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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 조사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찰선 |
7일 저녁 일본 해안보안청은 공무집행 방해를 이유로 중국어선 선장을 체포하고 동시에 일본 '어업법' 위반혐의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였다.이에 대해 8일 중국 외교부 부장 조리 후쩡위에(胡正躍)는 주중 일본대사 니와 우이치로를 접견하고 일본측이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자국 어선을 억류한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를 제기하고 일본 측이 즉각 선원과 선박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아울러 중국 측의 선원 선박의 안전을 확보해주도록 요구하였다.
주일본 중국대사 청융화(程永華)도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였다.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관련자를 즉각 오키나와의 이사카기시마(石垣島)에 파견하여 중국 측 어민을 면회하였다. 10일에는 양제츠(楊洁箎) 중국 외교부장이, 12일에는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주중 일본 대사를 접견하고 일본정부의 즉각적인 선원과 선박을 석방하도록 요구하였다.
13일 일본정부는 선원과 선박의 석방에 동의하였다. 중국정부는 전세기를 오키나와에 파견하여 선장을 제외한 14명의 중국 선원을 인계받아 귀국하였고, 억류되었던 '민진위(閩晋漁) 5179호'도 당일 귀국 길에 올랐다. 14일 후쩡위에 외교부장 조리는 재차 주중 일본대사에게 중국인 선장을 석방해주도록 요구하였다. 그러나 16일까지 '민진위(閩晋漁)5179호'의 선장은 일본 해안보안청에 억류되어 돌아오지 못한 상태이다.
현재 이 사건은 진행형이다. 그러나 이미 중일관계에는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
정상적인 중일관계의 발전을 저해하였다. 일본은 중국 영해주권 내에 있는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에 대해 강제로 가로막고 충돌하고, 억류한 이번 사건은 중일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이 사건은 2006년 10월 상순에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 지속되어 온 중일관계의 완화추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사건이 발생한 뒤 일본 외무성은 즉각 중지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 해상보안청이 9일 중국 선장을 체포한 것에 대해 지지 의사를 보였으며 아울러 일본 국내법에 따라 소위 '재판'하도록 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중국정부 외교부 대변인은 여러 차례의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정부는 엄정한 항의의 입장을 표시하기 위해 10일 중일 간 동지나해 공동 개발에 관한 문제를 잠시 중단하기로 선언하였다. 또한 13일 원래 15일에 출발하려던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단의 일본 방문을 연기한다고 일본정부에 공식 통보하였다.(원래는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 의장과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행동은 최근 4년간 중일관계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다. 따라서 일본의 중국어선 억류 사건은 이미 중일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둘째,
중국 민중들에게 심리적인 상처를 입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대륙, 홍콩, 마카오, 타이완 각지에서 민중들의 강력한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댜오위다오는 자고 이래로 중국의 영토다. 수백 년 전부터 중국정부가 유효적으로 행정적 관할을 하고 있었다. 중국 어민은 이 해역에서 어로행위를 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영해주권의 해역에서 야만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이 사건은 중국 민중들에게 심리적인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사건 발생 후 중국 각지의 민중들은 속속 다양한 형태로 일본정부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고 있다.
14일 타이완지역의 여러 선박으로 구성된 '댜오위다오 보위 선단'[약칭 보조선(保釣船)]이 해역에 도착하여 일본 순시선과 5시간여 대치를 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의 '보조선'도 조어대 해역에 도착하여 중국민중들의 분노의 심정을 표출하였다.
▲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일본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과 관련, 반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인들. |
셋째,
댜오위다오 주권문제는 돌출된 암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2010년 9월 상순에 발생한 이 사건은 댜오위다오 주권문제가 중일관계의 암적인 문제로 돌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정부의 주권요구 제기는 최근 40여년의 일이다. 1972년 9월 중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담판 당시 중일 양국 지도자들은 댜오위다오 주권에 대한 담판을 보류하기로 하였고, 이는 후세들이 해결하기로 했었다.
1978년 10월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다시 한번 중국정부의 위에서 말한 주장을 언급했었다.그러나 1980년 이후 일본정부는 슬그머니 댜오위다오 해역에 대한 순시를 진행하였고 여러 차례 중국대륙, 홍콩, 타이완 각지의 '보조선'들을 억류하였으며 아울러 인적인 사상자가 생기기도 하였다. 이번 사건은 댜오위다오 주권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중국정부와 인민들은 일본정부의 중국주권 범위 내에 있는 영토에 대한 '경거망동'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으며 중국의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하고 뚜렷한 조치들을 분명하게 취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결국 댜오위다오 주권문제가 외교문제로 등장할 것이며 사태는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넷째,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상태를 유지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2010년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상황은 비교적 다양한 변수에 직면하고 있다. 1월 미국이 재차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함으로써 중미 군사관계가 손상을 입었다. 3월 하순에는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뒤 남북한 관계가 긴장상태로 돌입하였다. 미국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다시 아시아 지역으로 돌아왔다.
