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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5. 7:30 AM
거리 : 27 km 소요 시간 : 10h 35m 35s 이동 시간 : 7h 28m 31s 휴식 시간 : 3h 7m 4s
평균 속도 : 3.6 km/h 총 획득고도 : 603 m 최고점 : 336 m 난이도 : 힘듦
램블러의 휴식 시간은 실제보다는 항상 길게 나오는 것 같다. 촬영하기 전후의 시간도 휴식 시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인듯하다.
전북진안군 용담면-(대송로)-감동교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 -부남면 -(635번 부남로) -대유리 대티마을 대티교-
(굴암로)-굴암리 상굴암마을-굴암교-37번도로 무금로 -용포리 잠두마을-용포교도강 --늘목삼거리 금강레프팅레저에서 좌회전
- 대차강변길- 서면교 도강-우회전 적천로(남대천) -무주군 무주읍
충남 금산군과 전북 용담면의 경계 선상의 모텔 '꿈의 궁전'. 알고보니 네이버와 카카오지도에도 검색이 된다. 어제는 왜 검색하지 못했을까?
출발 13번 안용로; 송풍삼거리까지 약 2.5 km. 되돌아가는 길이지만 아침 길의 한적한과 상쾌함을 즐기는 마음으로 출발하다
용담면 송풍리 용담전원교회 방향 부지런한 농부님
13번 안용로의 차도와 인도(자전거로)를 어떻게 분리하는 게 최선인가를 보여주는 본보기 중의 하나.
턱을 높여 보도불럭으로 조성한 인도는 최소 80% 무용지물. 예산 낭비 무개념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용담삼거리;
중학교와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통합. 농어촌의 현실을 실감된다. 한편 현실적이기도 하다.
시설에 비해 너무 적은 학생수가 안스럽다.
목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려 했는데 벌서 어디인가 가신것 같았다.
잠간 기도하고 사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고 출발하다.
완만하지만 제법 길어 보이는 오르막이 시작되다. 중턱에서 내려다 본 마을 전경
실상 그렇게 높지도, 길지도 않은 오르막인데. 헐떡이며 정상(?)에 오르다.
보상으로 받은 배나 더 긴 완만한 내리막길은 늘 고맙다.
용담면 감동리(甘洞里) 감동교에서 다시 만난 금강; 처음에 떠올린 한자가 감동(感動)이었는데 틀렸다. 자기 중심의 예상과 예감의 한계다
그저 평범하게 살기 좋은 마을이었음을 나타내는 이름일 것이다. 하류에 보가 있든지 아니면 폭이 좁아져서인지 천천히 흐른다
감동교 건너서 이정표를 보고 무심코 우편 감동길로 갈뻔하다가 뒤돌아서다.
아직도 감동(感動) 받을만한 풍경을 기대하는 욕구가 뇌리에 남아 있었나보다
도소(島所)마을: U자형 물길 끝머리에 위치하여 섬 같이 생긴 마을(섬마을)이라는 의미일까.
검색하여 보니 예향천리금강변 마실길 제1코 시작이다; 물어볼 사람도 없다.
나의 못말리는 호기심, 탐험심을 누르기 위해 의식적으로 지나치다.
635번 도로 부남로; 금강이 270도 회전하는 지점. 이곳만 보면 강보다는 넓은 하천같다.
가믐 때문이겠으나 금강은 참 변화무쌍한 강이다
울릉도에서 자주 보게되는 낙석방지터널. 멋있어 보이는 바위가 돋보여 우선 한컷 찍고 본다
검색하여 보니 부남 제 2경 대문(大門)바위다. 바위 위의 소나무가 천년송이라는 데, 그건 좀.
부남면파출소;인도 불실 공사의 예.
이용하기 힘들게 만들어 이용하는 사람도 없는 턱 높은 인도. 그렇기에 여기는 아에 길위에 쉼터를 만들었다
전국적으로 이런 곳이 얼마나 많은지. 그래도 2-3년 마다 연말이 되면 제시공한다. 어디에다 건의를 해야 하는지. 늘 허참이다.
