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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TRAVELLER★ 스크랩 자전거여행 < INTO THE WILD > 6호: 메콩강의 정글을 가로 지르다
훈군 추천 0 조회 638 09.08.16 14:23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INTO THE WILD>6호: 메콩강의 정글을 가로 지르다.
5월 22일: 여섯번째 이야기


 

쏭티엔 호텔 복도 끝 베란다 의자에 앉아 미토의 메콩강 전경을 바라보며 아침을 시작한다.

저녁엔 선선하더니 아침이 되니 무덥다. 강한 햇살과 더위에 한숨부터 나온다.

이렇게 찌는 날씨로 인해 베트남에서의 아침은 상쾌한 아침과는 거리가 멀다.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오후가 되어 미토 나들이를 시작한다.

오늘은 미토의 메콩 크루즈를 신청할터, 어제 만난 잉에게 전화를 해볼 예정이다.



 

맛이 일품인 시원한 파파야 쥬스를 한잔 마시며 앉아있는데, 한 아저씨가 접근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결국 목적은 미토의 메콩크루즈를 본인에게 신청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보트가 있으며 미토의 메콩강에 위치한 코코넛 아일랜드등 4개의 섬을 3~4시간여에 걸쳐 관광을 하는 코스를

설명하며 가격은 15달러를 부르신다. 내가 고개를 저으니 10달러에 해주신단다.

어제 잉이 제시한 가격과 동일하나 왠지 이분보다는 잉이 더 믿음이 간다.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낮의 미토는 더운 날씨 때문인지 한산하다.

어제 '잉'과 함께 들린 선착장에 도착한다.

주변을 서성거리니 때마침 잉의 모습이 보인다. 잉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반긴다.

어제 내가 제시한 7달러를 고집했으나 결국 8달러에 합의본다. 만족스러운 가격이라 생각한다.

단 관광중 섬에서 마주치는 관광객에게 8달러란 가격은 절대 오픈하면 안된다고 당부한다.

걱정 붙들어 매라고 그 정도의 눈치는 있으니



선착장 주변의 풍경. '잉'이 자신의 동생이 지금 배를 가지고 오는중이니 10분만 기다리라고 한다.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나만을 위한 배를 기다린다.

 

드디어 배가 도착하고 '잉'의 동생이 운전을 한다.

이 녀석 처음엔 표정이 시큰둥하더니 내가 웃으며 인사를 한후 이름을 불러주니 미소를 짓는다.

잉과 얼굴이 많이 닮았던데 알고보니 그녀의 친동생이 아닌 사촌동생이라고 한다.

20분쯤 배를 탔을까나 첫 번째 관광을 할 섬에 정박을 한다.



배에서 내려 먼저 나무가 우거진 그늘에 위치한 식당에 들어선다.

점심을 아직 안한 터라 배가 고파 식사를 주문할려니,

밥은 좀있다 먹고 일단 과일부터 먹으라고 여러 종류의 열대 과일을 내온다.

과일은 투어피에 포함이 되어있으니 신경쓰지 말고 먹으라는데 마치 패키지 관광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식당에는 역시나 서양인 여행객들 무리가 눈에 띈다.


식당안에 나와 비슷한 복장을 한 서양인 남자가 혼자 앉아 있다.

잉이 남은 시간동안 나와 함께 조인해 투어를 할 손님이란다.

힐끔 쳐다보며 '하이'라고 인사를 한다.

'제레미'라는 캐나다 사람인데 몬트리올에서 온 프렌치 캐내디언이라고 강조한다.

제레미는 호치민의 여행사를 이용 전용가이드와 함께 오토바이로 미토를 당일치기로 방문해 '메콩 크루즈' 관광을 마친후

당일 곧바로 호치민으로 복귀한다고 한다.호치민에서 미토까지 오토바이로 넉넉잡아 2시간정도니 충분한 시간이다.

제레미는 항공 컨설턴트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하는데 2주전에는 서울에도 방문했었다고 한다.

이번 호치민과 남부 베트남 여행도 개인적인 여행이 아닌 비즈니스 때문에 방문하는 것인데, 일이 끝난후에는

며칠 간의 휴식이 주어져서 잠깐씩 짬을 내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호치민 이후엔 방콕으로 이동한다고 하는데 역시나

비즈니스 때문이다. 짧은 영어 때문에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100% 이해를 못했지만

어쨋든간에 부러운 회사다. 제레미의 첫인상을 보니 30대 초반이상은 되 보였는데 25살이라고 한다..-_-;;



제레미와 그의 가이드,나와 나의 가이드 '잉' 넷이서 나룻배를 타고..

 

이제 우리는 정글로 들어간다!