한편으로 한국, 일본과의 군사관계를 강화하여 군사연습을 늘리고 오키나와(沖縄)에서 미군기지 잔류 문제에 대해 합의를 견지한다는 점도 변하지 않았다.또 다른 측면에서 미국은 남지나해에까지 세력을 뻗쳐 동남아 국가와의 군사관계를 재건하였다. 이번 사건이 동지나해에서 발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비교적 평온하던 동아시아에도 파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배후에는 미국의 전 세계에 대한 전략적인 조정이 그 핵심 원인이다. 따라서 이 사건의 발생이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적인 상황 유지에 불리함을 더욱더 연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일본정부가 '사태를 오판'하지 말길 바라며 최대한 신속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천안함 시인하면 용서해 주겠다?
이 말이 얼마나 언어도단이냐면...북한이 천안함 침몰시켰다고 시인하면, 그건 범죄를 자백했다는 것인데 범죄를 자백하면 용서해 준다? 용서해 주기 전에 응징을 해야 하는데...자백하면 용서해 준다?말 그대로 성립이 안 되는 헛소리다. 북한이 자백할 리도 없지만...진짜 북한이 하지 않았는데...단지 용서받기 위해서 거짓자백을 하겠는가? 오히려...용서해준다고 해서 거짓자백을 하게 되면 어쨌든 범죄를 자백하게 되는 꼴인데...
바보가 아닌 이상이야 지들이 한 죄도 아닌데 용서받기 위해서 거짓자백을 할리는 전혀 없는 것이다.그렇다면 왜 맹박이 입에서 저딴 소리가 나온 것일까?"천안함 시인하면 용서해 주겠다."내가 보기에는 일종의 물밑협상이 될수도 있겠다. 천안함 출구전략인데...이미 전 세계 상대로 남한정부는 사기를 쳤다. 사기를 친 것은 명백한데 사기를 쳤다고 고백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일단 북한에게 엄청난 댓가를 줄 테니 일단 천안함 니들이 쐈다고 시인하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앞으로 상생하자는 쪽으로 갈려는 것이다.문제는 국민여론인데, 북한이 거짓자백으로 죄를 고백했을 때 국민들이 그래 이제 용서하고 넘어가자고 할런지...그 고백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둘째문제고 북한이 죄를 자백하면 우리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냐고? 가스통 들고 북한 쳐들어 가자는 꼴통들이 가많이 있겠냐고?
그런데 자백만 하면 용서해 준다?솔직히 천안함 북한이 쏜 게 아니고 좌초나 좌초 후 기뢰폭발로 천안함이 두동강 난 것 같다며...
1번 쓰여진 어뢰도 북한 것도 아니고 천안함 사건 훨씬 이전에 서해바다에서 건져낸 정체불명의 어뢰였다고...46명의 장병들이 사망한 것은 안타깝지만...그렇다고 이북에 모든 책임을 돌리려고 엉뚱한 발표를 하게 된 것 같다고...솔직하게 고백하고 남북이 상생하자고 하는게 낫지 않을까?
천안함 시인하면 용서해 주겠다는 게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아서 하는 말이다.남한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이 이북때문이 아니라고 발표하면 남북은 상생하겠지만...맹박이정부와 가스통 매고 북진 주장했던 꼴통들이 과연 대한민국 땅에서 발 딛고 살 수 있겠는가? 게다가 북한은 누명은 벗게 되지만 그동안 범죄국가로 매도됐던 것에 대해서 엄청난 항의를 하지 않겠나?
맹박이정부의 천안함 출구전략...어렵고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애초에 잘못된 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천안함 시인하면 용서해 주겠다? 천안함 북한 소행이 아닐 때 남한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되나? 맹박이에게 답변을 요청한다
한미일 "북한이 천안함 유감만 표명한다면..."