왜 내 눈에는 이런 곳이 자꾸 시선이 가는 건지. 이것도 병일까.
부남면(富南面)사무소와 천문대;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렀다면 천문대를 이용할 수 있었을까. 코로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부남면은 삼한의 마한 때부터 있었다니 2천년이 다 된 오랜 마을이다. 그 때에는 모두 나처럼 걸어다녔으리라.
보호수 그늘 밑에 앉아서 동네 형님동생들과 인사하고 이야기하다.
금강마실길1쿄스에 관한 설명과 평가가 달라서 차도 벼룻길을 택하다.
마주쳐서 인사를 나눈 자매 셋은 우편 대소2길 마실길로 간단다.
따라갈까 하다가 다시 만나서 그 길의 소감을 들어 보면 두 코스의 장단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한 차도를 택하다.
부남면 대유리(大柳里) 유동삼거리: 대티(大峙) 마을의 ‘대(大)’ 자와 유동 마을의 ‘유(柳)’ 자를 따서 만든 이름
대티교: 금강일주는 가능한 강변에 붙어서 걸아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대티마을로 가는 부남길을 버리고 공사중인 강변길로 걷다.
또 후회하다. 대티마을에는 휴식할 교회도 있고 사람 구경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심심하던 차에 강건너 마실길1코스가 보이니 누이들을 따라 갔을 걸 하는 후회까지 하다.
대티교: 반대편에서 세 누이가 지나간다. 나보다 30분 전에 출발했으니 약 2km 을 더 걸었을 것이다.
내가 사진을 두 장 찍는 동안저만큼 50m 앞에서 걸어가다. 따라 잡아서 마실길 1코스 소감을 물으며 했는데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시속 4km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많이 걸어본 사람들이다
대티교에서 본 상류
그리고 하류방향. 우측의 바위도 무슨 이름이 있을 것 같아서 일단 한컷.
대티교를 건넌 후, 가까이 가서 무슨 안내문이 있나 찾아 보았는 데 없다. 그냥 흔한 무명바위였다.
굴암리 상굴교에서 본 상류 방향
옛날에 상굴암과 하굴암 사이에 뼈를 맟추는 접골재(接骨材)로 쓰이던 한약제 '산골'이 섞여 있는 바위가 있었다.
그것을 캐기 위해 바위를 뚫다 보니 굴이 만들어졌다고 굴암(屈岩)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골(山骨); 정으로 바위를 깨어 누런 빛을 내는 부분. 나 어릴 때도 뼈가 상하여 붙지 않으면 산골을 가루로 만들어 죽에 넣어 먹었다.
누르스름한 구리 빛깔 때문에 자연동(自然銅), 녹쓴 구리처럼 초록빛으로도 보여 녹번(綠礬)이라고도 하였다(서울의 녹번동)
빌려온 사진 산골; 자연동(自然銅). 녹번(綠礬)
굴암 다리 건너에 있는 굴암교회에서 휴식하려고 올라가다. 그런데 앞서가던 세 자매(친구)가 고목 밑 정자에서 식사 준비 중이다.
초대를 받다. 초대하지 않아도 갈려고 했던 터라 사양하지 않고 단번에 응답하고 동석하다.
장거리 도보여행하는 사람 또 자전거타는 사람끼리는 이심전심이 작용하여 사양할 필요가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김밥과 컵라면 제주한라봉 고구마 사과 물 커피 등등 정말 맛있었다. 계속 심심한 물만 들이켰는 데. 감사 감사하다.
서로의 길 이야기를 나누다. 마실길 1길이 어땠느냐고 물으니 최선의 길이었단다. 또 함께 걸었을 걸 하는 후회하게 된다.
