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서 북부의 최고 전망대’로 불리우는 화천 용화산과
암봉이 기기묘묘하게 이어짐서
소양호의 정취를 만끽한 춘천 오봉산에서 보낸
<원정명품> 餘滴 ▣
[새남바위 암장]
‘새가 난다’는 뜻이 담겼다는 새남 바위는
화강암으로 높이 150m, 폭 200m 정도이며, 주로 크랙과 슬랩으로 형성되어 있다.
1972년 11월 강원대학교 산악부였던 변광재, 최국용, 안정대씨 등이
‘새남A’를 개척한 것을 시작으로,
타이탄산악회가 ‘거인길’, ‘오버행 천장길’ 등을 초등했으며,
현재 총 4개의 산악회가 낸 16개의 루트가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장수바위도 초·중급 클라이머들이 오를 만한 루트가 있다.
바위 모양이 마치 주전자부리처럼 생긴 바위는
예부터 가뭄이 들면 개를 잡아 ‘개적심’이라고 이름 붙여진 기우제를 지내오던 곳이다.
개를 잡아 주전자 부리 모양의 바위밑에 기우제를 지내고 피를 주전자 부리에 바르면
산신령이 피를 씻어내기 위해 비를 뿌린다는 전설 같은 얘기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가뭄이 크게 들었던 어느 해 마을주민들이 전해오는 얘기 대로 기우제를 지냈고
이튿날 비가 내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까지 전해온다.
소요유적(逍遙遺寂)
- 보우 스님 -
봄이 깊어 땅에 무늬를 놓을 때
소요대를 찾으니 산허리 쪽으로 비틀어졌네
하늘은 푸르러 뜬구름은 걷히고
산이 개어 묵은 안개가 사라지네
구천은 멀리 낮은 곳에 있고
삼신산은 아득하여 부르기 어렵네
한번 삭막한 참선의 저적함을 달래니
유유히 흥이나 풍요로워지네
춘천 오봉산의 옛 이름은 ‘신비로운 구름이 감돈다’라는 뜻을 지닌 경운산(慶雲山), 또는 경수산, 청평산이었지만
오봉산이라는 이름은 천년고찰 청평사의 승려들이 뒷산의 다섯개의 봉우리를
순서대로 나한봉,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 비로봉이라고 불렀으며
주변의 부용산과 부용계곡을 비롯한
이곳 천단과 제석단 등이 산재한 것으로 미루어 불국토였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청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新興寺)의 말사(末寺)이며 춘천을 대표하는 사찰로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오봉산(과거 청평산ㆍ경운산) 기슭에 자리했으며
영현(永玄)선사에 의하여 973년(광종24)에 백암선원(白巖禪院)으로 창건된 사찰로
이자현(李資玄)이 문수원(文殊院)으로 절 이름을 고치고 중창하여
고려 중·후기에 불교계의 한 축으로 활동하는
거사불교(居士佛敎:스님이 아닌 일반 속세의 남자)의 요람이 되었다.
세 번의 중창을 거쳐 조선 명종 때에 보우대사가 중건하여 대사찰이 되었다.
한국전쟁 때 거의 소실된 것을 1970년대에 전각들을 다시 짓고 회전문을 보수하고 범종각과 요사채를 앉혔다.
청평산 문수사 시장경비(淸平山 文殊寺 施藏經碑)
이 비는 고려 말 원나라에서 청평사에 보내온 대장경과 사찰 후원금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비석이다.
이는 당시 고려와 원나라 사이에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려 말 대학자인 익재 이제현이 비문을 짓고 당대 최고의 명필인 문하시중 행촌 이암이 비문을 썼으나
1800년대에 비석이 훼손되어 현재는 비석을 세울 때 받침돌로 썼던 비좌만 남아 있으며
비문은 탁본으로 전해진다.
맑은 날이면 부용봉까지 비추는 청평사의 '영지'는
'청평거사' 이자현 (1061∼1125) 이 조성한 것으로
조경학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으로 꼽히는 '서방사 정원'보다 무려 200여 년 앞서 조성됐기 때문이다.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은 이곳 영지를 보고
“네모난 못에 천 층의 봉우리가 거꾸로 들어 있다(方塘倒揷千層峀)”고 표현했다.
이 영지는 북단에 자연석을 지하에 중첩되게 깔고 석축을 쌓았는데,
계곡물이 이 석축 아래로 스며들어 영지 수면 아래에서 물이 솟아오르게 하는 특이한 입수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는 세향원터, 부도, 청평루 등도 함께 위치하고 있다.
