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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김씨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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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스크랩 천자문 4절
거북이 추천 0 조회 110 12.10.03 05:57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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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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部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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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윤

윤택할 윤

남을 여

이룰 성

해 세

목성 세

음율 률

법률 률

음율 려

풍류 려

고를 조

가락 조

볕 양

양기 양

音讀

ジュン

ジョウ,セイ

サイ,ゼイ,

セイ

リチ,リツ,

リッ

リョ,

チョウ

ヨウ

訓讀

意味

うるう

あます

あまる

あまり

のこり

そのほか

なす

なる

そだつ

そだてる

とし

つきひ

ねんれい

木星

おきて

きまり

 

ととのう

ととのえる

つりあい

おもむき

しらべる

あらわ

うわべ

읽기

じゅんよせいさい, りつりょちょうよう

中國語

ru?n

yu?

che?ng

su?

l??

lu?

dia?o,tia?o

ya?ng

ru?n yu? che?ng su? l?? lu? tia?o ya?ng

 

남은 달로 해를 이루고, 율려(律呂)로서 음양(陰陽)2()를 조절(調節)한다.

 

달력에서 음력(陰曆)은 달을 중심(中心)으로 만들어졌고, 양력(陽曆)은 태양(太陽)을 중심(中心)으로 만들어졌다. 1년에 양력과 음력을 비교하여 보면 양력이 음력보다 10여일(10.8754)더 많다.

때문에 양력과 음력을 맞추기 위하여 4년 째 마다 윤달을 두고, 윤년에는 양력 2월이 29일까지이다.(2월에 윤달이 든 경우)

달이 지구(地球)를 공전(公轉)하는데 29.530589(2912시간 44)걸리고,

지구(地球)가 태양(太陽)을 공전(公轉:30Km/sec)하는데365.2425(3659시간 6)걸리고,

목성이 태양을 공전하는 데는 12년이 걸린다. (때문에 木星을 세성(歲星)이라고도 부른다.)

태양은 자전하면서 은하계 중심을 220Km/sec로 회전(은하의 자전)하여 24천만년 마다 한 번씩 공전을 한다. (태양은 은하계 중심으로부터 26천 광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음양(陰陽)은 주역(周易)의 양의(兩儀)로서 음()?부호(<>라고 한다.)로 양()?부호로 나타낸다. ()세 개가 모여 이루어지며 두 개가 모여 64괘를 이룬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에 보면

易有太極, 太極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 ? .

(역유태극, 태극생양의, 양의생사상, 사상생팔괘, 팔괘정길흉, 길흉생대업? ? ? .)

역에는 태극이 있으니,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는 사상을 낳고, 사상은 팔괘를 낳고, 팔괘는 좋고 나쁜 일을 정하고, 좋고 나쁜 일은 큰 사업을 낳는다.

태극(太極) () () 태음(太陰), 소양(少陽), 소음(少陰), 태양(太陽).

()=?, ()=?, ()=?, ()=?, ()=?, ()=?, ()=?, ()=?

 

율려(律呂):중국(中國) ()나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소리로서 세상(世上)의 이치(理致)를 알아보는 것으로 사서삼경(四書三經) 을 마치고 율려(律呂) 공부를 한다고 한다.

한국·중국·일본 등에서 쓰이는 아악(雅樂) 일반의 12음계. 육률(六律)과 육려(六呂)로 나누어진다.

1옥타브를 12개의 음정(音程)으로 구분하고 각 음 사이를 반음 정도의 음정 차를 두어 율을 정했는데, 저음으로부터 황종(黃鐘:C)·대려(大呂:C#태주(太簇:D)·협종(夾鐘:D#고선(姑洗:E)·중려(仲呂:F)·유빈(?賓:F#임종(林鐘:G)·이칙(夷則:G#남려(南呂:A)·무역(無射:A#응종(應鐘:B)이라고 한다.

기본음인 황종의 현()을 삼분손일(三分損一 : 1/3을 떼어버림)하여 임종을 얻고, 임종을 삼분익일(三分益一 : 1/3을 더함)하여 태주를 얻는다. 이하 삼분손일과 삼분익일을 교대로 시행하여 차례로 남려·고선·응종·유빈·대려·이칙·협종·무역·중려의 음을 얻게 되며, 중려를 삼분손일하면 황종보다 1옥타브 높은 황종청(黃鐘淸)이 된다육률(六律)은 양성(陽聲)太簇(태주), 姑洗(고선), 黃鐘(황종), ?賓(유빈), 夷則(이칙), 無射(무역)의 여섯 음이고 각각 11, 1, 3, 5, 7, 9월을 나타낸다.

육려(六呂)는 음성으로 大呂(대려), 夾鐘(협종), 仲呂(중려), 林鐘(임종), 南呂(남려), 應鐘(응종)의 여섯 음이다. 각각 12, 2, 4, 6, 8, 10월을 나타낸다.

 

四書三經 : 論語, 孟子, 中庸, 大學, 詩經, 書經, 易經.(사서삼경)(논어, 맹자, 중용, 대학, 시경, 서경, 역경)

사서오경(四書五經)은 사서삼경에 예기(禮記)와 춘추(春秋)를 더한 학문이다.

 

12개월

(1) (:陰曆1, 孟春)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생기가 있는 것으로 인()이란 만물이 인인연(??然)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율()은 태주(太簇)이며 태주는 무리를 이루지만 아직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며 초요(招搖)는 인()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삼수(參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미수(尾宿)가 남중한다. 맹춘(孟春)에는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고 동풍이 불어서 얼음이 풀리고 칩거(蟄居)했던 벌레가 비로소 움직이며 물고기가 얼음 위로 떠오른다. 제사는 호신(戶神)에게 지내며 먼저 비장(脾臟)을 바친다.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제사지내며 기러기가 남쪽에서 날아온다. 산림(山林), 천택(川澤)에 제사를 지내게 하는데 희생(犧牲)은 암컷을 쓰지 못하게 하고 벌목을 금하며 둥우리를 뒤집어 새를 잡지 못하게 하고 애벌레 및 새기 밴 조수를 잡지 못하게 하고 갓 난 짐승, 처음 나는 새를 죽이지 못하게 하며 공사를 일으켜 민중을 모으지 못하게 하고 성곽을 쌓아 국민을 노역 부리는 일이 없도록 하며 사람이 죽으면 묻어 주게 한다. 또 이 달에 전쟁을 일으키면 하늘의 재앙을 받으므로 하늘의 법칙을 변역(變易)하지 말아야 하며 지켜야 할 법을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맹춘(孟春)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7월에 서늘한 바람이 불지 않는다. 하령(夏令)을 행하면 우수(雨水)가 때를 잃고 초목이 일찍 말라 떨어지며 나라가 때로는 유언비어로 공동(恐動)하게 되고 추령(秋令)을 행하면 국민들에게 전염병이 크게 유행하게 되고 회오리바람과 폭우가 일시에 내리며 여유(藜?), 봉호(蓬蒿) 등의 약초들이 아울러 무성하게 되며 동령(冬令)을 행하면 홍수와 지나친 비가 내려 수해가 있고 눈과 서리가 백곡(百穀)을 크게 상해(傷害)하고 일찍 심은 곡식을 거둬들이지 못한다. 태음(太陰)이 인()에 있는 해를 섭제격(攝提格)이라 하는데 이 해에는 이른 시기에 장마가 지고 늦은 시기에 가뭄이 있다. 벼는 병에 걸리고 누에는 고치를 만들지 않는다. 콩과 보리는 풍작이다. ()이 갑()에 있을 때는 알봉(閼蓬: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십간의 첫 번째인 갑()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 한다. 호랑이해에는 육십갑자에서 병인(丙寅), 무인(戊寅), 경인(庚寅), 임인(壬寅), 갑인(甲寅)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03시에서 05, ()로는 1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동북동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호랑이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 한반도는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였다 하여 호랑이의 나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잘 발달되고 균형 잡힌 신체 구조,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목표물을 향할 때의 빠른 몸놀림,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의 호랑이는 산군자(山君子), 산령(山靈), 산신령(山神靈), 산중영웅(山中英雄)으로 불리는 백수의 왕이다. 호랑이는 재앙을 몰고 오는 포악한 맹수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사악한 잡귀들을 물리칠 수 있는 영물로 인식되기도 하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예의바른 동물로 대접받기도 하고, 골탕을 먹일 수 있는 어리석은 동물로 전락되기도 했다. 우리 조상은 이런 호랑이를 좋으면서도 싫고, 무서우면서도 우러러보았다.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로 시작되는 옛날이야기 속에는 재미있는 호랑이 이야기가 있다. 힘세고 날래지만 한없이 어리석어 사람에게는 물론 토끼나 여우, 까치 등에게 골탕 먹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들이 있다. 반면, 호랑이가 신통력을 지닌 영물로 사람이나 짐승으로 변신 하면서 미래를 내다볼 줄 알고, ()를 지키고 약자와 효자, 의인(義人)을 도우며 부정함을 멀리하는 신비스런 동물로 등장하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다. 호랑이가 한반도에 출현한 것은 약 3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주군 반구대 바위그림 호랑이의 풍요의 기원, 청동기 시대 호형대구에서 보이는 역사적 상징성, 와당 도자기 등의 민예품에서 보이는 풋풋한 예술성과 재기 넘치는 익살, 민화와 산신도에 나타난 질박함과 종교적 기원 등등 수많은 민예적 정취를 호랑이는 또한 함축하고 있다. 범띠는 대체로 일찍 성숙하여 만인을 통솔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나 출세도 빠르고 위엄도 있어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책임감이 많다. 범띠 생은 충동성과 원기 왕성함을 갖고 있어 쉴 새 없이 마구 설쳐대기를 좋아하는 범띠 생은 보통 참을성 없이 행동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의심이 많은 성격 때문에 그는 머뭇거리거나 조급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그는 남을 믿거나 자기감정을 가라앉히는 일을 어렵다고 생각하고 매사 서두는 경향이 있어 속전속결하다 보니 사업에 실패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성미가 급한 만큼 진지하고 다정다감하고 관대하기도 하다. 의협심이 많아서 자신은 돌보지 않아도 남의 일은 도와주고자 하며 그 어떠한 어려움이 따라도 끝까지 보살펴 주는 것을 좋아한다. 기가 꺾인 범띠 생에는 말만이 아닌 진정한 동정이 필요하다. 그를 위로하는 데 인색하게 굴지 마라. 상황이 뒤바뀐다면 그는 당신에게 두 배로 보답할 것이다.