'애도' 차원의 유감 표명시 대북 정책 전환, 클린턴도 동조
한미일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이 사과 대신에 애도 차원의 유감만 표명해도 대북 유화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현재의 대북정책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중이라며, 향후 방안에 대한 한.미.일 3국의 일반적 합의 도달과 함께 새로운 (대북) 전략의 대체적인 윤곽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강화된 제재와 한미연합 군사훈련 등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가 무한정 계속될 경우 북한 내 강경파들을 대담하게 만들거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노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략 전환의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WP는 한.미.일 3국은 북한이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초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 인정과 사과를 북한에 요구했지만 지금은 일종의 애도를 표시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요구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 국민들의 분노와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이(북한의 유감표명)는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WP는 북한이 유감 성명을 발표한다면 그후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의가 덜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정부내 일부 당국자들은 실제적인 대화 재개에 앞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포기라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한편 WP는 지난 8월 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전문가 및 정책입안자들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으며, 참석자들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과의 관계 재개(reengage)'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납득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지금까지는 의자에 제재와 군사훈련이라는 두개의 다리가 있었지만 클린턴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필수적인 세번째 것(다리.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회의에 참석했던 누구도 북한이 곧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설득될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이 봉쇄(containment)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데 점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WP 보도는 최근 '대화파'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특별대표(북한 담당)가 한국, 일본, 중국 등을 잇따라 방뭄하며 북미 직접대화를 시사하는 등 유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클린턴 국무장관도 보드워스 대표의 입장에 동조하기 시작했다는 관측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보도의 신뢰성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정부도 WP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보도를 시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과'나 '인정'은 북한이 그동안 해온 말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해, 북한이 유감 표명만 해도 이를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남출신 총리 내정자임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가 뭔가
전남출신 후보 지명해 주었으니 감사하란 말인가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옛날로 치면 영의정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대단한 벼슬이다. 총리를 잘하고 못하고는 나중 문제고 우선은 가문의 영광이고 개인적으로도 대단한 영예다. 축하해야 한다. 청문회를 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는 것만으로는 별문제가 없다고 한다. 병역문제가 어떻고 조찬기도회에서의 MB 찬양 기도문을 거론하는 말들도 있지만 할 일 없는 사람들의 소리다.
오히려 심각한 문제는 언론이나 정부·여당이 유독 내세우는 총리내정자의 출신지역 강조다. 전남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왜 그렇게 두드러지게 강조되는가. 총리 내정자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전남 출생으로는 최초로 됐다고 심한 말로 하면 야단법석이다. 그뿐이 아니다. 그가 전남 출신이기 때문에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나 야당이 인사 청문을 하는데 우호적일 것이라고 입장까지 밝혔다는 소문이다. 사실이라면 기막힌 일이다.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 정치다.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데 정말 전남출신이라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가. 이건 박지원 대표가 분명하게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소문을 들었는지 박 대표가 펄쩍 뛰었다.
“민주당 대변인이 논평한 것은 지금까지 경상민국, 경상도 출신으로 편향인사를 했기 때문에 지역균형인사가 평가될만한 하다는 내용이었지 도덕성과 자질의 검증은 매섭게 해 나갈 것이다.”
덧붙여 일부에서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호감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나 저나 국민 전체가 부끄러워할 일이다. 특히 전남 주민들의 자존심은 무참하게 훼손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말이 나오는 자체가 말이다. 총리내정자의 기분도 말이 아닐 것이다. 좀 알아봤더니 정말 한심했다. 정부수립 후 최초로 전남출신 총리를 지명했는데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당으로서도 지난번처럼 시시콜콜 따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MB 정권이 그걸 계산에 넣었단 말인가. 그런 속셈이 있었다는 말인가. 지난 8.8개각 때 혼쭐이 난 것은 야당이 심하게 따져서가 아니라 원래 후보로 지명한 인물들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애들 껌 씹듯 하는 공직후보자를 어떻게 그냥 넘긴단 말인가. 세상에 ‘죄송 총리 후보’ ‘위장전입후보’ ‘투기백화점’이니 하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사람들을 청문회에서 그냥 넘긴다면 본인들과 MB 정권은 좋을지 모르나 국민들은 뭐가 되는가. 이런 야당을 믿고 살아야 하는 국민들은 불쌍해서 어떻게 볼 것인가.
그래서 이번에 적당히 넘어가 달라고 전남출신 총리 후보를 지명한 것이 아니라면 전남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임태희 비서실장은 인선배경을 설명하면서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이 무엇인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전남출신 국무총리 후보라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란 말인가. 전남 도민들이 고맙다고 절이라도 하란 말인가. 설사 생색을 내고 싶어도 가슴속에 담아두고 지역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건 비난을 스스로 부르는 행위다. 왜 비난을 자초하는가.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은 더욱 가관이다. 조영택 대변인의 말을 한 번 들어보라.“그동안 MB 정권이 계속해서 비판을 받아왔던 지역 간에 불균형인사, 영남 독식인사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겨우 이것인가. 양당이 왜 지역을 들먹이는가. 이럴 때는 말을 하고 싶어도 지역문제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입만 열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버려야 한다는 언론들이 정부인사만 났다 하면 제일 먼저 들춰내는 것이 출신지역이다. 경쟁적이다. 제멋대로 해석하고 제멋대로 평가한다.그래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속으로는 은근히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못된 버릇들을 언제나 고칠는지 생각할수록 한심하다. 오죽하면 신입사원 뽑을 때 출신지역은 써 넣지 못하게 하는 기업도 있겠는가.
