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금은 누가와도 리스크 덩어리죠.
두 감독 모두 젊고 커리어 초기를 지나고 있는데
데 제르비는 커리어 내 우승 경력이 전무하고
아모림은 빅 리그 경력이 전무하니...
클롭이 구단 체급을 어마어마하게 키워논지라
사실 알론소가 와도 결국은 도박이라고 할 판국에
2, 3옵션 감독은 더 말할 것도 없을겁니다.
다만... 어차피 리스크를 질거라면,
아모림보다는 데 제르비가 어쩔 수 없이 끌리네요.
커리어 내내 우승 경력도 없고
유럽 대항전 병행에도 불안함을 보였고
때문에 특히 이번 시즌 좋지 않은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 제르비가 가지고 있는
'전술적 특별함'은 아모림보다 메리트가 있다 보거든요.
아모림의 경우엔 물론 리그 수준이 낮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보여지는 모난 구석이 비교적 덜하고
전술도 호평을 받는 구석이 없진 않고
그 외 운영이나 우승하는 과정에서의 밸런스 면에서
당장의 '빅클럽' 감독으로서 선임했을 때
팀의 안정성을 더 기대할 수 있는 프로필이긴 합니다.
그래서 구단 물망에 탑 타겟으로 올라있겠죠.
다만 이 레벨에서 완전히 급을 올려서
우승 레벨의 감독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결국 전술에서 빛나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운영의 안정성도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뭐 안첼로티같은 십수년 묵은 능구렁이가 아닌 이상
결국 우리가 원하는 트로피를 위한 돌파구를 만드는건
트렌디한 전술 철학의 유무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서...
안정적인 챔스권 수성만이 목표인건 아니니까요.
뭐 물론 애초 체급이 완전히 다릅니다만
클롭이 돌문에서 마지막 시즌을 말고 왔어도
어쨌든 트렌디하고 확고한 전술적 강점이 있던 것 처럼요.
이런 부분을 고려해 볼 때...
데 제르비는 이 전술적인 총명함이 확실히 있긴 합니다.
아모림도 젊은 감독답게 전술 구조가 준수합니다만
상당히 측면 지향적이고 공격 전술의 세밀함이 떨어지죠.
반면, 데 제르비는 트렌드 최전선에 있는 특별함이 있어요.
압박의 구조와 방향성, 포지셔닝의 설계, 공격의 방식,
후방 빌드업 숫자 싸움과 조직적인 구성 등...
당장 가시적인 결과물은 없지만 전술 철학에서는
분명히 현 시점 가장 앞서있는 감독 중 하나라 보입니다.
뭐 물론... 가진 전술 철학이 그런거고
그걸 가동하고 운영함에선 허점이 있다는게 문젠데...
특히 올 시즌 루턴전, 로마전 참패에서 딱 보였던
턴오버시 수비 대응의 약점,
중앙 빌드업 루트가 막혔을 때의 플랜B 부재,
측면 공격에서의 윙에 대한 의존성,
선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족해지는 가동성 등
여러부분에서 지적할 포인트도 물론 꽤 많긴 합니다.
당연 브라이튼 상황이 부상도 있고 전반적으로 안좋아서
뭐 팀 상황에 대비하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특히 이번 시즌이 '전술가'가 아닌 '감독'으로서
보완해야할게 많다는건 분명 느껴지고 있죠.
워낙 전술에 맞는 베스트 멤버의 의존도가 있는 편이라
전술 외의 스쿼드 매니징에서 의문점이 특히 생기는...
다만 이게 빅클럽으로 무대가 바뀌었을 때
더 넓어진 선수 기용폭과 올라가는 선수 퀄리티로
보완이 기대되는 지점들이 다수 있다고 보여지고...
이번 시즌을 운용하면서 스스로 보완점도 느낄 것이고,
기존의 철학을 가동시킬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될 때
완성도 면에서 더 갖춰진 전술을 발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감독의 포텐이 한참 더 만개할 수 있다는 기대는 지울 수가 없네요.
보통 중하위권 감독들이 맛있게 전술쇼를 펴보이다가
빅클럽와서 패턴 부재로 박살나는 상황을 보이곤 하는데,
데 제르비의 경우 전술 자체가 시스템적인 측면이 강하고
특히 중원에서 풀어나오는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가져서
기본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축구에 강점이 있는 편이라
결국 이 감독에게 부족한건 팀 체급이구나... 싶은..
때문에...
데 제르비는 자기 맛에 맞는 선수들이 보유가 된다면
향후 고점을 상당히 기대해볼 법 하다고 봅니다.
빅클럽에 맞는 감독이냐는 확신할 수 없지만
빅클럽 수준의 전술을 가진 감독임은 맞다고 봐요.
게다가 현재 리버풀 중원 리빌딩 상황을 봤을 땐
데 제르비가 꽤나 입맛에 맞게 써먹을 수 있다 보거든요.