 

(2)(토끼:陰曆2, 仲春)

양기(陽氣)가 바야흐로 성하여 생물의 성장이 점점 무성해 지는 것으로 묘()란 무무연(茂茂然)하게 성장되어 감을 이르고 율은 협종(夾鐘)이며 협종은 씨가 처음으로 싹이 트는 것으로 초요(招搖)는 묘()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호성(弧星)이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건성(建星)이 남중한다. 중춘에는 씨뿌리기를 시작하고 비가 내리고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하며 꾀꼬리가 울고 제비가 돌아오며 천둥소리가 울리고 번개가 요란하게 친다. 어렵(漁獵)을 허락하되 천택의 물고기와 짐승을 몰살시키는 일이 없게 하고 못의 물고기를 모도 잡아 없애지 못하게 하며 산림을 불태우면서 사냥하지 못하게 한다. 싹이 트는 것으로 싹을 보호하고 동물의 어린 것을 기르며 고아(孤兒)들을 무육(撫育)하고 원일(元日)을 가려 지(地祇) 제사지낸다. 또 죄가 경한 자는 수갑과 족쇄를 벗겨 사면하고 감옥에 계류된 사람의 수를 덜어 주며 함부로 고문하지 않고 국민을 깨우쳐서 옥송(獄訟)을 그치게 한다. 중춘(仲春)에는 낮과 밤이 같은 춘분(春分)이 있어 도량을 천하가 같도록 정리하며 저울눈과 근수를 고르게 하고 (:용량의 단위)과 휘(:10말의 용량. 곡식을 되는 그릇의 총칭.)를 서로 비교해서 바로 잡으며 저울추와 평두목(平斗木)을 바르게 한다. 또 군사를 동원하는 일이나 큰 역사(役事) 같은 것을 일으켜 농사를 방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달의 제사에는 희생(犧牲)을 사용하지 않고 규벽(奎璧:폐백으로 쓰는 것.)을 사용하며 조금 경()한 곳에는 피폐(皮幣:가죽과 비단의 폐백.)로 바꾸어 쓴다. 중춘(仲春)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8월에 우레가 끝나지 않으며 하령(夏令)을 행하면 크게 가물어 뜨거운 기운이 빨리 올 것이며 병충이 농작에 해를 끼치고 추령(秋令)을 행하면 우수(雨水)가 범람하고 찬 기운이 한꺼번에 몰려오며 외구(外寇)가 침공해오며 동령(冬令)을 행하면 양기(陽氣)가 수기(水氣)를 이기지 못하여 보리가 성숙하지 못하며 사람들이 서로 약탈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태음(太陰)이 묘()에 있는 해를 선알(單閼)이라 하는데 그 해에는 1년 내내 순조로워서 벼, , 보리는 풍작이고 누에는 고치를 만든다. ()가 을()에 있을 때는 전몽(?蒙: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천간의 두 번째인 을()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 한다. 토끼해에는 육십갑자에서 정묘(丁卯), 기묘(己卯), 신묘(辛卯), 계묘(癸卯), 을묘(乙卯)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05시에서 07, ()로는 2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동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옛이야기나 동요, 민화, 동시 등에서 토끼는 조그만 하고 귀여운 생김새, 놀란 듯 한 표정에서 약하고 선한 동물, 그리고 재빠른 움직임에서 영특한 동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옛사람들은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그리며, 토끼처럼 천년만년 평화롭게 풍요로운 세계에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싶은 이상세계(理想世界)를 꿈꾸어 왔다. 토끼는 새해를 맞이하기 이전까지는 언제나 자신이 만든 행로로 다니는 외길 인생으로 겨울이 지나가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오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다른 동물로부터 방어하기 위하여 명석한 두뇌로 수학적인 통행로를 생각하고 가장 빠른 길, 가장 안전한 길을 자기의 안식처와 연결해 놓을 줄 아는 치밀하고 명석한 동물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인간사에도 치밀하고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여 주로 학자나 교직자로서의 임무를 맡는 외길 인생을 사는 것이다. 자신의 체질에 적합한 직업이야 말로 의욕과 긍지를 갖고 열심히 뛰는데 과분한 욕심으로서 불황의 늪(겨울:새해를 맞이하기 전)인 기간에 사세를 확장하든가 분수에 어긋나게 위를 쳐다보며 보행한다면 순식간에 일이 벌어져 덫에 걸려 꼼짝없이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이다. 토끼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앞으로만 급하게 전진할 뿐, 사업이 순조롭지 못하면 뒤로 한 발짝 물러나서 사태를 살필 줄도 알아야 하는데, 빠지면 빠질수록 냅다 전진만 해서 폭삭 망하는 신세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결국 사업은 망하고 몸은 병들어 폐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토끼가 다니는 통로망은 철두철미하고 질서 정연하다. 사람도 이와 같이 대인관계에서 언제나 한계선과 거리감을 두어 위·아래를 분명히 하고 이론적으로도 앞뒤를 맞춰 질서 정연하게 대화를 나누는 소질이 다분하다. 토끼띠인 사람은 타인에게 뚜렷한 이론을 펼치나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를 쉽게 현실과 결속시키려는 무모함을 저지르기도 한다. 영리하면서도 깜짝깜짝 잘 놀래는 토끼는 여성의 마음을 상징하며, 또한 토끼는 음()이니 음()의 여신이다. 깊은 산 속이나 야산에서 야행을 즐기며 동이 트는 동쪽을 향해 뚫려 있는 범의 굴에서 겁도 없이 아침잠을 자다가 범이 밖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자기의 굴로 돌아와서 동쪽에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잠을 청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토끼의 눈이 빨갛게 되었다고 한다. 여성을 대표하는 산신이자 산신을 보조하는 산신령을 뜻하기도 한다. 토끼는 원숭이의 궁둥이를 싫어한다. 자신의 눈 색깔과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묘신원진(卯申怨嗔)이 된 이유이다. 자고로 세계 어느 곳을 가보아도 원숭이가 사는 곳에 토끼가 같이 사는 법이 없다고 한다. 참으로 자연의 이치가 묘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토끼는 돼지의 분비물 냄새와 힘을 부러워하고, 양의 초연한 청승스러움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여 해묘미삼합(亥卯未三合)이 되는 것이다. 돼지 코와 양의 코를 반반씩 닮은 것이 토끼의 코이기도 하다. 성격 면에서도 돼지의 우묵함과 양 뿔의 건방진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3)(:陰曆3, 季春)

봄빛이 진동하여 생물이 점점 무성하고 아름답게 자라는 것으로 진()이란 만물을 부추겨 일으키는 것이고 율은 고선(姑洗)이며 고선은 옛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오는 것으로 초요(招搖)는 진()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칠성수(七星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견우수(牽牛宿)가 남중한다. 계춘()에는 성대하게 씨를 뿌리고 오동나무에 처음 꽃이 피고 무지개가 처음 나타나며 부평(浮萍:마름)이 처음으로 생기고 생기가 왕성하고 양기 또한 발동하여 넘치고 움츠렸던 땅속의 벌레가 기어 나오고 초목의 싹이 모두 눈을 뜨면서 번성한다. 뽕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고 명구(鳴鳩:멧비둘기)가 날아와서 날개를 푸덕이고 대승(戴勝:후투티)이 날아와서 뽕나무에 앉게 되면 곡식거광(曲植?筐)의 양잠기구를 준비하고 누에를 치며 매어 두었던 황소와 발정하여 분등(奔騰)하는 수말을 모아 암컷이 유목(遊牧)하는 곳에 놓아주어 번식하게 하고 그 중에 희생(犧牲)으로 쓸 만한 것과 망아지와 송아지의 수를 모두 적고 구문(九門)에서 역귀(疫鬼)를 쫓는 의식을 행하고 생()을 찢어 사방의 신에게 제사지내어 재앙의 기운을 털어냄으로서 봄의 사기(邪氣)를 멈추어 나라의 평안과 복을 빈다. 계춘(季春)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9월에 서리가 내리지 않고 하령(夏令)을 행하면 화기(火氣)가 와서 목기(木氣)와 싸워 이기기 때문에 국민이 질병을 앓는 이가 많아지고 시우(時雨)가 내리지 않아 산릉(山陵)의 수입이 오르지 않으며 추령(秋令)을 행하면 금기(金氣)가 와서 목기와 싸워 이기기 때문에 하늘에 침체된 음기(陰氣)가 많고 장마 비가 빨리 내리며 전란이 일어나게 되고 동령(冬令)을 행하면 수기(水氣)가 오는데 목기와 싸워 이기기 때문에 한기(寒氣)가 생겨나 초목의 가지와 잎사귀가 모두 시들고 나라에 가공할 만한 큰 일이 생긴다. 태음(太陰)이 진()에 있는 해를 집제(執除)라 하는데 그 해에는 이른 시기에 가뭄이 들고 늦은 시기에 장마가 들어 궁핍하다. 누에는 실을 뽑지 않고 보리는 잘 익는다. ()이 병()에 있을 때는 유조(柔兆: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천간의 세 번째인 병()을 달리 이르는 말.)라 한. 용띠 해는 육십갑자에서 무진(戊辰), 경진(庚辰), 임진(壬辰), 갑진(甲辰), 병진(丙辰)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07시에서 09, ()로는 3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동남동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용은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4()의 하나로 상상의 동물이며 실존하는 어떤 동물보다도 용은 최고의 권위를 지닌 최상의 동물이다. 용은 다른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무기를 모두 갖춤과 동시에 무궁무진한 조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용은 우리의 생활과 의식구조 전반에 걸쳐 깊이 자리하면서 수많은 민속과 민간신앙, 설화, 사상, 미술품, 각종 지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신라인은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護國龍)을 탄생시켜 우리 사상사에 빛나는 호국정신의 극치를 이루기도 하였다. 용의 해에 출생한 용띠는 건강하고 정력적이며 정직하고 용감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신뢰감이 두터운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돈을 꿈꾼다든가 아첨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에 용띠 태생은 화를 잘 내고, 흥분을 잘하며, 고집이 세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며 다소 괴팍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모든 띠들 중에서도 용띠는 애교 만점인 원숭이띠에 가장 끌리고 마찬가지로 원숭이띠는 용띠의 장엄함에 끌려 그들은 싸우지 않는 팀을 이룬다. 용띠와 쥐띠의 결합은 용이 강한 반면 쥐는 기술이 좋아 역시 성공적인 짝이 될 수 있다. 그들은 힘을 합쳐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즉 용띠와 삼합(三合)을 이루는 띠는 쥐띠와 원숭이띠이다. 용은 쥐가 영리한 두뇌와 원숭이의 재빠른 몸집을 형상화하였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용띠와 돼지띠는 원진관계이다. 용은 돼지 면상의 코를 싫어한다. 용은 열 두 동물의 형태를 모두 형상화한 동물인데 다 잘 생긴 모습 중에 돼지의 코를 형상화한 것이 용의 코로 돼지만 보면 자기 코를 생각하고 못 견뎌한다. 자기의 코가 돼지의 코를 닮아서 잘생긴 용모에 오점을 남겼으므로 돼지를 미워한다. 그래서 민간에서 결혼 궁합을 볼 때 용띠와 돼지띠는 서로 꺼린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 각 시대와 사회 환경에 따라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 그 모습을 상상하고, 용이 발휘하는 조화능력을 신앙해 왔다. 따라서 시대와 사회 환경에 따라 용의 모습이나 조화능력은 조금씩 달리 묘사되고 인식되어 왔다. 여러 동물의 특징적인 무기와 기능을 골고루 갖춘 것으로 믿어온 우리 문화에서 용은 웅비와 비상, 그리고 희망의 상징 동물인 동시에 지상 최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로 숭배되어 왔다. 운행운우를 자유롭게 하는 물의 신으로서 불교의 호교자(護敎者)로서, 그리고 왕권을 수화는 호국용으로서 기능을 발휘하면서 갖가지 용신 신앙을 발생시켰고, 많은 설화의 중요한 화소(話素)가 되었다. 용이 갈구하는 최후의 목표와 희망은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이 상상해 온 용의 승천은 곧 민족의 포부요 희망으로 표상되고 있다.