총리 후보 지명자도 인물만 출중하면 된다. 출신지 같은 것을 제일 먼저 강조하지 않아도 다 안다. 속 보이는 짓 아닌가. 총리 후보 지명자를 내정하면서 전남출신임을 강조하는 것은 마치 도둑이 제 발 저린 형국이다. 지금까지 정부인사에서 지역차별을 했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후보를 선정하면서 제일 먼저 지역을 생각해야 하는 이 나라의 현실. 참으로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MB 정권은 정신 좀 차려라. 자신 있게 지명한 총리내정자라면 당당하게 청문회에 임해야 한다. 야당이 쓸데없는 트집을 잡아 총리내정자를 상처 내려 한다면 그것은 야당의 자해 행위다. 매사에 당당하게 임하면 국민이 알아준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심정도 이해는 하지만 치사한 꼼수로 곤경을 넘겨보려고 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
정치만 잘하면 된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해답은 거기 있다.
노무현, 성공한 대통령인가?
(구조론닷컴 / 김동렬 / )
※ 이어가는 글 - 과거 글이 일부 겹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과연 성공한 대통령인가? 당신의 자서전 ‘운명이다’에서는 ‘실패’를 언급하며 자책하셨지만 이는 당사자인 대통령 본인의 입장일 뿐이다. 그것도 퇴임한 2007년 기준일 뿐이다.두 모습의 노무현이 있다. 지식인 노무현과 아웃사이더 노무현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실패를 자인함은 지식인 노무현의 관점이다. 그렇다. 2007년 퇴임 무렵 노무현 대통령은 이 나라 지식인 집단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했다. 그래서 실패를 말씀하시는 거다.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해주는 양심적인 지식인이 이 나라에 열 명만 있었어도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당신의 입장일 뿐 유권자의 관점은 다르다. 2002년에 투표한 유권자는 ‘바보 노무현’에게 투표한 거지 ‘지식인 노무현’에게 투표한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 지식인 노무현은 절반에 불과하다. 아웃사이더 노무현의 모습이 우리의 진짜다. 우리가 노무현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웃사이더의 대표자로 주류를 쳐서 성공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며,
그러한 사실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이고, 그 안에서 지켜가야 할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바람을 기준으로 볼 때는 어떨지 몰라도 우리의 기준으로는 충분히 성공하고도 남았다. 당선 자체가 성공이다. 아웃사이더로서 청와대까지 갔으면 많이 한 거다.역사에 있어서는 기록자의 관점이 중요하다. 누가 역사를 기록하는가? 지식인이 역사를 기록한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할 가치가 있는 사실을 기록한다.
박정희나 이명박이 제법 도로도 닦고 유람선카지노용으로 운하 비슷한 것도 팠다고 하나 그딴 걸로 역사가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역사기록자인 지식인 집단이 성공과 실패를 판정하는 키를 쥐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지식인 집단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지식인들의 배반이 당신께는 크나큰 고통이었던 것이다. 임기 5년간 지식인이 역사에 굵은 활자로 기록할 그 무엇을 남겼나 하고 자책하셨음이 틀림없다.
필자가 논하려는 바는 역사 자신의 관점이다. 대통령인 당사자 본인의 관점도 아니고, 필자와 같은 지지자의 관점도 아니고, 역사기록자인 지식인 집단의 관점도 아니고, 살아있는 역사 자신의 관점이다. 역사는 살아있다. 살아서 꿈틀대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정하는 역사 자신에게 물어보라. 역사 본인은 무어라고 대답하겠는가? 역사는 입이 있고 말을 한다. 우리는 충분히 그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앞으로 역사가 실제로 어느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느냐가 그 대답이다.
