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 살고 있는데..
태안신문칼럼
남제현목사
(태안교회,충남정신발양태안군위원)
금년 들어 유난히 아침 안개가 많다. 대개 안개는 수증기량은 변화가 없지만 온도차가 커지는 가을에 새벽에 상대습도가 100%에 도달하게 되면서 형성이 된다고 한다..그런데 이 안개 속에는 우리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오염된 새벽안개 속에는 발암물질도 많고 중금속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안개는 대기가 혼탁해저 앞을 볼 수 있는 가시장애(可視障碍)시정장애(視程障碍)가 일어난다..
결국 가시파장이 빛을 흡수하여 가시거리가 짧아 운전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온다. 공항·고속도로·항만 등지에서 시정이 짧아짐에 따라 항공기 운항지연, 자동차 저속운행, 선박 출입지연 등의 안개가 우리의 삶에 큰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지난 추석 명절 직전 3일 오전 7시 42분경 우리의 고장인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에서 안개 때문에 29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치고 말았다.
기원전 217년 봄에 일어난 일이다..로마 장군 <플라미니우스>의 군대는 트라시메노 호수의 북안과 산 구릉 사이에서 주둔하게 된다. 이때 <로마>군 보다 수적으로 반이나 열세(劣勢) 한 <한니발>장군이 이끈 군대가 수적으로 2배 이상의 중무장되고 잘 훈련된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로마군을 새벽에 호수에서 자욱하게 피어오른 안개를 이용하여 숨어 들어가 산기슭 쪽에서 로마군을 급습한다. 기습(奇襲)을 당한 로마군은 겨우 세시간만에 전원이 죽거나 사로잡힌다.
이후 애꾸눈 장군 <한니발>은 이 여세를 몰라 15년간의 <포에니>전쟁을 이끌어간다.."안개란 적의 발견을 지연시키고 제 때에 발포를 못하게 하며 보고를 방해하여 전쟁의 승패(勝敗)를 좌우하기도 한다." <클라우제비츠>장군의 주저 '전쟁론'의 한 대목이다. 바로 이 안개를 이용하여 <한니발>장군의 대승을 거두게 된 대목이다..
우리는 안개 속에 가려진 북한(北韓)의 의도를 잘 모르고 있다. 그간 우리는 외국 나들이 다니고 빌딩숲을 조성하고 마천루가 솟아오르게 하는 동안 북한은 세계를 위협하는 핵을 만들어 실험을 하고 말았다..그간 우리 정부는 그래도 북한을 상대한 햇빛정책과 포용, 산업단지 조성과 지원과 문화교류 및 관광(觀光)등으로 그들을 마음 돌려 북한을 한 동포로 살길을 마련하려고 정책(政策)을 펴 온 줄 안다 그러나 결국 이런 정책이 무모(無謀)한 일이 되고 말았다..
그간 우리가 지원하는 식량은 북한의 식량부족분의 약 50%에 해당된다고 하니 식량을 지원받으면서 그들이 한 일이 무엇인가 정부는 알아야 한다..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를 한지 3개월이 안 된다..미사일이 발사시간 전후에 수백 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여객기가 인근 항로를 비행을 하고 있었고 미사일이 떨어진 동해 바다에서는 어선이 조업(操業)중이 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만일 여객기 비행시간이 조금 늦어졌거나 빨라졌다면 미사일과 충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들었다..
나라 살림을 맡아 보시는 고관대작 여러분들께서는 국민이 참으로 믿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변명(辨明)만 하시지 마시고 안개 속에 가려진 북한(北韓)을 바로 알고 세밀(細密)하게 찾아보시고 징조(徵兆)가 보이면 사전 국민에게 알리시고요..미사일 때와 같이 멍청하게 있지 말고 북한 핵 실험을 한 이 비상 시점에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