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는 나의 운전수였다.
여행이 시작되자마자 4일 간 나를 태우고 다니며 자이뿌르,아그라를 함께 여행했다.
그렇게 된대에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다.
나는 아무런 계획 없이 급하게 인도에 들어온 관계로 델리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일정을 잡기로 했다.
그리고 커다란 인도 맵도 얻을겸 해서 가이드북에 있는 DDTC인가 하는 관광청엘 갔다.
30일 일정에 델리 인 아웃이고 계획도 안짜고 무작정 왔다고 말하니, 관광청주인이 대뜸 일정을 짜준다.
처음이니까 일단 첫 삼 사일 정도는 자신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택시를 타고 다니란다.
안전하고 편하게 인도 적응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좋은 호텔로만 잡아주고 바라나시 기차표까지 예약해준다고 까지 했다.
그 말이 그럴듯하게 들려 나는 돈을 지불하고 운전수와 함께 바로 자이뿌르로 출발했다.
하지만 나중에 계산해보니 그건 엄청나게 큰 돈이였다.
무려 한국돈으로 30만원 정도 하는 돈이였다.
루피로 계산하는 바람에 나는 별 큰 돈 아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돈이면 아껴쓰면 한달간 인도를 여행할수 있는 돈이였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Y0%26fldid%3D2Ed%26dataid%3D5670%26fileid%3D1%26regdt%3D20060118214101%26disk%3D26%26grpcode%3Dgabee%26dncnt%3DN%26.JPG)
한국 돌아가면 써야 할 용돈까지 다 털어 비상으로 가져왔는데....
ㅠㅠㅠㅠ
나는 그 일로 인해 여행 초반 몹시 상처받고 괴로웠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다.
“이런 바보같은 놈아..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하냐?? 돈 계산도 안하나?? 너가 부잣집 아들내미가?? ”
델리에 그 아저씨도 무척이나 괘씸하게 느껴졌다.
여행 내내 나는 정말 화가나고 속상해 잠도 제대로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다.
바바는 나의 마음도 모른채 혼자 신이 났다.
나의 직업을 물어봐서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자신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 음악하는 사람이 제일 좋다면서 아주 호들갑이다~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눈은 CLOSE 되고 마음은 OPEN 된다나~~
그의 직업은 운전수였다.
회사에서 나같은 손님을 구하면 그 손님의 스케쥴이 끝날때까지 책임지고 운전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항상 씩씩했고 유머가 넘쳐났다.
대여섯시간씩 매일 운전을 하면서도 힘든 기색한번 보이지않았다.
아침이면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 나마스떼하며 인사해줬다.
그와 같이 며칠을 지내다보니 알게 된 사실인데 그는 매우 가난했다.
항상 회사용 차에서 추운 밤을 얇은 옷으로 버텼고
밥 먹을 때도 자신은 배부르니 나 혼자 먹으라고 하며 자신은 짜파티 몇장으로 허기를 채웠다.
밥 사준다고 해도 사양하고, 침대남으니 같이 자자고 해도 사양했다.
손님은 손님이라나..
어느날이였다.
밤이 깊어가는데 그가 또 새벽 내내 춥게 잘 생각을 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호텔에서 나와 그를 발견했는데 역시나 추운 차 안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나는 공항에서 가지고 온 항공담요를 가지고 와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감동을 받았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날 껴안아줬다.
그후로 바바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었다.
하루는 여행을 마치고 바바와 맥주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술기운이 조금씩 오르자 우린 친한친구처럼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Y0%26fldid%3D2Ed%26dataid%3D5670%26fileid%3D2%26regdt%3D20060118214101%26disk%3D28%26grpcode%3Dgabee%26dncnt%3DN%26.JPG)
그는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이 있었다.
직업은 드라이버..
네팔에서 돈을 벌기 위해 넘어왔다고 했다.
외국 손님을 위해 영어공부도 혼자 독학했단다
하루에 대 여섯시간씩 손님을 모시고 장거리 운전을 하는거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는 사실 정말 힘들다고,,했다.
너무 힘들어 관두고 싶을 때도 많지만 나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보다 못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즐겁게 일해야한다고 했다.
앞으로의 꿈이 뭐냐고 물었다. .
그는 앞으로 5년안에 중고컴퓨터를 하나 장만하는게 목적이란다.
그리고 형편이 된다면 죽기 전에 다른 나라를 한번 여행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나는 이미 그의 꿈을 다 가진,, 아주 세속적인 인간이였다.
하지만 난 항상. 더 좋은 컴퓨터, 더 많은 돈, 더 행복한 삶을 위해 하루도 빠짐 없이 욕심내며 아둥바둥 대고 있지 않은가?
바바가 나에게 물었다.
미스터찐지(날 이렇게 불렀다) 아유 해피??
.......
난 대뜸 행복하다고 말 할 자신이 없었다.
내가 머뭇거리자 그는 나에게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나의 가족들도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왜냐하면 나는 자신의 굳 프렌드라나~~
바바랑 그날 저녁시간을 함께 보낸 후에 웬일인지 그동안 나의 상처받은 마음이 다소 누그러졌다.
비록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는 자신의 ㅊ ㅓ지를 잘 받아들이고 만족할 줄 아는 친구였다.
나는 만족할 줄 아는 법을 더 배워야했다.
이래저래 싱숭생숭,, 생각이 많은 하루였지만.. 어쨌거나..
오늘 ..
바바는 나의 훌륭한 스승이였다.
첫댓글 ㅎㅎㅎ1등이다. 30달러의 아픔이 느껴져 오네요.그곳에서 큰돈이라.....눈은 close...마음은 open이라.....공감100배입니다...좋은하루~~~
가슴이 찡.... 감동이예요..
우아. 감동이에요. 나도 이런 친구 만나고 싶네~~하하하~~
찡~~눈물이~~히잉~~얼릉 인도가고 싶다..스승들이 계신곳으로~~얼릉 나두 나마스떼 하고 싶네요...
눈물날라그래요~ㅠ-ㅠ 30만원 투자해서 300만원보다 더 큰 뭔가를 얻었을거예요~ 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