역사는 평가할 가치가 있는 것을 평가하고 기록할 가치가 있는 것을 기록한다. 무엇을 평가하고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인가’가 문제로 된다. 역사철학의 문제이다. 묻노니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부단한 대화’라고 말한 사람은 ‘에드워드 카’다. 그건 그냥 그 양반의 아리송한 선문답일 뿐이다. 웃기셔! 참.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자빠졌나. 역사는 팩트의 무질서한 집합이 아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춘추필법을 제시한 공자의 입장이 밝혀져 있고, 또 이를 계승한 사마천의 준엄한 평론이 있다.무엇인가? 역사 자신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계속성이다. 역사는 과거의 거울로 미래를 비추어 보는 것이며, 과거의 해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예측이 중요한 것이며, 우리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밝히기 위해 우리가 이전에 어디에서 출발하여 왔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시에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그 사실의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비전의 제시가 중요하다. 결국 역사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하여 과거의 데이터를 수집해 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역사가 실제로 어느 방향으로 굴러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역사가 퇴행만을 거듭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반대로 역사가 진보로 가고 개혁으로 간다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그 답은 우리가 쥐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하기에 달려있다. 성공이나 실패를 논함은 결국 역사적 관점이어야 한다. 지식인이 역사를 기록함은 그냥 사실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집단지능을 형성할 목적인 것이며 인류 집단지능의 형성에 도움이 되는가로 판단하여 역사를 기록하여야 하는 것이다.
인류집단지능의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 진짜배기 성공이다. 한 마디로 인류의 아이큐를 끌어올렸느냐다. 그러기 위하여 좋은 성공모델을 만들었느냐다. 지식인 집단의 이해관계로 보면 2007년 노무현의 퇴임 모습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의 계속성 관점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주류가 주류를 치는 성공모델을 만들었다. 이건 박정희가 닦았다는 고속도로 백 개와도 바꾸지 않는 업적이다.
더 중요한 것은 세력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 세력이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여 역사의 계속성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이야말로 공자가 춘추필법으로 떳떳하게 밝힌 바요 사마천이 사기로 평론한 살아있는 역사의 정신이다.김영삼이 깎이는 것은 상도동의 몰락으로 그의 정치를 계승할 후계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가되는 것은 비록 동교동계가 몰락했다고는 하나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햇볕정책이 계승되었으며,
이명박에 의해 일시 좌절되었지만 결국 대한민국은 다시 햇볕정책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후에 웃는 자가 웃는 것이며 그래서 역사의 평가라는 말이 나온 것이며,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앞으로가 어떻게 되느냐다.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이 계승되느냐다. 다행히 지자체 선거에 이겨서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이 부상했고 유시민이 버티고 있고 더욱 절대적 지지그룹인 네티즌 세력이 팽창하고 있으므로,
또 우리가 뜻을 모아 지성의 연대를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당신의 정치는 분명 계승될 것이며, 또 계승되어야만 노무현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필자는 낙관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유비의 성공과 조조의 실패
조조만큼 평가절하된 인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유비만큼 평가절하된 인물도 없다. 연의 삼국지만 알던 필자가 정사 삼국지를 대강 훑어보고 내린 결론이 그러하다.당시 유비는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다. 도겸, 여포, 조조, 원소, 유표, 손권과 돌아가며 한 번씩 손을 잡았다. 왜 다들 유비를 좋아하고 유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했을까? 많은 논자들은 유비의 교활한 이중 행각에 속아넘어갔다고 말한다. 천만에.
첫째
유비에게 그만큼 명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용가치가 있으니까 다들 손을 잡으려고 한 것이다.
둘째
유비 자신이 섣불리 자립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비는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면서 그 지역과 연고를 맺어둔 것이다. 변두리에 자립하여 눌러앉을 기회가 있었지만 끝까지 황제가 있는 도성과 가까운 중앙을 맴돌았다. 지역구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구로 진출한 것이다. 정치인도 이곳저곳으로 다니며 연고를 맺어두어야 표를 얻는다. 경상도나 전라도 한구석에 눌러앉아 지역토호 노릇을 하며 다선의원으로 먹고살 수 있겠지만 그래 봤자 정치업자에 불과하다. 중앙으로 진출해야 대권을 바라볼 수 있다.
유비의 고난은 그의 커다란 야심에 의한 스스로의 선택이다. 그에게 병력이 적었던 것은 많은 병력을 거느리면 견제를 받아 먼저 죽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국정립 전에 무수한 호걸들이 사라져 갔지만 그는 끝끝내 살아남았다. 그의 판단이 옳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비를 깔보는 것은 연의가 소설의 재미를 추구하여 우스꽝스럽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관우도 연의에 의해 폄하된 인물이다.