 

(4)(:陰曆4, 孟夏)

양기가 더욱 성하게 자라는 것으로 사()란 만물이 생겨나고 사()에 자리 잡는 것이고 율은 중려(仲呂)이며 중려란 중()이 충실하여 대려(大呂)가 되는 것이다. 초요(招搖)는 사()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익수(翼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무녀수(?女宿)가 남중한다. 맹하(孟夏)에는 따뜻해지기 시작하며 입하(立夏)가 있으며 청개구리가 울고 지렁이가 땅 밖으로 나오며 왕과(王瓜)가 자라고 고채(苦菜)가 더욱 자라며 생물이 성장하여 높고 크게 되므로 이를 보호 양식하여 그 성장을 계속시키고 그 높고 큼을 늘리며 성곽이나 궁실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어야 하고 토목공사를 일으켜도 안 되며 대중을 동원해도 안 되고 큰 나무를 베어서도 안 된다. 제사는 조신(?神)에게 지내며 희생은 먼저 폐장(肺臟)을 바친다. 맹하(孟夏)에는 농사를 권장하여 혹시나 때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며 경작에 힘쓰고 짐승을 구제(驅除)하여 오곡을 해치는 일이 없게 하나 대대적인 사냥은 하지 않는다. 양잠이 끝나며 약초를 채집하고 생물발육의 절기이므로 형벌을 삼가고 미세한 풀이 말라 죽고 보리가 익게 되면 형이 가벼운 자를 재판하여 판결하고 가벼운 죄인은 죄를 용서하고 석방한다. 맹하(孟夏)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10월에 얼지 않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대기(大氣)가 와서 화기(火氣)와 싸워 이기게 되므로 메뚜기가 번식하여 오곡을 해치고 폭풍이 불어서 곡초(穀草)가 열매를 맺지 않으며 추령(秋令)을 행하면 금기(金氣)가 와서 화기와 싸워 이기므로 서리 등이 자주 내리고 오곡이 무성해지지 않는다. 또 전란이 있고 사비(四鄙)의 국민이 성체에 들어가 이를 피하며 동령(冬令)을 행하면 수기(水氣)가 와서 화기와 싸워 이기므로 초목이 빨리 시들고 홍수가 나며 성곽을 상하게 한다. 태음(太陰)이 사()에 있는 해를 대황락(大荒落)이라 하는데 그 해에는 작은 전쟁이 있고 누에는 고치를 조금만 만들고 보리는 풍작이나 콩은 병에 걸린다. ()가 정()에 있을 때는 강어(强?: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천간의 네 번째인 정()을 달리 이르는 말.)라 한다. ()띠 해에는 육십갑자에서 을사(乙巳), 기사(己巳), 계사(癸巳), 정사(丁巳), 신사(辛巳)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09시에서 11, ()로는 4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남남동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파충류의 동물 실체로 일상생활에서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거나 흉물로 배척당하지만 민속신앙에서는 신적존재로 위해지면서 일찍부터 다양한 풍속이 전승되고 있다. 뱀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로 땅에 가장 많이 몸을 대고 살기에 땅과 밀접하며 냉혈동물이고, 독을 품고 있어 두렵지만 뱀이 크면 구렁이가 되고, 이 구렁이가 더 크면 이무기가 되며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거나 어떤 계기를 가지면 용으로 승격한다는 민속체계가 있다. 뱀의 범주에는 이무기, 구렁이, 뱀이 다 포함된다. 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기다란 몸뚱이, 소리 없이 발밑을 쓰윽 하고 스쳐 지나가는 듯 한 촉감, 미끈하고 축축할 것 같은 피부, 무서운 독을 품은 채 허공을 날름거리는 기다란 혀, 사람을 노려보는 듯 한 차가운 눈초리, 게다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든 장본인으로서 교활함의 대명사가 돼 버린 뱀은 분명 우리 인간에게 그리 반가운 동물은 아니지만 이런 지나친 혐오감 뒤에는 또 다른 호기심과 관심이 있다. 뱀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성장할 때 허물을 벗으므로 죽음으로부터 매번 재생하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불사(不死) 재생(再生) 영생(永生)의 상징으로 무덤의 수호신, 지신(地神), 죽은 이의 새로운 재생과 영생을 돕는 존재 인식했다. 또 많은 알과 새끼를 낳는 뱀의 다산성(多産性)은 풍요(豊饒)와 재물(財物), 가복(家福)의 신이며, 생명 탄생과 치유의 힘, 지혜와 예언의 능력, 끈질긴 생명력과 짝사랑의 화신으로 문화적 변신을 하게 된 것은 우리가 뱀을 각기 문화적 맥락 속으로 상징화할 때 생긴 문화적 오해 때문이다. 뱀은 치료의 신으로 그리스 신화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의 신이다. 이 의술신의 딸이 들고 다니는 단장에는 언제나 한 마리의 뱀이 둘둘 말려 있었다. 이 뱀은 의신의 신성한 하인이었고, 해마다 다시 소생하여 탈피함으로서 새로운 정력을 소생시킨다는 스태미너의 심벌로 간주돼 왔다. 지금도 군의관의 뺏지는 십자가 나무에 뱀 두 마리가 감긴 도안이고, 유럽의 병원과 약국의 문장은 치료의 신, 의술의 신을 상징하는 뱀이다. 한편 뱀은 민간의료의 약용으로도 쓰인다. 약용으로 쓰는 뱀은 주로 살모사, 구렁이, 칠점사, 독사, 화사, 물뱀 등이다. 뱀은 정력 강장 작용을 하고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하강작용을 하며, 일체의 허약성으로 오는 질환에 사용된다고 알려졌다. 뱀허물도 중요한 약재였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산림경제(山林經濟) 등에서도 뱀 허물이 약재로 쓰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뱀허물이 정창, 모든 상처에 파리와 구더기를 없애는데, (胞衣)가 나오지 않을 때, 경풍(驚風) 등에 쓰인다. 독사의 독은 고단백질로 마시면 보약이고 물리면 독이 된다. 물리면 검게 타들어 가는데 이는 우리 몸의 단백질 농도와 뱀의 단백질 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5)(:陰曆5, 仲夏)

양기가 성하면서 음기가 생겨나 생물의 성장은 꽃받침이 많아지고 잎사귀가 활짝 피는 것으로 오()란 양기(陽氣)와 음기(陰氣)가 교호(交互)하는 것이고 율()은 유빈(?賓)이며 유빈은 뜻을 편안히 하여(?) 복종하는 것()이다. 초요(招搖)는 오()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항수(亢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위수(危宿)가 남중한다. 중하(仲夏)에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며 소서(小暑)가 이르고 당랑(螳螂)이 나오며 때까치가 울기 시작하고 지빠귀는 울지 않으며 사슴의 뿔이 빠지고 매미가 울며 반하(半夏)가 싹트고 무궁화 꽃이 핀다. 또 국민을 위하여 산천(山川)의 모든 근원(根源)에 제사지내고 천제에게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고 곡식이 잘 결실하기를 기원하며 쪽()을 베어 염색하는 것을 금하고 숯을 만들지 못하게 하며 볕에 베를 말리지 못하게 하고 문과 거리의 이문(里門)을 못 닫게 하고 상인의 탈세품(脫稅品)을 수색하지 않고 중죄수를 골아 급식을 더 주고 목장에 방목하던 암컷을 무리에서 분리하고 분등(奔騰)하는 망아지를 잡아매며 좋은 말을 기르도록 한다. 중하(仲夏)에는 낮이 극도로 길며 음양(陰陽)의 두 기()가 서로 싸워 생사(生死)가 분별되는 때이므로 군자(君子)는 재계(齋戒)하고 집에 안거(安居)할 때에는 몸을 가려 드러나지 않게 하여 음기(陰氣) 때문에 몸이 마름을 방지하고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고 성색(聲色)과 동침(同寢)을 금하며 음식 맛을 엷게 하여 크게 진미(珍味)를 조리하는 일도 없으며 기호(嗜好)와 욕망(慾望)을 절제하여 심기(心氣)를 안정시키며 남방(南方)에서는 불을 사용하지 않으며 양기(陽氣)가 높은 계절이므로 밝고 높은 곳에 거주하며 멀리 조망(眺望)하고 산릉(山陵)에 오를 만하고 누대정사(樓臺亭?)에 거처할 만하다. 중하(仲夏)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11월에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주거에서 나오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오곡이 늦게 성숙하여 온갖 해충이 자주 발생하여 마침내 흉년이 들고 추령(秋令)을 행하면 초목이 말라 떨어지고 과실이 일찍 성숙하며 사람들이 전염병의 재앙을 입고 동령(冬令)을 행하면 우박과 동해(凍害)가 곡식을 손상하며 도로가 통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적병이 침노하여 온다. 태음(太陰)이 오()에 있는 해를 돈장(敦?)이라 하는데 그 해에는 큰 가뭄이 있고 누에는 고치를 만들고 콩과 보리는 풍작을 이루나 벼는 병에 걸려 익지 않는다. ()가 무()에 있을 때는 저옹(著?: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천간의 다섯 번째인 무()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 한다. ()띠 해에는 육십갑자에서 경오(庚午), 임오(壬午), 갑오(甲午), 병오(丙午), 무오(戊午)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11시에서 13, ()로는 5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정남(正南)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으로 수렴된다. 외모로 보아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말은 고래로 원시미술, 고분미술, 토기, 토우, 벽화 등에서 나타나고, 구전되는 이야기(신화, 전설, 민담, 속담, 시가), 민속신앙, 민속놀이 등 민속 문화 전반에서도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으며 말은 일찍부터 우리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신라와 가야의 마각(馬刻), 마형(馬形), 기마형(騎馬形)의 고분유물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각종 말 그림에서는 말이 이승(지상계)과 저승(하늘)을 잇는 영매체로서 피장자(被葬者)와 영혼이 타고 저 세상으로 가는 동물로 이해된다. 말이 그려진 토기, 토우, 천마도는 그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다를지 몰라도 그것이 지니고 있는 의장과 사상은 다 같은 것이다. , 피장자로 하여금 말을 타고 저세상(하늘, 명계)으로 가도록 드리는 공헌적 부장의 뜻을 가지고 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나타난 기록에 의하면 말은 모두 신령스러운 동물로 작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금와왕, 혁거세, 주몽 등 국조(國祖)가 탄생할 때에 서상(瑞相)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든가, 백제가 망할 때 말이 나타나 흉조를 예시하여 주는 것이라든가 모두 신이한 존재로 등장되고 있다. 혁거세 신화와 천마도의 백마는 최고 지위인 조상신이 타는 말로 인식되었고, 후대로 내려오면서 고대 소설, 시조, 민요 등에서는 신랑, 소년, 애인, 선구자, 장수 등이 타고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세시풍속에서는 말을 여섯 가축의 하나로 인식하고 정월 상오일, 10월 말의 날에 특별히 말을 위해 제물을 차리고 고사를 지냈다. 오늘날까지도 일부 지역의 동제당에 마상이나 마도가 모셔지고 있다. 동제 신당에 봉안된 말은 마을의 수호신인 동신의 신격이 타고 다니는 경우, 호환과 관련되어 호환을 퇴치하기 위해서 봉안된 경우, 솥 공장이나 옹기공장이 잘 되도록 기원하기 위해 제물로 봉안되는 경우, 말에 대한 숭배관념에서 봉안되는 경우 등이 있다. 민속유희에서도 말이 등장하는데 격구, 마상제, 약마희가 대표적인 놀이이다. 일상생활에서 말의 이용은 단순히 실용 혹은 수렵 및 간단한 경제적 단계에서 정복과 지배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정치적, 군사적 이용단계로 발전하였다.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시대에는 농경, 수공업의 원료 군마 교통, 통신의 역마 등으로 다양했다. 근자에는 제주도 일부와 민속촌 관광지와 경마장을 제외하고는 말을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말의 이미지를 투영한 기업이나 상품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도 말의 상징적 의미가 우리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표현하는 기법에서는 시대에 따라 달리했지만 말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는 현대인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다.

