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땅에서 구할 수 있으되 거의 없는 성분(rare earth elements)이다. 란타넘(lanthanum), 세륨(cerium), 디스프로슘(dysprosium) 등인데 땅속 함유량이 ‘100만분의 300’에 불과하다. 양이 적다 보니 ‘숨어 있다(란타넘)’거나 ‘얻기 어렵다(디스프로슘)’는 말 자체를 이름으로 얻었다. 열과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전기 · 전자 · 촉매 · 광학 · 초전도체 등에 쓰인다. 매년 희토류 12만5,000여 톤이 소비되는데 중국이 97%를 공급한다. 이런 환경 덕에 희토류는 중국 산업과 외교에 유용한 자원이 됐다. 단순 조립형 제조산업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이유를 들어 2006년부터 희토류 수출을 줄이기 시작한 것. 희토류를 마냥 수출하지 않고 휴대폰 · 태블릿PC · 디스플레이 · 전기자동차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직접 만드는 데 쓰겠다는 뜻이다.
중국은 희토류 보복카드 만지작… 시진핑, 류허 데리고 공장 시찰
보복 관세와 화웨이 제재 등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중국이 희토류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 스마트폰, 전기차, 군사 장비 제조에 필수 원료로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을 중단할 경우 미국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미·중 무역 협상 중국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동하고 장시(江西)성 간저우(贛州)시 진리(金力)영구자석과기유한공사를 시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간저우는 중국 내 희토류의 주요 산지이자 가공 산업 중심지로, 시 주석이 찾은 회사는 레이더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용 희토류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다.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까지 대동하고 이곳을 시찰한 것은 희토류를 무역 전쟁 수단으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시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선전 증시에서는 이 회사 주가가 10%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고성능 영구자석 원료인 네오디뮴 등 17개 원소를 일컫는 희토류는 중국이 지구촌 생산량의 9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경제 무기'로 희토류를 꼽아왔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 때도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중단시켜, 일본을 굴복시킨 적이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도 지난 13일 아직 추가 관세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향후 25% 관세를 매길 중국산 수입품 3000여억달러어치 목록을 밝히면서, 중국산 희토류는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에는 간저우시 위두현(于都縣)의 중국 홍군 대장정 출발지를 찾아, 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이곳은 1934년 10월 마오쩌둥·저우언라이 등이 이끄는 중국 홍군이 집결해 대장정에 오른 출발지다. 시 주석이 이곳을 찾은 건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징주] 미중 무역전쟁 '희토류 카드' 가능성에 유니온 등 급등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희토류 수출 중단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1일 장 초반 희토류 관련주가 급등세다.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니온은 가격제한폭(29.90%)까지 오른 5천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니온의 종속회사인 유니온머티리얼도 전 거래일보다 495원(21.20%) 오른 2천830원에 거래됐다.
유니온머티리얼은 자동차 전장용, 가전용 모터의 소재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업체로, 페라이트 마그네트는 희토류의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0일 장시(江西)성에 있는 희토류와 희소 금속 개발·판매업체인 금리영자과학기술 유한책임회사를 참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최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에 희토류 수출 중단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희토류 관련주
유니온, 유니온머티리얼, 노바텍, 혜인, 티플랙스, EG, 삼화전자, 대원화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