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산유국의 꿈...
포항 일원 동해 심해 유망구조엔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가스가 매장 예상 자원은 가스 75%, 석유 25%로 추정된다고 한다.
가스는 3억2천만~12억9천만 톤, 석유는 7억8천만~42억2천만 배럴 부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 'Act-Geo'분석 통보
정부는 지난해 2월 그간 축적된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세계 최고 수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미국 액트지오에 심층 분석을 맡긴 후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도 거쳤다.
○ 석유가스 개발 과정은
물리 탐사 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등의 과정을 거쳐 유망구조를 도출한다. 탐사시추를 통해 석유의 부존 여부를 확인한 후 개발과 생산을 진행한다.
산업부는 연말부터 진행될 시추를 통해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첫 시추결과가 나오면 개발 계획 등을 만든다.
탐사정 시추로 석유 가스 부존이 확인되면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한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된다. 생산기간은 약 30년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첫 생산 시점을 2035년으로 예상했다.
○ 동해 가스전 경험
석유공사는 본격적으로 국내 대륙붕 광구에서 석유탐사를 시작한지 20년 만인 1998년 7월 울산 남동쪽 58㎞ 지점에서 양질의 천연가스층을 발견해 세계 95번째 산유국의 꿈을 실현했다.
동해 1 가스전은 1998년 7월 탐사시추에 성공해 2002년 3월 15일 생산시설 착공, 2004년 7월 11일 생산을 개시했다.
동해 2 가스전은 동해 1 생산시설과 연계해 2016년 6월 개발 완료와 2016년 7월 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지난 2021년 12월 31일 동해 가스전의 가스공급이 종료됐다. 동해 가스전 매장량은 4500만배럴로 소규모 가스전이었음에도 매출 2조6000억원, 순이익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정부는 매장량과 생산량을 고려해 외국인 투자부터 한국가스공사의 100% 가스 인수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 영일만과 미포만
1975년 말 중앙정보부가 “포항 영일만에서 채굴된 석유”라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들고 왔다. 박 대통령은 석유가 담긴 링거병을 집무실에 두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했다.
뭔가 석연치 않다는 참모의 조언에도 박 대통령은 1976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영일만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신문들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후 본격 시추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황당했다. 시추 과정에서 윤활유로 투입했던 경유가 퍼올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 방북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평양이 기름 위에 떠 있다”고 말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정 회장은 “북한 기름을 들여오기 위한 파이프 라인 가설 작업을 곧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남북 관계 경색으로 진전이 없었다.
이후 북한에서 유전 탐사 작업을 했던 영국 지질학자가 “북한에 석유 5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6월의 첫 집무날 깜짝 발표를 했다.
석유 가스 수입에만 연 1000억달러 이상을 쓰는 한국으로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현실화 가능성이다. 정부는 영일만 탐사 성공률이 20%에 달한다고 하지만,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자는 여론도 상당하다.
그렇지만 대서양 북해 유전의 경우 채굴 성공률이 3%에 불과했다. 미국 석유 기업 엑손이 1966년부터 시추공을 30개 이상 뚫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필립스란 회사가 6개를 뚫고도 찾지 못해 포기하려다 마지막으로 뚫은 시추공에서 노다지가 발견됐다.
이후 북해 해저는 거대한 기름 창고임이 확인됐다. 매장량이 680억배럴에 달해 ‘북해 브렌트유’라는 새 원유 브랜드가 탄생했다.
네덜란드는 노르웨이보다 10년 앞서 북해에서 초대형 가스전을 발견했지만, 나라에 독(毒)이 됐다.
가스 수출로 재정이 풍족해지자 선심성 복지를 대폭 늘렸고 그 결과 임금이 오르고 물가가 급등했다. 결국 주택 버블이 터지면서 경제가 위기를 맞았다.
노르웨이는 네덜란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북해 석유 수출 대금으로 국부펀드를 만들었다. 재정 적자를 메우는 용도로만, 원금은 손 못 대고 수익금만 인출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놨다. 현재 펀드 규모는 1조6000억달러, 국민 1인당 30만달러(약 4억원)꼴이 됐다.
영일만에서 실제 석유가 나와 우리도 이런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
사실 포항 영일만과 울산 미포만은 우리 근현대사에서 기적같은 신화를 일구어낸 역사적인 곳이다.
포항 영일만 바닷가에 막사를 지어놓고 대일 청구권 자금을 종잣돈으로 제철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력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엄청난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한후 세계 최대 규모로 키워낸 고 박태준 명예회장 또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와 모래사장 미포만 사진 한 장 달랑들고 배를 수주하고 배를 만들 돈을 융통해서 아무 기술과 경험없이 울산 미포만의 허허벌판 위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이를 세계적인 조선해양 기업으로 성장시켰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 이들의 기적같은 신화를 일구어낸 역사적인 곳에서 또 산유국의 반열에 오를수 있는 기적같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더욱이 나라빚 1126조7천억원을 갚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6월의 싱그러운 훈풍과 함께 가슴이 설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