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에 세워진 건물
이승만 대통령도 찾아가 먹었고
영화 '장군의 아들' 찰영장소로도 쓰였던 짜장집.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었던 집.
'원해루'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서로 56)
현대식 건물들 속에 둘러쌓인 낡고 허름한 그렇지만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은 '원해루'
그곳을 무엇으로 설명할까 고민하다
박노해 시인의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시 한편을 낭송해주고 싶어진다.
-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 -
시간은 모든 것을 쓸어가는 비바람
젊은 미인의 살결도, 젊은 열정의 가슴도,
무자비하게 쓸어내리는 심판자이지만,
시간은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거장의 손길
하늘은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자를
시련의 시간을 통해 단련시키듯
시간을 견뎌낸 것들은 빛나는 얼굴이 살아난다.
오랜 시간을 순명하게 살아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삶의 풍경을 안고 있는 원해루를 보는 것만으로 변해야 사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고도 버텨내고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기에 짜장면 한그릇에서도 위로를 받는다.
오랜된 것이 배척되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낡은 것이 주는 무언의 교훈은
시대를 떠나고 장소를 떠나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서민들의 가장 즐겨하는 음식 한그릇에서
빈자의 미학과 비움과 고투, 사유와 시간을 견뎌낸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얼굴을 하고 빠걱거리는 문을 열고
지정해준 자리가 아니라 내가 앉고싶은 자리에 앉아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여유와 자유가 참 좋습니다.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을 찾는 것
여행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모든 여정은 이야기가 되고 그 속에서 언제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여행입니다.
#진해맛집원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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