 

투어 코스는 미토 앞 메콩강 중앙에 놓여있는 네 개의 섬(드래곤 섬,코코넛 섬,유니콘 섬,벤트레 구)를 방문하여

 

지류 양쪽으로 펼쳐진 정글을 감상하며 지나가는데 솔직히 섬보다는 야생의 느낌이 나는 정글이 관광의 핵심이다.

 

마치 아마존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베트남 모자 '농'을 처음 써봤는데 햇살도 완벽하게 가려주는 기능성에 쓴 듯 안쓴 듯

 

가벼운데다 머리에 달라붙지도 않고 좋다.

 



이 친구는 제레미의 가이드인데 이름을 기억 못하겠군.

 

인상이 조금 비호감이었다.


 

정글을 감상하며 좁은 수로를 따라 계속 나아간다.

 

부디 10년 100년이 지나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은 훼손되지 말아야 할텐데..

 

야자수만 보면 왜이리 설레는지 모르겠다. 남쪽나라에선 야자수 북쪽나라에선 설산이 나를 설레게 하는 자연이다.

 

'잉'이 제레미의 나이에 경악했다며 계속 킥킥거린다. 늙어 보인다고 내게 작은소리로 놀려댄다.

 

'잉'은 미인과는 전혀 거리가 머나 항상 웃는 얼굴이라 호감가는 사람이다.


 

좁은 수로를 계속 지나고,

 

블루와 그린의 조화가 환상적이구나..


정글을 지나 다시 메콩강의 넓은 품으로 빠져나왔다.

 


'잉'이 한국남자와 베트남여자의 국제결혼이 베트남에서도 화제인데,

 

나보고도 생각있냐고 묻는다. '잉'이 마치 한국남자 대부분이 베트남 여자에게 관심있는지 아는 듯 해서 실상을 말해준다.

 

사실은 베트남 여자하고 결혼하는 한국남자는 주로 농촌에 거주하는 남자들이 대부분이야.

 

이유는 시골의 젊은 여자들이 대부분 도시로 빠져나가 시골에는 여자가 거의 없거든.

 

그래서 언젠가부터 농촌의 결혼적령기의 남자와 베트남 여자의 결혼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대도시의 남자와의 결혼은 드물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나는 한국여자가 더 좋단다라고

그리고 도착한 코코넛 아일랜드,

 

코코넛 아일랜드의 특산품은 수제 코코넛 캔디, 사진의 기계안에 코코넛을 집어넣고 과즙을 빼내고

 

그 과즙을 설탕을 넣고 끓여서 건조시켜 덩어리로 만든후 코코넛 캔디가 된다는 설명을 해준다.

 

시식을 해보니 사탕보다는 캬라멜이 더 가깝다. 쫀득쫀득 거리는게 달콤하니 맛있다.


코코넛 캔디를 포장하고 있는 사람들,

 

예전에 베트남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코코넛 캔디에 관해 본적이 있어 낯설지가 않은 광경이다.


 

이 녀석은 뭘까? 도마뱀은 아닌 듯 하고 꼬리가 긴 파충류인데 이름이 궁금하네...


다시 배를 타고 정글속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제레미와 '잉'


그리고 도착한 섬에서는 뱀과 함께 놀다!

 

사진이 많이 흔들렸는데 TV에서나 본 거대한 뱀을 목에 걸어보았다.

 

몸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이 어찌나 소름이 끼치던지...뱀의 종은 '파이톤'이라는데 당연히 순한 놈이라 한다.


잉과 제레미의 가이드가 우리를 허름한 레스토랑으로 안내한다.

도착한 식당에는 여러 종류의 메뉴가 있었지만 대부분 가격이 100,000동(7천원) 이상의 어이없는 가격!

배가 너무 고파 얼른 주문하고 싶은데 가격 때문에 망설여진다.

베트남 서민음식인 '포(국수)'나 '꼼(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예상했는데 특별메뉴밖에 없다.

아마 분명 '잉'이 데려온 레스토랑은 패키지 관광에 포함이 되어 커미션을 받을 것이다.

레스토랑과 보트업주 둘다 서로 윈윈하는 거지 뭐..

고민하다가 메콩강에서만 잡히는 물고기 튀김 요리를 언제 또 먹어보겠냐며 주문을 했는데 영 찝찝하다.

조리방법은 간단하다. 물고기를 산 채로 그냥 튀긴다.

양념도 안 뿌리고 밀가루나 계란반죽도 안 입히고 그냥 튀기는게 이 요리의 특징이다.

그리고 젖가락으로 살집을 발라내어 사진의 면과 야채를 쌀로 만든 쌈에 싸서 먹는다. 물고기 롤이 된다.