 

(6)(:陰曆6, 季夏)

생물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과실이 익는 것으로 미()란 만물이 맛이 드는 모습이고 율()은 임종(林鐘)이며 임종은 잡아당겨 멎게 하는 것이다. 초요(招搖)는 미()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심수(心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규수(奎宿)가 남중한다. 계하(季夏)에는 덕()의 시혜(施惠)가 끝이 나고 비로소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귀뚜라미는 벽속에 있으며 새매(수리과에 속하는 한국의 텃새인 맹금(猛禽)으로 수컷은 몸길이가 32, 암컷은 39정도이며, 한국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이지만 흔하지는 않다. 번식기에는 우거진 숲에서 볼 수 있으나 가을과 겨울에는 평지와 도시 교외에서 쉽게 눈에 띈다. 수컷보다 암컷이 흔한 것은 성비(性比)에서 암컷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수컷은 등이 석판회색이며 윗목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다. 배는 흰색이며 전면에 아름다운 적갈색 가로무늬가 있다. 암컷은 등이 갈색이고 배는 흰색이며 아름다운 암갈색의 가로무늬가 있다. 눈 주위에 흰색 줄무늬가 뚜렷하고, 다리··납막은 노란색이다. 비행 시에는 짧고 둥근 날개와 긴 꼬리가 뚜렷하다. 나뭇가지에 작은 나뭇가지로 만든 접시 모양의 큰 둥지를 틀고 5월에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32~34일간 알을 품고 부화된 후, 24~30일간 어미의 먹이를 받아 먹고 둥지를 떠난다. 보통 때는 소리를 내지 않지만 번식기에는 '캬앗, 캬앗, 캬앗, 캬앗' 하고 운다. 새매는 북위 30°에서 북극까지 구대륙 북반구의 전역에 걸쳐 번식하며, 한국에는 아종(亞種)인 아키피테르 니수스 니소시밀리스(A.n.nisosimilis) 가 분포한다. 북부지역에서 번식한 집단은 겨울에 아열대 지역까지 남하하여 겨울을 나지만 남부번식 집단은 정주한다. 수컷은 난추니, 암컷은 익더귀라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되어 있다.(1982. 11. 4)의 새끼가 날기를 익히고 목초를 모아 희생(犧牲)을 사육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황천상제(皇天上帝)와 명산대천(名山大川)의 사방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제사지내고 국민을 위하여 복을 빈다. 또 수목(樹木)이 무성해지므로 산의 나무를 순시하여 참벌(斬伐)함이 없도록 하고 토목공사를 하지 않으며 국민을 동원시키지 않고 농사일을 방해하지 않는다. 또 우수(雨水)가 성창(盛昌)하여 농사의 신이 공()을 가지려 하는데 큰일을 일으켜 방해하면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이다. 또 땅 기운이 윤택하여 젖고 더우며 큰비가 자주 내리고 밭의 잡초를 베어서 불태우면 이미 불태운 땅에 비가 내려도 잡초는 다시 나지 않아서 잡초를 제거하기에 좋다. 날씨가 더워서 물이 열탕(熱湯) 같으니 풀을 태운 물과 흙으로 밭을 비배(肥培)할 수 있고 토성(土性)을 기름지게 만들 수 있다. 계하(季夏)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12월에 초목이 시들어 낙엽이지지 않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곡식의 열매가 깨끗해져 떨어질 것이며 나라는 바람으로 인하여 기침병이 많을 것이므로 국민들은 옮아갈 것이고 추령(秋令)을 행하면 고지(高地)에도, 저습(低濕)한 땅에도 장마와 홍수가 져서 벼와 곡식이 성숙하지 않으며 여자에게 재앙이 있어 임신(姙娠)을 실패하는 일이 많으며 동령(冬令)을 행하면 바람과 한기가 때 아닌 시기에 덮쳐 올 것이며 매와 새매가 어느 해보다 일찍 작은 새들을 포획하며 사방의 시골 국민들이 전란(戰亂)을 피하여 성보(城堡) 안으로 들어온다. 태음(太陰)이 미()에 있는 해를 협흡(?洽)이라 하는데 작은 전쟁이 있고 누에는 고치를 만들고 벼는 풍작이며 콩과 보리는 여물지 않는다. 미가 기()에 있을 때는 도유(屠維: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천간의 여섯 번째인 기()를 달리 이르는 말.)라 한다. 양띠 해에는 육십갑자에서 기미(己未), 신미(辛未), 계미(癸未), 을미(乙未), 정미(丁未),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13시에서 15, ()로는 6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남남서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양의 성격이 순박하고 부드러운 것처럼 양띠도 온화하고 온순하여 이 해에 며느리가 딸을 낳아도 구박하지 않는다는 식의 속설이 많이 있다. 양하면 곧 평화를 연상하듯 성격이 순박하고 온화하여 좀처럼 싸우는 일이 없다. 양은 무리를 지어 군집생활을 하면서도 동료 간의 우위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도 갖지 않는다. 성격이 부드러워 좀체 싸우는 일이 없으나 일단 성이 나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多血質)이기도 하다. 상형문자(象形文字)인 양()은 맛있음(), 아름다움(), 상서로움(), 착함(), 좋음 등으로 이어진다. , 큰 양이란 대양(大羊) 두 글자가 붙어서 아름답다는 뜻의 미()자가 되고, 나아()의 좋은 점()이 옳을 의()자가 된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양의 습성과 특징에서 착하고(), 의롭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동물로 양을 인식했다. 즉 양에 한국인들의 관념은 순하고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 있는 동물, 무릎을 꿇고 젖을 먹는 은혜를 아는 동물로 수렴된다. 양은 언제나 희생의 상징이다. 양의 가장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속죄양(贖罪羊)일 것이다. 서양에서는 사람을 징벌하는 신에 대한 희생물로 바쳐졌으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도 제사용으로 쓰였다. 양은 또한 정직과 정의의 상징이다. 양은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정직성이 있다. 속담에 양 띠는 부자가 못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양처럼 양띠 사람은 너무 정직하여 부정을 못보고 너무 맑아서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천성이 착한 탓에 해로움을 끼칠 줄도 모르면서 오직 희생돼야 하는 양들을 어떤 이는 우리 민족사에 비견하기도 한다. ()은 글자 형태로는 상()과 음()으로는 양()과 서로 통하여 길상의 의미로 일찍부터 한국 문화 속에서 등장한다.

 

(7)(원숭이:陰曆7, 孟秋)

