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들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손 시린 나목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워라
밝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간밤에... 바람이 강했는데... 아침에는 잔잔한 수면입니다...
오늘은... 늦게 일어나.... 낚시 준비를 했습니다..
감기기운은 여전하지만.... 지리산좋아님이... 손수.. 읍내로 나가... 약까지 사다 주셨습니다...
많이 좋아진 컨디션으로... 낚시를 이어갈 수 있겠습니다...
그 힘을 이어 받아.... 집중을 해 봅니다..
역시나... 오전장 입질이 활발합니다..
전날보다.. 부쩍 오른.. 기온 때문인지.... 장대는 물론... 45대와 50대에서도... 입질이 들어옵니다...
벌써... 35cm 허리급 붕어와.... 38, 39cm 붕어를 만났는데...
정면 65대의 찌가.... 멋지게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슬로우로.. 천천히 솟아 오르던... 찌가... 밑둥을 보여주는 그때...
챔질에 들어가자마자.... 반원을 그리는 낚시대~!
그님이... 또 왔나봅니다~
뜰채에 담아진 붕어는.... 40.2cm의 턱걸이 4짜~!
두번째 4짜를 만나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지인들은... 모두.. 자기일인 양 축하를 해줍니다...
바람은 강하지만... 점차.. 돌려치기의 숙련도도... 올라간 느낌...
늘.. 앞치기만 하다가... 장대 다루는 솜씨도... 덩달아 좋아지는 기분...
곁눈질로... 고수 3분의... 기술을... 몰래.. 복사 붙여넣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릿수 덩어리들과의... 회포를 풀고 나니...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밤...
아주.. 멋진 꿈을 꾸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12월의 연가
-오순화-
추억이 고운 계절
아름드리 흐벅지던 단풍잎도
제 품에 안겼다
가을은 성큼성큼 걷다
앞서오는 초겨울 찬바람에
손사레치며 뛰어간다
옛사랑 인사만 했는데
아쉬운것은 아쉬운데로
그리운것은 그리운데로
못다부른 노래도 이제그만
새하얀 첫눈이
소복소복 보듬어 주리라
12월에는
사랑과 욕망,미움
품었던 꿈과 소망까지도
모두 사랑이란 이름으로 보내야 한다
그래야 채울 수 있기에....
오늘밤도... 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예보입니다...
문제는... 내일 아침도... 바람이 강한데..... 드론을 띄울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첫날, 둘째날... 바람이 약할 때... 항공촬영을 해야 했는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썪는다고.... 낚시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뭐~ 암튼... 마지막밤이 찾아오니.... 또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준척급 붕어를... 몇 마리 잡았는데... 좀처럼... 바람은... 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기온에... 기대감은 커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인들은... 모두들... 잠을 청하고 있는... 혼자만의 밤...
나도 이제는... 내일 철수길을 생각해서...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이미 만족스런 성과를 얻었는데.... 더 이상의 욕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별들이 떠있는 밤...
별들을 이불 삼아... 동심의 세계로 날아가는... 꿈을 꿔봅니다...
12월의 행복한 밤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새벽달을 맞이하며... 이른 기상을 했습니다...
여전히 바람은 강하지만.... 마지막으로... 멋진 붕어.... 한마리만... 더 만나고 싶은 욕심입니다...
동이 터오르는... 이른 아침~ 다행히도... 바람이 조금은... 잦아든 느낌입니다...
여전히... 초속 3m를 넘어가고... 드론조정기에서는... 강한바람을 주의하라는.... 메세지가 계속 뜨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항공촬영을 해봅니다...
제방 우안의 골자리 포인트...
연밭이 있고... 갈대도 보이는 것이... 멋진 곳 같습니다...
이시기도 괜찮겠지만.... 봄철에.. 멋진 붕어를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방 우안의 상류 포인트..
일단 이곳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수초분포와 지형으로 볼 때는.... 봄철에 좋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제가 위치했던... 제방 좌안의 중류 포인트...
다듬어진 자리가... 많은 것으로 볼 때는... 가장 많이.... 꾼님들이 찾는 곳 같습니다...
이번 초겨울에... 가장 많은 덩어리가 나온 곳입니다...
제자리입니다
드론 촬영을 할 때... 입질이 있었는지... 돌아오니... 찌가 2개나.. 이동이 되었더군요...
음~ 4짜 두마리 놓쳤습니다~ㅋ
맞은편 자리인데... 왼쪽으로 이어지는.. 좌안 상류가... 봄철 포인트랍니다...
올봄에는... 4짜는 보이지 않았지만... 꽤 많은... 허리급 붕어가... 출몰했다고 합니다...
이제 마지막.. 오전장을.... 노려봐야겠습니다..
마지막... 덩어리 붕어... 한마리를... 꼭 만나고 싶습니다...
매일같이.. 조금씩 기온이 오르더니... 오늘은 낮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3월같은 날씨입니다
그래서인지... 붕어들의 입질도 뜸하고.... 남풍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20분... 거의 포기를 앞둔 시간....
기적처럼... 바램이 통했는지.... 정면 62대의 찌가.... 사선으로 잠겨들고 있습니다...
마치.. 파도에... 찌가 밀려가듯.... 스르르륵~
챔질~!!
역시나 배신없는...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옆에서는.... 4짜~!!를 외쳐주고.... 응원을 합니다...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39cm의 멋진 붕어~!
