나아가는데 클린스만은,,
2024.2.15 전력강화회의에서 협회 관련 임원들이 전술부재에 대해 한 목소리로 성토했을 때, 클린스만은 전술은 부재하지 않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하긴 스스로 전술이 없다고 인정할 감독이 어디있겠냐마는 어떤 전술을 구사하고 시도했는지,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을까? 그냥 간편하게 선수탓을 하는 감독인데.
독일인 전력강화위원장인 뮐러에 대해 말이 많이 나온다. 처음 클린스만을 선임했을 때 굉장히 모호한 답변들. 특히, 축구에서는 전술이 다가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답변. 61명에서 최종 5명으로 꾸려지는 과정에서 클린스만을 제외한 나머지 4명에 비해 클린스만이 나은 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답을 흘렸던 것들. 뮐러가 무능한 사람인건지, 아니면 일각에서 제기된 내용처럼 뮐러 위원장이 윗선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클린스만 선임을 회견 30분 전에 통보받고 변호를 해야했던 것인지. 무엇이 되었든 현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그를 선임했던 클린스만은 경질로 가닥이 잡혔고 뮐러도 꼬리자르기를 당한 것이든, 무엇이건 간에 책임을 져야할텐데, 시간이 좀 지나서 그가 한국축구와 아무런 이해관계를 맺지 않고 그럴 미래도 없을 때에, 그의 시각에서 이 모든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인터뷰를 한 번 해주었으면 좋겠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같이 축구협회의 무능과 불통이 지적된다. 매일같이 새 소식이 업데이트되고 사실 여부를 크로스체크 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뇌피셜 혹은 찌라시가 된다. 정확한 사실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축구협회는 난장판이다. 물론 축구협회가 자초한 일이다. 클린스만과 같이 불명예스럽고 무능하게 유럽축구계에서 커리어가 끝나버린 사람이 어떻게 60명이나 되는 다른 후보군들을 제칠 수 있었는지, 최종 5명에는 왜 들었으며 그 중에서는 어떤 지점에서 클린스만에 대한 평가가 높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설명이 선임 때에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애초에 논란이 있던 선임이었는지. 당시에 왜 분위기가 "옛날 일이고 일단 선임했으니 믿고 지켜보자.."로 흘렀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믿을 만한 것은 오직 과거의 행적이고 그 점에서 클린스만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클린스만이 첫 경기를 하기도 전에 상당수의 축구인들이 우려를 보내지 않았었나.
전임 벤투감독에 대한 일관된 평가는, 잘잘못을 떠나서 원칙과 소신을 지켰던 것이다. 전술적으로도 쉬운말로 '빌드업'축구라고는 하지만 나는 빌드업은 현대축구에서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고 K리그의 각 팀에서 조차 다양한 방식으로 빌드업을 지향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빌드업' 축구의 조금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상황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선수한테 공이 있고, 상대가 이정도로 끌어들여지고 상대의 후방라인이 어느 정도 물러있을 때 어디로 패스를 넣어야하는지 등. 이런 디테일이 살면 플레이가 약속이 되어있기 때문에 플레이의 속도가 빨라진다. 선수들이 판단하고 임기응변해야 할 변수가 줄고 기계처럼 돌아갈 수록 그라운드 전체의 플레이의 짜임새는 개선된다. 이런 플레이를 공을 가지고도, 공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중시하면서도 할 수 있다. 형태가 무엇이 되었든, 위 문장 하나하나를 길게 늘이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선수와 코치를 설득하고 철학을 주입시켜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팀을 쌓는 것은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 이것의 차이가 곧 플레이스타일의 차이이다. 포항과 광주, 울산과 전북의 축구가 모두 다르고 K리그 내에서, 경기 중에서도 다르게 작용했던 것은 선수의 차이이기 이전에 바로 이 전술의 차이이다.
벤투의 빌드업축구란, 공을 가진 상태에서 볼을 전개하는 면에서의 완성도에서 벤투의 고집이 작용한 것을 요약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클린스만의 축구에서 단 하나라도 그런 것들을 엿볼 수 있었나? 현대의 감독이라고 하면 그 유연성과 변화무쌍함과는 별개로, 일관되게 가져가는 플레이스타일이 존재한다. 클린스만이 부임했던 모든 팀에서 공유했던 철학이 있었나. 전술에 대한 클린스만의 독창적인 접근법을 정리해둔 전문가가 있었나. 누구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 클린스만이 선수생활을 했던 90년대 축구에선 선수 1명의 판타지스타와 투지가 경기를 좌우했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보았듯이, 현대축구에서는 꼭 유럽이 아니더라도 철저히 경기를 대비하고 팀을 전술적으로 잘 조직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자이언트킬링이나 업셋이 나올 수 있다. 우리가 빅팀을 이길 수 있었듯이, 우리보다 전력이 낮은 팀도 우리를 잡아낼 수 있다. 선수들의 노력으로 패배하는 것만은 겨우겨우 막아세웠지만 미봉책으로는 아시안컵 4강 무대를 이겨낼 수 없었다.
