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꽃을 통해 북상한다. 2월 초부터 복수초가 노란 꽃을 활짝 피워 봄소식을 전한다. 때로는 산 속에서 얼음과 눈을 뚫고 올라오는 복수초를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경이로운 복수초보다 더 빨리 피는 꽃이 있다. 동백꽃이다. 물론 추백·동백· 춘백 등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겨울에도 자연상태에서 꽃을 피우는 거의 유일한 나무다.
우리나라의 동백숲은 대개 남쪽과 도서지방에 군락을 이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동백숲은 나주 송죽리 금사정(515호), 전남 광양(489호), 서산 마량리(169호), 고창 선운사(184호), 거제 학동리(233호), 강진 백련사(151호) 모두 6군데다.
11월 들어 남부 도서지방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동백은 4월 초 개화하는 내륙의 최북단 자생지인 고창의 선운사 동백을 끝으로 한겨울 청춘의 끓는 피와 같은 붉은 꽃은 이듬해를 기약한다.
북상하는 꽃의 속도는 하루 평균 22㎞. 가을 단풍의 하루 평균 남하속도 25㎞와 비슷하다. 자연의 속도는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산에서 천천히 걷는 속도 시속 1㎞와도 같은 맥락이다. 원래 자연과 인간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며 다산의 자취를 더듬고, 아름다운 동백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길이 바로 다산초당(사적 제107호)~백련사 동백숲길이다. 다산초당은 목<민심서>를 비롯한 다산의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곳이다. 그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대나무와 야생녹차,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등 녹색 일색이다. 한겨울에도 파릇파릇한 생동감이 넘친다. 거기에다 활엽수인 황칠나무까지 푸르름을 더한다. 초록의 숲길인 셈이다. 더욱이 한겨울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백련사 동백나무는 길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실학, 즉 천연기념물과 사적을 동시에 음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길은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문광부 지정 문화생태탐방로에선 ‘남도유배길’로, 산림청에선 ‘만덕산 숲탐방로’로, 제10회 한국의 아름다운 숲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한 숲길로 족보 있는 길이다. 그 외에도 다산산책길, 다산마실길, 호남길 등 여러 리본이 나무에 붙어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긴다는 얘기다.
다산초당 바로 아래 있는 다산수련원이나 백련산 어디에서 출발해도 상관없다. 다산유배길의 실무 책임을 맡고 있는 윤영선(45)씨의 안내로 다산초당 바로 아래 있는 다산수련원에서 출발했다.
다산수련원 오른쪽으로 두충나무가 운치 있게 쭉쭉 뻗어 있다. 그 사이로 ‘다산산책길’이란 조그만 이정표를 보고 걷는 기분은 예사롭지 않다. 약재로 쓰이는 흰 두충나무가 가로수로 거듭나 분위기를 더했다. 약재로서 효력을 다한 나무들이다.
이어 시인 정호승씨가 ‘뿌리의 길’이라고 명명한 시와 길이 나온다. 시가 있는 길인 셈이다. 정말 뿌리가 길을 덮고 있는 형국이다. 아름답다 못해 신기하고 잔인하기까지 하다. ‘잔인한 아름다운’ 길이다. ‘잔인한 아름다운’ 길은 다산초당으로 연결된다. 다산초당엔 큼지막한 다산의 영정이 걸려 있다. 곳곳에 다산의 정취가 묻어 있다. 다산초당에서 강진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당이다.
대나무와 야생녹차, 편백, 삼나무 군락을 지나 백련사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만덕산 정상 깃대봉으로 향하는 길이 왼쪽으로 나 있다. 백련사 가는 길은 직진이다. 길 주변에 있는 야생녹차는 전국에 몇 군데 되지 않은 녹차밭이다. 이윽고 천연기념물 제151호 백련사 동백숲이다. 5.2㏊의 면적에 수천 그루의 동백나무가 대형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동백꽃은 통째로 떨어진다. 북풍의 매서운 겨울일수록 꽃의 빛깔은 염염히 타오르는 ‘붉은 사랑의 꽃’으로 묘사된다. 동백이란 이름은 꽃이 피어서 100일, 통째로 떨어져 100일이라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잔인한 아름다움이 주는 뿌리의 숲길을 걸으면서 사적(史蹟)으로 지정된 다산의 유적과 천연기념물인 동백숲을 만끽하며 봄을 맞는 것도 생의 한 기쁨이지 싶다.
1.목적지 : 강진 삼남길6코스/다산산책길 산행
2.일 시: 2011년 12월 20일(화)
3 회 비: 20,000원(점심식사제공)/산행후 석식 송년회로 하겠습니다.
(개인 안전사고에 대하여서는 집행부에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4.산행코스 :강진 삼남길 6코스(다산초당숲길-백련사동백나무숲)/다산산책길
( 산행후 식당으로이동하여 점심식사)
5,준 비 물 : 여벌옷(바람막이),식수 중식,간식,헤드렌턴
6,출발장소 :중마동출발
중마동육교(07시50분)-광양역(08시05분)-풍전주유소앞(08시15분)-
새샘주유소앞(08시20분) -이마트앞(08시25분)-순천역앞(08시25분)-
의료원로타리(8시30분)-궁전예식장(08:35)-청암대 정류장(8시40분)
첫댓글 산행이라기보단 아름다운 숲길 산책로...
산책로 중간쯤 구수한 음식점도 자리하고(막걸리,홍어 등등 ㅎㅎ)
다산 초당에서 내려다본 강진만 풍경...
눈이라도 살짝 내린다면 정말 좋을듯 한데요 ㅎㅎㅎ~~~
강진마량에서 전복을 먹어야하는데 준비는 되는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