이른바 일기토라 불리는 일대일 대결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 비슷한 것도 관우 외에 실행한 사람이 없다. 여포만 해도 수하에 장료와 고순을 비롯하여 한섬과 양봉 등 맹장을 다수 거느렸기 때문에 실력자로 인정된 것이지 일대일 대결을 한 바는 없다. 전부 지어낸 소설이다. 적진에 뛰어들어 장수의 목을 따오는 것은 관우나 하는 일이지 다른 장수들은 한 적이 없다. 중국인들의 관우 숭배는 대단한 것이어서 곳곳에 관제묘라는 사당이 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만화와 드라마에서 보는 단기돌파를 실제로 한 사람은 관우 외에 항우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며, 우리나라 역사에도 고려 때의 척준경과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외에는 그렇게 한 사람이 없다시피 하다. 척준경은 한국사상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인물인데 왜 드라마화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한국만화에 흔히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무인도에 가서 몇 년간 고생하고 오는 것이다. 만화가 아니라도 대다수 소설과 드라마 초반 도입부는 주인공의 개고생으로 점철된다. 동정과 연민을 불러 일으켜 관객의 지지를 끌어내는 기법이다. 그래서 유비 삼형제는 바보로 묘사된 것이다. 이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친근한 동네형 이미지로 인기를 얻는 바와 같다. 다들 영리한 인물이지만 TV에서는 어수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실제로 유비는 타고난 정치가였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실제로 그의 설계대로 되었다는 것이다. 삼국지를 검토해 보면 많은 전쟁이 유비를 끼고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구조론의 밸런스 원리를 이용했다. 강자와 약자가 대결하고 있으면 약자 편에 붙어서 강자와 맞서게 한다. 처음에는 한쪽이 강하고 다른 쪽이 약해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지만 유비가 개입하면 팽팽해져서 약자도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비는 삼국지 최고의 방화범이다. 그는 이곳저곳에 불을 지르고 다닌 것이다. 유비는 언론을 이용할 줄 알았다. 유비가 가는 곳마다 여론이 일어나므로 다들 그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며 특히 조조는 유비가 가는 곳마다 공격했다.제갈량은 대표적으로 과대평가된 인물이다. 유비는 제갈량 한 사람을 위해 삼고초려를 한 것이 아니라, 낙양이 불타고 도성에 식량공급이 끊기자 강남으로 대거 남하해온 지식인 집단이 양양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그 중심인물을 제갈량으로 보고 그를 끌어들여 지식인 집단의 지지를 얻어낸 것이다. 실은 조조와 원소의 계속된 싸움에 출세길을 잃어 전쟁에 넌더리를 내던 지식인 집단이 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하여 천하삼분이라는 계책을 낸 것이며, 이는 제갈량의 묘수가 아니라 널리 알려진 지식인 집단의 공론이었다. 싸움을 멈추어야 무인의 시대가 물러가고 문인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며, 그래야만 자기네의 출세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결국 천하는 삼분되고 전쟁은 교착에 빠졌으며 평화가 계속되어 지식인들의 뜻대로 된 것이다.어쨌든 역사기록자인 유가집단은 조조를 매도하고 유비를 높였다. 유비에게 없는 정통성을 만들어 억지로 관을 씌워주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정통성은 조조에게 있을까 유비에게 있을까? 중요한 것은 조조의 정치가 계승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조조의 위는 계승되지 못하고, 사마씨의 진도 계승되지 못하고, 남북조시대의 혼란으로 빠져버렸다.
만약 조조에 의해 천하가 통일되어 중앙집권 정치가 계속되었다면 아무도 조조의 정통성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후 혼란이 계속되어 왕조의 수명이 30년도 못 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게 되었고 왕조가 너무 많아서 이름을 외우기도 곤란하게 되어버렸다. 그러니 정통성을 논하는 자체가 허무하게 되었다.
무엇인가? 그래도 유림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조조는 천하를 통일하여 민생을 안정시켰지만 인구를 늘렸다는 사실 외에 결과가 없다. 공수래공수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유가집단은 계속 살아남아 세력을 만들고 중국정신을 계속해 왔다. 선비들은 계속 남쪽으로 내려와서 남조문화를 꽃피우게 되었다. 그들이 끝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조조는 이기고도 진 셈으로 되고 유비는 지고도 이긴 셈으로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유비가 아니다.
유비를 떠받드는 세력의 의도이다. 그들은 지식인이며 그들이 인류의 집단지능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들에게 21세기라는 이 문명의 대주주로서의 발언권이 있는 것이다.조조 역시 폄하되었다. 조조가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의 잘 돌아가는 머리 때문이 아니고, 많은 꾀 때문도 아니고, 조조 그룹의 집단지능 덕분이었다. 꾀 많은 조조는 소설가에 의해 왜곡된 캐릭터다. 조조의 승리원인은 한 고조 유방과 초패왕의 대결에서 유방이 승리한 원인과 같다.
