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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멘탈이 유달리 너무 약한 아이라면 그냥 내신 챙기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신이나 정시나 모두 멘탈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신은 10번의 기회가 있고 조금씩의 만회 기회가 있으니까요. 정시는 하루에 모든 게 결정된다는 부담감과 시험장에서의 압박감이 엄청납니다. 특히 1교시 국어가 어렵게 나오면 1교시부터 멘탈 털려서 잘하는 과목들도 다 망하는 경우도 정말 생각보다 많습니다. 멘탈 약한 아이들은 이게 생각보다 극복하기 힘든 문제일 수 있거든요. 고등 가보면 왜 멘탈 싸움, 체력싸움이라고 하는지 아실 거에요.
모고가 압도적으로 내신보다 잘 나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보통 내신이 잘 나오는 아이들이 모고도 잘 나오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안 그런 경우도 있어요.. 성향상 내신 문제보다 모고 수능 문제가 더 잘 맞는 아이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내신은 정말 지엽적인 것까지 꼼꼼히 공부해야 하고 수행도 꼼꼼히 챙겨야 하니 그런 꼼꼼함이나 성실함이 조금 부족한 아이들도 있거든요. 1학년 2학년 모고가 압도적으로 잘 나오는데 내신이 너무 낮은 경우라면 일찍 정시로 돌리는 게 방법일 수도 있어요. 단 이경우도 정시파이터처럼 하루에 일정시간을 공부한다는 전제하입니다.
1학년 2학년 모고 성적만 믿고 내 머리만 믿고 공부 안하다가는 수능날 폭망합니다. 등급이 올리기는 어려워도 내려가는 건 한순간입니다. 날고 기는 재수생 n수생이 같이 보는 수능에서 절대 안 통합니다. 모고 성적표에 특히 국어 수학 백분위 잘 살펴보시고 국어 수학이 압도적이고 공부할 의지도 분명한 아이라면 정시 올인도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모고가 압도적으로 나오는데 내신이 낮은 아이라면 이미 내신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만족 못할 겁니다. 이런 경우는 내신 생기부 챙길 시간에 수능 공부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런 경우는 정말 소수에 불과합니다. 3학년 까지 가서도 모고가 압도적으로 잘 나오기는 생각보다 어려워요.
내신 모고 둘 다 애매하다면 그냥 수시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내신 등급 조금이나마 더 올리는 데 집중하시는 게 좋습니다. 1학년 2학년때 모고가 안정적 등급이 나오는 게 아니라면 3학년 6모 9모 수능 쳐보면 과목당 1~2등급 정도는 떨어지는 게 보통입니다. 물론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현역의 경우 소수입니다.
내신과 모고 등급이 2등급 이상 차이난다고 한다면 예를 들어 내신은 4-5등급인데 모고는 2-3등급이라면 정시에 올인해서 조금이라도 등급을 높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대학을 높여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시 정시 둘 다 안버리는 게 가장 좋지만 둘 다 애매하게 잡고 있다가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 다 할 시간적 여유도 없구요.
내신 등급과 모고 등급이 비슷하게 나온다면 그냥 수시하시는 게 낫습니다. 생기부도 좀 신경쓰시구요~
2학년 1학기 모고까지 국어 수학 백분위가 압도적으로 잘 나온다면 정시가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2학년까지 탐구점수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나 주요 인서울 대학 진학이 목표라면 빨리 트는 것도 방법일 수도 있어요.
수시가 정시보다 쉽다지만 인서울 중경외시 라인 정도까지 수시 교과로 가려면 최소 1점 중후반은 나와야 되고 1점대라도 극후반은 힘듭니다. 코로나 이후로 최저도 완화된 곳이 많아 내신 컷이 해마다 점점 올라가고 있어 교과도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사실 수시와 정시를 병행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수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은 특히 학종까지 챙기는 아이들은 정말 수능 최저 공부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수능전 면접이 있는 전형은 면접준비도 해야 되고 현실적으로 정말 우수한 최상위권 아이들 아니라면 수능 최저 공부 시간 확보도 쉽지 않아요.
정시로 좋은 대학을 가려면 모든 과목을 잘 쳐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한 과목이라도 삐끗하면 인서울 좋은 대학은 가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모고 때 항상 잘 나오더라도 수능날 잘 나온다고는 장담은 못합니다. 한번의 시험으로 모든 게 결정된다는 것이 정말 부담입니다.재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내가 정시를 선택한 이상 이건 가지고 가야 하는 위험부담입니다. 실력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시험과 입시를 치러보면 생각보다 운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국어는 시험이 불수능으로 나올 경우 정말 재능의 영역인 것 같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들더라구요. 국어가 강점이라면 정시에선 확실히 유리할 겁니다.
국어 때문에 재수 삼수하는 경우 정말 많습니다. 이과 애들 중에 국어에서 발목 잡히는 경우 정말 많아요. 국어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아도 정말 국어가 잘나오는 친구들이 있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다른 과목은 괜찮은데 모고 치면 항상 난이도에 따라 국어가 등급변화가 심했거든요.
