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선배님들께 인사 올리오며
산행에 도움주신 강호고수님들께 아부차 산행후기 올립니다.
(꼬리 흔드는거 보이시죠? 살랑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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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이 갑자기 푹 커지더니 몸이 가마득한 절벽 아래로
급전직하한다.
‘나 돌아갈래’ 라고 외쳐보지만
좀 전에 내가 발을 딛고 있었던 곳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간다.
하늘엔 붉은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고
구름은 유유히 창공을 흘러가고 있다.
사람이 죽을 때 마지막으로 평생을 회고하며 느낀다는
회광반조의 경지가 느껴진다.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알알이 스쳐 지나간다.
‘살아볼만한 인생이었던가?’
나는,
조국인 고구려가 수나라 백 만 대군의 침입을 받아
풍전등화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온 몸이 흠뻑 땀으로 젖은 채
악몽을 꾸던 담징이 되었다.
그러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스님, 을지문덕이 수나라를 물리쳤답니다’
담징은 걷잡을 수 없는 환희에 젖어 금당벽화를 완성하였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egye.com%2Fphoto%2F2006%2F8%2F22%2Faoo0823-26-1.jpg)
아내의 부르는 소리에 나는 잠을 깨었다.
‘회사 안가요?’
어제의 산행이 나를 늦잠에 혼곤히 젖게 만들었나보다.
아직도 어제의 환희가 채 사라지지 않았는데
나는 민생고 해결을 위해 주섬주섬 옷을 걸쳐 입었다.
어제부터 우리 회사는 업무감사가 시작되었다.
첫 날부터 나는 배짱 좋게 떡 하니 휴가를 냈다.
‘까짓거 죽이려면 죽여라. 지은 죄 하나 없으니 배짱이다.’
심봤다~~~~~~~~~~~~~~~~~~~~~~~~~~~~~~~~~~~~~
언제부턴가 나는 숨은 벽 능선에 대한 열망으로
갈증에 목말라 있었다.
아스라한 절벽 위를 기어오르는 거미군단 !
나도 그들처럼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었다.
마침내 그 곳을 안내해주겠다는 광고를 보았다. 사푸에서...
직접 가지 못해도 좋으니 바라만 보아도 만족이다.
이런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강렬한 열정이
나의 후안무치함을 만들어냈다.
작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처음엔 그저 건강이나 챙기고 소일거리나 삼자는 소박한 바램이었다.
그런데 차츰 산에 매료가 되었다.
과거엔 느끼지 못했던 삶의 기쁨이 물밀듯 스며들어왔다.
늦바람이런가.
처음 바둑을 배우면 체크 무늬 천장에서 바둑을 둔다.
당구 초짜가 밥상에 놓인 숟가락을 큐대 삼아 거머쥔다.
축구에 미치면 길 가는 깡통은 모두 축구공이다.
무언가 미친다는 것은 곧 중독이다.
요즘 나는 산에 중독이 되어 걸핏하면 산에만 간다. 낮과 밤이 없다.
그리고 욕심이 생긴다.
워킹만 하리라는 초심은 간데없고- 자꾸 릿지와 암벽등반에 눈길이 간다.
연신내역으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정확히 10시 30분이다.
온화한 표정의 온달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쥔장이시구나...쥔장다운 풍모와 언행을 갖추셨다.
평강공주는 어데두고 혼자 오셨을까?
군기반장님이신 총무님께선 미처 숨을 돌리기 전에
산행기금을 자진납세 하란다. 인사는 나중에 해도 된데...
행여 머뭇거리기라도 하면 강제징수를 하실 판이다.
역쉬 총무는 저래야 돼. 어리석은 대중은 틈만 주면 뎀빈다니까.
일단 회비를 납부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산행 내내 뒤를 챙겨주신다.
혹 내가 잘 생겨서 나에게만 저런 호의를 베푸시는건 아닐까.
부담스럽다. 나 임자 있시유.
그래도 포기는 말어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있남유?
오늘 산행은 백미 중의 백미란다. 안 온 사람은 후회할기라.
쥔장이신 온달님이 직접 출두하셔서인지
왕방산, 스쿠바 님 등 여러 산행대장이 오셨단다.
면면만 보아도 오늘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산에는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효자비에 이르니 일단의 고수들이 우르르...
합치고보니 40명이 넘는다.
가파른 비탈길을 이리저리 비틀어 전망바위까지 거의 단숨에 올랐다.
여인네들조차 내공이 노화순정의 경지에 이르러 숨조차 가쁘지 않다.
경공술이 가히 천하무적이다.
아! 저곳이 숨은 벽인가 보다.
아름답다 못해 전율이 흐른다.
까마득한 능선이 이승과 저승을 잇는 교두보처럼 보인다.
양쪽은 까마득한 절벽이다.
후회막급이다.
가느다란 외줄을 잡고 생사의 갈림길을 걸어가는 공포심으로
온몸이 축축히 땀으로 젖어온다.