유방은 처음 패현에서 거병할 때부터 자신과 함께 했던 소하와 조삼, 번쾌 등을 끝까지 챙겼다. 나팔수 주발, 옷장수 관영, 마부 하후영도 끝까지 그를 따랐다. 조조도 비슷했다. 조조를 따른 초기멤버들은 후한 대접을 받았다. 허저가 조조의 고향 친구 허유를 죽였을 때도 조조는 허저를 벌하지 않았다. 장남인 조앙과 조카 조안민의 죽음은 모른 체 하고 부하인 전위의 죽음은 애통해했다. 조조의 뛰어난 무장들 중에 배척된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신하들과 거리가 멀어진 원소와 다른 것이다. 조조의 판단과 행동은 조조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를 따르던 부하들과의 집단지능이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하후돈, 하후연을 비롯하여 – 하후씨와 조씨는 뿌리가 같다. - 같은 집안 출신의 일족과 성이 다른 부하들 사이에 절묘한 힘의 밸런스가 성립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비는 이렇다 할 유씨 친척 부하가 없었고 원소나 손권도 마찬가지였다. 밸런스가 깨지면 구조가 불안해지고 필연적으로 갈등이 일어난다.
결국 조조와 유비, 손권의 대결은 부하들과의 관계를 절묘하게 조정하여 밸런스를 이룬 조조가 집단지능의 힘으로 승리한 것이며, 이는 구조론의 질이 입자를 이기는 원리가 된다. 반면 유비는 유비삼형제의 결속력이 입자를 이루었을 뿐 질의 역할을 할 집단지능을 이루지 못한 채, 제갈량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역시 입자 역할을 한 제갈량과 역할이 겹쳤다. 관우의 죽음은 그러한 역할의 중복과 관계가 있다.
관우는 제갈량 밑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위로 올라설 수도 없는 난감한 위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가 높이 평가되는 것은 제갈량을 지식인 집단의 대표로 보기 때문이다. 즉 제갈량 한 사람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지식인 집단 전체의 집단지능이 제갈량을 고리로 유비 진영에 들어간 것이다. 결국 조조는 그를 따르던 추종세력의 힘을 결집하여 강력한 집단지능을 이루었고 유비는 보다 폭넓은 민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느슨한 집단지능을 이룬 것이며,
유비의 집단지능이 더 높은 레벨이었으므로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결집의 조조가 이겼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비가 더 역사의 입장에서 기록할 가치가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유비를 기록해야 집단지능이라는 역사의 흐름이 계승된다는 것을 역사기록자는 파악했던 것이며, 그것이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계속성이다.지금 이명박그룹은 조중동을 위시하여 재벌과 기득권 세력의 지혜를 결집하여 강력한 집단지능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네티즌을 중심으로 느슨한 집단지능을 만들고 있다.
그들은 이익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고 우리는 의를 중심으로 느슨하게 모여 있다. 누가 이길 것인가? 승부는 세계사의 향방에 달려있다. 한국호가 어디로 가느냐이다. 어디서 혁신이 일어나고 어디서 정보화 신대륙이 개척되는가이다. 결국 머리 좋은 쪽이 이긴다. 답은 나와 있다. 역사는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부단한 도전이다. 구조원리상 우리가 이기도록 세팅되어 있다. 게는 껍질을 벗으면서 성장한다.
그들은 껍질이고 우리는 속살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기도록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무현은 다시 부활한다. 왜냐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를 앞질러가서 100년 앞의 미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당신께서 먼저 선수를 쳤다. 미래에 이기게 되어 있는 쪽을 선택해버린 것이다.예전에 여러 번 했던 이야기가 있다. 알렉산더가 왜 역사상 최고의 영웅이냐고?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아랍의 도서관에 쳐들어가서 뺏어온 많은 책들을 펼쳐보니 많은 책들이
‘위대한 알렉산드로스 대왕께서는…’으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암흑시대 게르만족은 글자가 뭔지도 몰랐다. 살라딘과의 대결로 유명한 사자왕 리처드조차도 문맹이었을 정도다. 그들은 생전 처음으로 책이라는 것을 구경했는데 그 책의 첫 페이지는 대개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일종의 각인효과다. 아기들은 처음 본 것을 따른다.
