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추가
(2021.3.5)
청춘의 알
봄바람 속에서
꿈을 부풀리고
가을 바람 속에서
몸을 다잡고 있다
교복에 하얀 헬멧
까까머리의 나는
전원 속의 아스팔트 길을
자전거 통학하고 있었다
가난하지도 않고
풍족하지도 않고
스폰지처럼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붉은 흙에 롤러로 땅을 고르고
테니스 코트를 만든 것은
우리들이었다
새 교사(校舍)는 빛나고 있고
아직 나는
사랑의 맛조차 알지 못했다
별채에는
검은 가죽 가방을 내려놓고
저녁 식사후, 다녔다
일층은, 공장의 폐허로
젊은 날의 아버지의 흔적이었다
이층의 전구를 켜면
벌레들이 모여들었다
전기 스탠드 불빛으로
묵묵히 공부했다
후일에
개교 이래의 수재라고 불리리라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나는 아직
단지 알
병아리마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언젠가는, 드넓은 하늘로 날고싶은
청춘의 알이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평범한
보통에 불과한
성장의 아픔 •••• 이었다
☆헤르메스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