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연심(風憐心)

[素軒]

풍연심(風憐心)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에
풍연심(風憐心)이란 말이 있습니다.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는
뜻의 내용(內容)입니다.​

옛날 전설(傳說)의 동물(動物)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夔)라는 동물(動物)이 있었습니다.
이 기(夔)라는 동물(動物)은
발(足)이 하나밖에 없기에
발(足)이 100여개나 되는
지네(蚿)를 몹시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 지네(蚿)에게도
가장 부러워하는
동물(動物)이 있었는데,
바로 발(足)이 없는
뱀(蛇)이었습니다.
발(足)이 없어도 잘 가는
뱀(蛇)이 부러웠던 것입니다.

​이런 뱀(蛇)도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風)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냥 가고 싶은 대로
어디론지 싱싱 불어 가는
바람(風)이기에 말입니다.

바람(風)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눈(目)을 부러워했습니다.

눈(目)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想像)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음(心)을 부러워했습니다.

그 마음(心)에게 물었습니다.
당신(當身)은 세상(世上)에 부러운 것이 없습니까?

마음(心)은 의외(意外)로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전설상 동물(傳說像 動物)인 외발 달린 기(夔)”라고 답(答)했다고 합니다.

세상(世上)의 모든 존재(存在)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 하는지 모릅니다.
자기(自己)가 갖지 못한 것에 상대적(相對的)으로 가진 상대(相對)를 부러워 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것을 모르는 채 말입니다.

세상(世上)이 힘든 것은
부러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방(相對方)의 지위(地位)와 부(富)와 권력(權力)을 부러워하면서
늘 자신(自身)을 자책(自責)하기에 불행(不幸)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富者)를 부러워하고, 부자(富者)는
권력(權力)을 부러워하고,
권력자(權力者)는
가난하지만 건강(健康)하고 화목(和睦)한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결국( 結局) 자기(自己)안의 아름다움을
발견(發見)하는 사람이
진정(眞正)한 아름다움을 깨닫는 사람일 것입니다.

세상(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결국 자기 자신(結局 自己 自身)만이 가지고 있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부러우면 지는거야!'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입니다.

세상(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입니다.


- 박재희 교수님의 3분 고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