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도현이 백일사진을 [베이비윙*] 홍대본점에서 무사히 잘 촬영했습니다.
백일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한번 볼까요?
1. 스튜디오 선정 및 힘들었던 예약
서울에서 아가를 출산하고 나서 도현이도 엄마인 저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지방에 있는 친정에서 딱 백일날까지 있다가 올라왔습니다. 백하루되던 날부터 그래도 백일사진을 찍어줘야 할 것 같아 베이비촬영 전문스튜디오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베이비윙*를 웹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사진 색감이나 배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촬영한 아가들의 표정이 밝고 예뻐서 눈길이 갔습니다. 여기다 싶어서 다른 곳은 생각도 하지 않고 이곳에서 찍어야지 마음 먹었습니다. 마침 온라인 예약시 크리스탈 액자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공구혜택으로 가족촬영을 해준다길래 우리아가 낳고 첫 가족사진을 만드는 기념이 되겠구나 싶어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이외의 복병이 생겼네요. 가족촬영을 하기 위해 주말에 촬영을 원했는데 이미 12월까지 예약이 다 차버렸다네요. 평일에 촬영하면 좋은데 신랑 회사가 월차내기가 힘들정도로 바쁜 회사라 일정잡기가 힘들더라구요. 하루 빌 수도 있겠다 싶어 알려주신 날짜에서 정해서 전화드렸더니 금새 예약이 차버려서 결국 가족촬영은 포기하고 울 아가만이라도 예쁘게 찍어주자 마음먹었습니다. 솔직히 베이비윙* 외의 다른 스튜디오는 마음에 두지 않아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스튜디오를 선정하면서 든 생각은 정말 원하는 스튜디오가 있다면 백일 촬영 한달 정도 전에 원하는 날짜로 예약을 반드시 해 놓아야 이 게으른 엄마처럼 후회를 안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튜디오를 베이비윙*로 정했지만 '이름만 알려지고 사진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리고 '이렇게 예약하기도 힘든데 아가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재촬영을 하면 제대로 촬영이나 할 수 있을까? 재촬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던데..'라는 조금의 걱정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려드리겠지만 모두 필요없는 우려였답니다.^^
2. 스튜디오의 내외부 모습,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베이비윙* 홍대 본점에 미리 위치를 물어봤더니 친절히 문자로 '주소'를 넣어주시고, 위치를 설명해주셨는데 집에서 가까워서 택시를 타도 금방이었답니다. 스튜디오 근방에서 내려서 어딜까 하며 기대심에 걸어갔는데 '어머, 이렇게 예쁠수가..' 딱딱한 건물들 사이에서 2층의 하얀 양옥집에 예쁜 대문, 작은 정원까지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갔더니 예쁜 직원분이 저희를 맞이하고 따뜻한 온돌마루에 자리를 깔아주셨는데 가족처럼 대접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도현이가 예쁘다면서 양말도 손수 벗겨주신 후 놀아주시고 오늘의 촬영 컨셉이 어떻게 되는지 진행은 어떻게 되는지 조근조근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보통 스튜디오가면 너저분하게 이곳저곳의 배경공간을 만들고 1~2팀 촬영하고 있어서 소음이 들리기 쉽상인데 여기는 한 타임에 1팀만 촬영하는지 너무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넓은 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오고 밝은 파스텔 톤의 벽면에 예쁜 소품들과 배경들이 준비되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또 어떤 공간이 있을까 상상하느라 눈이 즐거웠습니다. 가져간 카메라로 찍어오고 싶었는데 [사진촬영은 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문구때문에 소심모드가 작동해서 카메라 꺼내는 것은 간신히 참았습니다.^^
촬영하기에 앞서 사진작가분과 보조해주시는 직원분께서 도현이 긴장풀라고 그러는지 많이 놀아주시고 예뻐해주셨어요. 소화가 안됐는지 약간 올리길래 아가 소화시키고 난 후 촬영 조금 늦게 해도 괜찮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예뻐해주시는 걸 아는지 아님 예쁜 누나들이어서 그런지 좋다고 까르륵 웃고 신났답니다.
3.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서..
촬영은 세 컨셉으로 진행됐답니다. 처음엔 컨셉이 좀 적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살짝 들었으나 진행되는 동안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도록 잘 찍어주셨답니다.
1) 컨셉별 백일 의상 선택
컨셉별 사진 찍기에 앞서 직원분이 의상을 골라주셨는데 옷장 가득 있는 옷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몇가지를 알려주셔서 손쉽게 고를 수 있었답니다. 보통 스튜디오 의상들이 많은 아가들이 입고 촬영하는 것이라 더러워지고 질도 안 좋은 경우가 많아 걱정했는데 여기 의상들은 매번 세탁을 깨끗하게 하는지 깨끗하고 제품도 알려진 메이커가 많더라구요. 우리 아가 머리 숱이 적어서 모자가 필수인데 의상 색깔에 따라 예쁜 모자도 잘 골라주셨습니다.
