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마크 캐리
(디 애슬레틱 데이터 분석 기자)
단순히 공격 자원의 골과 어시스트 장면만 보는 것은 성급한 일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그들의 플레이 프로필, 전술적 이해도, 혹은 팀에서의 역할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거의 동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경우엔, 침착하게 앉아 그를 감상하기가 어렵다.
이 헝가리안은 깔끔한 볼 스트라이킹과 놀라운 기술로 잘 알려져 있으며 매우 눈이 즐거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결국 능숙한 기술을 선보인 꾸준한 활약 끝에 그의 리버풀 이적이 확정됐다.
이번 이적으로 소보슬라이는 레드불과의 5년 간의 관계를 종료하게 되었다. 16세의 나이에 헝가리를 떠나 2016년 오스트리아 2부의 FC 리퍼링에 입단한 이후, 그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RB 라이프치히로의 스텝을 밟았다.
그가 지금까지 순조로운 커리어를 이어온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소보슬라이의 독일 북부 커리어 스타트는 쉽지 않았다. 2020년 12월에 입은 내전근 부상으로 그는 라이프치히에 도착하였으나 다음 8월까지 데뷔를 하지 못했다.
그의 첫 번째 분데스리가 풀 시즌인 2021-22 시즌 동안에도 소보슬라이는 선발 베스트 일레븐(15회 선발 출전)에 이름을 올리는 것보다 더 자주 벤치에 머무르면서(16회 후보 명단 등록) 그의 새로운 팀에서의 자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그의 분데스리가 도전은 레드불 산하팀을 충실히 맡아온 제시 마치의 팀에서부터 좀 더 점유를 기반으로 하는 도메니코 테데스코의 팀을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보슬라이는 해당 시즌 6개의 리그 득점과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2022-23 시즌에는 마르코 로제 감독의 밑에서 다시 활성화된 라이프치히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DFB-포칼컵 결승전에서 골을 집어넣으며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그의 견고함과 중요성에 대한 증거로,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센터백 윌리 오르반을 제외하고선 라이프치히 팀 내 가장 많은 출장 시간을 가져갔다.
또한 소보슬라이의 포지션적 다재다능함은 그가 보유한 핵심적인 자산이었다.
그는 로제의 지도 하, 4-2-2-2 또는 4-2-3-1에서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자주 뛰었지만, 우리는 그를 바깥으로 도는 윙어라기보다는 넓게 벌려서는 창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소보슬라이는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보여준 것처럼 왼쪽 측면에서도 똑같이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는 헝가리 국가대표팀 마르코 로시 감독의 3-4-3 시스템 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기적인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왼쪽에서든 오른쪽에서든 소보슬라이는 앞에서 침투하는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볼을 찔러주거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거리 슛을 때리는 선택지를 가져간다.
2022-23 시즌 분데스리가 내에서 오직 바이에른 뮌헨의 르로이 사네만이 소보슬라이보다 더 많은 박스 바깥 지역 슈팅을 기록했다.
물론 그의 중거리 슈팅 중 단 두 번만이 지난 시즌 득점으로 이어졌기에 xG론자들은 너무 먼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점에 대한 논쟁을 야기할 수 있으나, 소보슬라이가 때려내는 슈팅이 얼마나 강렬한 타격력을 가지는지를 고려할 때, 그에게 중거리 존은 허용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마르코 로제의 라이프치히 감독 데뷔전에서 소보슬라이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으로 예를 들 수 있다.(영상은 트위터 링크 참조)
중앙 위치에서 도움닫기도 거의 없는 상태로 소보슬라이가 만들어낸 슈팅의 정확성과 파워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볼은 알렉산더 마이어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점점 멀어진다. 다양한 각도로 볼수록 더 감탄하게 되는 골이다.
소보슬라이의 데드볼 처리 테크닉도 또한 인상적이다. 국가대표팀 경기 중, 3월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상단 코너로 넣어버린 그의 장거리 프리킥은 그가 쌓아가고 있는 컬렉션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그가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지 인지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디 애슬레틱이 이전에 보도한 바와 같이, 소보슬라이는 10대 유소년 시절에 종종 하루에 200개에 가까운 프리킥을 연습했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테크닉을 찾아냈다.
상당히 꼿꼿한 자세로 공을 차면서도 볼에 무브먼트를 주는 그의 데드볼 처리 테크닉은 그의 핵심 무기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능력은 박스 안으로 상대를 따돌리는 선수에게 완벽하고도 쉽게 공을 전달하는 그의 코너킥에서도 볼 수 있다. 진정으로 이 능력을 확인하려면 실제 경기를 지켜봐야만 한다.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의 대명사가 된 소보슬라이지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그가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결과물들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소보슬라이의 90분당 기회 창출 횟수는 2.6회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의 모든 선수들 중 9번째로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그가 만들어내는 기회 창출 스탯이 세트피스에 의해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소보슬라이의 90분당 오픈 플레이 기회 창출 수치인 1.7회는 분데스리가에서 여전히 최상위 수치 중 하나였다. 이는 리그 내 11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소보슬라이가 두드러지는 점은 파이널 패스나 슈팅뿐만이 아니라 팀의 공격 작업에 있어서의 전반적인 기여도에 있다.
슛으로 이어진 행위 지표를 살펴보자. 패스뿐 아니라 드리블과 파울 유도도 꽤나 공격작업으로 이뤄졌다. 소보슬라이의 공격 기여는 90분당 5.5회로 라이프치히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의 플레이 전반에 걸쳐 이러한 수치를 분석하면, 오픈 플레이와 데드볼 상황 모두에서 그가 얼마나 위협적인 선수인지 알 수 있다.
