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람6-전쟁속의사람들][난민촌의퍼포먼서]
2003-03-28 오후 12:53:56
전쟁속에서도 우리가 만나게될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찾기.
전쟁이란 행동에 붙여진수많은 이유와 목적 명분
그리고 그것을 대항하여 다시 총을 들고
또다른 사람의 가족을 이웃들을 죽이는 시공간.
난민은 전장에서 쫒겨온 사람들 ,
밀어내어서 아무소리없이 밀려온 사람들.
그 어느 병사나 지휘관보다도 가장 큰 피해와
슬픔을 딛고 이유도 없는 슬픔을 안고 모여앉은곳.
난민촌
그곳에 그들처럼 사람들의 욕심에 제물이되어
조용히 돌아서 고향을 떠나 이곳에 머무른 운 퍼포먼서가 있다.
구호품을 기다리며 혹은 잃어버린 가족을 슬퍼하며
허한 가슴으로 전쟁을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지새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가족도 함꼐 있을 추모의 공간에
촛불을 밝히고
조용히 일어나 아름다운 공연을 한다.
난민촌 사람들이 그의 공연을 바라보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슬픔을 지운다.
난민촌 한구석 퍼포먼서의 공간은
내일도 또 다른 아픔을 지워주며
욕심이나 원한보다는 사랑으로 세상을 일으켜낼
공기의 전환을 꿈꾸는 퍼포먼서가 있다.
[파람6-전쟁속의 사람들][냇골에남은이]
2003-03-28 오후 1:07:59
냇골 이제는 그 아름답던 마을이
내가 넘치고 강이되고 다시 호수가되어 수몰되어버린 21세기.
그 50여년전 1952년
냇골에 있엇던 한사람의 얘기는 냇골을 지키던 뱃사공의 모습과 교차되어지는
과거로의 여행.
두개의 욕심과 이기심과 이론의 대립으로 갈등지어진 이 땅.
지난 2년간 포격소리하나 스쳐지나가지않았던 냇골도 이젠 저멀리선가
아련히 총포의 소리가 간혹들리고 사람들은 피난을 준비한다.
작고 고요한 방안
착은 책상앞에 앉아있던 시인 한사람.
그는 떠나가는 사람들에게 주기위한 선물들을 소중히 준비하여
가방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엇저녁 강가에 나룻배를
달빛에 바라보며 한없이 앉아있엇다.
전쟁은 고요한 지구
멘틀이 만들어준 사랑의 공간인 표피를
생명에서 죽음으로 변질시키는 인간들의 슬픈 놀이이다.
오늘 밤 그들은 떠난다고 한다.
시인은 냇골에 남겠다고 햇다.
그냥 이 지구상에 남아있겠다고햇는데
사람들은 그를 이로하며 안타가와하다가
애써 애처로운 마음을 숨기며 집으로들 갔다.
선물이 가득든 가방을 들고
냇가로 미리 나아갔다.
그리고 배를 다시 손보며
뱃전에 하나하나 사람들에게 쥐어줄 선물을 올려놓는다.
이윽고 사람들은 배를 움직여 고향을 떠나고
전쟁은 그들을 고향으로부터 이별시킨다.
냇골에 남아있던 사람
그자리에 50여년이 흐르고
다시돌아온 몇몇 사람들의 자손이 성장하고
그러다 그자리에 다시 물이 들오고 사람들은 이제 다시 다 떠나갔다.
인생의 말련을 기다림으로 간직하고싶은
한 외지인이 걸터앉은
작은 나룻배를 하나 물가에 얹혀두고..
지워진것을 그려나가는 이(장덕리어느겨울이야기..중에서)
2003-03-28 오후 1:16:32
지워진것을 그려나가는이
그림을 그리는 이.
그는 자신이 그림으로 할수있는 도리를 찾다가
2002년 가을 어느날 수해로 모든것을 잃고
모든 것이 지워져버린 고장에 다다른다.
그리고 사진한장마져도 남김없이 잃어버린 고향에서
마지막 추억으로 희망을 찾아헤매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후 그는 그들의 얘기를 듣고서
이 낯설은 고장의 모든 곳에
예전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드리는 작업을 하기로하고
몇장남지않은 예전의 마을사진과 마을 사람들의 사진집
그리고 그들의 마음안에 담긴 얘기를 듣고 다시
그려볼수있는 마을의 풍경을 스케치하고
그것을 갖고 마을로 찾아와서 그림을 그린다.
과수밭이 보이던 마을어귀의 꺾여진 나무와 쓰러진 바윗돌위에 그곳에서 바라보이던 과수밭을 그리고
없어진 길을 그길이 보이던 입구에 그린다.
몇년이 걸려 마을은 현재와 과거의 두개의 모습을
동시에 공유한 모습으로
사람들속에서 아름다움만으로 기억될 고귀한 시간을
공유하게될때까지
지워진것을 그려가는 화가의 작업은
마을사람들에게 그저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사람의
스케치여행이나 거리화가의 개념으로만 보였다.
그리고 그 모든것이 수해이전의 모습으로 완성되엇을때
지워진 것을 그려주던 화가는
또다른 마을로 떠나서 그의 작업을 계속하고
이 마을여기저기에 작은 수줍음처럼 숨어잇는
그 수백개의 그림들이 자신들에게 준 선물임을 알게되었다.
[파람6-전쟁속의사람들][건물조각에그림그리는이]
2003-03-28 오후 1:30:09
폭격이 지나간 거리에서
하룻밤새에 모든 일상이 정지되고
이제는 모든것이 비일상이 되어버린 거리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일상을 그대로 재현하는사람이있다.
어제 공사하던 이웃집으로 출근해서
꿈에 그리던 자기집이 지어짐을 바라보면서
행복해하던 가족들앞에서
열심으로 집짓기 공사를 하던 인부.
그는 오늘도 그곳에가서
부서져내린 건너편 건물을 바라보며
어제 짓던 그집을 짓는일을 하고 돌아온다.
공습경보가 지나가면
아이가 어제처럼 곁에와서
자기가족이 함꼐살 새집을 지어주는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방긋웃는다.
그 아이가 방공호어디에서라도 혹시라도 만나
"아저씨 오늘은 일하러 안와요?" 하고 물으면
"폭탄과 미사일이 쏟아지고 전쟁이 났는데 집은 무슨집
이냐?" 하고
반문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이웃집 벽이 폭격으로 부서져내린 것을 보앗다.
아기의 방의 벽지도 그을려 다타버렷다.
자기방으로 들어가서
언젠가부터 손을 놓았던 그림도구를 갖고나왔다.
그리고 깨어져 밖과 안이 드러나 버린 그 시멘트벽조각과 문쪽에 고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건물조각에 그림을 그리는 이
지워져버린것을 그려주는 장덕리의
그 이와 비슷해보이는 파람의 인물이다.
며칠후 바그다드에 시가전이 펼쳐지고
이곳을 군화발로 숨고 피하고 쫒으며 총구를 내밀며
제 몸을 숨기는병사들이 왔을 때
이 깨어진 벽에 활작웃고잇는 아이의 얼굴이나
아름다운 꽃송이
혹은 고운 세상과 사람들의 그림 조각을
바라보면 혹시라도 건물밖 거리쪽으로 향했던
총구를 내리고 탄창을 빼어버린후
벽에 기대여앉아
담배라도 하나 피어물어주지않을까 하는
허황된 꿈을 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