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현이가 저번에 종교편지 못 가지고 나갔다 해서 써주는 6/7 편지
안뇽 내사랑~~ 성현이가 어디갈지 몰라서 나 카페 세 군데 다 가입했어!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 다행이양ㅎㅎ 그래서 일단 자기가 어디갈 지 모르니까 이 편지내용을 다 복붙해서 올릴게. 카톡에도 계속 얘기하고 편지도 쓰고 하니까 대체 무슨 얘기를 쓰나 궁금해할 것 같은데 나는 자기랑 하루종일 떠들다가 잠들 수도 있어 히히 사실 손편지는 나 손이 너무 아파서 많은 내용 적기가 힘들었는데 이렇게 타자로 치니까 어떤 말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ㅋ.ㅋ
지금은 6/7 금요일이고 보건소에서 과제하는 시간밖에 안 줘서 나는 그냥 탈출해서 시내 나가서 우체국 갔다오고 병원도 갔다왔엉 자기한테 우표도 보내줬다~~ 이제 그걸로 나한테 편지 부쳐줘! 익일특급도 보냈으니까 자기가 편지쓰고나면 거의 바로 내가 받아볼 수 있어ㅎㅎ 우체국에서 남자친구한테 보내는 거냐고 하시면서 엄청 친절하게 도와주셨어. 내가 우표 넣고 부쳤어야 됐는데 깜빡해서 다시 뜯고 부치는 걸 직접 해주셨어. 친절하시지?
그러고서 내 계획은 병원 가서 금방 진찰받고 마라탕 먹는 거였는데... 건강검진 받으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40분은 기다린 것 같아. 결론은 마라탕은 못 먹었고ㅡ.ㅡ 폐렴은 다 나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대. 그래도 X-ray상 아직 염증이 있어서 약을 더 처방해야하나마나 고민하셨는데 항생제 복용하면서 내가 부작용이 좀 있었기도 하고, 아침약 안 먹고 남은 게 있어서 그것까지만 먹으면 될 것 같다고 하셨어. 성현이는 아무런 증상 없지?! 연락이 안 되니 확인할 방도가 없네 ㅠㅠ 아참!! 객담검사 결과에서도 균이 따로 검출된 건 없다고 하셨어. 하도 실습나가서 폐렴환자들만 봐서 나도 입원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요즘 약이 좋아서 이렇게 금방 나아서 다행이야.
오늘 퇴근하고 나면 기차타고 용산역에 내릴 거야. 그러고 편하게 지하철 타고 가려구! 차 안 막히고 한 번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거 있지 ㅠㅠ 집에 가면 배고플 것 같아서 아빠한테 마라탕 사달라구 조를고양. 내 야식이닷!
맞다 그리고 내가 보건교육 진행하는 내용이 젊은 당뇨인데 물을 많이 마시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게 증상이래. 비만이나 기름진 음식 많이 먹는 건 원인이 되고 말야!!!! 갑자기 성현이가 생각나면서 우리 둘이 열심히 다이어트하고 식습관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적당히 운동하면서 맛있는 거 많이 먹자! 알겠징 나도 마라탕 줄이고 방학동안 많이 걸을게.
뭐만하면 다 자기랑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되니까 매일매일 더 사랑하게 되고 점점 더 좋아지는 거 보니 이거 완전 우리 사이의 럭키비키잖앙~ 근데 항상 나만 떠들고 자기한테 답이 없으니 연예인한테 버블 보내는 기분이야. 가끔 답장이 오면 좋아 미치겠는 것까지 연예인 덕질하고 있는 것 같아. 성현이는 지금 거기서 어떤 마음으로 뭘하고 있을까!!