서늘한 가을이 처음 이르러서 생물의 성숙함이 점점 쇠잔해 지는 것으로 신()이란 신음하는 모습이고 율은 이칙(夷則)이며 이칙은 법칙을 바꾸는 것()으로 양()은 사라져 간. 초요(招搖)는 신()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두수(斗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필수(畢宿)가 남중한다. 맹추(孟秋)에는 낮이 짧아지기 시작하고 입추(立秋)가 있으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이슬이 내리며 쓰르라미가 울고 새매가 잡은 새들을 늘어놓고 제사지내는 것처럼 한다. 쌀쌀한 가을이 넘치므로 비로소 형륙(刑戮)을 시행한다. 제사는 문신(門神)에게 지내며 제사에는 먼저 간장(肝臟)을 제물로 바친다. 또 법제(法制)를 수습하고 감옥을 수선하며 질곡(桎梏) 등의 형구(形具)를 갖추어 간사한 것을 금하고, 죄를 범하는 자는 신중히 죄를 주고 또 죄를 범한 자를 포박하는데 힘쓰며 심문한 죄인의 피부 상처를 돌보게 하고 창상(創傷)을 살피며 골절을 살펴서 단죄와 판결을 상세히 함으로서 옥송(獄訟)을 반드시 바르고 공평하게 하고 죄 있는 자를 주륙(誅戮)하여 형벌의 처단을 엄중히 하여 세상에 비로소 숙살(肅殺)의 기운이 돌고 형벌을 엄정히 하지만 지나쳐서는 안 된다. 또 조세를 수납하게 하고 제방을 완전하게 하며 방색(防塞)을 조심하며 홍수의 피해에 대비하고 궁실을 수리하여 원장(垣墻)의 틈을 메우며 성곽을 보수하며 나라를 세운다든가 대관(大官)을 세운다든가 땅을 나누어 준다든가 외국에 사자를 보낸다든가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맹추(孟秋)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정월에 엄한(嚴寒)이 안 풀리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양기가 돌아와서 비가 오지 않아 오곡이 영글지 않으며 하령(夏令)을 행하면 나라에 화재가 많고 춥고 더운 것이 절도가 없어 국민들 사이에 학질이 많으며 동령(冬令)을 행하면 음기가 너무 강해져 개각충(介殼蟲)이 곡식을 손상하며 외국군이 침략한다. 태음(太陰)이 신()에 있는 해를 군탄(?灘)이라 하는데 그 해에는 평온하여 작은 비가 내리고 누에는 고치를 만들고 콩과 보리는 풍작이다. 신이 경()에 있을 때는 상장(上章: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천간의 일곱째인 경()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 한다. 원숭이해는 육십갑자에서 임신(壬申), 갑신(甲申), 병신(丙申), 무신(戊申), 경신(庚申)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15시에서 17, ()로는 7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서남서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잔나미, 즉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의 만능 재주꾼이고, 자식과 부부지간의 극진한 사랑은 사람을 뺨 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한 동물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하고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하면서도 사기(邪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좋은 건강, 성공, 수호(보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너무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한다.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고 말하기보다는 잔나비 띠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같은 속설 때문이다. 우선 원숭이가 우리 민족에게 비친 대체적인 모습은 구비전승에서는 꾀 많고 재주 있고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로 이야기된다. 도자기나 회화에서는 모성애(母性愛)를 강조하고,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천도봉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지혜와 잔재주를 겸한 원숭이, 아픈 척, 슬픈 척, 죽은 척 등등 필요에 따라서 임기응변적 표현이 뛰어난 연극의 시조, 쾌청한 날에 신바람 나고, 우중충한 날에 청승을 떠는 원숭이의 성깔 등 이러한 원숭이의 생태학적 모형을 문화의 창을 통해 민속학적 모형으로 만들어 내고 그것을 다시 사람의 운명과 연관시키는 띠 문화를 만들었다. 가령 잔나비 띠는 천부적인 재질인 숫자 놀음과 지혜를 잘 이용하는 수학 공학적인 직업인으로 각광을 받는다는 등의 속설이 있다. 원숭이는 실제로는 우리나라에 없는 동물이지만, 여러 민속과 전통미술품에 나타난다. 이러한 원숭이의 모습은 우리나라에 실존하는 동물이상으로 그 형태나 행태 혹은 생태 등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통하여 원숭이의 상징성, 암시성 등을 부여했다.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로 인식하여 잔나비로 대칭(代稱)하고, 아침에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렸다. 그러나 불교의 영향, 중국과 일본의 원숭이 풍속의 전래 등으로 다소 부정적인 관념이 희석되었다. 그리하여 민속에 나타나는 원숭이는 다소 부정적이나, 전통미술품에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좋은 면이 부각되었다. 원숭이 이야기에서는 원숭이의 생김새나 흉내 내기, 재주, 꾀 등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 재주를 과신하거나 잔꾀를 경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탈판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사람의 흉내를 적나라하게 냄으로써 노장의 형식적인 도덕이나 신장수의 비행을 풍자와 해학으로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속신에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잡귀잡신을 원숭이가 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 큰 건물이나 사찰에 원숭이 상을 새겨 세우는데, 일반적으로 비애, 불운, 슬픈 장난 등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토우 원숭이는 부적으로 휴대하거나 부장품 혹은 각종 용기의 장식으로 사용되었고, 십이지상의 원숭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방위신(防衛神) 또는 시간신(時間神)으로 나타난다. 청자, 청화백자, 백자에서는 도장의 꼭지, 서체, 작은 항아리, 연적, 수적, 걸상 등에서는 자연에서의 원숭이의 모습과 모자 유대의 행태를 아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림 속에서 원숭이는 십장생과 함께 장수의 상징과 자손의 번창, 불교와 서유기의 내용에 따라 스님을 보조하는 역할, 자연생활 모습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8)(:陰曆8, 仲秋)

음기(陰氣)가 더욱 성해지고 양기가 더욱 쇠퇴하여 생물이 노쇠해지는 것으로 유()란 배가 부른 모습이고 율은 남려(南呂)이며 남여란 만물이 맡겨져서() 포용력이 커지는 모습이. 초요(招搖)는 유()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견우수(牽牛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자수수(??宿)가 남중한다. 중추(仲秋)에는 수확을 시작하고 빠른 바람이 불어오며 기러기가 남에서 북으로 가고 제비는 북에서 남으로 돌아가고 온갖 새들은 맛 좋은 먹이를 저장하여 겨울 양식을 저장한다. 또 노인을 봉양하는데 안석(安席)과 지팡이를 내려주며 미움 죽과 음식을 주며 형벌의 엄정을 지켜 사형은 반드시 적정해야 하고 법을 굽히거나 늦추거나 하는 결과를 보여서는 안 되며 적정하지 않으면 형이 끝난 후 도리어 재앙을 받는다. 또 희생용 가축이 사육되고 있는 상황을 순시하고 털색깔이 완전하고 체구에 결점이 없는가를 살피고 추환(芻?)을 안찰(按察)하며 살찌고 여윈 것을 살피고 물색을 살피고 반드시 음양의 유()에 구별하고 체구의 크고 작음과 뿔의 길고 짧음을 보아 법도에 맞는가를 살피고 전구(全具)와 비척(肥瘠)과 물색과 몸의 대소와 뿔의 장단 등 다섯 가지가 알맞게 갖추어져 있으면 그 희생을 받는 상제(上帝)도 기꺼이 흠향할 것이다. 또 성곽을 쌓아도 되고 도읍을 세워도 좋고 움을 파고 창고를 수리하며 조세를 수납하게 하고 야채를 저장하고 생활필수품을 모으며 특히 보리 파종을 권장하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중추(仲秋)에는 추분(秋分)이 있어 밤낮의 길이가 같고 천둥이 그치며 땅속으로 들어가는 벌레가 구멍의 입구를 막기 시작하고 쌀쌀한 기운이 차츰 왕성해지고 양기(陽氣)는 날로 쇠약해져서 물이 고갈된다. 또 도량(度量)을 고르게 하고 저울을 평균케 하고 근량을 바로잡고 말()과 섬()을 비교하여 바르게 정비하고 관시(關市)의 출입을 간편하게 하여 행상들을 많이 불러들여 국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한다. 중추(仲秋)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2월에 우레가 치지 않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와야 할 가을비가 오지 않아 초목이 봄처럼 무성하고 나라에 재난이 발생하며 하령(夏令)을 행하면 가뭄이 닥쳐올 것이며 가을인데도 벌레는 숨지 않고 오곡이 다시 살아나며 동령(冬令)을 행하면 가끔 폭풍이 불고 우레가 닥쳐올 것이며 초목이 일찍 말라죽게 된다. 태음(太陰)이 유()에 있는 해를 작악(作鄂)이라 하는데 그 해에는 큰 전쟁이 있으며 민간에는 병이 유행한다. 누에는 고치를 만들지 않으며 콩과 보리는 여물지 않으며 벼는 충해를 입는다. 유가 신()에 있을 때는 중광(重光: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천간의 여덟 번째인 신()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 한다. ()띠 해에는 육십갑자에서 계유(癸酉), 을유(乙酉), 정유(丁酉), 기유(己酉), 신유(辛酉)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17시에서 19, ()로는 8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서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여명(黎明)을 알리는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瑞鳥)로 여겨져 왔다.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움 소리는 한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곡(序曲)으로 받아들여졌다. 닭이 주력(呪力)을 갖는다는 전통적 신앙도 그 여명을 하는 주력 때문일 것이다. 밤에 횡행하던 귀신이나 요괴도 닭 울음소리가 들리면 일시에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다고 민간에서는 믿고 있었다. 닭은 흔히 다섯 가지 덕()을 지녔다고 흔히 칭송된다. 즉 닭의 벼슬()은 문(), 발톱은 무()를 나타내며, 적을 앞에 두고 용감히 싸우는 것은 용()이며, 먹이를 보고 꼭꼭거려 무리를 부르는 것은 인(), 때를 맞추어 울어서 새벽을 알림은 신()이라 했다. 닭은 울음으로써 새벽을 알리는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존재이다. 닭은 여명, 빛의 도래를 예고하기에 태양의 새이다. 닭의 울음은 때를 알려주는 시보의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려주는 예지의 능력이 있기도 하다. 장닭이 훼를 길게 세 번 이상 치고 꼬리를 흔들면 산에서 내려왔던 맹수들이 되돌아가고, 잡귀들의 모습을 감춘다고 믿어왔다. 닭은 주역(周易)의 팔괘(八卦)에서 손()에 해당하고, 손의 방위는 남동쪽으로, 여명(黎明)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래서 닭은 새벽을 알려주는 상서로운 동물, 신비로운 영물로 간주한다. 닭이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상에서 생활하는 존재양상의 이중성은 어둠과 밝음을 경계하는 새벽의 존재로서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무속신화나 건국신화에서 닭울음소리는 천지개벽이나 국부(國父)의 탄생을 알리는 태초의 소리였다. 제주도 무속신화 천지황 본풀이 서두에 천황 닭이 목을 들고, 지황 닭이 날개를 치고, 인황 닭이 꼬리를 쳐 크게 우니 갑을 동방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고 한다. 닭의 울음과 함께 천지개벽이 되었다는 것이다. 김알지 신화에서는 호공이 밤에 월성을 지나가다가 나무에 황금 궤가 걸려있고 그 밑에서 흰 닭이 울었는데, 그 황금 궤 안에서 동자가 나왔는데 금궤에서 나왔다고 성을 김씨라 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라를 통치할 인물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 닭의 울음소리는 빛의 상징으로서, 자연 상태의 사회에서 국가적 체계를 갖춘 단계를 예고하는 존재이다. 시계가 없던 시절의 밤이나 흐린 날에는 닭의 울음소리로 시각을 알았다. 특히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면, 닭의 울음소리를 기준으로 하여 뫼를 짓고 제사를 거행했다. 수탉은 정확한 시간에 울었으므로, 그 울음소리를 듣고 밤이 깊었는지 날이 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닭소리는 새벽, 즉 날의 밝음을 알리는 상징이다.