식사 후 교회로 올라가다. 교회는 폐쇄 됐다. 앉을 곳도 없이 쓰레기가 가득하다. 마음이 아프다.
차라리 철거를 하든지 아니면 굳게 잠가 두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럴만한 무슨 까닭이 있겠으나. 유감스러웠다.
기도와 스마트폰 충전과 20여분의 쪽잠 시간을 기대했었는데. 허참
그러나 세 누이에게서 그 이상의 대접과 격려를 받았으니 감사감사.
만일에 대비하여 먹다 남은 사과와 김밥을 배낭에 넣었다.
굴암삼거리 강변 유원지; 35번 통영대전고속도로 37번 무금로가 만나는 강변에는 래프팅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 시설이 있었다.
어린이날이라 나들이 나온 가족도 쾌 보인다. 아버지요 할아버지인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다 큰 손자손녀들은 제 갈데가 있으니 뭐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잠두2교에서 뒤돌아 본 상류방향 통영대전고속도로
하류방향. 가믐에 갈라진 물줄기. 여기만 보면 작은 개천이다. 잠두마을 생태공원(반딧불이 체험장)이 보이다
우두데크 길과 팔각정에서의 휴식에 기대를 갖고 힘차게 걸어 왔는데 왠일인지 통로가 막혔다.
안내문에 찾는 이들이 많아 반딧불이 생태가 파괴되고 있어서 페쇄한다고 한 것 같다
건너편 잠두강변길 정자; 분명 저기에도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데 알길이 없다
무주읍 용포리(龍浦里) 잠두(蠶頭 누에머리)마을 동춘 강변가든:
무더위에 지첬는데 앉을 곳이 없어 힘들던 참에 만난 곳. 역시 휴업 중이다
좀 쉬었다 가겠다고 하니 여덟 살 아래 주인이 그늘을 권한다. 부인은 쌍화차를 내다 주신다.
이야기하다보니 사회경험도 많고, 농사와 장사를 겸하는 박식한 능력자이시다.
마실 물이 부족해 불안했는데 두 병 가득 채워주시다. 고마운 분들이다. 물만 넉넉하면 괜히 안심이 된다.
아내와 함께 와야겠다. 다시 찾아야 할 곳이 자꾸 많아진다.
잠우마을 잠두1교에서 본 하류와 35번 도로 잠두교
37번 무금로 용포(龍浦)교 건너서 늘목삼거리; 도로 좌편으로 걷다가 보니 길 건너편에 앉을 곳이 보여서 일부로 건너가 앉았다.
그런데 다시 건너편을 보니 금강 레프팅레저에서 레프팅을 끝낸 친구들이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로 머리를 감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더위에 지친 상태라 시원한 물로 등목은 몰라도 머리를 감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겼다.결국 다시 건너가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니 정신이 든다.
사무실에 들어가 레프팅 비용을 물으니 잠두에서 여기까지 2시간 반 코스가 1인 35 000원이란다.
질문한 김에 무주가는 가까운 길을 물으니 바로 옆 용포교 밑으로 내려가서 강변 길을 쭉 따라가면 된단다.
확인해 보니 내 여정에 표시했던 길이다. 더위를 먹어 잠깐 잊었던 것이다. 허참.
길 건너편 우편의 앉을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면, 거기서 머리를 감는 청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시원한 물로 머리를 식히고 싶다는 욕구가 없었다면, 레프팅 주인장에게 말을 걸지 않았더라면,
생각없이 엉뚱한 37번 도로를 한참 걸었을 것이다. 그리고 바보바보 하면 자책했을 것이다. 허참.
무주군 무주읍 대차리(大車里=대촌(大村) 마을+차산(車山)마을) 대차강변길;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걷기 좋은 금강강변길을 걷다. 그러나 이 때쯤이면 발걸음은 무거워진다.
건너편에도 길이 있다
무주에서 오는 남대천(南大川)이 금강에 합수하는 곳;
금강레프팅에서 나와 함께 출발한 4륜 바이크팀(산악바이크)이 강변 자갈길을 돌아 다닌다.