저희 아이도 2학년 1학기 까지도 수시하면서도 너무 힘드니 정시하겠다 말을 여러번 했어요.
아이가 수시할 시간에 정시 올인하면 오히려 더 결과가 좋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성실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엄마는 나를 너무 안 믿어주는 거 같다구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참 저도 결정하기가 애매했고 엄청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신이 버릴 수 있는 내신도 아닌 거 같고 모고가 현재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3학년 때 어찌 될지도 모르겠고 수능은 당일 변수가 하도 많아 정시올인하라고도 못하겠고 둘다 병행하길 원했지만 아이가 자기는 둘 다 할 능력은 안된다고 하더군요. 수시러들은 내신 생기부 챙기는 것만도 벅차니까요. 수시 챙기면서 수능최저 공부하기도 벅찹니다.
수시가 쉬운 거 같아 보여도 3년간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돌아서면 내신 시험이고 각 과목마다 수행평가 폭탄에 동아리 자율활동 진로활동 각종 세특보고서 등등 정말 숨쉴 틈이 없습니다. 정말 요즘 아이들 저 많은 걸 다 해내는 걸 보면 정말 안쓰럽고 대단합니다.
아이들이 고등가서 가장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아 하는 것이 뭔지 아시나요? 각종 수행평가와 생기부 활동들 챙기는 겁니다.
이걸 3년 내내 내신시험과 수능공부 병행하면서 해야 하는 거에요.
이게 안맞는 친구들도 많아요. 특히 머리좋은 남자 아이들 모고는 잘 나오는데 이런 수시활동들 안 맞아 하는 아이들 꽤 있습니다. 머리는 좋은데 성실히 꼼꼼히 챙기는 거 잘 못하고 하기 싫어하는 애들 꽤 많아요. 정시형 아이들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학년 되니 비슷한 내신대 친구들이 정시로 턴하는 경우가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이도 심적으로 많이 흔들리더라구요. 2점 초반-3점 초중반 까지 친구들 중에서 내신보다 모고등급이 훨씬 잘 나오는 친구들이 정시로 돌린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그 친구들은 수시도 전부 상향으로 쓰더군요. 수능 경쟁력이 있는 경우라야 가능합니다. 지금 정시 발표 나고 있지만 그 친구들은 수시보다 잘 간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무늬만 정시파이터가 아닌 정말 매일 열심히 수능공부한 친구들이었기에 가능했던 거에요.
저희 아이도 정시를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저희 아이는 국어가 등급이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았어요. 국어 내신등급은 그럭저럭 나왔는데 유독 국어 과목만 모고 등급이 난이도 따라 등락이 심하더라구요. 정말 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어렵든 쉽든 등급의 변화가 별로 없더군요. 국어가 정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아이가 정시올인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끝까지 수시와 생기부를 챙긴 가장 큰 이유였어요. 국어가 단기간에 극복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후회는 했을 거 같아요. 이게 정답이 없는 문제고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요. 지금도 일찍 수능에 올인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아이가 자기는 수시러로 3년간 살아서 수능을 정말 올인해서 제대로 공부해 보지 못한 것이 좀 미련이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현재 반수를 고민하고 있는 듯한데 아이 선택에 맡겨야 할 것 같아요~
수능이 결과가 안 좋다면 그때 내신 더 챙길 걸 후회할 것이고 수능이 생각보다 결과가 더 좋다면 진작 수시버리고 정시 올인할 걸 후회가 들겠지요.
늦어도 2학년 2학기 마치면 정시와 수시 선택은 정해지죠.
빠른 아이들은 1학년 마치고 정시로 돌리기도 하고 2학년 1학기 마치고 정시로 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문 논술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3학년 때부터 학원을 따로 다니던데 수학을 잘하는 친구라면 정시 준비와 함께 수리논술을 같이 준비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인문 논술에 비해 시간과 노력 면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좀 있으면 24년 입시는 정시까지 마무리가 되겠네요. 끝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도움 되는 글 자주 쓰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막상 쓴 글들 읽어보면 별 내용도 없는 것 같아서 지우고 싶은 생각도 들구요..ㅎ(이번 글은 나중에 펑하도록 할께요~)
조금이나마 도움 되시는 분들 있었음 합니다. 이번 한주도 다들 잘 보내시길요~~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독했어요. 많은 부분에서 배우고 생각할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귀한 생각을 글로 쓰는게 쉽지 않으셨을건데 도움 많이 됐어요^^ 자녀분 원하는곳에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긴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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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고 2 라면 아직 많은 시간과 기회가 있습니다. 남은 2년의 고등생활 힘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요~
긴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 남기는게 쉽진 않은데 누군가에게 크든 작든 도움이 되요^^~열심히 하는 우리 고딩들 제발 한만큼만 이라도 나오면 좋겠어요
학교 내신공부가 정시 수능공부로 연결 되어야 한다 생각해요
그리고 일반학교간 등급 차이가 나는게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2.01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