할 수만 있다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맛뵈기 릿지라는데 나는 그 공포심만으로
그날 밤 충분히 악몽을 꾸었다. 오금이 저린다.
![삼각산 숨은 벽](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2.cafe.daum.net%2Fview_thumbnail.php%3Fgrpid%3D10HiB%26fldid%3D7v3r%26dataid%3D5%26regdt%3D20060527111117%26fileid%3D1%26disk%3D9)
워킹팀은 중간에서 우회한다.
사람마음은 참 간사하다. 장비만 있다면 끝까지 가보고 싶다.
담엔 꼭 가보리라.
숲은 벽을 돌아 인수봉 하강길에 접어들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특수부대원들의 묘기시범을 보는 것 같다.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내 살아 생전에 인수봉을 등정해볼 수 있을까?
하산길은 왕방산님의 특별배려로
남들이 다니지 않는 호젓한 길로 내려왔다.
평탄한 길인가 하면 또 다시 절벽을 휘돌아나가는 능선이다.
올라가는 것보다 더욱 아슬아슬하다.
하산길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를 알겠다.
절벽 위에서 인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증거로 친구들에게 구라를 쳐야겠다.
‘너그들이 아즉 엄마젖도 떼지 않고 기저귀 차고 있을 소싯적에...
나는 인수봉을 단숨에 뛰어올라
숨은 벽을 낙엽처럼 표표히 휘날려
백운대와 만장봉을 화살처럼 이리저리 튕겨다닐 때 말야........‘
우연히 산방에서 만난 친구와 한 컷. (잘 생긴 쪽이 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3.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R3l%26fldid%3D9B8T%26dataid%3D1878%26fileid%3D1%26regdt%3D20060920230702%26disk%3D17%26grpcode%3Dpeurunsol%26dncnt%3DN%26.JPG)
첫댓글 같이 하였던 산행이 즐거웠습니다, 다음 산행에서도 같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한웅님의 친구 분이 시군요, 반가웠습니다, ^^*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산과 스쿠바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극과 극은 통하니...
대단하신분이^^^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이렇게 쓰긴 쉽지 않은데....![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대단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과찬이십니다.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철운님 차곡차곡 쉬운 코스부터 릿지에 접하는것이 산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슴니다 //제강이 숨은벽을 처음 접한 시점은 북한산의 비봉능선, 의상능선, 상장능선, 도봉산의 냉골, 관악산 육봉능선, 오봉능선, 팔봉능선, 수락산릿지코스, 불암산릿지코스를 각각 세번 정도 오른후에 숨은벽을 오르게 안내 해주더군요 // 열심히 하시면 숨은벽, 원효능선, 만경대, 다 가실수 있습니다 // 차원높은 산행후기 가슴으로 읽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선배님 말씀 귀담아 듣겠습니다. 올해는 열심히 산행하고, 교육받고, 내년 쯤 한차원 높여볼 생각입니다. 유능제강에 대해 때가 되면 글을 써볼까 합니다.
푸른솔에 후기 작가님 한분이 또 등단하셨군요. 후기 재밌게 즐감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산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등단이라니요? 그저 산밑에서 어슬렁거리는 백면서생에 불과할 뿐이지요. 재밌자고 하는 잡담이지요. 고수들의 안전을 어지럽힐까 부끄럽습니다.
음~~대단한 필력이시군요...제강님!! 긴장하셔야 될듯해요....후후 멋지십니다.......
청=청아하게 곱디고운 그대모습 바라보며 주=주저하며 말못하고 냉가슴만 앓았더니 여=여리고또 여린마음 상사병에 걸렸는데 우=우는마음 달래주며 산행하면 좋으련만
자겁맨 제강님께서 어이 우시나요? 여자는 그냥 대시하면 도망갑니다. 밀었다 당겼다를 잘해야지요. 다 암시롱~~~
제~~제 아무리 사행시를 해보세요..여우도 한콧대 한답니다...흥!! 강~~강하면 부러진단말도 모르시더이까??ㅎㅎ
잘생긴 쪽이.......나..ㅎㅎㅎ맞습니다....즐산 축하드립니다^^ 올려주신 후기글...즐감합니다^^
나 반바지 입었다고 말 못해요. 키가 작은 쪽이라곤 더더욱 말 못하구요.
어느 시인의 글처럼 물없는 산을 힘들여....노젛어 끝내 올랐습니다..그토록 원했던 숨은벽 바윗길을...온달이 대장님과 여러 대장님 고수님 감사들입니다...열심히 참석하며 배우겠습니다..
같이 가요. 나를 두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리. 배 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참아요.