 

(9)(:陰曆9, 季秋)

생물이 모두 쇠잔해 지는 것으로 술()은 만물이 멸해가는 모습이고 율은 무역(無射)으로 무역이란 만물이 지하로 들어가 억눌리는 일()이 없는 상태이다. 초요(招搖)는 술()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허수(虛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유수(柳宿)가 남중한다. 계추(季秋)에는 성대하게 수확을 하며 기러기도 모두 와서 모이고 국화는 노란 꽃이 피고 승냥이는 짐승을 잡아 하늘에 제사지내고 조수(鳥獸)를 잡아먹으며 또 여러 가지 물건을 안으로 수렴해 들이는데 힘쓰도록 하여 천지의 폐장(閉藏)하는 법칙에 합치되게 하고 드러내 보이지 않도록 하며 농가의 온갖 곡식을 다 거둬들이게 하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백공(百工)들은 휴업에 들어간다. 또 초목의 잎이 떨어지면 나무를 벌채하여 숯을 굽는다. 칩충(蟄蟲)들이 모두 머리를 떨어뜨리고 구멍 깊숙이 있으면서 그 틈을 막는다. 이에 형옥(刑獄)의 처리를 재촉하여 죄 있는 자를 미결로 머물러 있는 일이 없도록 한다. 계추(季秋)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3월에 춘풍이 멎지 않고 동령(冬令)을 행하면 나라에 도둑이 많고 변경(邊境)이 편안치 않으며 토지가 분열되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서 국민들의 심기가 해이해지고 나태해져 전란이 일어나며 지식(止息)시키지 못하며 하령(夏令)을 행하면 나라에 큰 수재(水災)가 일어나 창고에 저장한 곡식이 침수되는 재앙을 당하고 국민들에게 코가 막히고 재채기하는 병이 많이 발생한다. 태음(太陰)이 술()에 있는 해를 엄무(掩茂)라 하는데 그 해에는 다소 기근이 있으며 전쟁이 있고 누에는 고치를 만들지 않으며 보리는 여물지 않는다. 술이 임()에 있을 때는 현익(玄?: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에서 십간의 아홉 번째인 임()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 한다. 개띠 해에는 육십갑자에서 갑술(甲戌), 병술(丙戌), 무술(戊戌), 경술(庚戌), 임술(壬戌)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19시에서 21, ()로는 9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서북서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는 이 방향과 이 시각에 오는 사기(邪氣)를 막는 동물신(動物神)이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흔히 접할 수 있고, 인간과 가장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동물은 개이다. 개는 그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여 사람을 잘 따르며, 개는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또 자기의 세력 범위 안에서는 대단한 용맹성을 보인다. 특히 주인에게는 충성심을 가지며, 그 밖의 낯선 사람에게는 적대심, 경계심을 갖는다. 아주 오랜 시기를 같이 살아온 개는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의 상징이다. 특히 설화에 나타나는 의견(義犬)은 충성과 의리를 갖춘 우호적이고 희생적인 행동을 한다. 의견 설화와 의견 동상, 의견 무덤 등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는 전국에서 전승된다. 그런가 하면 서당개, 맹견, 못된 개, 미운개, 저질 개, 똥개, 천덕꾸러기 개는 비천함의 상징으로 우리 속담이나 욕에 많이 나타난다. 동물 가운데 개만큼 우리 속담에 자주 등장하는 경우도 드물다. 개살구, 개맨드라미 등 명칭 앞에 개가 붙으면 비천하고 격이 낮은 사물이 된다. 예로부터 개는 집지키기, 사냥, 맹인 안내, 수호신 등의 역할뿐만 아니라, 잡귀와 병도깨비, 요귀 등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흰 개는 전염병, 병도깨비, 잡귀를 물리치는 등 벽사 능력뿐만 아니라, 집안에 좋은 일이 있게 하고, 미리 재난을 경고하고 예방해 준다고 믿어 왔다. 삼국유사에 보면 백제의 멸망에 앞서 사비성의 개들이 왕궁을 향해 슬피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집에서 기르던 개가 슬피 울면 집안에 초상이 난다 하여 개를 팔아 버리는 습속이 있다. , 개가 이유 없이 땅을 파면 무덤을 파는 암시라 하여 개를 없애고, 집안이 무사하기를 천지신명에게 빌고 근신하면서 불행에 대비한다. 무속신화, 저승설화에서는 죽었다가 다시 환생(還生)하여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길을 안내해 주는 동물이 하얀 강아지이다. 이처럼 개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매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옛 그림에서도 개 그림이 많이 나온다. 동양에서는 그림을 문자의 의미로 바꾸어 그리는 경우가 흔하다. 개가 그려진 그림을 보면 나무 아래에 있는 개 그림이 많다. 나무() 아래에 그려진 개는 바로 집을 잘 지켜 도둑막음을 상징한다. 개는 이고, 나무는 (나무 수)이다. (지킬 수)와 글자 모양이 비슷하고, (지킬 수)와 음이 같을 뿐만 아니라 와도 음이 같기 때문에 동일시된다. 戌戍樹守로 도둑맞지 않게 잘 지킨다는 뜻이 된다. 이와 같은 개의 그림을 그려 붙임으로써 도둑을 막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일종의 주술적 속신(呪術的 俗信)은 시대를 거슬려 올라가 고구려 각저총의 전실과 현실의 통로 왼편 벽면에도 무덤을 잘 지키라는 의미에서 개 그림을 그려 놓았다. 사람들은 주인에게 보은할 줄 알고 영리한 개를 사랑하고 즐겨 기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흔히 천한 것을 비유할 때 개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개는 아무리 영리해도 사람대접을 못 받는다. 밖에서 자야하고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을 먹어야 한다. 사람보다는 낮고 천하게 대접받는다. 개에게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으니 의로운 동물이라는 칭찬과 천하다고 얕잡아 취급하는 양면이 있다. , 개에 대한 민속 모형은 충복과 비천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10)(돼지:陰曆10, 孟冬)

음기가 밖에서 점점 성해지고 양기가 안에서 가만히 감추어져 있는 것으로 해()란 만물이 지하로 숨어들고 밖을 막는 것이고 율은 응종(應鐘)이며 응종은 양기의 움직임()에 만물이 응하는 것이다. 초요(招搖)는 해()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위수(危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칠성수(七星宿)가 남중한다. 맹동(孟冬)에는 한랭(寒冷)하기 시작하고 입동(立冬)이 있으며 물이 처음으로 얼고 땅이 얼며 무지개는 보이지 않게 되고 나라를 위해 죽은 사람들의 공로를 상주고 그 사람들의 유족에 대하여 고아나 과부를 원호(援護)해 주고 희생의 피를 거북껍질과 시초(蓍草)에 발라 점쳐서 괘()의 뜻을 잘 조사하여 길흉(吉凶)을 살피게 하며 점복(占卜)에는 아당(阿黨)이나 엄폐(掩蔽) 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 하늘의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땅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폐색(閉塞)하여 겨울이 되므로 창고의 문을 닫고 여러 곳에 쌓인 물자의 상황을 순찰하게 하여 외부에 방치된 물건이 없도록 하며 파손된 곳을 수리하고 빗장이나 자물쇠 등의 취급에 주의 하고 요새(要塞)를 견고히 하고 오솔길이나 사잇길은 봉하여 통행을 금지시킨다. 또 일월성신(日月星辰)을 제사지내어 내년의 풍작을 기원하고 공사(公社)나 문려(門閭)에 제사하며 사냥에서 포획한 것으로 선조(先祖)와 오사(五祀)의 신에게 제사한다. 제사는 길의 신을 제사하고 희생(犧牲)에는 신장(腎臟)을 먼저 제물로 바친다. 맹동(孟冬)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4월에 초목이 자라지 않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얼어붙은 것이 긴밀하지 못하여 땅기운이 위로 새고 민심이 흔들려 국민들이 유리도망(流離逃亡)하는 자가 많고 하령(夏令)을 행하면 나라에 폭풍이 많으며 겨울에도 춥지 않아 칩충(蟄蟲)이 다시 나오고 추령(秋令)을 행하면 눈과 서리가 때 아닌 시기에 내리고 작은 전란이 자주 일어나 토지가 침삭(侵削)된다. 태음(太陰)이 해()에 있는 해를 대연헌(大淵獻)이라 하는데 그 해에는 큰 전쟁이 나고 대기근이 있으며 벼는 병에 걸리고 콩과 보리는 여물지 않으나 누에는 고치를 만든다. 돼지해에는 육십갑자에서 을해(乙亥), 정해(丁亥), 기해(己亥), 신해(辛亥), 계해(癸亥)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21시에서 23, ()로는 10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북서북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돼지 하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속담도 있고, 흔히 뚱뚱한 사람을 보고 뚱 돼지라고도 하며, 귀엽게 꽃 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돼지는 십이지의 마지막 동물이며, 돼지고기는 새우젓과 같이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고사를 지낼 때는 돼지머리를 상 위에 올려놓고 장사가 잘되기를 빈다. 돼지와 관련된 민속은 참으로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천 년 전에 돼지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으로 짐작된다. 돼지는 신화(神話)에서 신통력(神通力)을 지닌 동물, 제의(祭儀)의 희생(犧牲), 길상(吉祥)으로 재산(財産)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한다. 그런 반면에 속담에서 대부분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로 묘사되는 모순적 양가성(矛盾的 兩價性)을 지닌 띠 동물이다. 가축으로서의 돼지의 용도는 고기와 지방을 얻기 위한 것이었지만,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물(祭物)이었다. 돼지는 일찍부터 제전(祭典)의 희생으로 쓰여진 동물이다. 제전에서 돼지를 쓰는 풍속은 멀리 고구려 시대부터 오늘날까지도 전승되는 역사 깊은 민속이다. 고구려 때는 하늘에 제물로 바치는 돼지를 교시(郊豕)라고 해서 특별히 관리를 두어 길렀고, 고려 때는 왕건의 조부 작제건이 서해용왕에게서 돼지를 선물 받았다. 조선시대에 와서도 멧돼지를 납향(臘享)의 제물로 썼다. 오늘날무당의 큰 굿이나 집안의 고사, 마을 공동체 신앙에서도 돼지를 희생으로 쓰고 있다. 돼지는 이처럼 제전에서 신성한 제물이었기 때문에 돼지 자체가 신통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구려 유리왕은 도망가는 돼지(郊豕)를 뒤쫓다가 국내위나암(國內尉那巖)에 이르러 산수가 깊고 험한 것을 보고 나라의 도읍을 옮겼다. 고구려 산상왕은 아들이 없었는데, 달아나는 교시를 쫓아 가다가 한 처녀의 도움으로 돼지를 붙잡고, 그 처녀와 관계하여 아들을 낳았다. 부여에서도 돼지가 벼슬이름으로 있다. 이처럼 고구려와 고려는 돼지의 도움으로 도읍지를 발견하고, 왕의 후손을 얻었다. 이는 돼지 자체에 신통력이 있고, 돼지는 신에게 바치는 희생물인 동시에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使者)의 모습의 신통력을 지닌다. 이러한 관념은 다시 돼지를 상서로운 길상의 동물로 표출한다. 우리의 고대 출토유물, 문헌이나 고전문학에서 돼지는 상서로운 징조로 많이 나타난다. 민속에서는 돼지는 재산이나 복의 근원이며, 집안의 수호신이라는 관념이 강화된다. 돼지꿈이 길몽으로 해석하고, 장사꾼들이 정월 상해일에 문을 열며, 돼지그림을 부적처럼 거는 풍속 등은 모두 이러한 관념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런 긍정적 이미지와는 달리 돼지는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설화에는 돼지가 탐욕스러운 지하국의 괴물로 등장한다. 속담에서는 돼지의 탐욕스러운 성정 즉, 욕심, 지저분함, 돼지의 목청, 어리석음, 게으른 성격을 비유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부정적 관념은 유대인과 이슬람교도, 성서에서는 종교적 금기, 악마의 의도와 유혹의 상징으로까지 진전된다.

