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영어 남용은 갈수록 심해지는 반면 한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한맹(漢盲)'은 언어생활에서 비효율까지 야기한다. 다음은 '한자 교육 부활론'을 옹호하는 필자가 최근 목격한 사례다.
장소는 청주시 모 공공 실내수영장 야외 주차장. 운전자들에 대한 안내판 문구는 이랬다.
"낙수물이 떨어집니다. 주차 금지"
한자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이 문장이 뭐가 문제되냐"라고 필자에게 시비를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국어 사전에 나오는 '낙수(落水)'의 정의는 "처마 끝 따위에서 빗물이나 눈 또는 고드름이 녹은 물이 떨어짐. 또는 그 물"이다. 한자 뜻 그대로는 "떨어질 낙,물 수"다.
쉽게 말해 "떨어지는 물"이다.
따라서 '낙수'의 원뜻을 살려 안내판 문구를 우리말로 풀어 쓰면 "떨어지는 물물이 떨어집니다. 주차 금지"가 된다. '물(水)'과 '떨어진다(落)'가 중복되는 것이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이 얼마나 낭비인가.
이 문구는 다음과 같이 고칠 수 있겠다.
1)"낙수. 주차 금지" 2)"물 떨어집니다. 주차 금지"
그런데 '낙수'란 단어는 요즘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다수 국민,특히 젊은이들은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니 처마 끝 따위에서 빗물이나 눈 또는 고드름이 녹은 물이 떨어지는 걸 구경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 요즈음,'낙수'와 같은 한자어를 쓰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까. '떨어지는 물'이라고 풀어서 쓰는 게 바람직할까.
아니다. 이는 비경제적이다. 특히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 온 우리말의 70%정도는 한자어라고 한다. 그런데도 '한글 전용론자'들은 한자를 버리자고 주장한다.
첫댓글 좋은 말씀입니다.
우리 언어도 잘 지키고 꿔다 쓴 언어라도 잘 사용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역전앞 초가집도 같은 맥락이죠.*^^*
역전 초가라든가...
역 앞 초가.
전 한자를 못 배운 세대지만, 그래도 거의 읽을 줄은 압니다...
한자가 우리 생활 수백년동안 파고 들어 왔기에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