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8일 - 초아 겨울 하이킹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함: 초등학교 시절의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 혼인하는 날이다. 의당 정장을 하고 축하 방문을 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이 초아의 집회와 겹친다. 어떻게 해야하나? 결혼 축의금을 대신 전달할 방법이 없다.
최종 결론: 초아는 1년에 20회 - 30회를 함께 모이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걸어가야할 나의 소중한 팀이다. 결코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없다.
하이킹을 다 마치고 쏜살같이 달려가 등산복 차림으로 혼주인 친구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둥 마는둥 하고는 숨듯이 되돌아 나왔다. 모두다 정장인데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하고 창피하였다.
*9시에 연맹 앞에서 집결하였다. 한진혁 대장님, 변하진 대장님, 변승희 대장님, 그리고 나, 혹시나 대원중에 누가 올까? 하고 아무리 눈을 비집고 이쪽 저족을 살펴봐도 반가운 얼굴은 더이상 안보인다.
한대장님이 휴우, 한숨을 쉬며 "15분 이상 기다려 줬으면 된거죠." 출발합시다.
*무등산 원효사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넣고 산길을 걸었다.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비친다. 사진을 찍고자 하나 햇볕이 너무 강렬하여 어려울 정도다.
휴일이라 산행하는 시민들이 아주 많다. 바람재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장관이다. 광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가슴이 툭 터지는 느낌이다. 시내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모습과 무등산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 보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과연 '사랑하는 광주의 무등산'이란 단어가 실감나게 다가온다.
산은 언제난 찾아온 이들을 품에 안아주듯이 맞아준다. 참 기분이 좋다.
도중에 한대장님이 준비해 오신 간식도 맛있게 먹었다. 꿀맛이었다.
다시 돌아와 산장의 어느 식당으로 들어가서 보리밥을 시키고 추가로 파전을 시켰다.
당연히 막걸리가 곁들여져야 하는데 누구의 입에서도 막걸리 소리가 안나온다.
운전 때문이었을까? 스카우트 지도자의 도리였을까?
식사 도중에 한대장님 폰에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왔는데 사진 컨테스트 금상 상패가 도착하였단다.
다음 커미셔너회의에서 수여한다고 한다. 초아의 영광이다.
이번 하이킹에 참여하지 못한 지도자님들, 대원여러분,
함께 하였더라면 더좋았을텐데 아쉬었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괴로움도 컸을 것입니다. 마음은 하이킹, 현실은 이 고생. - 여러분의 마음 이해합니다.
우리들만 재미있게 다녀와서 미안합니다.
이상입니다.
첫댓글 대표님 빠르셔요ㅎ
승희대장님, 답글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