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비슷하지만 배운 도둑질이 약속시간 엄수다. 세 빠지게 내 달아 지하철을 타고 가다, 동장님 전화 받으니 "오늘 집결지가 서면이지요?"라는 물음에 "아니올시다."로 대답하니 조금 늦어도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리린다. 전동차에서 내리며 나은씨 만나고 개금지하철역 4번 출구로 나와 지상으로 올라서니 정확하게 약속시간 8시에 도착이다. 인도 옆에 차 대놓고 우리 쪽 산행대장님 그리고 오늘 같이 산행할 저쪽 약초방 팀 세분 벌써 와 있다. 조금 기다려 조고문님 나타나고 그 몇 발짝뒤에 동장님 그리고 김대수 총무 여유있게 나타나고, 약초방 동네도 두명의 신입생 마지막으로 얼굴 내밀어 조금은 늦었지만 거의 일정대로 모두 11명 언양쪽으로 출발이다.
주례쪽에서 강서 대저, 남양산을 통과해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언양으로 빠져나와 쭉 석남사쪽으로 달려간다. 5인 한조 만들어 놓았는데 불청객 김대수 총무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자리는 불편하지만, 차창밖으로 보이는 파란하늘에는 하얀구름 한가로이 떠 다니고, 길가 나무와 들판의 초화들 새순 돋아 푸르름이 가득하다. 푸른 강산을 보고 있자니 차안이지만 숨쉬기가 훨씬 수월하고 엔도르핀 솟는다. 새 석남터널 개통으로 이리로 다니는 차가 줄어, 석남사 앞으로 통과하는 구 도로가 참으로 한산한다. 차가 없어서 그렇나 길이 더욱 꾸불꾸불 구부러진 아리랑 고개가 되었다.10시가 안되어 구 석남터널앞 휴계소에 도착하니 산꾼들 많이도 모였다. 관광안내도에 그려진 등산로를 보며 갈길을 정하는 모양으로 시끌한 모습이 역동적이다. 우리 일행 차 박아 놓고. 휴게소 주막에서 야관문차로 힘 올리고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의 산행 안산(안전한 산행), 즐산(즐거운 산행), 풍산(풍성한 산행)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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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석남 터널 옆 등산로를 올라 아래를 쳐다보니 저 산아래가 까마득 한게 기분상 거의 정상 같다. 이 길 처음부터가 갈딱 고개 아닌가. 몸 무거운 모씨 쉬어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에 금방 양산 유 부회장 휴게소에 다 와 간다고 기다리란다. 원래 류씨는 양반이데 유씨는 양반이 아닌가베? 유행가 가사처럼 글짜하는 무섭다. 님이 남하고 다른 것 처럼 류씨와 유씨 차이가 엄청나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잠시 기다려 씩씩거리고 올라 온 사람 환영하고, 함께 산을 오르니, 우리 부회장님 풍채처럼 오늘 수확 좋을것만 같아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다.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등산로를 한참을 따라 오르니 땀도 흐로고 숨도 가쁘다. 전번 산행 이후에 조금 몸을 방치했더니 그 사이에 몸이 불었나 많이 무겁다. 산 중턱의 등산로에서 만난 이정표가 우측으로 가지산 좌측으로 능동산을 가르킨다. 가지산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가지산 쌀 바위가 뒷산에서 머리를 들고 우리를 부르지만 갈길이 따로 있음에랴!!!! 양손에 떡 쥐고 하나는 남 주는 격으로 돌아서는 발길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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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에서 약초나 나물 하나라도 더 배울려고 왕대장 바짝 붙어 말 한마디라도 경청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초보라 사진 찍어야지, 설명들어야지, 남따라 쫓아가야지 바쁘기는 한데 별반 소득은 작은 것 깉다. 그래도 열심히 듣고 몇개는 적는다. 비비추, 풀손대, 취나물, 은방울 꽃 그리고 전번 산행의 복습으로 둥글레, 바디나물, 원추리, 세신 등으로 조금 머리가 복잡해 진다. 아 이래서는 안되겠다. 오늘 더 이상 입력시키지 말고 배운 것만이라도 내것을 만들자. 