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을 샀다. 지금껏 두어번 사봤다. 요즘 운이 좋다. 이번에는 왠지 당첨될 것이다. 담 달쯤 당첨금으로 뱅기를 탈 것이다. ..... 몇년전 로또복권이 한참 붐일때 우리방 언니 둘이서 처음으로 복권을 한장씩 샀다. 나보고 컴으로 당첨 번호를 확인해달란다. 난 번호를 불러주었고 언니들은 맞는 번호에 동그라미를 쳤다.... 아니, 이게 웬일!! 두언니다 4등에 당첨.거금12만원을 받게 생겼다. 환호성을 질러가며 행복해했다. 다른언니한테 같이 샀으면 셋다 되었을거라며 복권 안 산 언니를 애석해도 했다. 다음날 우린 맛난 점심까지 한턱 거하게 얻어 먹었다.
그런데 며칠 뒤 언니들이 나만 간직해야하는 비밀이라며 이실직고를 한다. 사실 복권에 당첨된게 아니란다. 붐비는 은행창구에 당첨금을 받으러 갔단다. 창구직원이 4등이 아니라고 하더란다. 왜요? 4개의 숫자가 맞는데요.했더니 창구직원이 가로줄 한줄에 4개의 숫자가 맞아야합니다. 하더란다. 우리방 언니들은 사실 복권 전체 다섯줄에 있는 숫자중에 4개만 맞으면 되는줄 알았다. 깜짝 놀라며 언니들이 아니 한줄에 다 맞쳐야 한다구요? 그걸 어떻게 맞쳐? 복권이 완전 사기다. 하면서 얼굴이 벌개져 나오는데 창구직원과 옆에 뒤에 서 있던 고객들이 배잡고 웃더란다
매주 복권을 한장씩 사는 남편에게 거봐! 당신은 지금껏 당첨 안되었지만 난 한번에 4등씩이나 했잖아..라고 큰소리 치고 자식들에게 인심도 쓰고 사무실에서 밥도 사고 복권에 당첨된줄로만 알았고 행복해 했던 두언니들은 그동안 주위에 자랑했던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웠기에 이사실을 영원히 비밀에 부치기로 했단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사무실 식구 모두들에게 소문을 내었고 전부다 배잡고 까르르 뒤집어 지면서 웃었다.
지금까지 복권 이야기만 하면 웃음이 난다. 웃음으로 치자면 일등 가치쯤 될 것이다.
지금도 이해불가는 왜 4등밖에 되지 않았을까? 30개 숫자중에 6개 맞추는건 너무나 쉬운일인데... 만약 1등인줄 알았다면 울언니들은 어찌되었을까? 하하하.
첫댓글 착각은 자유니까?
그 착각이 우리를 즐겁게 할때가 있어..가령..천광이가 난향이를 좋아하는거 아닌가? 하고 말이야..
아이고..재밌어라.
이젠 당첨되면 얼마얼마를 줄께라는 말. 법적 효력이 발생한데 반드시 나눠줘야한데
소송사건이 그치지 않고 법원에서는 나눠줘야하고 안주면 횡령까지 몇가지 죄목이 부과된다고 오늘 뉴스 나왔네
그 뉴스 나도 봤는데 문서화하지 않고도 법적효력이 있을까? 싶더라구.
누군가 증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단 두사람만이 주고받은 이야기라면 안그랬다하면 될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