허나 사진으론 좀 그럴 듯해 보이는데 느끼하고 양도 적고 내 입맛엔 영 아니었다.

120,.000동짜리 특식이 15000동짜리 '꼼'보다 못하다.

거금을 투자하고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못해서일까? 식사를 하고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는 느낌이다.


야자수가 우거진 정글도 계속보니 지겹다.



관광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양식장이 눈에 띈다.


처음에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와 배를 정박한다.

 

약 7달러 짜리 맛없는 점심식사를 제외하고는 모든게 만족스러운 코스였다.

 

좋은사람들과 메콩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긴 즐거운 메콩강 나들이다.

 

제레미와 작별인사를 하고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갈려는데 '잉'이 저녁에 시간있음 커피나 한잔하자고 한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저녁에 달리 할 일도 없어서 7시에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헤어진다.


약속시간인 7시, 선착장 주변의 노점상에서 군것질을 하며 잉을 기다린다.



'잉'을 기다리면서 마신 이것은 우유안에 팥과 젤리가 들어있다. 팥빙수와 비슷한 맛이다.

그런데 솔직히 뒷맛이 쓰레기 비슷한 맛이 난다. 쓰레기 맛이 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터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찾지 못하겠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20분이나 지났는데도 잉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잉에게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그냥 자리에서 일어섰다. 솔직히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오늘은 혼자있고 싶었다.

그래도 솔직히 잉이 예뻤음 전화를 했을 것이다.

남자들에겐 이렇게나 이기적인 본성이 있다. 후후

잉에게 무슨 사정이 있겠지 뭐...


 

그리고는 저녁식사를 한다..향이 진한 잎사귀와 튀김 부스러기,그리고 고기 내장등이 든 쌀국수인데..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았으나 맛이  시큼한게 여태껏 먹은 국수중에는 최악이었다.

역시 '포 보(pho bo)'가 제일 안전하다.


 


오늘은 미토에서의 마지막 밤,

쏭티엔 호텔앞 노점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멍하니 앉아있다.

3일동안 정든 미토를 떠날려니 아쉽다. 맘 같아선 며칠 더 있고 싶은데 비자만료일이 얼마남지 않아

내일 껀토로 이동해야 한다. 깐토까지는 약  110km거리인데 내일 하루만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하튼 메콩강의 물줄기가 통과하는 조그만 도시 미토는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


쏭티엔 호텔 프론트의 직원과 작별인사를 한다.

맥주를 한잔 하며 여행기를 작성하고 잠을 청한다.

여행시작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맥주를 들이킨다.
이놈의 술좀 줄여야 될거 같긴 한데 이곳 날씨가 워낙 무더워 저녁시간에 맥주1,2캔 정도의
적당한 음주는 그리 나쁘진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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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freebirdmode@gmail.com

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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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8.16 23:27

    첫댓글 갈수록 재미있습니다... 여행스타일도 저랑 비슷하신것 같네요..

  • 작성자 09.08.17 01:46

    재밌다니 다행입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 09.08.20 23:42

    여행이 고행이 안되길 빕니다...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계속 응원합니다...

  • 작성자 09.08.24 23:06

    저녁노님 동남아는 편해서 즐기면서 할수 있지만 중국,티벳으로 넘어가면 고행이 될수도 있을거 같아요^_^ 하지만 제가 선택한 고행이니 나쁘지만은 않을듯 하네요

  • 09.08.23 11:44

    더운 지방에서야..당연히 맥주가 심히 땡기지욤...^^ 잉이 와 안 나타났을까... 궁금하넹...^^

  • 작성자 09.08.24 23:07

    저도 궁금하답니다. ㅎㅎ

  • 09.08.24 22:02

    날 더울때 맥주한잔은 딱이죠 ㅋ 베트남은 날씨가 더워서인지 특이하게도 얼음을 넣어서 맥주를 마시잖아요...많이 심심했다는 ㅋ

  • 작성자 09.08.24 23:08

    베트남,캄보디아 그리고 여기 태국에서도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신답니다 조금 맹맹하긴 하지만 오래도록 차갑기 때문에 좋은것 같아요 ㅎㅎ

  • 09.11.11 17:22

    좋은 여행기 감사합니다..정말 눈으로 미토를 가본것같은 느낌이네여.. 세계자전거 여행 1)찰리(중국으로 배타고 출발) 2)택교(LA부터 투어시작) 3)훈님(호치민부터..)각기 다른 여행루트라서 재미있고 색다르네여 베트남에서 태국가는 국경도로가 위험하다고 하네여..트럭땜시..항상 안전하게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넘 늦제 댓글을 달았나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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