철운님 내 마음이 보이시던가요? 잘생기신분이 후기를 이리 잘 쓰시면 은나 어쩌라구요 ㅎㅎㅎ 토요일일요일 산행하신다니 또 뵙지 못 하겠네요 행복한 산행 자주 하시고 후기 또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은나님 보구 싶어서 가끔 휴가내고 찾아가겟습니다. 연락방법은 '오빠, 돌아오세요. 모든게 해결됐어요'하고 일간지에 내시기 바랍니다. 고럼 제가 카페에서 검색후...ㅎㅎㅎ
숨은벽! 숨어있어서 숨은벽인가? 저는 아직 가보지못했는데 기회되면 가보고싶군요 좋은분들과의 즐거운 산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엄정화의 '포이즌'이신가요. 아름다운 여인이라 독을 품고 계신가요? 장미가 가시를 품듯...제강님 넘 애태우지 마세요. 잇을 때 잘해~~~~~~
좋은 코스에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맛난 후기글.. 즐감하고 갑니다..
골짜기에 자욱한 안개를 골안개라 하나요? 바람이 불면 안개가 물러나고 숫처녀의 지고지순한 젓가슴처럼 속살을 드러내는 그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지요.
철운님! 멋진후기~즐감했습니다~~잘생긴 모습 자주 보여주세요~~~~!!
닉이 아주 멋지시네요. 비오는 날 한 밤중 우산을 받쳐들고 아차산 용마산에 올랐습니다. 운무가 걷힌 서울의 야경이 자수정이 반짝이는 것 같았습니다. 자수정처럼 아름다운 분이라 믿습니다.
함께산행해서 즐거웠고 후기글도 잘 감상했습니다. 얼마후에 외줄에 매달려 암벽타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내공은 충분이 쌓이신거 같고....
용량이 부족하여 뉘신줄은 모르겠으나, 혹 얼굴뵈면 알겠지만, 건강하십시요.
바위는 손바닥을 얹으면 같이 죽자던 여인의 알몸이라는데 숨은 벽에서의 하루밤 정사는 위험하지 않을련지요.조심하시길...필력이 爐火純靑,返撲歸眞 의 경지에 오르셨군요.철운님.수고하신 산행기 잘 읽어 보고 갑니다.뵙고 싶네요
닉이 아주 특이하시네요. 무협지 주인공같은 뉘앙스인데...강호의 고수시군요.
글 솜씨가 내공이 깊어 보입니다~! 고수 님의 후기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ㅎ 앞으로 자주 기대하겠습니다.
스스로 교만하여 주화입마를 입었습니다. 왕방산님의 따끔한 질책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넘어진 나를 보고...' 하수가 근육자랑한게지요.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님의 글로 숨은벽 대신해봅니다 ,한웅님과 함께한 사진 멋지십니다~
드러내지 아니하고 낮은 자세로 가겠습니다. 글은 여러사람 즐거우라고 재롱피는 것이니 혹 눈에 거슬리더라도 애교로 봐 주세요.
洛陽之價의 才氣가 있어서 가슴 뿌듯하고 ...... 能書不擇筆의 大器를 푸른솔의 深山溪谷에 흐르게 하시게나. 竹馬故友의 편안한 벗을 만나서 반가웠고 안산.즐산 하시게나.(못 쌩긴 한넘은 모자이크 처리 해주게.....)
출연료 달라고나 말게. 자네 허락없이 사진 올려 미안하이.
잘생기신 한웅님 ~ 중간중간 ..저희들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일단, 든든함에...어려운곳에서 떨지않고 ... 재미있게 산행잘했습니다.
한웅님은 아직도 팔이 다 안 나았나 보네요...우리 나이에 너무 오래 아파있으면 고질병됩니다...빨리 나으시기를....무협지 버젼의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소시적 무협지가...ㅎㅎㅎ
후기글 ..아주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 두분 ~ 모두 멋져요 ~ ㅎㅎㅎ
철운님! 생생하고 즐거움이 넘쳐흐르는 산행기 즐감함니다! 까가운 시일에 산에서 뵙게되겠지요!~~~~
철운님이라.. 언젠가 읽었던 무협지 주인공 이름같긴 한데 멋진 후기를 잘 보고 갑니다. 푸른솔에 새로운 후기작가 탄생하셨네요. 철운님의 무협지버전 후기가 포이즌님의 터프 후기, 제강님의 끝없는 자겁후기, 유나님의 맛깔 후기를 이은 명물 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쉽게 하지 못한 숨은벽 산행 후기와 함께 하였습니다. 한웅님과의 사진 아주 멋집니다. 언젠가는 머리위 인수봉에 올라설 철운님을 기대합니다.
실감이 나는 후기 잘 읽었어요...그래도 전 바위 타는것은. 아직은 못할거 같습니다..ㅎ 너무 무서워서..ㅎ
철운님 함께하는 산행 넘 반갑고![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거웠습니다.한웅님과 함께 한컷![~](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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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가 찍어드린거네요.^^ 후기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 잼있는 후기 많이 올려주세요.^^
철운님이 가시는 산행마다 재미있는 후기 기다리겠습니다. 그런데 반바지님이 철운님이신가요? ㅎ
소설과도 흡사한 멋~~~진 후기....감명 깊게 보구 갑니다.... 대리만족하고 가네요.....^^*
수고하셨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