사진찍고 수첩에 적다 보니 벌써 일행들 의리 없이 줄담음질 쳐 시야에서 보이지를 않고 낙오 신병 3명만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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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걸음으로 쫓아가는데 왈순아줌마 나무에 붙어서서 잎파리 따고 있네. 그거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요! 왈 "요게 생강나무라는 물건으로, 이파리를 따 녹차처럼 차로 쓰기도 하고 장아찌로 해 먹기도 하는 물건"이라는 대답이다. 옳거니 오늘은 요거를 필수과목으로 해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옆에서 함께 따고 있으니, 오고 가는 등산객 또 "그거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요?"라는 물음에는 '생강나무ㅡ요'로 간단히 대답한다. 다 알면 우리만 손해다. 등산길 내내 잊을 만 하면 생강나무 눈 앞에 나타난다. 다른데서는 잘 못 보았는데, 여기만 많은 것도 같고, 지금까지 요놈을 몰라서도 같다. 이제 오늘의 숙제는 다 했다는 생각이 드니 느긋한 마음으로 좌우를 둘러보니 철쭉 꽃 활짝펴 우리 강산 노래하고 , 푸른 절개로 청송이라 했나 아름드리 청솔나무 손 벌려 나를 감싸 안는데 참으로 기품이 넘친다. 오르막길 나무계단길에서 내려다 보는 아래 동네가 조그맣게 흐려 보여 앞산 푸르름이 더욱 생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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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뛰어 봐야 부처님 손바닥 아닌가? 그래도 앞서 간 고참님들 '요사이는 아랫사람들이 더 무섭다는 걸' 알기는 아는모양으로 능동산 정상아래 갈림길에서 우리를 기다린다고 한참이나 쉬었단다. 그야 당연하지. 그래야 신참들이 고참들 존경하지! 어째 산지기는 백호타고 먼저 정상에 올랐는지 보이지가 않고 나머지 다 모였다. 정상가는 길 입구에 산악회에서 붙인 안내 리본들이 바람에 춤추며 우리의 등정을 환영한다. 해발 982미터라는 능동산 오르니 별거 아니다,돌 무더기 하나 보이고, 울주군에서 세운 정상석만 휑하니 서 있다. 옆 억새 풀 뒤 공지에서 점심보따리를 푸는데 정오 조금 지났다. 엉거주춤 둘러 앉으니 그 또한 정겹다. 반주로 마시는 노루오줌나무술, 하수오술, 담쟁이 덩굴술을 여기 저기서 권하는데 약초 술 이름만 들어도 벌써 마음은 취한다. 다들 몸에 좋다고 약초술 권하는 약초꾼마음은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이다. 거기에다 산행대장 숭어 갖고와서 직접 회를 뜨느데 솜씨 예사롭지 않다. 어제 오륙도 앞 바다에서 낚시로 직접 잡은 거라고 농담했더니, 감탄사 연발이고, 또 알면서 속아주는 것도 모르고 그말에 속는다고 웃는 사람 순진하기는, 참으로 세상 천수만수고, 중국의 손자도 현대에 오면 번데기 앞에 주름잡는 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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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마치니 오후 1시 30분경이다. 아까부터 까마귀 회 냄새 맡아 그런지 주변을 맴돌며 난리 아니다. 자리 정리하고 일어서 조금 더 가는 팀과 바로 온길로 내려가는 팀으로 나뉘어 4시까지 출발지인 석남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후 산행 출발이다, 나는 더 전진하는 산행 팀에 속했는데 내리막길로 쭉 내려가다 만난 약수 한모금 마시니 목구명부터 위로 통하는 길이 다 시원하다. 천왕산과 배내골로 갈라서는 갈림길에서 만나는 현수막 "산에서 나는 나물이나 약초를 채취하지 맙시다."의 문구가 원색으로 너무나 선명하게 내 시야에 들어온다. 천황산으로 우측으로 돌아 조금가다 별 수확 없고, 다시 우회전 해 내려 온길 올라가니 몸 무거우신분 괜히 내려왔다는 생각으로 후회막급이지만 벌써 버스는 떠났고 어쩔수 없다, 좌우로 난 산야초와 철쭉꽃 쳐다보며 앞길을 재촉하니 벌써 나무계단이다. 뒤로 돌아서서 사진 한번 박고, 내려오다 만나는 간에 좋다는 노각나무 껍질무뉘가 사슴무뉘를 닮아 노각나무라 한다. 