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남들 처럼 알찬 내용은 못되지만 혹여라도 도움이 되셨음 좋겠네여 ^^
비용
- 여행사 상품 : 자유여행 일인당 58만원, 14개월 아이 10만원 (숙소 Holiyday resort Guam)
- 식사 및 기타 : 어른 셋, 아이 한 명이 합쳐서 $300 정도
- 렌트 :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인데..닛산 센트라 보험 등등 포함해서 하루에 $50
첫째날
오후 7시 30분 인천공항 도착 - 남편은 장기주차장에 주차하러가고 동생과 나는 발권
(차를 가지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차를 가져가서 장기주차장에 주차 - 하루에 8천원)
오후 9시30분 괌으로 출발
새벽 2시 괌 도착 - 입국수속을 빨리 해야 그나마 편하게 기다린다는 조언(?)에 따라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 앉았던 양반들을 제치고 1등(?)으로 입국수속을 하긴 했으나 비행기 내리고 나서 유모차 찾는 걸 잊어버렸다는 사실 ^^; 그런데 뒤에 온 사람들도 입국수속시 오래 기다리지는 않은 듯..
짐도 다 찾았는데 우리를 호텔까지 픽업해줄 가이드가 없다. 성수기인데다가 PIC에 우리나라 손님이 너무 많아 방을 잡기 위해 다른 호텔에 묵는 우리는 팽개쳐둔(?) 것이다. 다행히 다른 가이드가 대신 무사히 데려다 주긴 했으나 공항에서 사진도 못찍게 (빨리..빨리만 외치더군여) 하고 불친절해서 기분 꽝 !! 그렇지 않아도 공항 밖으로 나오자 습한 공기와 더운 나라 특유에 냄새 때문에 기분 별로..(서울로 돌아와 여행사에 항의!를 하고 주의!를 줬다..뭐 죄송하다는 말뿐이었지만..)
새벽 3시 룸은 트윈베드에 엑스트라베드(동생이 같이 사용해서 부탁) 가 있었으나 엑스트라베드가 너무 부실하여 아기 침대를 부탁 (그런데 이건 우리 아이처럼 젖을 먹는 아기에게는 불편했다.)
고맙게도 그 새벽에 아주 깨끗하게 손질한 침대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아이는 새벽 내내 많이 울고 보채고 등등 난 거의 한 시간도 제대로 못 잔 것 같다.
둘째날
8시에 가까스로 눈을 뜨고 조식을 위해 1층 레스토랑으로 가니 꽤 먹을 만한 음식들이 있었다. 김치도 맛있었고 우리 딸내미는 두부 넣은 미소국에 밥 말아서 주니 두부만 먹고 자꾸 빵만 달라고.. 아이가 우유도 먹었는데 서울우유에 익숙한 내 입맛에는 역시 너무 진했다. 하지만 오렌지 쥬스는 맛있었다.
오전 동안 짐정리와 호텔 주변 산책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 (고작 3정거장쯤 되는 거리를 가기 위해 그 뙤약볕에서 한 시간쯤 고생했나보다. 원래 계획은 일주일 패스를 사서 여행내내 사용하기 위해 빨강 트롤리버스를 기다렸으나 정류장을 잘못 알았고 버스 배차간격이 넘 길며 기사아저씨가 잔돈이 없는 관계로 일일권을 사서 그날 조금 멀리(k-마트, 마이크로네시안몰)다녀오기로 계획변경.
점심은 하얏트 호텔의 일식당 뷔페 니지 - 여기 정말 초밥 맛있었다. 인당 $25 정도에 입에서 살살 녹는 맛있는 초밥과 소바등등 맛볼 수 있었다. 동생과 남편은 초밥 외에는 별로라 했지만 다른 분들의 추천대로 아주 훌륭한 식사였다.
점심 후 너무 더워서 갤러리아 면세점에 잠깐(20분)들러 구경을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마이크로네시안몰에 갔다. 2층의 폴로매장서 우리 아이 주로 셔츠 종류와 친구 아이 올인원, 등등 14가지 정도 샀다. 총 $130 정도로 (우리나라 세일시 니트 셔츠가 10만원 넘었던 것으로 기억.)
옆에 토미힐피거, 게스, 등등 75%세일하는 품목 중에서 잘 고르면 예쁜 옷이 많았다.
여기서 어른 폴로 면티(반팔) $56에 사고 남편 토미힐피거서 $30에 반바지 샀다.
내 옷도 사고 싶었으나 괜찮은게 없어서 ..(사실 한국에서 보다 2 ~3만원 싼 수준으로는 날 위해 지갑을 열 수가 없었다. - 이게 잘하는 짓이 아닌데 ^^;)
다시 버스를 타고 k-마트로 가서 수영기저귀, 물, 스노쿨링장비, 등등을 사고 피자로 저녁을 때웠다.