2) 컨셉 및 촬영 진행
촬영은 아가 옷 입고 침대에서 찍는 컨셉, 누드 컨셉, 곰돌이와 함께 촬영하는 컨셉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가 옷 갈아입히고 침대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는 처음에 우리 아가가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은지 웃지도 않고 시선도 자꾸 절 따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전 직원분 뒤에 숨기 바빴답니다.
직원분들이 예쁜 목소리로 아가를 다독이시고 잘한다고 응원해주셔서 그런지 곧 카메라에 적응해서 웃고 기분도 좋아져서 촬영도 빠르게 진행됐답니다.
중간에 직원분이 아가 앉는 장면에서 엄마인 저보고 시선을 좀 끌어달라고 그랬는데 잠깐 사이에 누나들이 좋았는지 엄마가 부르는데도 쳐다보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시선이 자꾸 직원분한테 가서 얼마나 무안했던지.. 아가들의 눈이 정확한만큼 직원분들이 아가한테 친절하고 잘해줬다는 거겠죠.
두번째 컨셉은 누드였는데 울 아가 작은 얼굴에 비해 몸이 튼실해서 살이 많이 겹치는 편이라 이 컨셉은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너무 예쁘고 엎드려서도 포즈도 잘 취한다고 칭찬많이 해주셨답니다. 다만 힘이 넘쳐 손을 모으고 있었으면 더 예쁘고 잘 찍혔을텐데 자꾸 슈퍼맨자세를 취해버렸답니다.ㅋㅋ그래도 넓고 큰 자연광이 내리쬐는 마루 위에 실오라기 살짝 걸친 울 아가가 넘 예쁘게 보였답니다.
세번째 컨셉은 곰돌이 인형들과 함께 찍는 컨셉이었는데 우리 도현이 한마리 곰이 되었답니다.
약간은 피곤했는지 앞선 두 컨셉보다는 덜 웃었지만 직원분들이 끝까지 힘내라고 잘 다독이셔서 울 아가도 꿋꿋하게 잘 해 주었고 덕분에 이쁜 사진이 나왔답니다.
3) 촬영 마무리
보통 백일 촬영은 엎드리거나 앉는 포즈를 취해야해서 아가들이 많이 힘들어하기때문에 중간중간 잠도 재우고 먹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잡고 촬영한다고 합니다. 근데 도현이는 1시간도 안되어서 끝나서 직원분께서 이렇게 빨리 끝난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도현이에게 '에너자이저'라 그러네요. 그 말 듣고 엄마 걱정하지 않도록 잘 해 준 울 아가가 더 대견하게 보였답니다.
4) 기타
촬영 중간중간 미리 먹이고 간 분유가 소화가 안 되었는지 울 아가가 사진작가분의 옷에도, 인형에도 약간씩 토해서 미안했는데 세탁하면 된다고 개의치마시라고 그러셔서고마웠답니다.
4. 촬영을 하고나서...
촬영을 한 후 상담실에서 촬영상품을 결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우선 직원분께서 원하시는 상품이 무엇인지 물어보셨는데 전 백일이라 저렴한 상품을 생각하고 간 터라 그 상품을 얘기했습니다. 보통 타스튜디오에선 고객의 의향과 상관없이 좋은 것을 해주고픈 부모마음을 이용하여 무조건 비싼 제품을 강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에서는 문의한 상품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해주시고 계약서를 작성해주셨답니다. 오히려 엄마인 제가 욕심이 생겨 한단계높은 상품으로 변경하여 선택했답니다.
가족촬영을 못했다고 대신 크리스탈액자를 하나 더 주시기로 하셔서 가족촬영을 못했다는 아쉬움을 조금 덜 수 있었답니다.
5. 촬영결과물
울아들의 백일 사진을 다음과 같이 밝고 예쁘게 찍었답니다. 어떤가요?
6. 총평
백일사진 상품 구성 및 스튜디오에 대한 만족도, 촬영 진행시 아기를 대하는 직원분들의 태도, 사진촬영 결과 등에서 만족도가 커서 이래서 엄마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빨리빨리 예약이 끝나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돌사진은 내심 딴 데서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백일 촬영 후에 다시 이곳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되네요.^^ 다음에는 신랑손잡고 와서 이렇게 예쁜 곳에서 사진찍었다고 보여주고도 싶고, 같이 너무나 예쁘고 따뜻한 가족촬영도 하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