스타일상 아모림보다 바뀐 스쿼드 체질에 더 알맞기도 하구요.
물론 아직까진 '좋은 전술가'지, '좋은 감독'까진 아니기에
관련 리스크가 터지면 그만큼 저점도 엄청나겠지만...
어차피 하이 리스크를 진다면... 하이 리턴으로...
좋은 전술가가 좋은 감독이 되는건 가능하지만
전술적 특별함이 갑자기 생기진 않기에...
첫댓글 사실 전 아모림 경기를 본적이 많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두 감독 다 알론소에 비하면 보여준게 부족하고 클롭에 비하면.. 얘기할 필요도 없이 너무 다운그레이드라 우선적으로 걱정이 앞서네요. 벌써 걱정이네요.
아모림 전술 분석같은 것들을 보면 클롭과 유사점이 꽤 있죠.
문제는 그렇게 따지면 아모림은 클롭의 하위호한이라는 말이고 그렇다면 좀 다양한 얘기가 나올 것 같고
데 제르비는 그와는 좀 결이 다른 감독이죠.
그랬을 때 리스크를 진다면 데 제르비가 더 나을지도요 체질개선도 하고요
아모림이 공격 전개 면에서 확실히 전술이 클롭과 비슷한 결이긴 해요. 클롭에게 느꼈던 공격 전술적 답답함이 있는데 사실 그게 아모림에게선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봐서…
반면 데 제르비는 확실히 다른 리스크는 몰라도 팀 체질 전환과 전술적 면모에선 갈증을 풀어줄 요소가 더 있긴 할겁니다. 이미 리버풀 스쿼드도 특히 중원에서 개선이 많이 되어서 데 제르비에 더 맞춤이긴 하고요.
말씀대로 아모림도 중원삭제라 뚜렷한 전술 색도 없고 뭘 하고싶은 건지 모르는 모습이 꽤 나온더고 하더라구요
우리 중원 퀄이 상당히 좋아지고 아놀드 중앙, 로보 폼 저하도 고려 해야 할 시기라 저도 데제르비로 갔으면 하네요
그렇죠. 아모림 전술은 후방 빌드업 구조도 없지 않고 구조적으로도 준수함이 있고 수비 패턴도 있어서 좋게 말하면 밸런스가 좋지만, 나쁘게 말하면 패턴이 한계가 있어요. 결국 측면으로 푸는 전술이라 공격 시퀀스 마무리 부분에서 막히면 답답함이 유발되죠. 클롭이야 압박 컨셉 기반에 이걸 극단으로 살려서 동기부여 불어넣고 전방 측면 화력 살려서 팀 체급으로 찍어눌러 본인 스타일을 풀어낸거지만 아모림처럼 젊고 경력 수준이 낮은 감독에게 이러한 전술 컨셉 기반으로 초고성적을 기대하긴 힘들다 봐요. 물론 클롭과 비슷한 결을 찾는다면 맞는 선택이지만.
로저스 시즌2가 될거같은 느낌..
느낌도르로는 아모림도 텐하흐 시즌2에요 ㅋㅋ
첫문단이 진짜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말하신대로 어차피 클롭의 후임이라는건 알론소가 온다할지라도 도박일 수 밖에 없는 자리였죠. 알론소가 엎어진 이상, 어차피 더 도박수를 던질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뭔가 더 뚜렷한 장점을 가진 데제르비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전략가로서 데제르비는 진짜 인정할 수 밖에 없어요. 다만 아모림의 경우는 자세히 접할 경로가 없다보니 솔직히 판단이 안되네요.. 기사로 보면 클롭의 성향이랑 비슷한거같고 그래서 원하는거 같은데. 기사로 아모림에 대한 정보가 더 나오면 좋겠네요.
사실 저도 나름 아모림 경기들을 찾아 보면서 글은 썼지만 아모림 관련 정보나 표본은 PL인 데제르비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사실 전술가로서는 데제르비가 더 뛰어나다고 보지만 ’manager‘로서의 오버롤은 사실 아모림이 더 뛰어날 수도 있죠. 베니테즈가 당대 최고의 전술가였지만 최고의 감독은 못된 것 처럼..
이런 부분에선 아모림도 분명 성과가 있는 감독이고 괜히 현재 탑 타겟이라고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닐테니… 알론소 날아간 이상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장단이 더 밝혀지지 않을까 싶어요.
뭐 전술적 디테일은 제가 논할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둘다 어쨌건 “죽순메타”가 필요할것 같은... ㅋㅋㅋ
저도 아모림보다는 데제르비,나겔스만을 원하네요 빅리그검증이라는게 커보여서요
아모림 정도면 유럽대항전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지 않나 싶네요. 아스날도 이겼더군요.
데제르비에게 부족한건 팀 체급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네요 확실히 퀄리티 좋은 선수들로 더 좋은 전술을 구사할수 있을거같은 감독이라 기대되는데 그래도 불안한건 어쩔수없나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