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무어라 해도 혜림이와 영준이는 나의 기쁨이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을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들이 다 그렇듯이 내 몸에서 나온 나의 피요 살이기 때문인가? 그들에게 머문 나의 시선이 조금은 특별하다 좋은 말씀이 예상되기에 그 분의 영성과 인성이 듬뿍 스며있는 주옥 같은 저서 “무지개 원리”를 먼저 읽고 있다. 때문에 특강 시간과 중복되어 고향에서 벌어질 푸짐한 동문체육대회는 이미 불참 결심을 세운 뒤다 지난 주일! 밤늦은 시간에 책을 처음 펼친 나는 무지개원리를 밤새 읽고 싶은 충동을 어렵게 어렵게 참아야 했다 그 안에 담긴 갖가지의 글들이 지식과 지혜의 차원을 넘어 주님 말씀을 전달하는 훌륭한 도구로써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여느 교양 서적처럼 속독으로 가볍게 읽어버릴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림이의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가 끝났다 초등학교 시절 성적이 그래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었기 때문에 비록 뒤늦게 학원을 보냈다고는 하지만 성적과의 전쟁에서 어느 정도는 고지를 사수해 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 겁먹은 눈동자를 굴리며 조심스럽게 내미는 뚝 떨어진 평균점수의 혜림이 성적을 받아 드니 이건 무슨 옛날 영화 제목도 아니고 “사랑과 분노”가 끊임없이 교차하며 가뜩이나 나빠진 내 머리를 더욱 어지럽게 만들었다 다만 각자의 다른 삶의 환경 속에서 더욱 처절하게 와 닿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면 좋을 것이다 나열된 좋은 문구를 똑같거나 정확히 기억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분께서 들추어 내시고자 하는 묻혀진 진실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그 진실은 발견하는 자만의 몫으로 남아 있는 것이기에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묵상처럼 다가오는 그 느낌을 즐기면 어떨까 한다. 결국 혜림이와 분노의 마음이 낭자한 대화를 한바탕 하고야 만다 “이 따위로 공부하려면 학원이고 뭐고 다 집어치워” 혜림이에게 전한 내 분노의 골자다 공부는 누굴 위해 하는 거야? 그리고 공부를 왜 하지? 너의 진정한 경쟁 상대가 누구라고 생각해? 벌개진 뇌가 시키는 대로 그녀에게 쏟아놓은 나의 거친 말들은 차마 여느 집 중학교 1학년짜리를 세워 놓고 쏟아내기에는 너무나도 어른스러웠다 이제 갓 어린이 티를 벗고 있는 혜림이에게는 무척이나 가혹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떨어진 성적보다도 그 성적을 받아놓고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거나 개선을 위한 즉각적이며 노력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천성적 느림보 부분에서는 나 또한 사랑보다는 분노가 앞섰다. 신부님은 “무지개 원리”를 통하여 우리가 세상을 맞이하는 자세로써 “힘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정말 거듭거듭 포기하지 말며 살기”를 주문하신다 그러면 그런 우리의 삶 자체가 무지개가 되는 것이며 화려한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그 삶은 희망으로 아름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신다 물론 그 세상적인 모든 노력의 중심에는 주님께서 함께하시며 겸손 되게 노력하는 우리의 결심스런 자세가 있어야만이 무지개가 뜬다는 것이다 혜림이는 결국 아빠의 생각을 전달 받게 된다 무지개원리 속에서 찾은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혜림이에게 이입이 되는 것이다 아빠는 이렇게 생각해! 공부는 너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야 과거의 네가 미래의 너에게 투자하는 것이지..너는 미래의 너에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원망을 들을려고 그래? 그리고 공부의 목적은 살기 위해서 하는 거야…아빠 엄마가 살기 위하여 일을 하는 것처럼 학생이 하는 공부도 살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해. 먼 훗날 너의 생존은 네가 지켜야지… 진정한 너의 경쟁 상대? 그것은 바로……. 어제의 너야….네가 너를 극복하라고… 신부님께서는 책 속에 묻혀 있는 희망의 신비를 정말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을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모두 외워버렸을지도 모를 무지개원리를 우리에게는 단 한 번만이라도 읽어주길 원하시는지도 모르겠다 일일이 시간과 육신을 쪼개야 하는 특강 상황은 너무나도 벅차고 미련한 일이기에 조금만 관심 있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속에서의 특강 여행은 얼마나 쉽고 간단한가… 그런 신부님께서 오신다니 주임신부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그 분을 영접하련다 축복의 미소를 머금고서… 분노와 눈물의 시간이 지나고 어제 저녁 다시금 마주친 혜림이에게서 왠지 모를 평온함이 전해왔다. 아빠와의 시간이 고통의 시간이었음은 분명했지만 두서없이 나열한 분노의 아빠 목소리를 똑똑하고 착한 그녀가 오히려 정리해서 알아들은 듯 하다 그리고는 재밌지만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한다 아빠! 나 어제의 나하고 좀 달라졌어… 수학 문제 모르는 거 없는 하루였고 영어 단어 35개 더 알게 된 하루였어… 이러면 되는 거지? 생일은 내일이었지만 나는 즉석에서 맛있는 저녁을 사 주고 말았다 그래…그러면 되는거야…
어쩌면 그녀는 벌써 무지개의 원리를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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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의 똥딸 혜림이 이쁘지요?
스테파노야~~ 이번에 들어 갈때 데리고 갈께~~ 알쩨? 우리 경하 이놈 영어 실력이 짧아서 그쪽 핵교에서 입학 거부를 하네. 미치겠다. 중1도 아니고 다시 초6년인데 . 둘이 내가 군기 지대로 잡고 공부시킬테니 ......22일 날 티켓하나 더 끊는다~~~~.
가끔 혜림이를 볼때마다 느끼는것이 아주 바르게 자라고 있구나 입니다 ...아빠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혼나는 모습이 눈앞에 스크린 처럼 펼쳐 집니다...후후...옆에있던 영준이 불똥튈까 조심조심 ....^^
어제와 달라진 오늘의 혜림이가 365일 더해지면 ... 꺄아~~ 엄청난 파워걸 보겠늘걸요 ㅋㅋ 혜림 화이링~~
365일? 그걸 다 기억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제꺼는 기억하지만 그저께 거는 까먹어버리는디? 이번 학기말 고사에서 어느정도 점수 안나오면 자유롭게 풀어주겠다고 했습니다...어떤 자유냐고요? 니 마음대로 살라고 그랬지요...아예 그냥 필핀으로 정말 보내버리까? 어이 딕도 형님 어째 티켓 끊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