늠름한 마지막 붕어를 만나고... 눈을 마주쳤습니다..
기분 좋은 마무리~
이제는.. 그만.... 이번 여행을 마쳐야겠습니다...
아침의 기도
-용혜원-
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
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
손등에 햇살을 받으며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젊은 이들의 터질듯한 벅찬 가슴과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
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
또 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의 삶이 주머니 속에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의
결실로 가득 채워
한 해를 다시 보내는 날은
기쁨과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
이 해는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이들을
건강한 사람들은 아픔의 사람들을
평안한 사람들은 외로운 가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
이 새로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
이 땅의 사람들의 영원을 향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
이 아침의 기도가 이 땅 사람들이
오천년을 가꾸어 온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이번 12월의 낚시여행 총조과는...
4짜 두마리, 39cm두마리, 38cm, 37cm, 35cm, 31cm 등.... 총 8마리의 월척을 만났고...
발 앞에서 터진.. 덩어리만.... 5번에 달하고..
7~9치급 붕어를... 40여수라는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룬 것이 아닌.... 모든 것이... 지인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첫 제보를 주신.... 장영철 지기님...
함께.. 긴시간 함께하며... 사방으로 도움주신.... 판쓰리님, 지리산좋아님, 청풍님...
제 곁에... 좋은 분이 많아서.... 고맙습니다....
살짝.. 감기기운이 남아 있지만... 마음이 편하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 정리를 하고... 일상으로 복귀를 서둘러야겠습니다....
다시... 당부드립니다~!!!
참.. 많은 고민을 했고... 장소 공개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학산천"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꼭 당부드립니다...
쓰레기는 반드시... 되갖고 오기를~!! 주차는... 지역민에게... 민폐가 없도록~!!
작은 저수지가... 출입금지가 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12월의 낚시 여행... 2023년의 마지막 낚시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 두 달 가까이는... 열심히 일에만.. 매진해야 하는 상황~
그래도... 만족스런 여행이 되었음에...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박의 조과도 있었고... 지인들과의 따뜻한 정도... 넘쳐 납니다...
이 기운을 받아... 힘든 겨울도... 잘 이겨낼 것 같습니다...
이제 내년.... 2024년... 2월과 3월 즈음에... 뵙겠습니다...
춥다고 웅크리는... 겨울을 만들지 마십시요...
방문을 열고... 한발짝만 나서 보면.... 가슴을 뛰게 만드는... 필드가 보일겁니다..
어쩌면... 희미한 봄기운이 아른거리는... 남녁땅이...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겨울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과 그림에... 응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님들...
항상..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늘.....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Epilogue
스스로를 '피해자'로 남겨두는 시간 동안에는 지금 현재의 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가 없습니다
내 상처가 아닌, 주위의 아름다운 것들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겁니다
벚꽃도 단풍도 볼 수 없죠
지금 이 순간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수많은 손짓을 놓치게 되는 겁니다
마음챙김이 자신에 대한 관대함으로 이끄는 반면,
친절에 대한 강박은 자신을 채찍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안에서 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평가가 일어날 것이고요
친절이 나쁜 건 아니지 않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맞아요. 타인에 대한 배려로서의 기본적 친절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것으로서의 친절은 다릅니다
욕먹을까 봐 혹은 비난받을까 봐 두려워 하는 자신, 더 넓게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신을요
그런데 비난하는 목소리는 사실 '자신의 목소리'입니다
실제로 외부에서 자신이 직접 비난받는 일은 10퍼센트도 되지 않을 거예요
결국 내가 나를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난이 결국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것이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착한 사람 또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많은 부분을 부정하거나 꾹꾹 눌러 놓지는 않았나요?
나의 자아라고 생각되는 면은 어떤 면인가요?
'나'만큼은 그 수고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죠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이 그 노력과 수고를 알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줘야 할 첫번째 사람도 '나'입니다
나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면서 자기 자비의 언어로 자신을 격려해 주세요, 이렇게 말이에요.
"너의 수고는 너 자신만 알면 돼. 정말 애썼어."
김혜령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중에서
첫댓글 대박조과 축하드립니다 멋진 조행기 잘봤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멋진 작품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조행기 잘보구 그리고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이런 낚시가 정말 부럽습니다유~~ 전 은퇴하고나 가능할듯유~~~ 수고하셨습니다유~~
멋진 붕어들 축하드리고 작품 같은 조행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 👍 👍 👍
시간에 촉박함에 인사도 못드려 죄송했습니다
손맛보신것 축하드립니다
전 실력이 미천하여 울면서 철수했습니다 ㅎㅎ
12월 어떻게 보면 조과가 떨어질 시기인데 엄청난 마릿수와 사짜급, 허리급 붕어들을 보여주는 초대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성스러운 조행기 보면서 감사함으로 대리만족합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언제 봐도 조행기가 감탄스럽네요. 붕어도 대 박 👍
잘보고 갑니다.항상 응원 합니다..
멋진 출조 조행기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거희 4짜에 가까운 붕어 손맛 보심을 축하드려요 -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셧읍니다
멎진 조행기 감사 합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또 정보공유에 대해서 한수 배웠습니다~^^. 카페 활동은 고기자랑이 아니고 정보공유와 청다간~^^.
항상 응원합니다
진정으로 레저를 즐기시는 씨씨님 함께해서 즐거웠고 좋은사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