전술이 아닌 지점에서 벤투의 행보를 복기해보면 벤투가 이강인을 끝끝내 기용하지 않았던 점이 떠오른다. 히딩크도 안정환을 길들였다고 하는데, 벤투 역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팬들은 처음에는 분개했으나 벤투의 색채가 더해지면서 이강인의 수비력도 개선되어야한다는 지적이 팬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강인 역시 마요르카에서 수비력과 전반적인 능력을 개선하면서 벤투에게 자신을 뽑을 명분을 스스로 쌓았다. 결국 이강인은 월드컵에서 자신을 증명했고 스텝업하여 지금과 같은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이강인이 벤투에게나 다른 선수들에게 적대하거나 반대하며 팀 내에 분란을 일으킬 수 없었던 것은 벤투호의 방향성이 곧았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의 신뢰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강인이 그럴만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이 발로텔리처럼 멘탈이 좋지 못한 선수였다고 하더라도 감히 그럴 수 없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벤투가 형성했던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 의견은 이강인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이강인-손흥민 탁구 사건과는 별개이다. 그 사건은 조금 더 관련 사실이 나와야 판단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강인에게 지나치게 공격이 집중되는 건, 축구가 아니더라도 무슨 이슈만 있으면 죽일듯이 물어뜯는 행패와 같다고 생각한다. 구역질나게.
만약 카타르 월드컵 때 16강을 가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벤투가 박수를 받으면서 대표팀을 물러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루과이 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외신의 호평을 받았고, 가나전에서 쉽게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들을 몰아세웠던 것은 분명히 한국이었다. 포르투갈 전에서는 결과와 한 발 더 뛰려는 투지를 떠나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유지한 상태로 (포르투갈이 다소 설렁하게 뛰려는 건 있었지만) 호각세였다. 결과를 떠나서 경기내용에 대해서 아쉬운 점을 토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회가 끝나고 벤투는 계약만료로 떠나며 한 마디를 남겼다. 협회는 돈과 스폰서만 생각하지 대표팀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은 연임을 선제안했지만 협회 측에서 거절했다고. 이때부터가 쎄했다. 협회에서 감독을 선임할 때에 내걸었던 것들에 벤투의 빌드업축구를 다듬고 보완해서 계승 발전 시킬 수 있는 전술적 역량이 있었다. 그리고 선임된 것이 클린스만. 당시 협회 내부에서 언급되었던 전술적 색채가 뚜렷한 감독이 여러 명이 있었다고 한다. 개별적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급되었던 그들보다 클린스만이 선임된 과정에 대해서 말이 많다. 회장의 결정, 전력강화위의 결정. 무엇이 되었든 모두 문제다.
우선 회장 개인이 독단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한다면 이전부터 구축해놓았던 감독선임으로 방점을 찍게 될 축구협회 전체 프로세스를 패싱하는 것이고 전력강화위를 무력화시킨 것이다. 그 결과가 좋다고 해도 축구협회를 사조직화 해버린 책임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왕정국가에서 성군이 나온다고 한들, 그 리더쉽이 지나치게 비대할 경우에 사안마다 크게 휘청일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민주의회정치가 더 안정적이며 효율적이라고 이야기하는 배경이다. 축구협회의 운영이 굉장히 후진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측면.
반대로 전력강화위에서 일단의 프로세스에 의거해서 정말 공정하고 정확하게 클린스만을 선임했다고 한다면 그것도 큰 문제다. 우선 클린스만 선임 관련해서 반대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들의 면면이 곧 협회의 최고위층인데 그들을 함부로 내치는 것도 협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다. 그렇다고한들 그들을 대체할 사람들을 선임하는 것은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전력강화위 스스로 누가 클린스만 선임에 책임이 있는지 다투게 만들 수 있나? 책임에서 비껴난 사람들은 또 하나의 세력이 될 수 있지 않은가? 축구협회는 기형적인 외부 부회장직과 이상한 직함을 남발하면서 여러 축구인들이 돌아가며 협회의 직을 맡게 한 이상한 행정을 일삼았는데, 이것을 정상화시킬 방법이 축구협회 내부에 있을까?
