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지역회의와 강원여성위원회가 마련한 북한이탈주민 행복누리 합동결혼식이 10일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렸다.
10년 전 중국에서 처음 만난 탈북 여성과 조선족 청년이 대한민국에서 재회, 도민들의 후원 속에 화촉을 올렸다.
윤미영(가명·40)씨는 2006년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넜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린 건 또 다른 `억압'과 `착취'였다. 중국 현지의 인신매매단에 이끌려 모진 삶을 살다 당시 조선족 청년인 박종수(가명·42)씨를 만났다. 서로는 첫눈에 반했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그녀에게 “돈 벌면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번호를 쥐어줬다. 이를 계기로 두 달 뒤 다시 만날 수 있었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다시 헤어지게 됐다. 이 후 그녀는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거쳐 2010년 한국 땅을 밟았다. 하늘도 이들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던 박씨와 재회, 2011년부터 강릉에 보금자리를 꾸렸다. 둘 사이에 자녀는 없지만 윤씨가 북한에 두고 온 중학생 딸이 탈북에 성공, 가정을 함께 꾸리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던 부부는 10일 드디어 화촉을 올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지역회의와 강원여성위원회가 원주에서 공동으로 마련한 다섯쌍의 북한이탈주민 행복누리 합동결혼식 자리에서다. 이날 결혼식장은 탈출 당시의 모진 기억과 국내 정착, 결혼 등에 대한 기억과 기쁨 등이 뒤섞여 그야말로 `눈물바다'를 연출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박용성 부의장은 “다음 대에는 억압과 고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 온 고귀한 분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호텔인터불고 원주·달빛비슈어웨딩·종로사진관·만수무강한복·화목토아트센터, (주)엔-초이스·(자)영서종합주류, 영월농협, 나누리문화창작협의회·메리케이화장품, 대명비발디파크·홍천법상사 등이 물심양면 후원, 힘을 보탰다.
오윤석·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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