 

(11)(:陰曆11, 仲冬, 暢月)

양기(陽氣)가 다소 소생하여 생명이 땅속에 감추어져 있으면서 이미 번식의 계기를 점차로 마련하는 것으로 자()란 만물을 지하에서 품어 기르는 것이고 율은 황종(黃鐘)이며 황종은 양기가 이미 황천(黃泉)에 모이는 것이다. 초요(招搖)는 자()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벽수(壁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진수(軫宿)가 남중한다. (仲冬)에는 낮의 길이가 제일 짧아지며 물이나 흙이 더욱 심하게 얼고 땅이 갈라지고 산새가 울지 않으며 범이 교미를 시작하고 운초(芸草)가 처음 나고 여정(?挺)이 나오며 지렁이는 구멍으로 들어가고 사슴뿔은 빠지고 지하수는 솟구쳐 나오려한다. 중동(仲冬)에는 토목공사를 하지 않고 저장한 것의 뚜껑을 함부로 열지 않으며 창고의 문을 열지 않고 일은 국민을 앞세우지 않고 단단히 폐장(閉藏)하여 지킨다. 폐장이 느슨해져 땅기운이 새어나오면 천지의 기운이 기득한 밀실이 때 아닌 시기에 열리는 상태가 되어 땅속의 벌레가 죽고 국민은 역질(疫疾)에 걸려 죽는 자가 많으므로 중동(仲冬)을 창월(暢月)이라고도 부른다. 또 농민이 농작물을 거둬들이지 않거나 말이나 소를 방목한 채 놓아두어 다른 사람이 이를 취해도 힐책하지 못한다. 또 해가 가장 짧은 동지(冬至)에는 음양(陰陽)이 다투고 그 영향으로 만물이 내부에서 생명의 힘이 움직이기 시작하니 군자(君子)는 재계(齋戒)하여 몸을 근신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고 집안에서 편안하게 지내도록 하며 성색(聲色)을 가까이 하지 않고 기욕(嗜慾)을 금하여 감각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여 자신이 사물을 동요시키거나 사물에 의해 자신이 동요되는 것을 방지하여 음양이기(二氣)가 안정되기를 기다린다. 또 나무를 벌채하고 죽전(竹箭)을 채취한다. 중동(仲冬)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5월에 우박과 서리가 내리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메뚜기가 많이 발생하여 농사를 실패하게 되고 수천(水泉)이 모두 고갈되고 국민들에게 가려운 피부병이 많이 발생하고 하령(夏令)을 행하면 나라에 가뭄이 계속되고 안개가 끼어 낮에도 어둡고 우레 소리가 들리며 추령(秋令)을 행하면 하늘에서 비와 눈이 섞여 내려 내년의 참외와 박이 성숙하지 않으며 나라에 큰 전란이 발생한다. 태음(太陰)이 자()에 있는 해를 곤돈(困敦)이라 하는데 그 해에는 큰 안개가 일고 홍수가 난다. 누에는 고치를 잘 만들고 보리는 풍작이나 벼는 병에 걸린다. 자가 계()에 있을 때는 소양(昭陽:중국의 옛 글자인 고갑자(古甲子)에서 천간(天干)의 열 번째인 계()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 한다. 갑자(甲子)일에 목덕(木德)의 정령(政令)을 받으면 만사는 목()에 의해 영위되며 유화덕혜(柔和德惠)의 정치를 하여 여러 종류의 금령(禁令)을 느슨하게 하고 닫았던 문을 열며 통행금지를 해지하며 나무를 벌목하지 않는다. 갑자(甲子)일에는 기가 마르고 탁해지며 화연(火煙)은 청색이다. 또 병자(丙子)가 갑자(甲子)를 범하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은 일찍이 구멍에서 나오고 천둥이 일찍 치고, 무자(戊子)가 범하면 새끼는 태() 속에서 요사(夭死)하고 알은 깨지며 조충(鳥蟲)은 많이 상하고, 경자(庚子)가 범하면 전쟁이 일어나며 임자(壬子)가 범하면 봄에 서리가 내린다. 72일이 지나 병자(丙子)일에 화덕(火德)의 정령을 받으면 만사는 화()에 의해 영위되며 현량한 사람을 천거하고 유공자를 포상하며 봉후(封侯)를 세워 재화(財貨)를 방출한다. 병자(丙子)일에는 기가 마르고 더우며 화연은 적색이다. 또 무자(戊子)가 병자(丙子)를 범하면 천둥이 치고, 경자(庚子)가 범하면 번개가 치며 임자(壬子)가 범하면 우박이 쏟아지고, 갑자(甲子)가 범하면 지진이 일어난다. 72일이 지나 무자(戊子)일에 토덕(土德)의 정령을 받으면 만사는 토()에 의해 영위되며 노인과 의지할 곳 없는 남녀를 보호하고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등 은혜를 베푼다. 무자(戊子)일에는 기가 습하고 탁해지며 화연은 황색이다. 또 경자(庚子)가 무자(戊子)를 범하면 오곡에 폐해가 있고 임자(壬子)가 범하면 여름철에 춥고 서리가 내리며 갑자가 범하면 갑각류는 그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병자(丙子)가 범하면 큰 가뭄이 일어 수생식물인 줄풀도 말라 버린다. 72일이 지나 경자(庚子)일에 금덕(金德)의 정령을 받으면 만사는 금에 의해 영위되며 담장과 성벽을 수선하고 갖가지 금령을 밝게 하며 무구갑주(武具甲?)를 정돈하고 백관을 위로하며 불법자를 처벌한다. 경자(庚子)일에는 기가 마르고 차가워지며 화연은 백색이다. 또 임자(壬子)가 경자(庚子)를 범하면 물고기가 자라지 못하고 갑자(갑자)가 범하면 초목이 말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며 병자(丙子)가 범하면 초목이 다시 번성한다. 무자(戊子)가 범하면 오곡이 여물기도 하고 여물지 않기도 한다. 72일이 지나 임자(壬子)일에 수덕(水德)의 정령(政令)을 받으면 만사는 수()에 의해 영위되며 성리(城里)의 문을 닫고 이국인의 수색을 엄하게 하며 형벌을 단행하고 죄에 상당하는 자를 처벌하고 관소(關所)와 교량의 통행을 막으며 국외로 나가는 것을 금한다. 임자(壬子)일에는 기가 맑고 차가워지며 화연은 흑색이다. 또 갑자(甲子)가 임자(壬子)를 범하면 겨울철에 땅속에 저장되어 있어야 할 것들이 새고 병자(丙子)가 범하면 별이 떨어지고 무자(戊子)가 범하면 칩충(蟄蟲)이 구멍 속에서 나온다. 경자(경자)가 범하면 겨울철에 천둥이 친다. 쥐해는 육십갑자에서 갑자(甲子), 병자(丙子), 무자(戊子), 경자(更子), 임자(壬子) 5번 순행하며 시간으로는 23시에서 01, ()로는 11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정북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과 기회의 해이다.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고들 한다. 쥐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해는 크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근면한 동물, 재물, 다산, 풍요 기원의 상징으로서 구비전승에 두루 나타난다. 중국에서 갑(), (), (), () 등의 십간(十干, 天干)과 자(), (), (), () 등의 (十二支, 地支)의 글자를 아래위로 맞추어 날짜의 명칭으로 사용한 것은 3천 년 전부터이다. 그것은 갑골문에 丙子, 癸未, 乙亥, 丁丑 등의 글자들이 보임으로써 알 수 있다. 그러나 십간과 십이지를 배합하여 60갑자가 합성된 것은 상당히 연대가 지난 뒤에 성립되었다. 이것을 가지고 연대로 표기한 것은 한대(漢代)인 기원전 105년인 丙子부터 시작되었다. 2천 년 전이었다. 12지에 대하여 자를 쥐, 축을 소, 인을 호랑이 등 동물을 배정시킨 것은 2세기경인 후한(後漢) 왕충(王充)의 논형(論衡)에서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이런 것들이 생기면서 오행가(五行家)들이 십간과 십이지에다 목(), (), (), (), ()의 오행을 붙이고 상생상극(相生相剋)의 방법 등을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배열하여 인생의 운명은 물론 세상의 안위까지 점치는 법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것을 가지고 운명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근거가 없는 일이지만 다만 세상이 시끄럽고 개인의 미래 생활이 불안하여 해가 바뀔 때마다 어떤 새로운 기대를 걸어 보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정초가 되면 누구나 올해는 무슨 띠의 해이며, 그 해의 수호동물(守護動物)이라 할 수 있는 십이지의 띠 동물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찾아서 새해의 운수를 예점(豫占)하려고 했다. 또한 그 해에 태어난 아이의 운명과 성격을 띠 동물과 묶어서 해석하려는 풍속도 있어 왔다. 새로운 띠 동물을 대하면서 그 짐승의 외형, 성격, 습성 등에서 상징적 의미를 만들어 새해를 설계하고 나름대로 희망에 찬 꿈과 이상을 품는다. 물론 이들 12지의 띠 짐승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하게 제시할 수는 없지만 우리 조상들은 각 띠 동물로부터 상징적 의미를 찾아서 나름대로 한 해의 운수를 예견하려 했고, 나아가서 생활 교훈과 행동 원리까지 얻었다는 사실은 여러 풍속과 문헌, 유물, 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쥐가 십이지의 첫자리가 된다. 그렇게 된 사연을 말해 주는 설화가 몇 가지 있다. 옛날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고자 했다. 이에 그 선발 기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정월 초하루에 제일 먼저 천상의 문에 도달한 짐승으로부터 그 지위를 주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각 짐승들은 기뻐하며 저마다 빨리 도착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 그 중에서도 소가 가장 열심히 수련을 했는데, 각 동물들의 이런 행위를 지켜보던 쥐가 도저히 작고 미약한 자기로서는 먼저 도달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그 중 제일 열심인 소에게 붙어 있었다. 정월 초하루가 되어 동물들이 앞 다투어 달려왔는데, 소가 가장 부지런하여 제일 먼저 도착하였으나, 도착한 바로 그 순간에 소에게 붙어 있던 쥐가 뛰어내리면서 가장 먼저 문을 통과하였다. 소는 분했지만, 두 번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쥐가 십이지의 첫머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미약한 힘을 일찍 파악하고, 약삭빠르게 꾀를 쓴 것이다.