삼악산 등선폭포, 문배마을 구곡폭포와 함께 춘천의 3대 폭포로 꼽히며,
폭포수가 떨어지며 만어낸 소는 가운데로 갈수록 수심이 아주 깊은 듯하다.
폭포를 둘러싸고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 구송폭포라는 이름을 얻었다.
계절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뜻에서 ‘구성폭포’로도 불린다.
중국 당나라 태종은 아름다운 공주가 평민 청년과 사랑에 빠지자 청년을 사형에 처한다.
그날 밤 형장에 홀연히 나타난 뱀 한 마리는 공주 방으로 숨어들어 몸을 칭칭 감아 버렸다.
점점 야위어 가던 공주는 신라의 영험 있는 사찰에서 기도해 보라는 노승의 권유로 사찰을 전전했고
구송폭포 아래 작은 동굴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다음 날 아침 들려오는 범종 소리에 공주는 절밥을 얻어 올 테니 잠시 풀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공주.
결국 그녀를 찾아 나선 뱀이 절문을 들어서는 순간 벼락을 맞아 죽는다는 얘기다.
공주는 시원하면서도 애처로워 상사뱀을 정성껏 묻어 줬고,
당 태종은 기뻐하며 금 세 덩어리를 보냈는데
그중 한 덩어리가 청평사 뒤편 오봉산 어딘가에 아직 묻혀 있단다.
소양강댐~청평사 선착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가격으로 왕복 운항하고 있다
승선 정원은 99명으로 요금은 대인기준 편도 6,000원, 소인 3,000원이다.
소양호 내 북산면, 동면 지역을 운항하는 마을 선박은 주민 3,000원, 일반 6,000원으로
하루 2차례 오전 8시30분, 오후 3시에 운항한다.
<蛇足>
나를 조금 버리고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 때.
돌아갈 길이 없을 때.
길을 걷는 것 외에는 내 삶이 아무 것도 답해주지 않을 때.
단호히 지름길을 거부할 때.
가슴에 누군가를 묻고 싶을 때.
혹은 가슴에 묻은 누군가를 깨우고 싶을 때.
너에 대한 믿음이 반쯤 차올랐을 때.
내가 틀렸다고 세상이 말할 때...
나는 길을 걷고 또 걷고픈 싶은 생각이 든다!
@ '광주 희망토요산악회' 회장님 이하 및 집행부님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따뜻한 배려에 깊이 감사드리며,
기회가 닿는 즈음에는 언제든지 함께할 것을 다짐하면서!
길고도 길면서 허접한 후기에 같이해주심에 고마운 마음을 나눕니다...^^
첫댓글 예술작품 사진, 지역과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 정보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바다님^^
산행 전ㆍ후에 깊은 관심을 전해주셔서!
보답하는 차원으로 100장에 이르는 사진에다
갖가지 자료들을 편집하여
올렸지만~
세상사가 늘 그렇듯..
부족하고도 허접하기 그지 없는 앨범에다
격찬을 해주시니^^
다음엔
더 디테일하고도
훨 격조있는 앨범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산행을 끝내고
2~3일간이 지남서
여러 자료들을 스캔한 다음에
앨범을 작성하는 스탈인
유목민 입니다만~
바쁜 일정에다..
어제 圓寂式을 갖은
화엄사 삼일암 宗雪 스님을 모시고 온 후에 편집하다 보니
誤字가 몇 군데 있으며,
저에겐
귀중한 자료를 작업해주신
핫포 작가님의 컷을 빠뜨리고서 게시하게 됨을..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길 청합니다~🤗
무더위에 함께 하시면서
섬세하게 조망점을 알려 주시어 더 많은 곳을 담아 올 수 있어 이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좋은 글을 올려 주시에 다시금 산행을 떠올려 마음의 산행을 하게 되는군요
언제나 멋진 산행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핫포 작가님과의 산길이
길고도 긴 시간의 흐름의 속에서 이어오진 않지만서도!
그저 목적하는 바
그 곳 까지..
부지런히 가는 와중(?)에
고스락에 서린 스톨들을
들춰보는 재미 또한
그 얼마나 짭쪼름 합니까~요~ㅎ
기회가 닿는대로
희ㆍ토와
작가님과의 여정이
同行하면 同幸하는 것으로
이어지길
소담스레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