또, 저걸 타면 재미도 있고 평안하게 갈 수 있을 것인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면교에서 남대천(52㎞) 상류(무주읍) 방향;
신증(新增)동국여지승람의 무주편의 "적천(赤川)은 대덕산에서 나와 금산군 경내로 흘러간다."는 기록으로 보아 원래는 적천이었음과
그것이 백제 때 명칭이었다니 무주가 오래된 지역임을 짐작하게 한다. 중국이었으면 무주 고성(古城)이었을 것이다
서면교를 건너자마자 남대천에서 등에 무언가를 지고 기울기가 70도. 높이 7m 되어 보이는 뚝을 기어 오른다.
너무 위험해 보여서 뛰어가서 손을 내밀어 끌어 올리니 고맙단다. 등에 맨 것의 무게가 10kg은 되어 보인다.
무엇인가 물어보니 다슬기(?)라고 한다. 도대체 몇살이냐고 물으니 말띠 80. 나하고 동갑이다
손을 툴툴 털더니 대부분의 시골 누이들처럼 뒷짐지고 뒤뚱거리며 걸어간다. 내 눈엔 기인으로 보였다. 놀랄 노자다.
다시 한번 내려다보니 어지간한 나로서도 기어올라올 엄두를 낼 수 없을 만큼 급 경사다. 다시 한번 경탄하다.
저런 힘과 대담함의 근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다.어머니. 혹은 할머니이기에 가능한 걸까?
저렇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몇시간을 잡은 다슬기를 등에 지고 둑을 오른 것이다.
농어촌을 걷다보면 여자의 위대함, 경외로운 면을 자주 보게 된다
남대천 적천로(赤川) 우드데크 길. 그런데 앉을 곳이 없다. 걷는 사람도 배려해서 앉을 곳을 조성했더라면 더 좋았을 걸
남대천교 건너편의 무주제일교회. 고맙게도 문이 열렸다. 기도하고 주변을 둘러 보았으나 아무도 없다.
그러나뒷편에 자모실이 있고 이불도 보인다.
여기서 하룻밤 묵기로 하다, 허락해 줄 것이라 믿고 배낭을 내려 놓았다.
그래도 허락 받기 위해 달력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다. 어린이 날이라 자녀와 외출 중이라며 인근 교인에게 연락하여 안내하시겠단다.
얼마 후 권사님이 오셨다. 식사하러 가자고하는 걸 보니 목사님이 챙겨 주라고 하신 듯하다. 괜찮다고 하니 김밥과 커피를 사다 주신다.
더 도울일이 없느냐신다. 충분하다고 감사 인사를 하고 더 신경쓰지 말고 어서 돌아가라고 하였다.
9 시경 메모를 정리하고 있는 데 목사님이 오셨다. 피곤해 보였는데도 전기 스윗지 위치와 전기 판넬 사용법 등을 가르쳐 주고 가신다.
머리 숙여 감사하다고 인사할 뿐이다. 오늘도 빚을 졌다 어떻게 갚아야 할까. 아내와 함게 찾아와 인사하는 게 최선이리라.
오늘도 감사가 충만한 하루였다. 오늘 만난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 축복하는 기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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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금강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길동무를 하네요
길을 가다보면 인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나 산이나 들을 깎아서
길 내어 놓은 것에 대하여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마을과 교회와 강을 지나서
구름에 달가듯이 걷는
나그네 둘다님^^
부럽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님의 소박하고 수려한 글에 늘 감탄했는데.
이렇듯 칭찬과 격려를 받으니 영광입니다.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걸으시면서
무엇 하나 허투루 보지 않으시고
행정의 허점도 지적하시고
고단한 민초들의 삶에도 연민과 경의를 표하시는
어른다움이 고맙군요.
감사합니다.
늘 댓글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 주심에 감탄합니다
안녕과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