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 내리자 세여자는
각자 다른곳에 서서 가방을 찾는 순서대로
대충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헤어졌다.
우선 나는 몸이 점점 급격히 힘들어져서 이것저것 챙길 겨를이 없었다.
택시를 타고 구파발로 들어오자 약국에 들러 진단키트부터 샀다.
옷도 벗기전에 키트검사부터 해보니 내 짐작대로 두 줄!
양성이다.
부랴부랴 헤어진 일행들에게 내가 코로나에 걸렸으니
당신들도 빨리 검사하라고 알렸더니 알리고말고 할 것도 없이
그녀들은 이미 검사를 끝내고 음성이라고 했다.
하지만 월요일 PCR검사를 받기로 하였다.
월요일.
구파발역 주변 임시 검사소에는 아침 9시가 갓 지났을 뿐인데
이미 줄이 50미터나 구불구불 서있다.
검사를 마치면 틀림없이 격리가 될 것이므로
집으로 가기 전, 늘 가던 내과에 들렀다.
과정을 설명하였더니
의사는 앞으로 진행될 증상을 설명해 주고,
처방전을 주었다.
시중에는 이미 동이 나서 살 수 없는 타이레놀도 듬뿍 주었다.
월요일 검사받고,
화요일에 보건소로부터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내리고,
확진자 조사가 진행할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하라는 문자가 왔다.
그러나 폭증하는 확진자로 보건소직원들은 이미 업무가 불감당인 것 같다.
수요일에도 잠잠하고, 목요일 늦게서야 다시 문자가 왔다.
어플을 깔고, 주문하는대로 체온과 산소포화도 혈당 증상설명 등을
하루 두 번씩 기록한다. 기록만 보면 될텐데 뭐하러 두 번씩이나 전화하나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나중에야 짐작되었다.
제대로 격리를 하고있는지 어떤지 감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격리가 끝나고나면 제대로 격리를 해야 코로나치료 지원금(약 십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요일.
과연 질병관리청에서 뭔가를 보내왔다.
체온계 산소포화도측정기 손소독제 감기약 두종류 그리고 꺼먼쓰레기봉투 두장. 감기약은 어디서든 듣보잡약이었다.
점점 기침이 심해지고, 가레도 생겼다.
오후 다섯시쯤 되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미열이 나기 시작하다가
밤에는 39도가 넘었다.
타이레놀 두알에 금방 열이 내리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올랐다.
이틀쯤 그렇게 열이 오르내렸다.
그런데, 인후통은 장난이 아니었다.
정말로 목이 찢어질 것 같았다.
한웅큼의 약을 삼킬 때마다 거의 죽음을 각오해야 하였다.
열이 내리자 이번에는 입안에 거품같은 침이 자꾸 고인다.
속도 메슥메슥하다. 그러다가 한바탕 토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말간 시럽같은 심히 끈적한것이 쏟아져나왔다.
두 번쯤 하고나니 편해졌다.
다음엔 또 배가 아프다.
아무것도 먹은게 없건만 뱃속이 부글부글하다가
설사가 좍좍 나온다.
참말로 가지가지 하였다.
그러다가 저러다가 마침내
격리가 해제되었다.
코로나 확진자 판정받은지 꼭 일주일 만이었다. (*)
첫댓글
진짜 양성였군여ㅠ
이제 정상이 되신거쥬?
고생하셨습니다
걸리면 진짜 고생합니다.
들꽃이야기님은 절대 걸리지 마세요.ㅎ
첫대글이군요.
댕큐!
은순이님ㆍ
구파발에 사시나보네요ㆍ
저도
진관동 롯데아파트에
살고 있답니다ㆍ^^
코로나 때문에
맘 고생
몸 고생 하셨네요 ~~
같은
은평구 구민 이라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ㅎㅎ
세상!
진관동이면 어딜까요?
여기도 진관동일텐데.
저는 힐스테이트랍니다.
@은순이 ㅋ
넓고도
좁은 세상 이네요 ᆢ^^
시간 돼실때
차 마시기로 할까요~^^
@볼매 ㅎㅎㅎ
그럴까요?
볼수록 매력있는 볼매님이시니
어디 봄이 완전히 오는날
한번 보십시다.
우리아파트 뒤로 흐르는 구파발천이
참 좋답니다.
@은순이 저도
구파발천
매일 걷고 있구요
서오능도
자주 갑니당 ᆢㅎ
오늘은
롯데 에서
영화 보구 왔네여 ~~^^
고생하셨습니다....
완치 되었다고해도
후유증때문에 고생 하신다고 하던데
아무 증상이 없기를 바랍니다...
맞습니다!
후유증이 무섭답니다.
폐렴이 오거든요.
아 ....
정말 고생하셨어요
맬맬 ..
조심조심 살얼음판을 건너 듯 살고 있지만
정말 불안합니다
그렇지요.
걸리면 고생하고,
안걸리면 걸릴까 불안하여
살 수가 없지요.
정말 엿같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그저 감기라니 그런 다행이 없군요.
축하라도 받아야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며칠 뜸했구만여???
감기라곤 하지만
부디 조심하시오!!!
자세한글에
자상함이있어 고마운마음입니다
시골에선
마스크도 아쓰고
일하지만
매사 조심해야 겠네오ㅡ
정말 고생하셨습니더
푹휴식하시구요 ^^
엥?
마스크도 안쓴다고요?
그런곳이 있다니.
한번 가보고 싶네요.ㅎ
고맙습니다.
@은순이 답글 고맙습니다
나홀로 밭에서 일할땐
마스크 쓰지안아요
아무도 없는 외진곳이예요
그래도 나갈땐
방역철저히 지킨답니다 ㅎ
고맙습니다
고운밤 되시구요 ^^
@황새
우덜두 산책길에 마스크는 주머니에 넣고 걍 걷지요
1시간 걷는 동안 사람이라곤 1명도 마주치지 않으니까요
어이쿠
기여이 그렇게 조심하던 녀석이 침투해 왔군요
이제 해제되시고 완쾌하신듯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후유증이 있어
갈길이 아직 남았습니다.
길게 아프니
절로 다 내려놓게 되는군요.
편안합니다. ㅎ
조심해도 요즘은 어쩔수없는 확진
실시간같은 글 많은도움이 되겠어요
인제 건강 잘 찾으세요^^
네. 시간과 돈을 들이면
웬만하면 다 낫지요.
감사합니다.
오미크론 이 작정하고 달려들었네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여행가셔서 고생많이하셨네요
피곤하셨을텐데 그래서 휴유증이 있어시진않으신지 무리하면
안된다고 푹 쉬어야한다해서
전 종일 잠만잤는데요
에구
고생많았슴니다
이렇케 힘든시기를
글로써주시니 걱정뚝 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