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람에는 우기가 시작되었고 티딤에는 폭탄이 투하되고 있습니다!
선생님~
미조람은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폭우가 줄기차게 쏟아져 차량 이동이 위험합니다.
난민들이 양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저희는 악천우를 뚫고 나갈 긴급구호 차량을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구호를 재촉하셨지만 저희들은 어쩔 수 없이 폭우가 멈추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미얀마의 내전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미얀마 북부 친주(Chin State)의 티딤 타운(Tidim Town)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친 프리덤(Chin Freedom) 투사들이 5월 16일부터 티딤 마을에서 미얀마 군부대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늘 아침에 작은 군사 기지를 점령했습니다. 그들은 더 큰 기지를 점령하려고 피터지게 싸우고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군은 어제부터 제트 전투기로 마을에 무차별하게 폭탄을 투하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0채의 가옥이 완전히 불탔으며 7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전란을 피해 인근 마을, 정글과 산으로 피난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친프리덤투사들과 미얀마정부군 간의 전투가 치열하게 계속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
미얀마에도 곧 우기가 시작됩니다.
7만 여 명의 난민들이 장마 속에서 어디서 피난처를 구할 수 있을까요?
하루 세 끼 밥은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요?
노약자들, 어린이들이 어떻게 이 고난을 견딜 수 있을까요?
전쟁으로 파괴되는 가정과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민간인들의 억울한 죽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 난민들의 슬픔과 아픔이 장마비처럼 쏟아지는데 세상은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사악하고 비열한 전쟁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전쟁을 삶의 일상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피가 마르는데 세상은 전쟁을 뉴스로 소비할 뿐입니다.
선생님!
우리가 군부 독재 광란의 희생자로 그냥 땅에 묻힐까 두렵습니다.
큰 폭력에 맞선 작은 자들의 정당방어가 그냥 피바다에 잠길까 두렵습니다.
선생님!
우리를 위해 울어주십시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2024년 5월 27일
사무엘에게 받은 메시지를
우담초라하니 정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