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팔경에서 영대영월(靈臺迎月)은 팔공산을 넘어오는 보름달을 제일 먼저 영대산(靈臺山·666.4m)에서 맞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장수 서쪽을 방위하는 백제장군으로도 추앙받아 온 산이다.
장수군지에는 노승이 목탁을 치고 염불하는 형상과, 자식을 앞에 놓고 먼 훗날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애끊는 자태로 보았다.
또 오봉산은 봉우리마다 다섯 용이 똬리를 틀고 앉은 듯하다하고,일곱 개 봉우리로 이어지며 칠봉이 꿈틀거린다고 예찬했다.
이렇듯 영대산은 산서의 진산으로 산서초등학교 교가에서 노래하듯 신령스럽고 영험한 산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영대산은 장수군 산서면과 임실군 성수면 경계에 위치하고 조망이 탁 트여서 팔공산을 비롯한 주위 산군들과 산서 들녘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게다가 조선 창업설화가 서려있어 주변에 이태조와 관련된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칠봉산 서쪽에 있는 아침재는 이성계가 성수산 상이암으로 아침 일찍 넘어갔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조치(朝峙)는 아침재를 한자로 표기한 것.
트인 전망대에선 북동쪽으로 덕태산과 선각산이 가늠되고, 북쪽은 성수산이 지척이다.
동쪽은 팔공산, 묘복산, 만행산 천왕봉, 고리봉, 문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뚜렷하며,
동남쪽은 고남산과 지리산의 백두대간 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춤을 추며 하늘금을 그린다.
서남쪽으론 백련산과 추월산이 다가온다.
선행(先行)한 타 산악회도 있었지만 이번 영대산 산행에 부산의 내로라하는 열 분의 산꾼들이 동참을 하셨다.
한덤님,천성산님,청노루님,등네미님,다람님,개금아제님 등등,그리고 전국의 산을 누비시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 두 분까지...
![](https://t1.daumcdn.net/cfile/blog/2435B53756CEF4841E)
GPX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5F3425B6411730A)
산행궤적
![](https://t1.daumcdn.net/cfile/blog/2520CC3C56CECEAF21)
![](https://t1.daumcdn.net/cfile/blog/2201C83E56CE9EA214)
호남정맥 팔공산에서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이 갈라지는 중간에 제법 반듯한 능선이 영대산 오봉산으로 오늘 우리가 걷는 길.
![](https://t1.daumcdn.net/cfile/blog/223F013C56CECE4610)
참고지도
![](https://t1.daumcdn.net/cfile/blog/2502734556CE9EBE0C)
6.81km로서 3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아침재에서 성수산까지 욕심을 내고 싶은 곳.
![](https://t1.daumcdn.net/cfile/blog/2357D33F56CE9EDB16)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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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마을로 꺾어 들어가는 입구에는 압계서원 표석과 영대산 이정목이 서 있었지만 버스가 회전하면서 이정목만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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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버스가 진입하기에는 비좁은 도로이지만 그러거나말거나 영대산을 올려다 보며 진행을 하여...
![](https://t1.daumcdn.net/cfile/blog/237E4B3C56CECF2634)
대형버스가 충분히 회차가능한 구암마을에 당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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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채비를 갖추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8603456CECF3404)
영대산을 함 올려다 보는 것으로 출발신호.
![](https://t1.daumcdn.net/cfile/blog/270F6F3856CED05A01)
여긴 해발 약 200m정도의 구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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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고 셔터를 눌렀지만 산길 안내에만 정신이 팔려 그만~~ (알아도 할 수 없었지만...)
압계서원을 놓치고 가고 있는 중이다.(압계서원은 우측 소사료뭉치(곤포(梱包) 사일리지) 방향으로 150여m 들어가면 되는데...)