글쎄. 김판곤처럼 한국 축구계에서 명망있는 동시에 주류에서 비껴난 분에게 특검처럼 전권을 주거나, 아예 외부감사를 통해 관습과 매너리즘을 타파해야 하지 않을까? 이임생, 장외룡, 황보관 같은 경기인 출신들은 축구계의 최신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장외룡 감독은 나름 족적이 있는 분이나 그래도 이미 커리어를 마무리하신 분. 이임생과 황보관은 K리그 팬들에게 전술과 선수기용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축구인들이 아니다. 이임생은 비리 축구인 사면에 묵인 정도를 했지만 황보관은 굵직한 네거티브 이슈에서 항상 중심을 차지한 인물인데 왜 아직도? FIFA에서 클린스만을 월드컵 때 기술위원직을 떼준 것마냥 축구협회도 현장에서 증명하지 못했거나 경력을 이어가지 못한 사람들을 거두어들인 것이라면 그건 최악이다. 갈 데 없는 사람을 모아서 '예스맨'을 만든 것 이상이 아닐 수도 있다. 또, 클린스만 경질과 아시안컵 평가를 하는 자리에서 아예 국내 감독이 선임되어야하고 전력강화위원장은 정해성이 되어야한다고 못박은 발언을 한 사람은 누굴까? 그런 체계부재가 사태를 이렇게 끌고 왔다는 것을 모를 정도의 사람이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았을까? 클린스만이 그 자리에 앉게 된 이유를 찾기 어려운 사람처럼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왜 거기 있는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지 몇 가지 말과 과거로 추론할 수밖에 없지만 클린스만이나 정몽규회장과 마찬가지로 전력강화위원회 역시 상당히 문제가 많은 곳이라고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경기인 출신이 '경험'을 언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로 그 경험을 행정이든 그라운드에든 잘 녹여내는 경기인들은 '경험'을 주절거리지 않는다. 그냥 자신이 하는 일을 하고 능력을 보여주면 그 경험을 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은 알아서 따르게 된다. 자신의 경험은 증명되야하는 것이지 타인의 의견을 묵살하는데에 쓰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똑같이 '경험'을 입에 담는 경기인이더라도 그 '경험'이 지닌 무게는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은 '경험'은 자신의 능력부재를 뭉뚱그리기 위한 것이고, 자신이 현역 때 느낀 일말의 경험을 과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계에서 소중한 사람들은 그 경험을 정말로 잘 풀어내서 다른 선수나 코치들을 비롯한 축구인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다. 드러나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몇 명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축구인 중에서는 많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일은 기존에 '경험'을 입버릇처럼 웅얼거리며 나태하고 도태된 축구인들에게 맡겨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축구협회에 가급적 경기인 출신이 아닌 축구와 경영, 행정에 모두 해박한 외부인사가 전권을 쥐고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그 모두에 해박할 수 없다면 경영과 구조조정에 포인트를 둔 전문 경영인과 그를 축구와 행정적으로 조언하고 보좌할 수 있는 능력있는 축구인이 있으면 좋겠다. 한준희 의원같은 분이 나름 고군분투하고 계시지만, 지금처럼 얼굴로 부회장직으로 계실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 출신의 외부인사에게 축구계의 이모저모를 개혁할 것을 조언하고 바로 옆 일선에서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대표팀을 근시안적으로 한데 모아 월드컵 16강에 일희일비하는 축구협회가 아니라 일본과 같이 백년대계를 그릴 줄 아는 협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산율 저하와 선수층 감소에 대응하여 아마추어, 풀뿌리축구에서부터 고민을 시작하고 우리의 토양에 최신 트렌드를 잘 접목하고, 그것이 코치나 매니저 개인의 역량에 의해 감독되는 것이 아니라 협회의 관리 감독 하에 지속가능한 발전이 도모되는 협회면 좋겠다. 그 역량에 비해 지나치게 관심을 받고 또 비대한 현재의 축구협회가 철저하게 조정되었으면 좋겠다. 현 시점에서는 개별적인 이슈에 대해서 반성이나 사과 등은 그다지 쓸모가 없어 보인다. 안 좋은 상황에서는 어떤 행동도 안 좋게 보이기 마련이지만, 지금의 반성, 책임, 사과는 그들이 사안을 넘어가는 프로세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1년 동안 완전히 붕괴된 프로세스가 사과와 책임을 앞세운 면피에 등장하는 것이 팬들의 화를 돋우는 것이다. 애매한 답변, 말끝을 흐리는 행동, 말로만 지는 책임. 그 모든 것들이 지독하게 팬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았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 태국전에서 팬들이 경기장을 가지 않는 보이콧을 벌이면 좋겠다. 최근들어 많이 유입된 여성팬들도 이 사안을 잘 파악하고 동참해주면 좋겠다. 비록 처음 오게 된 경위는 상당수 일부 잘생기고 실력 좋은 선수들을 보러가기 위한 문화생활이었겠지만 그렇게 경기장에 가고 굿즈를 사는 행위는 그 자체로 축구에 있어서 유권자가 되는 셈이다. 유권자에겐 유권자의 책임이 있고 꼭 경기를 보이콧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안은 아니겠지만 책임을 다하는 다른 방법을 고민해주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글 잘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어디에 기고하신 칼럼 같네요. 축구협회의 저 오랜 관행과 기득권자들 때문에 개혁이 쉽지 않을거 같아요. 슬프지만..... 정말 국민들과 팬들이 똘똘 뭉쳐서 보이콧 해야함.
각 선수 팬덤들 간에 댓글 싸움도 좀 자중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