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돼지/미야자키 하야오
과목: 문학의 이해
담당교수: 한금화 교수님
제출자: 전기공학과
991576
이진원
작품소개 및 캐릭터 소개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의 장편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월간 모델그래픽스에 연재했던 비행정시대를 원안으로 제작된 작품이며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을 위해 만든, 일종의 자전적 성격의 작품입니다
처음엔 30, 40분 분량의 가벼운 단편으로 기획되었지만 유고내전과 소련 붕괴 등을 지켜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의해 90분이 넘는 장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공허한 시대. 이 시대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공중전 시퀀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취미와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상영당시 주인공 포르코의 목소리를 <레옹>의 장 르노가 연기하여 화제를 모았으며프랑스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 그의 다섯 작품이 모두 프랑스에서 극장 공개되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름을 유럽에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입니다
포르코 로소
이야기의 주인공 지중해를 넘는 공적(하늘의 해적)을 상대로 활약하는 상금벌이 공적들이 두려워하는 남자이다 빨간 사보이아 S-21를 타고 지중해 하늘을 비행하는 인물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이탈리아 공군의 에이스로써 명성을 떨친 유명한 파일럿 이였으나 전쟁이 끝난 후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다 본명은 마르코 파고트 포르코 로소(붉은 돼지)는 공적들이 그에게 붙인 닉네임이다
지나
아드리아노 호텔의 마담 그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남자들은 그녀의 가게를 방문한다 젊은 시절 포르코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비행클럽을 결성하고 청춘을 보냈다 그녀는 파일럿 3명과 연이어 결혼을 하지만 3명 모두 전쟁과 사고로 비행정을 타면 돌아오지 않게 된다 친구들중 포르코만이 남았지만 사실 그녀는 포르코를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피오 피콜로
17세의 비행정 정비사 포르코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비행정 수리공장 피코로社 사장의 손녀로 어리지만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다 파손된 포르코의 비행정을 그녀가 수리와 재설계를 하게 된다 쾌활하고 구김 없는 성격으로 그녀의 적극적인 언동이 포르코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클라이막스에서는 그녀를 두고 포르코와 커티스가 결투하게 벌이게 된다.
도날드 커티스
공적들이 포르코를 이기기 위해 영입한 미국인 예쁜 여자를 보면 바로 '나와 함께 결혼해 주세요'라고 고백해버리는 솔직하고 밝은 사나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큰 야망을 품고 있다
작가소개
이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41년 1월 5일 일본 동경에서 출생 고등학교 때 이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결심했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시절 청소년 신문에 만화를 기고했으며 1963년 졸업 후 도에이 동화(東映動畵)에 입사, 뒷날 절친한 동료이자 동업자인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를 만나 메인 스탭으로 활동합니다 이후 A프로덕션으로 옮겨 TV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 未來少年 コナン>(1978)으로 데뷔합니다
1년 후 연출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루팡 3세:칼리오스트로성의 비밀 ルパン三世:カリオストロの城>과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 ナウシカ>(1984)의 흥행 성공으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미야자키는 다카하타 이사오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를 설립, <천공의 성 라퓨타 天空の城ラピュタ>(1986)와 1980년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이웃집 토토로 となりのトトロ>(1988),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묘사한 <마녀 우편배달부 魔女の宅急便>(1989), 낭만적인 <붉은 돼지 紅の豚>(1992) 등을 발표합니다
마녀 우편배달부 魔女の宅急便>와 <붉은 돼지 紅の豚>는 상영된 그해 일본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였고,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하여 만든 <원령공주 もののけ姬>(1997)는 제작비 20억 엔을 투자하여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후 발표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隱し>(2001)은 일본에서 2,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 일본 열도에 미야자키 하야오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으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겨줍니다 최근작으로는 2004년 여름 개봉작인<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이 있습니다
줄거리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 말 전쟁을 치루는 동안 '마르코(포르코의 원래 이름)'는 이탈리아의 에이스 비행사로 활동했던 부끄러운 과거 때문에 스스로 마법에 걸려 돼지로 변신했고. 당시 대두하고 있던 '파시즘'을 증오해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간며 하늘을 사랑하는 자만이 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공적(空敵) '맘마 유토단'으로부터 고객들의 운송로를 지켜 주는 댓가로 돈을 받으며 오랜 연인인 지나를 만나 과거를 회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공적들을 소탕하는 일을 하는 포르코는 그로인해 공적들과 대적하게 되고 공적들은 포르코를 처치하기 위해 '슈나이더 컵'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경력이 있는 '도날드 커티스'라는 부유한 미국인 파일럿을 고용하게 된다
도널드 커티스에 의해 자신의 비행기가 심하게 파손된 후 포르코는 우수한 비행기 제작자인 피콜로에게 비행기 수뢰를 의뢰하고 비행기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공학을 전공한 ‘피오’ 라는 17세의 당찬 소년를 만나는데 그녀는 비행기 설계면에서 포르코의 인정을 받아 그의 비행기를 재설계한 뒤 그를 따라나선다 그녀는 섬에서 맘마 유토단의 위협을 받던 상황에서 당당히 담판을 벌여 위기를 넘기기도 하고 포르코를 좋아하는 마음을 당당히 고백하기도 한다
후에 맘마 유토단의 보스가 심판을 보는 가운데 도날드 커티스는 돈을. 포르코는 커티스가 호감을 갖고 있는 피오를 걸고 대결한다 치열한 공중전은 결국 맨손의 결투로 이어지고 포르코가 승리로 영화는 끝이난다
이 작품을 소개하게 된 동기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건 고1 겨울방학 그러니까 1996년 겨울이었습니다 전 일본 애니메이션은 하나같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일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유 때문에 친구들과 기쁜마음으로 보게 되었지만 우리의 기대와 달리 영화는 전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돼지가 주인공인게 맘에 들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자연히 캐릭터 하나하나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어렵지 않게 전해지면서 쉬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 이후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이되어 그의 작품들을 모조리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전후 일본 젊은이들에게 쉽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일하지 않고 사는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또 환경오염의 심각성등을 여러 작품에서 보여 줍니다
만화는 교훈없는 심심풀이 라는 편견을 깨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 그 중에서도 처음으로 본 ‘붉은돼지’ 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작품감상
"날지 않는 돼지는 더이상 돼지가 아니다!"