![](https://t1.daumcdn.net/cfile/blog/24413D3456CECF4D08)
압계서원(鴨溪書院)은 1789년(정조 13)에 창건되어 처음에는 고려의 명신 육려(陸麗), 임옥산(林玉山),·박이항(朴以恒) 등 3인의 신위를 모시다가
1798년(정조 22) 박이겸(朴以謙), 1799년에 전설(全渫)을 추가 배향함으로써 모두 5위의 위패를 봉안했다.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35호>
![](https://t1.daumcdn.net/cfile/blog/2165A63C56CED16F07)
나무 한 그루가 제방에 서 있는 저수지에 닿으면 좌측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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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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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농로는 끝이나고, 안내도가 있는 실질적인 들머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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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609B83856CED2100D)
안내도엔 666봉에서 장수영대산-문덕재-초장숲(미륵암)으로 4.66km로 안내되어 있으니 오봉산과 칠봉산은 그치지 않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F533856CED2192E)
2013년도에 산길정비가 되었다더니...
![](https://t1.daumcdn.net/cfile/blog/276ADF3856CED23827)
나무계단도 산뜻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635D3856CED2472D)
나무계단을 밟고 오르면 만나는 이정목에 '무수밭골'이라 새겨져 있다. 무수밭은 무우밭의 전라도 사투리인가?
![](https://t1.daumcdn.net/cfile/blog/2420783656CED2771A)
우측 겨드랑이에 작은 개울을 끼고 오르다 이제 작은 개울을 나무다리로 건너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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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루 산사태인 듯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려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43193656CED29604)
임도공사를 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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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설된 임도를 오르자마자 20여m 우측으로 다시 산길을 올라서면 묵은 산길을 다시 만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33A423656CED2AA09)
'열두구부'라는 알아듣지 못할 지명의 이정표를 만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28BB3656CED2B416)
서서히 산허리를 감아돌자 작은 계곡에 안내판과 함께 작은 돌 하나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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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르방 같기도한 이 돌은 '영등할매'바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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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2월을 우리조상들은 영등맞이를 하는 바람달 또는 영등달 이라고 불렀다
2월 초하루 오전1시경에 바람의 여신인 영등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들의 생활을 하나하나 살피고 다니다가 보름날이나 20일쯤에 다시 올라가기 때문이다.
2월 초하루를 '영등날', 바람님날'이라고 부르며 제사를 지내며,보통 이때부터 꽃샘바람이 분다는 이야기.
이 영등할매(바람의신) 바위는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성들이 지극정성으로 치성을 들이면 자식을 낳는다는 전설도 있다.
옛날엔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나무꾼들의 쉼터이기도 했다.
문헌에 의하면 영등할미(영두 할미바위)로도 쓰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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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의 뒷재는 진행방향의 잘록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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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할매바위가 있는 곳은 해발 503m의 '큰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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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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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좌측 산사면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이 화살표길은 666봉을 그치지 않고 장수영대산으로 바로 가는 길.
-또 하나의 길-
영대산 오르다가 길을 잃어버렸네
씩씩한 남학생 두엇 앞장서겠다 하네
그 뒤로 여학생들 나란히 따라가네
나는 맨 뒤에 따라가네
아하, 없는 길이 생겨나네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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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봉에서 내려오는 길(헬기장)과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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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름을 그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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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봉을 올랐더니 친절하게도 영대산 정상은 50m 뒤에 있다고 적혀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37C43456CED3821F)
영대산 이정표
![](https://t1.daumcdn.net/cfile/blog/2637D33456CED3891F)
돌탑이 있는 이곳을 장수군에선 정상 표식을 해놨다. 조금 더 높긴 높나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56EB3B56CED89002)
팔공산과 호남정맥이 뿌연 가스속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30E53356CED8B61F)
살짝 당겨본 팔공산의 인상착의.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C683456CED70428)
팔공산 좌측으로 성수지맥을 살피면서 당겨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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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찮은 성능의 내 카메라는 이쯤만 보라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14C3456CED71E12)
장수영대산 표식 아래에는 능곡방향의 이정표를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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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데크와 초장숲 방향은 안내도에 그려진 것으로 우리가 진행할 코스와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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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나오면서 666봉의 뽕긋한 봉우리를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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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봉에는 벗어놓은 배낭이 여럿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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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에서 세운 이정표에는...