셋째날
역시 밤새 여러 번 깨서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느라 몇 시간 못자고 아침을 먹기 위해 기상.
그런데 오늘은 주말이라 사람도 많았고 음식 종류가 늘어났다.
오전에 호텔 앞 바다에 나가서 놀았다. 아이는 모자를 씌우고 7부 얇은 내복을 입혔는데 오전이라 그런지 바람이 불 때마다 썰렁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젖은 옷 때문에 춥지는 않을까 감기걸리는거 아닌가 노심초사 난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 하지만 남편과 동생은 어제 산 스노클링 장비($20 짜리를 샀는데 물이 자꾸 들어온다는 동생의 불평이었다.)와 오전에 챙겨둔 빵을 가지고 물고기 모으며 재미있었단다.
점심은 조금 늦은 2시쯤 샌드플라자에 있는 조이너스 데판야끼. 혹시 점심메뉴 이용 할 수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거의 막차(?)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곳 역시 가격대비 훌륭(일인당 $13 정도)..울나라에서처럼 뭐 마지막에 볶음밥 쇼(?)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여기는 미리 밥을 준다.)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가게가 어둡고 공기가 좋지 않아서 아이는 번갈아가며 바깥에 데리고 나가 있었다.
오후엔 투몬 중심부의 쇼핑센터 구경에 나섰다. 먼저 명품쇼핑몰인 샌드플라자를 구경하고 갤러리아와 플라자 등등 주위에 있는 쇼핑몰은 모두 돌아다니며 구경(?)만 했다. 명품은 샌드플라자가 가장 쌌으며 면세점 갤러리아의 화장품은 울나라 면세점보다 훨씬 쌌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가장 싸다고 들어서 부모님 선물을 미리 사뒀는데 이궁 배아팠다. ^^; 아마도 그때 그때 다른가보다. ^^
쇼핑몰 구경 중 아웃리거호텔 수영장을 사진찍으며 구경만 했다. 투숙객이 아니면 사용 할 수 없다고 한다. 수영장이 넓거나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놀만한 작은 풀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것이 좋아 보였는데 아쉬웠다
뭐 갑자기 오느라 숙소에 대해 고민 할 여유가 없었지만 다음 번에 다시 온다면 아이가 있으니 숙소 안에서 많은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아웃리거는 꽤 괜찮아 보였다.
저녁은 역시 소문난 이탈리아 음식점 카프리치오사..음 결론을 먼저 말하면 생각보다 별로였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뭐 단지 스파게티와 씬피자를 시켰는데 (정확한 메뉴는 기억안남) 우리나라 스파게티아 수준..조금 더 나은가?.. 가격대비로도 아쉬운 선택이었다. 저녁 먹고 투몬중심부로 다시 와서 토산품을 구입하고자 다른 쇼핑몰을 기웃거렸으나 가격만 비싸고 품질은 별로였다. 덕분에 시간이 많이 늦어 맥도날드 구석에서 기냥 까고(뭘?) 수유. 옆에서 버거먹던 일본 젊은애들이 힐끗거리긴 했지만 내 얼굴은 두꺼웠다.(^^;) 그 후 다시 갤러리아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갤러리아 버스는 호텔이나 리조트와 투몬 중심부의 갤러리아 면세점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인데 노선을 확인 후 잘 이용하면 교통비가 절약 될 것 같다. 또 택시를 타고 갤러리아 면세점까지 가면 택시요금은 무료란다.
넷째날
오늘은 차를 렌트해서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우선 남쪽으로 한바퀴 돌기로 했다. 햇살은 뜨겁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중간에 엄청난 비도 쏟아졌다. 뭐 여기서야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일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나라한 천연(?) 수영장. 바위에 의해 바닷물이 갇혀있는 모양이다..수심이 낮은 곳도 있는데 열대어들이 이리 저리 몰려다닌다. 물 또한 산골짝 개울물처럼 맑아서 이곳이 바다인가 싶었다.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그러나 !! 편의 시설이 없다. 근처 화장실은 들어가고 싶지 않은 수준이고 우리는 호텔에서 받아서 갔던 물로 대충 씻었다. (pet병에)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주로 유럽인(확인은 안되지만 ^^;)과 현지인들 일본인도 있었다.
남부를 돌면서 탈로폭포 근처 전망대도 잠깐 들렀는데 탁 트인 바다를 보니 속이 시원했다.