 

(12)(:陰曆12, 季冬)

음기(陰氣)가 다 소멸(消滅)하고 양기(陽氣)가 생겨나서 새로운 생명이 이미 음기의 끈을 벗어나 땅 속에서 나오려 하는 것으로 축()이란 만물이 싹트지만 묶여 있는 것이고 율()은 대려(大呂)로 대려란 음기가 슬슬 사라져 가는 것이다. 초요(招搖)는 축()의 방향을 가리키고 일몰(日沒)에는 루수(婁宿)가 남중(南中)하고 일출(日出)에는 저수(?宿)가 남중한다. 계동(季冬)에는 형벌의 시행이 끝이 나며 기러기가 북쪽으로 사라지고 까치가 와서 둥지를 짓기 시작하며 꿩이 암컷을 찾아 울고 닭이 알을 낳으며 구나(驅儺:예전에 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일이나 그런 의식을 이르던 말로 악귀로 분장한 사람을 방상시가 쫓는 연극으로 이루어졌다.)의 의식을 성대히 거행하고 사방의 문에서 희생(犧牲)을 찢어 음기(陰氣)를 없애며 흙으로 소를 만들어 한기(寒氣)가 사라지기를 빌고 매나 솔개 같은 정조류(征鳥類)가 몹시 사나워져 신속한 동작으로 작은 조수(鳥獸)를 잡으며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어는 기간으로 얼음을 채취하여 보관하고 농기구를 손질하여 내년 농사 준비를 한다. 계동(季冬)에 정령(政令)을 잘못내리면 6월에 오곡이 꽃을 피우지 않고 익어가고 춘령(春令)을 행하면 사람이나 갓 태어난 신생아들에게 사상(死傷)이 많고 국민은 고질병으로 고통 받는 자가 많아 두 재해(災害)를 자연 운행에 역행한다고 말하며 하령(夏令)을 행하면 비가 많아 수재(水災)가 발생하며 국가에 손해가 크고 겨울에 내려야 할 눈이 내리지 않으며 물의 얼음이 녹아버리고 추령(秋令)을 행하면 이슬이 때아니게 빨리 내려 개충(介蟲)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이들이 기괴한 형태를 보여 사람을 놀라게 하는 등 피해를 주며 사경(四境)에 외적이 침입하여 국민은 피난해야 한다. 태음(太陰)이 축()에 있는 해를 적분약(赤奮若)이라 하는데 그 해에는 작은 전쟁이 있고 이른 시기에 장마가 있으며 누에는 고치를 만들지 않고 벼는 병에 걸리며 콩은 여물지 않는다. 소띠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한해이다. 소띠 해에는 육십갑자에서 을축(乙丑), 정축(丁丑), 기축(己丑), 신축(辛丑), 계축(癸丑) 5번 순행하며 시간적으로는 01시에서 03, ()로는 12월에 해당하는 시간신(時間神)이며, 방향으로는 동북쪽을 지키는 방위신(防衛神)이다. 여기에 소를 배정한 것은 소의 발톱이 두 개로 갈라져서 음()을 상징한다는 것과 그 성질이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아서, 씨앗이 땅 속에서 싹터 봄을 기다리는 모양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는 참고 복종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니 찬 기운이 스스로 굴복하기 시작한 것을 상징한다. 소는 우리나라의 농경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단순한 가축의 의미를 뛰어넘어 마치 한 식구처럼 생각되어 왔다. 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노동력일 뿐 아니라 운송의 역할도 담당하였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비상금고의 역할까지 하였다. 사람들은 사람 이외에는 소가 가장 친숙했던 동물이었다. 소는 우직하나 성실하고 온순하고 끈질기며 힘이 세나 사납지 않고 순종한다. 이러한 소의 속성이 한국인의 정서 속에 녹아들어 여러 가지 관념과 풍속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민속에는 특히 소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 민속이 농경문화 중심으로 발달되었기 때문에 농사의 주역인 소가 여러 풍속과 깊은 관련을 맺어 온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앞서 우리는 소를 한 가족처럼 여긴다고 했다. 그래서 소에 대한 배려도 각별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짚으로 짠 덕석을 입혀 주고, 봄이 오면 외양간을 먼저 깨끗이 치웠으며, 겨울이 올 때까지 보름마다 청소를 해 주었다. 이슬 묻은 풀은 먹이지 않고, 늘 솔로 빗겨 신진대사를 도왔으며, 먼 길을 갈 때에는 짚으로 짠 소신을 신겨 발굽이 닳는 것을 방지하였다. 우직하고 순박하여 성급하지 않는 소의 천성은 은근과 끈기, 여유로움을 지닌 우리 민족의 기질과 잘 융화되어 선조들은 특히 소의 성품을 아끼고 사랑해 왔다. 이처럼 소는 우리 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가장 친근한 동물로 함께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민속학적인 모형이 만들어 졌다. 소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처럼 끈기 있게 꾸준히 노력하여 결국 성공을 만드는 사람 중에 소띠 태생이 많다. 바로 소띠들의 공통점이 근면과 성실이다. 그러나 고집하나 대단해서 그야말로 황소고집이라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기 페이스로 밀고 나가기 때문에 설득하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소귀에 경 읽기라는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사교적인 것 같으면서도 고독한 것이 소띠들이고 일을 위해 태어나 일을 하다 죽는 것도 소띠다. 그러나 겨울 소띠는 팔자가 편하다, 그늘에 누운 여름 소 팔자라는 말처럼 시절만 잘 타고나면 일하지 않고 편하다는 말로 일복이 많은 소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다. 또한 소는 둔한 것 같으면서도 신나는 일에는 쇠뿔도 단김에 빼듯 침식을 잊고 해내지 않으면 몸살을 앓는 것도 소띠들의 공통점이다. 한번 마음먹었다 하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해내는 사람 역시 소띠이나 한번 화가 났다 하면 자신의 감정을 조정하지 못하고 한바탕 떠들썩하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강자에 강해 강자에게는 결코 무릎을 꿇지 않지만, 약자에게는 예상외로 인정과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맹춘과 맹추가 합이며 중춘과 중추가 합이며 계춘과 계추가 합이며 맹하와 맹동이 합이며 중하와 중동이 합이며 계하와 계동이 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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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0.03 08:06

    첫댓글 낙구대부님~~~
    체하겠어요^^ 너무 양이 많아요^^
    근데 어디서 이런 좋은 내용을 알게 되셨는지요?
    저는 자축인묘....이렇게 시작해서 자-1,축-2월,...이런 식으로 가겠거니 생각했는데.....그게 아니네요.
    특강한번 하시죠~~ 좀 쉽게...저희 사무실에서 한 10~20분 정도 강의하실 수 있는데....^^
    늘 감사드립니다....김형선

  • 작성자 12.10.03 21:04

    그러게요! 너무 어렵네요. 사서오경에 천문유초, 예기, 회남자, 육갑경, 택리지, 채근담, 황제내경, 본초강목, 망진, 신약, 우주변화의 원리, 천자문(일본판), 서점가에 있는 천문, 신화, 의학, 역학 등등 1984년도 부터 메모해 놓은 것들을 짬뽕해서 만들어 놓아 딱히 요거다라고 답변하기가 그렇네요. 써 놓은 글이라 올리기는 하는데 아직 강의까지는 죄송... 정보 수정해서 놓았으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블러그에서 퍼가세요. 거기서는 중국어 발음말고는 깨진 글자가 없으니 보기 편 할 겁니다.

  • 12.10.03 08:07

    참 이름을 변경하시려면.....카페 왼쪽상단에 "내정보"눌러보시면 좀 아래에 '수정'이라고 나옵니다.
    이름을 변경하시면 이 곳 부안김씨카페에서만 적용되게 설정하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닉네임으로 사용하실 수 있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작성자 12.10.03 20:30

    고쳤습니다. 하하... 요즘 인터넷이 너무 어렵네요. 처음 우체국에서 기기를 빌려 할 때도 했는데 요즈음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죄송...

  • 좋은글 감사드림니다 배워도 다 배우지못하는 48 쾌 64괘는 배워도 이해못하는것 이많으며
    더욱 깊이 알려고 하면 배움이 모자란탓인지 넘 어렵더라구요 좋은글 감사드림니다

  • 작성자 12.10.04 06:38

    64괘를 공부하신다니 대단하시네요. 64괘를 구구단 외우듯 하는 사람이 대전대학교 한의대학원에 근무하시는 윤 창열 교수님이 있습니다. 열정이 있으시다면 한 번 연락해 보십시오. 저는 2009년에 이 분 만나서 당시 다니던 회사 때려치우고 6개월간 하루 16시간씩 공부하고 찾아가 평생 가르쳐 주신다는 언질을 받고 황제내경, 본초강목, 논어등을(원어)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처음 황제내경 때문에 찾아뵈었는데 우주변화의 원리를 줄줄줄 하시더라고요. 당시 나는 우주변화의 원리(저 한 동석)가 너무 어려워 아인쉬타인의 E=MC2는 이해가 가는데 이것은 아무리 읽어도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윤 교수님의 도움으로 이제는 쬐끔 이해

  • 작성자 12.10.04 06:47

    이어서)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내가 평할 수는 없지만 윤 창열 교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내 친구들 중엔 나를 이 외수, 이 남이, 중광과 같은 구릅이라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내가 볼 때 윤 창열 교수는 그 이상입니다요. 도대체 깊이를 알 수 없어요...

  • 12.10.04 09:04

    윤창열 교수님의 깊이가 너무나 깊다는 것이죠? 그런 고수를 만나기 전에 우선 낙구 대부님을 뵈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재 매주 목요일 연세대 세천년기념관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연구원에서 특강을 8주간 하는데(오늘이 3강)....천하와 국제정치 등에 관해 이영선 전서울대교수님(현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의 좋은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낙구 대부님의 수준도 이에 못지 않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언제 시간 한 번 내 주시죠^^

  • 작성자 12.10.04 16:08

    만나는 것은 시간을 만들면 되는 것이고 동아시아연구원의 내용은 잘 모르나 관심은 있습니다. 이쪽 안양지역에서도 안양, 군포, 의왕 평화아카데미를 개설하여 봄과 가을 매번 8주(매주 목요일)에 걸쳐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런 사람들이 모여 대한민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12.10.05 07:10

    대환영입니다....대부님의 공부와 사상이 세상에 큰 빛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희 사무실에 '대동71갑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물론 1960년대에 쓰인 책이니 년대야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 부안김씨 술자 항렬 가지신 분이 저작하셨구요. 사본이 한질 있습니다.(총23책 24권) 1갑이 60년이니 71갑사라면 60*71=4260년의 역사를 기록한 책입니다. 근데 실제로는 72갑을 쓰는 중간이어서 72갑의 일부까지 있더군요....
    이런 책자도 한 번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야 아는게 없으니 눈뜬 맹인이지요^^

    강좌가 매주 목요일이라서 아쉬운데요..지금 동아시아연구원 강좌도 매주 목요일에 열리니 아무래도 중복이 될듯해서요.

  • 작성자 12.10.06 21:58

    대동71갑사를 소장하고 있다니 대단합니다. 개인 소장이 쉽지 않은 책 같은데. 나도 환단고기, 삼성기, 북부여기 등은 읽었는데 집성판은 읽어 본 적이 없는데 기회가 생기면 한 번 보고싶습니다.

  • 12.10.07 12:52

    시간이 되실 때 이곳 사무실 왕림해 주시면 언제든 보실 수 있으십니다.^^

  • 12.10.05 07:13

    어제는 아편전쟁1, 2, 청일전쟁, 임오군란(?),러일전쟁까지 근세사를 훑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과거를 알고 현재를 파악하여 미래를 바라보자는 아주 좋은 취지의 강좌라 들을 때마다...기분이 충만하게 됩니다.
    대부님의 강의도 꼭 들어보고 싶은데요^^ 지금 강의 중이신가요?
    시간표를 공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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