알렉산더 등장 이전의 그리스는 유권자 인구 일만 명 남짓한 도시국가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렇다 할 지식이라곤 없었다. 지식의 절대량이 많지 않아서 그냥 암기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알렉산더가 동서세계를 통합했기 때문에 갑자기 지식이 처치곤란으로 양적 팽창을 이루어서 어쩔 수 없이 파피루스에 기록했던 것이다. 모든 것은 알렉산더로부터 시작해서 알렉산더의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바로 그거다. 앞으로 많은 일들이 노무현의 이름으로 일어나게 되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주류의 포지션으로 출발하여 주류를 치는 성공모델을 제시했고, 그러한 전복은 한국 안에서 충분하지 않는 것이고 우리는 그 전복을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성공시켜야 하며, 21세기가 그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그것을 실행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100년 전에 일본은 무력의 힘으로 러시아를 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금 우리는 집단지능의 힘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
중국의 부상에 의해 그만한 에너지가 비축되어 있다. 오바마가 걸핏하면 한국을 들먹이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 돌고 도는 역사의 순환패턴은 항상 이런 식인 것을 그도 배워서 알기 때문이다. 역사는 언제라도 역사 자신의 맥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 맥을 이어가야 한다
김비서’(KBS)의 애틋한 MB 사랑, 누가 말려줘요~!
‘제빵왕 김탁구’에서 추석 연휴 특집 프로그램까지)
KBS가 추석 연휴 첫날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출연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로 했다죠? 역시나 ‘김비서’다운 짓입니다.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자고 일어나면 엽기적인 일들이 잭팟처럼 펑펑 터지는 막장공화국에서 이 정도쯤이야….사실 이 정권이 MB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지냈던 인간을 세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KBS 사장으로 밀어붙인 까닭이 무엇이었습니까. ‘국민의 방송’ KBS를 ‘MB의, MB에 의한, MB를 위한’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자는 수작 아니었습니까.
확실히! 김인규 체제하에서 KBS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신뢰도 1위의 KBS를 초단기간에 가장 혐오스런 저질방송으로 바꾸고 말았으니까요. 공영방송 KBS가 국영방송 KTV와 자웅을 겨룰 줄 이전에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MBC는 말할 것도 없고 상업방송인 SBS조차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예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천안함 의혹이나 MB정권 도덕성 등을 추적·고발하는 판에 오직 KBS만 그런 것 하나 없이 ‘MB 찬양’에 올인하고 있는 작금의 꼬라지를 보세요.
야당의원이 국회에서 김인규 사장을 추궁했다 하여 일개 KBS 기자가 국회의원을 향해 “X만한 새끼”란 욕설을 퍼붓고, 상임위가 끝난 뒤에도 “최문순 나오라 그래” 하고 행패를 부린 것도 권언유착의 자신감(?) 없이는 하기 힘든 행동입니다. 뿐입니까. 김인규 사장 또한 ‘제빵왕 김탁구’ 종방연에 참석해서 드라마의 성공 비결로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를 꼽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더군요. “원칙과 상식이 승리하는 공정한 사회”를 보여줬기 때문에 성공했다나요?
이 대목에서 잠시 웃는 것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웃음을 참으려고 해도 웃음이 멈춰지지가 않네요. 생각해 보세요. 드라마의 불변의 주제인 ‘권선징악’이 이명박 정권 대에 갑자기 생긴 것이랍니까? 이전에는 그런 게 없었답니까? 원칙과 상식으로 무장한 주인공이 술수와 편법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여곡절 끝에 승리한다는 얘기는 거의 모든 드라마와 영화에서 공식처럼 채택하고 있는 해피엔딩입니다. ‘김탁구’ 아니라도 어느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이겁니다.
김인규라고 이를 모르겠습니까? 그런데도 왜 이따위 졸렬한 짓을 하는가? 한 마디로, 자신의 주군인 MB를 ‘공정한 사회’의 히로인으로 내세우자는 거지요. 생색낼 수 있는 모든 것에 ‘MB’의 이름을 새겨넣어 자자손손 그를 빛내자는 거지요. 사장부터 아래 기자들까지 ‘MB 띄우기’에 목숨 건 요즘 KBS 사람들의 파란색 뇌 구조가 이렇습니다. 무슨 짓을 해서든, 어떤 건수를 잡아서든, 이 대통령을 띄우고 보자는 것! 추석 연휴 특집 프로그램도 필경 이런 마인드에서 비롯됐을 테지요.
듣자니, 청와대는 ‘현직 대통령 최초의 방송 토크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 대통령 부부의 고민과 삶, 어머니로부터 배운 교훈, 손주 사랑 등 인간적 면모를 진솔하게 전달할 예정이라던데, 기대하는 효과를 과연 거둘 수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머니에게 ‘정직할 것’을 교훈 받고도 거짓말로 시종하고, 손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국빈 방문에까지 동반한 대통령의 애틋한(?) 가족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혹 감동 대신 분노를 안겨주지나 않을까 걱정돼서 하는 말입니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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