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마가지가 며칠전부터 피었나보다
겨울비 와중에 빗물 머금어 빛나 보인다
내가 아끼는 나무중 하나인 데, 다른 나무는 꽃봉오리 머금은 채 눈치만 살피는지 유독 이 나무만 피어 있다
그것도 길가에 있는 것으로 이름 그대로 길가는 사람 시선 발목 잡으려나 보다
수백종의 크고 작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일찍 피는 것은 길마가지가 아니라 애기동백이요 그다음 이 길마가지다
무심코 지나치면 절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작디작은 앙증맞은 꽃이다
그렇지만 은은히 퍼지는 향기는 여느 향기나무 보다 절대 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자생 수목으로써는 겨울 가장 추울 때 가장 먼저 피는 길마가지다
토양도 안가리고 전국 어느 곳에서도 잘 자라며 향기도 일품이지만, 4,5월에 익는 하트 모양의 열매도 특별하다
번식은 실생, 포기나누기, 삽목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