이 편지 읽고 있을 때면은 성현이가 종교활동 하고나서겠지? 평소에 종교에 하나도 관심없었던 성현이인데 재미있게 잘했을까? 내가 듣기로는 춤추고 노래부르고 엄청 재밌다고 하던데 ㅋㅋㅋ 재미있게 즐기고 있으면 좋겠다. 주말되고 나면 종교활동 뭐하는지 들려줘! 너가 말해주는 군대 얘기는 언제 들어도 재밌거든 듣고나면 나혼자 곱씹으면서 막 웃기도 해 그러니까 재밌게 썰 풀 준비하고 까먹지말어!!
군대 안에서 책 읽을 시간은 있어? 훈련 갔다오고 나면 피곤해서 그냥 쓰러지는 거 아냐~? 경제 책도 가져갔다면서 얼마나 읽었나 궁금하네. 나중에 자기가 들려주는 경제 얘기도 듣고싶다 ㅎㅎ 나는 바깥세상 뉴스를 들려줘야하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알아? 2004년에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야. 가해자 수가 어마어마하지? 피해자수도 40여명으로 추정된대. 지금 가해자들은 이제 성인이 돼서 대기업에 취업하기도 했고 결혼해서 딸도 낳고 되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자세하게 모르겠지만 가해자 신상이 밝혀지면서 대기업에서 임시부서로 발령되기도 하고 해고처리 되기도 하고 그래. 지금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젯거리야.
주말에 나와서 어떤 화젯거리가 궁금한지 알려주면 내가 매주 정리해서 알려줄게. 마지막 사진은 오늘 혼자 시내 나갔다가 너무 배고파서 쫄병 먹으면서 보건소 돌아오는 나야. 현주가 외부행사 갔다가 차 타고 돌아오는 길에 찍었어 ㅋㅋㅋㅋㅋ 웃기지? 나 태평하게 잘 지내고 있단다ㅎㅎ
사랑해 보고싶어 우리 애기~ㅋㅋㅋㅋ
* 병우한테 할 말 없냐고 물어보니 보낸 병우의 편지
성현아 얼른 나와서 여행 가야지^^ 괌이든 일본이든 다치지말고 사회 나와서 4이서 같이 여행 가자
(이럴 거면 아예 안 쓰는 게 낫지 않나...)
※ 여기부터가 4주차 종교편지 내용입니다
안뇽 성혀나~~ 드디어 4주차 마지막 종교활동이네! 저번주에는 내가 영상편지에 온 생각이 다 쏠려있었어서 종교편지 쓰는 걸 깜빡했지 뭐야. 그러다보니 이번주에는 정말 까먹지 않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진짜 안 까먹고 영상도 제작하고 그러려고 해. 근데 사실 이번에도 영상을 어떻게 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걱정이야... 잘 만들어졌는지 성현이가 잘 보고 판단 부탁해. 이번에는 별 호응이 없더라도 실망하지말고! 나도 성현이한테 영상편지 받고싶당. 내 남자친구한테 흔한 영상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아서 저번에 영상 제작할 때 어떻게 만들지 구상하고 영상 찍고(이게 제일 부끄러워 정말.. 내 자신 보는 게 제일 부끄럽다) 편집하고 자막 다는 것까지 얼마나 재밌는 줄 알아! 그러니까 성현이도 언젠가 나에게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나한테 진심을 담은 영상편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ㅎ
종교활동을 하면서 여러 경문을 읽는다고 했는데 그런 경문이랑 종교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건 있어? 종교라는 게 나는 정말 절망스러운 상황이 아닌 이상 신앙심이 생기기 어렵다고 보는데 재밌게는 잘 즐겼겠지? 막상 이제 종교활동을 못 한다고 생각하면 아쉽기도 한가?! 어떤 마음이 드는지 궁금하넹. 사실 짐작해보자면 별 생각 안 들 것 같다고 할 것 같지만 말야. ㅋㅋㅋ
나는 성현이가 위수지역의 범위가 없다고 해서 너무 놀랐고 내 소원이 생겼어! 성현이랑 대만 가는 거야! 사실 대만이 너무 가고 싶었는데 성현이도 안 가본 지역이라 내가 친구랑 먼저 가게 되면 서운해할 것 같고, 더군다나 군대에 있으니까 못 가는 입장에서 내가 간다고 하면 서운해 할 것 같은 거야~~ 그래서 여러모로 고민이 있었는데 공군은 위수지역이 없단 사실에 희망이 생겼지 뭐야. 대만은 3박 4일을 1인당 저렴하게 가면 80만원에서 120만원까지 대부분 경비로 사용하는 것 같더라고. 물가는 유명한 곱창국수 작은 컵이 한국 돈으로 2,500원/큰 컵이 3,200원 정도 하더라. 마사지 같은 건 60분에 37,000원이었대! 사실 나는 미국이랑 일본 물가 말고는 정말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문외한이라서. 하여튼 3박 4일에 100만원 정도 들고 가면 괜찮게 놀 수 있을 것 같아!
