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가 잘못을 저질러 그 어머니가 종아리를 쳤다.
그러자 백유가 흐느껴 울었다. 이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아들에게 물었다.
“다른 날에는 내가 너를 때려도 우는 것을 볼 수 없더니,
지금은 무슨 연유로 우느냐?” 이에 백유가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날에는 제가 잘못하여 어머니에게 맞을 때에 아픔을 느끼겠더니,
지금은 어머니께서 힘이 달려 아픔을 느낄 수 없으니 이로 인해 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부모가 노하였을 때에는, 반항의 뜻도 나타내지 않으며, 얼굴빛도 나타내지 않으며,
그 죄를 마음깊이 받아들여 슬퍼하며 뉘우치는 것이 최상이며,
부모가 노하였을 때는, 뜻을 나타내지 않고 표정도 나타내지 않는 것이 그 차책(次策)이며,
부모가 노하였을 때, 뜻을 나타내며 얼굴빛을 나타내는 것은 제일 낮은 행동이다.
✼ 백유(伯兪): 효성이 지극한 인물로서 韓伯兪로도 불린다.
이이야기는 『伯兪泣杖』『伯兪泣笞』의 성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설원(說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