오른쪽 측면으로 나오는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측면에서의 크로스는 당연히 지난 시즌 소보슬라이가 기록한 기회 창출의 핵심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매번 박스 안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궤적보다 소보슬라이는 페이크를 주며 공을 영리하게 투입하는데 재능이 있다. 그는 종종 패스의 속도를 늦추고 상대를 속이기 위해 더 낮은 크로스를 넣는다.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예를 들어보자. 소보슬라이가 공을 잡았고 동료 공격수 안드레 실바가 파 포스트에 위치해 있다. 실바와 볼 사이에는 두 명의 수비수가 있는 상황이기에 띄워주는 패스(노란색 점선)가 최선의 선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소보슬라이는 공을 잔디에 깔아서(흰색 선) 공간으로 투입하는 길을 선택한다...
... 결국 실바가 파 포스트에서 노마크 찬스를 잡을 수 있었고,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수들은 허를 찌르는 패스에 발이 꼬였다.
이는 케빈 더 브라이너의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매우 유사한 예시가 튜토니아 오텐센과의 경기에서 다시 나타난다. 이 상황에서도 휘어 넣는 크로스(노란색 점선)가 가장 확실한 경로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대신, 실바에게 직선적인 패스(흰색 선)를 찔러 넣음으로써 수비수로부터 떨어진 공간을 만들어준다...
... 실바가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말이다.
소보슬라이의 기술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만, 순간적으로 최적의 옵션을 선택하고 중요한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축구 지능이야말로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는 차별화된 요소이다.
그렇다면 신체적인 요소는 어떠할까?
명목상 측면 플레이어이지만 소보슬라이는 상대 수비수와의 1대 1 상황을 폭발적으로 따돌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물론 짧은 거리에서 속도를 내는 것은 그의 방식이 아니다만, 그가 최고 속도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은 종종 상대방에 의해 과소평가되기도 한다.
AWS에서 제공하는 분데스리가 내 지표에 따르면 소보슬라이의 최고 속력은 35.2 kmh(21.9 mph)로 분데스리가의 모든 선수들 중 31번째로 빠르다.
그의 신체적인 능력이 드러나지 않았을 순 있다. 그는 유럽의 다른 측면 미드필더들에 비해 전방위적인 선수로 분류되지 않을 수도 있다만,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소보슬라이가 기록한 2,069회의 강도 높은 질주 횟수보다 더 많은 횟수를 기록한 라이프치히 팀 동료는 없었다. 심지어, 그의 스프린트 횟수 863회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선수 중 7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와 같은 수치는 소보슬라이가 프리미어 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줄 것이다.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제이든 산초, 나비 케이타와 같이 독일에서 영국으로 넘어오면서, 이전 클럽에서 부여받은 요구 사항들을 제대로 이어 가져가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물론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소보슬라이의 기술과 피지컬적 프로필은 리스크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전술적 측면이다.
그는 커리어 초기에 수비적인 결함을 드러내기도 했었으나, 지난 시즌 점유 상황 안팎에서는 눈에 띄는 개선을 보여주었다.
매우 강렬한 전환적 플레이를 철학으로 삼는 레드불 시스템 내에서 플레이했던 소보슬라이이기에,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의 시스템 내에서 그가 전술적으로 쉽게 적응할 수 있으리라 확신할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만이 지난 시즌에 보여준 라이프치히의 PPDA(전방압박 강도) 11.1보다 더 강렬한 압박을 기록했으며, 역습을 포함한 다이렉트 공격에서 라이프치히의 77회의 수치를 넘어선 유일한 팀이었다.
소보슬라이는 로제 감독의 강력한 전환 플레이에서 핵심적이었다. 그는 해볼 만한 지점에서 볼을 되찾아오기 위해 라이프치히가 소유권을 잃은 상황에서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했다.
이에 대한 예는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나타난다. 지난 시즌 소보슬라이에 대한 모든 것을 요약하는 경기다.
미드필더 아마두 아이다라가 박스 안으로 공을 길게 차 넣는 상황에서, 소보슬라이는 페널티 아크 근처에 있다.
공이 걷어내지지만, 라이프치히는 4명의 선수들을 공격 지점에서 다시 덤벼들게 만든다.
공은 공간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던 실바에게 떨어졌고...
... 실바는 소보슬라이에게 헤딩을 연결한다...
... 그리고 소보슬라이는 여러분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기술적인 숙련도를 선보이며 발리슛을 코너 하단으로 꽂아 넣는다.
라이프치히의 슛으로 이어진 하이 턴오버 46회 또한 지난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따라서 공격 및 수비 관점에서 소보슬라이가 좁혀 들어오는 오른쪽 포지션은 리버풀이 그에게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3-BOX-3 시스템으로 전술적인 전환을 가한 후, 리버풀의 미드필더진은 빌드업에서 2명의 홀딩 No.6(파비뉴와 인버팅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그리고 공격을 지원하는 2명의 전진된 No.8(혹은 No.10)로 구성되었다.
브라이튼의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를 영입함에 이어서 과연 클롭은 새로운 시스템의 일부로 소보슬라이를 오른쪽 10번 포지션에 기용하게 될까?
이 헝가리안 플레이어는 이미 라이프치히의 전형적인 4-2-2-2 시스템 내 박스형 미드필더진으로 플레이하는 데 능숙하며, 그의 중거리 슈팅은 더 깊이 내려앉는 상대팀에 대응하는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리버풀에서도 이런 수치가 나오길…
본문 내용대로 덕배 느낌도 언뜻언뜻 나는데 과연… ㄷㄷ
잘 읽었습니다. 뭔가 장점이 아놀드와 많이 겹치진 않을까 걱정이 좀 들긴 하네요.
기대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기대되는 선수네요.
항상 덕배가 너무 부러웠었는데 잘하면 리버풀판 덕배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