주인공 포르코가 파일럿의 삶을 계속 할 것을 다짐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포르코에게 하늘은 삶의 전부이자 피하고 싶은 대상이지만 포르코는 이 한마디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합니다
포르코는 전쟁에 혐오를 느끼면서 스스로가 돼지가 되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포르코는 자신의 삶의 의지를 돼지가 되면서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단순히 작가의 반전 메시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포르코가 인간자체에 대해 혐오를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르코는 무엇 때문에 인간이길 거부했던 것 일까? 영화내내 이런 물음을 갖게 됐지만 단순히 전쟁에 염증을 느껴 그런 생각을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포르코가 동료를 하늘 먼곳 으로 떠나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에 터전이자 전부였던 하늘에서 가장 아끼는 동료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포르코는 많은 배신감과 자기 자신의 나약함을 발견하고 인간이길 스스로 포기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포르코는 피오와의 생활속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을 조금씩 회복해 갑니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타인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포르코가 마음을 열게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서 포르코는 승리후 피오의 키스를 받고 사람으로 돌아갑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포르코가 왜 다시 사람으로 변했는지 명확하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포르코 자신의 의지가 그를 변하게한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왜 포르코는 그를 기다리는 지나 대신에 피오에 의해서 사람이 되는건가요? 그리고 왜 하필 돼지가 되었을까요?
애니메이션....개인적으론 무척 반갑네^^(평가는 별개야 ㅋ)/변화의 원동력은 포르코의 의지이지만 그 자극제 역할을 한 건 피오니까. 왜 하필 돼지가 됐냐구? 혹시 '필론의 돼지'(이문열의 소설 제목이기도 함)를 아는가? 그걸 알면 쉽게 답을 찾을수 있을 듯.
저도 이제야 알 게 됐습니다 --;
Da. answer 종현이가 좋은 질문을 해 줬어.
사실 저도 이 영화 보고 늘 궁금했었는데 필론의 돼지 읽어 봐야 겠네요 ㅎㅎ 자극 없는 인생이야 말로 정말 허무한거겠죠? 그래서 도전과 목적의식이 더욱 필요하고요
먼저 필론이라는 현자(돼지)의 우화를 알아야 해. 그래야 이문열 작품을 이해하기 쉽지.
필론의 우화와 필론의 돼지 잘 읽었습니다. 시험공부해야되는데 큰일 났네요 ^^;;; 근데 그 소설의 돼지 홍동덕은 현실도피,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주의자 처럼 비춰지는데요 결국 지식인(포르코,필론의 돼지속 주인공) 즉 현자필론인 주인공이 마치 돼지처럼 현실을 도피하게 된다는 그런 뜻으로 해석하는게 맞나요?
필론의 돼지와 붉은 돼지 모두 어떠한 부조리 아래서 한없이 나약한 지식인을 포현하는 작품인것 같네요 왜 필론의 돼지를 읽어 보라고 하셨는지 이제 이해가 가네요
'난파의 위기로 인해 소란스러운 배에서 필론이 할 수 있었던 일은 돼지처럼 자는 일 뿐이었다'(현자 필론의 에피소드). 이문열의 <필론의 돼지>에서 필론은 홍동덕이 아니라, 지식인 주인공(그)야. 무식쟁이 홍동덕과 다를 바 없게 된 지식인 '그'... 맞아!!..부조리한 현실 문제를 외면하는 지식인상.
시험 마치고 읽어 보지 그랬어?!! 이거 어쩌나ㅠㅠ
책을 빌렸는데 참기가 힘들어서요 덕분에 좋은 작품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