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하는데 있어 가장 책임감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자리는 바로 심판입니다. 심판의 잘못된 결정은 그 동안 공들인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을 모두 헛수고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열린 한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하였습니다. 심판의 임무는 승패를 가리는 것뿐만 아니라 판정의 이유를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토론자 개개인에게 피드백도 주어야 했습니다. 제 판정은 작게는 참가자들의 땀방울을 보상하고 크게는 대회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준비과정 동안 주제에 대해 사적인 의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판단하는 능력과 논리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양하는데 힘썼습니다. 대회 당일 심판 테스트에 합격하여 주심에 배정된 저는 소신을 가지고 판정에 임했습니다. 토론자들이 심판에게 주는 점수에 의해 결정된 본선경기 심판 명단에 제 이름이 호명되던 순간 저는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소리보다 더 큰 짜릿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장애물
저는 군복무 기간 동안 신병교육대 조교로써 항상 사오십명의 훈련병들을 통제했습니다. 조교생활 초기에는 강압적인 자세로 무조건 다그치기는 것이 가장 쉬운 통제 방법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달리 훈련병들의 불평은 늘어갔고 통제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보직변경 요청도 고려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회에서 겪을지 모르는 착오를 미리 경험한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포기하지 말자는 오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통솔력이 뛰어난 선임자들을 유심히 관찰하였고, 훈련병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후 저는 일을 하기에 앞서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설명해 주고, 솔선수범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점차 제가 느낄 정도로 통제는 쉬워졌으며 훈련병 설문에서 최고의 조교로 뽑혀 포상휴가를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군에서 얻은 경험은 학교에서 팀 프로젝트의 조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끄는 노하우가 되었습니다. 이제 리더십은 제가 가진 경쟁력입니다
생각 차이
어학연수를 경험한 한국 학생의 대부분은 한국인끼리 어울리다가 돈만 낭비하고 돌아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캐나다에 도착한 이후 한국유학생끼리 어울리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많은 한국 학생들에게 저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려 했고, 이를 통해 그들 대부분도 역시 학교 밖에서는 한국말만 쓰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외국친구들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던 배구동호회와 볼링동호회를 한국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었으며, 현지인 초청 받은 파티에는 한국 친구들과 같이 갔습니다. 또한 이사 등 그들에게 손이 필요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우리는 외국에서 영어로서 대화하였지만 진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 과정 수료식에서는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우리의 전통무용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캐나다에서 사귄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10년 후 모습과 입사 의미
1년간 강남버스터미널 지하 상가에서 악세서리를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판매'라는 공통된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제가 배운 점은 물건을 판매하려 하지 말고 신용을 팔라는 것입니다. 10년 후, 저는 두산중공업의 해외 영업부에 소속되어 바이어를 만나고 있을 것입니다. 두산중공업에는 많은 직원들이 있지만, 바이어에게는 제가 곧 두산중공업입니다. 말 한마디와 제스처는 해외 고객에게 두산중공업에 대한 믿음을 줄 것이며,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직장 동료들에게 신뢰를 더할 것입니다. 플랜트 사업은 산업 발전의 기초로서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두산중공업은 담수플랜트 분야 세계 1위이며, 타플랜트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어 그 이름만으로도 소속감과 자긍심을 갓을 수 있는 회사입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과 지속적인 세계 진출을 이루고 있는 활기찬 조직으로서, 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또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창의적 아이디어
대학교 1학년 가을, 동아리 동기들과 경영대학 학장배 광고제에 출전하여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라이코스'의 광고를 제작하였습니다. 팀원 모두가 대회 경험이 없고, 광고 제작에 필요한 이론이 전무하였기에 처음에는 막막할 뿐이었습니다. 이 때 저는 다른 대부분의 침들이 특별한 타겟층 없이 대학생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중고생들을 타겟으로 하는 광고 제작을 건의하였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청소년층으로도 인터넷 사용인구가 확대될 것이며, 잠재고객의 확보를 통해 성인고객까지의 자연스러운 사용자 확장, 그리고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하여 중고생들도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대한 적극적 소비계층으로 변할 높은 가능성이 제가 내세운 이유였습니다. 제 제안은 팀원들의 동의를 얻어냈고,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저는 카페 개념의 커뮤니티와 인터넷 청소년 문화잡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결국 저희 팀은 심사위원 4명중 2명에게 만점은 받으며 2등을 차지하였습니다.