꼭 해외여행 가자는 건 아니고, 군생활 할 동안 가게 된다면 대만을 가고 싶단 소리였어. ㅎㅎ 다른 국내 여행지도 어디든지 난 다 가보고 싶어!
이렇게 나는 성현이랑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이게 성현이가 아니어도 내가 혼자 하고 싶은 것들이 아니라, '성현이 너랑' 같이 가고 싶은 거야!! 왜냐면 성현이랑 여러가지를 해보면 내 경험들이 더 풍부해지고 행복해지거든 ㅎㅅㅎ... 히힛
성현이가 한 말대로 데이트통장에 각자 여유가 될 때 몇만원씩 저축해서 휴가 나와서도 쓰고, 남는 돈을 해외여행이나 커플링 갈 때 보태쓰면 훨씬 알뜰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생각을 해낸 성현이 너무 기특허다!! 나도 사실상 종강하면 시간이 많은데 핸드폰이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 도파민에 쩔어있는 삶...? 나도 템플스테이나 들어가봐야하나? 이게 뭐냐면 요즘 불교에서 일반인들에게 돈을 받고 종교 체험을 시켜주는 거야. 내 친구 중에서도 몇 명이 체험하고 온 적이 있거든. 그곳에서 폰도 못 쓰니까 추천하더라고. 까먹고 있다가 성현이가 불교에 들어가 있으니 생각나네.
4주차 동안 성현이도 그안에서 나보다 더 많은 생각들을 하고 여러가지를 경험했을 것 같은데 그게 나빴던 경험이었든, 좋은 경험이었든 성현이를 성장시키는 경험이었기를 바라! 그리고 그만큼 너무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고 말해주고 싶어!!! 얼른 나와서 내품에 안겨라 이자식아!!! 앞으로 더 수고할 날들이 많은데 그때동안 내가 끝까지 곁에서 내조해주고 힘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줄게. 특기학교, 자대생활까지 내가 함께하겠다는 소리야.
정말 입대하기 전에는 나는 여러가지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입대하고 직접 곰신 생활을 경험해보니까 나도 성현이 마음처럼 우리가 군대 때문에 헤어질 일은 없을 것 같아. 지금처럼만 떨어져있어도 서로를 위해주고 그리워하고 사랑하면 18개월 그까짓거 뭐 후다닥 지나갈 것 같다고 느꼈어 ㅎㅎ 사실 후다닥까진 아니겠지. 꽤나 긴 시간이니까. 하여튼 우리가 18개월동안 싸우고 속상해하고 상처 받아도 그렇게 우리 사이에 방해물이 될 것 같지 않다는 말씀!
내가 수료하면 이것저것 얘기들어주면서 칭찬하고 예뻐해줄게. 성현이도 나오면 내가 여태 널 위해 내조했던 거 하나부터 열까지 칭찬해줘!!
4주차동안 너무 수고했고 내가 제일 사랑해 성현아! 내 군인 필승!
첫댓글 첨부해주신 사진 3장 중 2장은 이미지가 나오지 않는 관계로 마지막 사진만 우선 출력하였습니다.
3장 모두 출력을 원하실 경우 새로 업로드 해주시면 다시 출력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