![](https://t1.daumcdn.net/cfile/blog/2241413356CED7780D)
우리가 진행할 코스가 제대로 나와있다. 그러고보니 모두 임실군 지역이다.
아침재에서 성수산 자연휴양림까지는 제법 먼 거리로 당일치기 장거리 산악회의 단체산행으론 다소 무리일 것.
![](https://t1.daumcdn.net/cfile/blog/2511883E56CEF5141D)
오봉산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보니 제일 우측의 장수영대산이 제일 뽕긋하고,좌측 끄트머리 666봉(임실영대산)이 키재기하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2C6F3E56CEF5240B)
쭉 내려와 잘록이인 당재를 지나면서 다시 정비된 나무계단 오름길.
![](https://t1.daumcdn.net/cfile/blog/22350A3E56CEF52A04)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우리가 하산할 오산제가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76493E56CEF53333)
그리고 올라선 오봉산.
![](https://t1.daumcdn.net/cfile/blog/2735B93E56CEF53C03)
조금 뒤쪽에 또다른 오봉산이 기다린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7DCD3E56CEF5462D)
임실군에서 세운 녹색 표목에서...
![](https://t1.daumcdn.net/cfile/blog/262F244556CEF69C01)
함께 걸은 창숙씨도 얼굴을 내밀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6E464356CEF6CA0E)
그리고 대구 산꾼 김문암님의 정상목.
![](https://t1.daumcdn.net/cfile/blog/220BC53F56CEF58902)
아침재~성수산(3.04+7.92)이 10.96km이면 날머리를 자연휴양림으로 잡는다면 접근 거리를 보탠다고 하여도 6시간+알파이면 가능할 것도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07173F56CEF59706)
올록볼록한 일곱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선다. 우리가 칠봉산으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
![](https://t1.daumcdn.net/cfile/blog/21536D3F56CEF59D31)
다시 돌아본 제일 우측의 장수영대산과 제일 좌측 뒤로 숨은 임실영대산의 모습.
두 봉우리의 간격은 약 400m, 보는 각도에 다라 고도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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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저수지 뒤로 암팡진 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임실 고덕산(625m)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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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본 임실 고덕산과...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4F33856CEF79004)
다시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내동산(887m)인 듯한데...
![](https://t1.daumcdn.net/cfile/blog/244FFE3856CEF79909)
내동산을 당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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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를 지나면 이런 정상도 있다. 분통이 터져 분통골이라 하는 걸까? 분통골정상 이정목에선 좌로 90도 꺾어 내려 가는데,직진으로 20m만 고개를 내밀면...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D9D3856CEF7AB1C)
이런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26FA3856CEF7BC31)
그 새 '등네미'님이 전망바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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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쯤 키큰 전망바위에선 전북의 내로라하는 산군들을 발아래 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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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칠봉산 이정표에선 아침재 방향(1.79km)으로 산길을 정비해 놓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03653956CEF80D36)
아침재 갈림길에서 약간 벗어난 지점의 칠봉산 정상에도 대구 산꾼 김문암님의 정상목이 달려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15CD4D56D1780B16)
돌아본 분통골 정상과 전망바위(▽)
![](https://t1.daumcdn.net/cfile/blog/2362154A56D178A901)
당겨본 전망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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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능선따라 오봉산이 보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364913556CEF86B31)
두 영대산이 나란히 보인다. 미륵암 방향으로 내려서려면 칠봉산에서 남쪽 가파른 내림길로 내려서야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084C3556CEF87414)
경사 가파른 내림길의 끄트머리에 안동권씨 묘역과 재실이 있다. 제일 위쪽 봉분 없이 비석만 있는 것은 '토지지신(土地之神)'이라 새겨져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04E13556CEF87E18)
그리고 그 아래 안동권씨 부부묘역 비석 좌측에 유인광주이씨쌍ㅇ(雙ㅇ)이라 새겨져 있는데, 이게 무슨 글자고?