뭐 뜨거운 햇살과 아이 때문에 (물론 이거 다 핑계다 ^^;) 이곳 저곳 많이 구경은 못했지만 가는 길에 스치는 그곳 사람들이 사는 집과(잡지에 나올만한 멋진 집과 60~70년대를 생각나게 하는 집들까지 다양했다.) 몰려다니고 바다에서 멱(?)을 감고 뛰노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 등등 투몬과 다르게 사람 사는 모습이 정겨워보였다.
오후 늦게 차모르빌리지의 역시 유명하다는 자메이칸 그릴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파세오 경기장 앞에 있었는데 각종 여행기의 평 그대로 바비큐 맛있었다. 음..그런데 맛이 좀 달착지근하고 뭐랄까 맛이 유치하다고 해야하나.. 또 현지인들이 곳곳에 모여(뭐 하루 종일 목격한 광경이지만) 우리나라의 정자처럼 생긴 장소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도 하는 등 휴일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괌 프리미어 아울렛에 들렀다. 그런데 그 유명하다는 Ross에서는 내가 물건을 잘 못고르는 이유가 크겠지만 품질이 낮은 물건들이 대부분이어서 크게 실망을 했다. 하지만 바깥의 여러 상점들은 뭐 아주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괜찮은 물건들도 많았고 오시코시 상설할인매장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신발가게에서는 잘 고르면 특이하고 예쁜 샌들도 있었고 아이들 발레슈즈, 텝댄스 슈즈 등이 $20 이하의 가격에 팔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어서 못 사온 것이 후회가 된다. 또 나이키 등 골프샵에는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 용품도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바다에 잠깐 몸을 담그고 스노쿨링하다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숙소 수영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늦게까지 물놀이를 했다. (아이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고 해서) 늦은 오후 내내 따뜻하게 데워진 수영장 물에서 우리 가족만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저녁은 숙소 근처 베트남 식당 호아마이에서 쌀국수랑 스프링롤 등등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비록 식당은 촌스럽고 쥔장은 무뚝뚝한 듯 보였지만..
이렇게 정신없이 우와좌왕 본전도 못찾은 듯한 아쉬운 여행이 끝이 났다. 다른 건 못했지만 동생이 여기에 먹으러 왔냐고 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아이가 바다와 물고기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아직 어려서 별 의미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여행은 산 교육인가보다. 또한 활동적이고 호기심 많은 남편에게 신나는 무언가를 제공하지 못 한 것이 많이 미안하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여행이었다. 밤새 보채는 아이 때문에 낮에 물놀이 할 때도 쇼핑을 할 때도 내내 걱정만 하고 소극적이었던 것이 후회가 될 뿐이다. 다시 여행기회가 온다면 미리 준비하고 마음에 커다란 여유를 만들어 놓고 즐기고 싶다..
호텔에서 바라 본 바다
투몬 중심부..그런데 대체로 많이 어두웠다.
차모르인들..대가족인 듯 보였다. 바비큐 맛있어 보였다.
첫댓글 지난 번에 이어 두 번째로 본의 아니게 공수표 날리다가 올립니다. (아니 저 아줌마 뭐야!! 하셨지여 ^^;) 처음에 두번 날려서 진화님 충고에 따라 한글에서 완성했는데 아이가 깨서 못올렸답니다. 사진도 어케 올리는지 몰라서 헤메다 저것만 올립니다. 제가 모자라 그런 거니까 이해해주시길 ^^ 이제는 필리핀 세부도 도전해 볼랍니다.
첫날 고생(?) 많이 하셨네요. 특히 유모차가..ㅋㅋ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쓰셔서 재미있네요. 돈 얘기 쓰면 좋아합니다. //세부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 참! 우리 이벤트 하는 것 아시죠? 사신 거 ㅅ많으니 꼭! 참여해 주세요!!!우린 웬만하면 된다는 사실..
유모차는 끝내 못찾으신걸까요??? 궁금궁금.. 세부.. 지금 겨울여행지로 세부,보라카이,사이판을 꼽아뒀는데... ㅋㅋ 언제 바뀔지 아무도 몰라요~~
아..유모차 잊고거 깨닫고 잠시 고민하다가 대한항공 유니폼 입은(어차피 그 시간이 대한항공 들어오는 시간이라) 현지인 아저씨에게 얘기하니까 같은 비행기 타고 온 남자 승무원이 가져다 줬어여 ^^; 글구 진화님..보라카이는 경비행기타고 들어가는거 아닌가여? 글구 지애는 편의시설이 더 많은 사이판을 더 좋아할 듯 ^^ 참, 세부가시면 맛사지 받으세여..괌이나 사이판보다 많이 싸다네여.. 여하튼 부럽습니다.^^
경비행기요??? 그럼 좋죠~ 비싸지만.ㅋㅋ 보통은 마닐라에서 국내선타고 이동했다가 배타고 들어간답니다. 보라카이는 제 희망사항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