호피는 탐나지만 겁 난다고, 마침 떨어진 가지 한개 있어 주워들고 오니 이것도 횡재라면 횡재인거다. 오늘 아침 출발때 느낌 그대로다, 오늘 많이 배운다. 산도 배우고, 약초도 배우고 사람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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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해 울산 큰애기 집에서 하산주 막걸리 한잔하고, 이런 저런 약초 구경하고, 일행들 몇가지 필요한 약초 사들고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올때는 배내골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온통 배내골이 팬션마을이 되어 있다. 멋있기는 멋있다.멋진 목조 전원주택 그리고 놀이공간과 휴게시설이 잘 만들어 져 있지만 못 가진자의 배아픔이랄까? 좋은 자연환경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으로 비위는 조금 상한다. 그러나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잘난 놈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놈은 못난대로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에 공감도 해 본다. 한 두어시간 후에 부산에 도착하면 또 헤어짐이 섭섭하여 한잔 걸치고 오늘의 총 결산을 가지겠지. 오늘 봉선화회 산행 무사하게 끝난 점 산행대장 께 감사하고, 또 더불어 함께한 모든 일행들 고맙습니다, 다음 산행때까지 오늘의 좋은 추억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류아져씨,,,봉선화 회 산행 무지 잼나게 끝난듯 합니다,,축하드립니다,
약초산행 멋지게 다녀 오셨네..ㅎㅎ
감솨 합니다^^
산행후기 잘보고갑니다... 즐산하셧습니다....
감사합니다,
풍경소리님 감사합니다..
풍경, 바람소리님, 세난님 감솨, 감솨합니다.
산은 사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나 봅니다... 멋진 산행기에 빠졌다 겨우 가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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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ㅎㅎ 늘 편안하게 해주지요..
나무님은 산에 빠지는게 당연합니다. 감사드리고요^^
반가운 분들 몇분 계시네요 즐거운 산행 츄카 드립니다 ^&^
네..그러네요.
만나면 다 반가운 사람들이지요, 좋은 인연 끝까지----
아시는 분 많으세요,,
우리 모두 몇사람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이지요!!!
류아져씨 글 솜씨가 대단하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대단한 분이십니다...
도리도리님 즐겁게 보셨다니 감솨합니다.^0^
감사합니다,
바람소리님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산행기 감사합니다 저도 초보입니다 ^^
운봉님...ㅎㅎ 감사합니다..
운봉님, 초보는 고참의 아버지입니다. 홧팅 한번 합시다. 감사합니다.
초딩입니까,,,,^^
아! 초딩, 요즈음 초딩이 중고딩 군기 잡는 세상입니다.
한편의 소설 같습니다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네..작가 출신 이신지..ㅎㅎ 글 쓰시는 분인지..ㅎㅎ 참 잘 쓰시네요..
과한 칭찬은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귀에는 즐겁군요. 감솨합니다.^^
감사합니다,
되려 감사드립니다, 바람소리님
류씨 아저씨 능동산에 약초 체험학습 다녀오셨나 봅니다... 열심히 배우시는 모습 참 보기 좋은데요...산행기도너무 멋지구요...감사합니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산행후기 글 잘 적어놓으셨네요.
글솜씨가 거의 작가수준 입니다~~
이런 과찬을, 감사드리고요. 많은 분들 즐겁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작가 수준이십니다..ㅎㅎ
참말로 미난하네요. ㅎㅎ
봉선화회 산행기가 정말 귀차게 합니다. 투잡을 하셔도 될듯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