박치용 고문님이 '폄'자라 해서 옥편을 찾아봤더니 하관할 '폄(ㅇ)'자가 맞네.
오원석 고문님께 확인을 해봤더니 '쌍폄'이란 '쌍분'이란 말과 같다고 한다. * 다음사전엔 '폄'자가 나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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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 아래의 영대산 종합안내도엔 칠봉산 직등길(묘지 위로...)이 표시되지 않았고,안내도 뒤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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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산길이 정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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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가 있는 이 솔밭숲을 초장숲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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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씨 재실안을 살펴보니 정면 4칸짜리 팔작지붕의 기둥마다 주련이 새겨져 있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441983856CEF8A71D)
영모재(永慕齋)와 운양각(雲陽閣)편액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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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을 나서자 만나는 갈림길에서 돌아보면 좌측길은 미륵암 가는 길이고,우측길은 안동권씨재실 가는 길.
100여년전 조선조 말기(고종시대).
오산마을에 원인불명의 괴질이 번졌다.
그 때에 심성이 착한 늙은 목수가 땔나무를 하러 영대산 송림으로 갔다.
나뭇짐을 지고 내려오다 잠깐 쉬는 사이 잠이 들었는데,하얀 수염을 길게 드리운 홍안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서 큰 소리로 꾸짖는 것이었다.
"너는 마을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데 어찌하여 낮잠만 자고 있느냐? 급히 약을 가지고 가서 불쌍한 마을 사람들을 구하도록 해라" 하며
빨간 열매가 달린 풀을 주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깨어보니 눈앞에 조그마한 돌부처가 서 있고 그 옆에는 빨간 열매가 달린 풀이 깔려 있지 않은가.
노인은 황급히 풀을 뜯어서 부랴부랴 마을로 가 환자들에게 먹였다.
그 빨간 풀을 먹자 며칠 만에 괴질병을 앓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병이 낫게 되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미륵부처님이 노인으로 하여금 마을을 구하게 하신 것이라며 부처님의 영험에 경탄했다.
노인이 급히 영대산 송림으로 갔지만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고 반반한 바위만 박혀 있었다.
노인은 이 바위를 기단(基壇)으로 삼아 미륵부처님을 모시고 미륵암이라 불렀다.
지금 미륵암은 퇴락해서 1977년에 작은 규모로 새로 지었다.<장수군 문화관광 자료를 요약>
![](https://t1.daumcdn.net/cfile/blog/271CB63B56CEF8D802)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7E623B56CEF8E217)
소나무 가지 사이에 아기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아마 씨앗이 떨어져서 싹이 텄나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7C833B56CEF8EA19)
소나무 아래의 오산제공적비 뒤로 봄나물을 케는 우리 일행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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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제(堤). 제방은 두 저수지의 중간으로 난 방죽으로 좌우 저수지의 저수량에 차이가 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10FC3656CEF94D16)
곧 ㄸ바람이 거세게 부는...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ACB3A56CEFC132F)
미륵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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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표지판에서도 칠봉산의 적나라한 일곱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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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초장마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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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씨재실이 있는 솔숲이 초장숲공원이란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05A84556D185EC14)
다시 올려다보니 칠봉산(▽)과 맨 우측에 산불이 나서 황량한 오봉산이 보인다. 장수 ㄸ바람을 피하여 귀갓길 함양휴게소에서 뒷풀이를 하기로 하였다.
지역주민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작자를 알 수 없는 시조 한 수를 따라 읊는다.
-영대영월-
태초에 이랬던가 개벽이 이랬던가
가득 어린 영기 감개를 누르는데
팔공산 허리 넘어 패리하게 지친 달
조용한 월광 아래 시선을 안주하니
오룡이 기는 듯 오산이 앉아 있는 듯
동북출 이통합수 달밤에는 새는가
어디서 들리는 듯 독경소리 한숨소리
노승의 예불인가 모정의 탄식인가
장곡을 밤새 흐르는 소소로운 무분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