별명
고등학교 때 제 별명은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였습니다. 농구를 할 때 강백호처럼 슈팅성공률은 낮지만 리바운드만큼은 매우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모든 단체 스포츠에서 개인플레이 성향이 강한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저는 개인보다는 팀의 승리를 더 중요시 여겼습니다. 따라서 농구에 있어 제 핵심역량이라 할 수 있는 큰 키와 긴 팔, 그리고 점프력을 이용하여 센터 본연의 임무인 리바운드에 이은 패스와 스크린으로 슈팅 능력이 뛰어난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데 충실하였습니다. 또한 팀원들은 저의 리바운드 능력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슛을 쏘아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기술이 결코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승리의 상징'으로 불리었습니다. 물론 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하루 골 밑 슛을 100개씩 연습하며, 만화의 주인공처럼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로 진화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흠잡을데 없어 보이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님과 두산 사이의 동질감을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꼭 그 회사의 인재상에 끼어 맞추려는게 눈에 훤히 보이는 자소서를 쓰라는 말이 아니라, 은근히 보여주는거죠. 난 이러이러한 능력과 장점을 가지고 있고, 나의 장점은 두산의 이러이러한 인재상과 맞물려 더 큰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두산과의 공통점- 뭐 요샌 두산과 맞고 안맞는 사람이라고들 표현하시던데 그 부분이 부족한 것 같네요.
제가 만나 본 인사담장자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조건 결론을 앞에 써라.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살펴봐야 하는 인사담당자분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두에 내세우고 뒤에 부연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쓰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어쩜 이렇게 비슷하신지.........아........저도 중공업 떨어졌습니다.
나보다 잘 썼는데 떨어지셨네.. ㅡㅡ;
저도 부족한 사람이어서 님의 자소서를 평가하기가 부끄럽지만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면 좀 평범하고 글에서 느껴지는 열정이나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잘썼습니다. 역시 운이 작용한 모양입니다. 잘쓰셨습니다.
평범합니다..저도 그렇게 느껴집니다.
전에 리쿠르터분이 오셔서 하는말씀이... '이정도 학교면 서류통과는 왠만하면 다 시켜줘요'라고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나네요. 은근히 학교도 보나봐요
전체적으로 흠잡을데 없어 보이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님과 두산 사이의 동질감을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꼭 그 회사의 인재상에 끼어 맞추려는게 눈에 훤히 보이는 자소서를 쓰라는 말이 아니라, 은근히 보여주는거죠. 난 이러이러한 능력과 장점을 가지고 있고, 나의 장점은 두산의 이러이러한 인재상과 맞물려 더 큰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두산과의 공통점- 뭐 요샌 두산과 맞고 안맞는 사람이라고들 표현하시던데 그 부분이 부족한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에도 정말 잘쓰셨네요. 다만 두산의 인재상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인재상을 고려한 듯 해요. 두산을 신경썼다는 느낌을 받기가 힘듭니다.
제가 만나 본 인사담장자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조건 결론을 앞에 써라.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살펴봐야 하는 인사담당자분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두에 내세우고 뒤에 부연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쓰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군대얘기 절대 쓰지 말라던데 ㅡㅡ;;
잘쓰셨네요.. 정말..합격 불합격 판단 기준은 운일까요..??
맞어 군대 얘기.. 자소서 설명회등 이런데 가면 군대 얘기 쓰지 말라고 가르쳐 줄텐데요..
전 아이디어와 생각차이 둘다 군대 얘기 썼습니다. 중공업 통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