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자기 토양 제대로 알고 자재사용 조심해야
제2차 현장 순회 간담회-(사)흙살림 괴산 감물지회
지난 4월 17일 오전 감물면사무소 2층회의실에서 2008년 흙살림 ‘친환경 밭작물 재배교육’에 참가한 괴산 감물지회 40여명의 회원과 경북 예천, 의성, 영주에서 참여한 12명의 농민들과 함께 ‘친환경농업 토양관리 및 비료에 관한 제2차 현장 순회 간담회’가 열렸다. 그동안 친환경농업을 하면서 토양관리와 비료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해 흙과 비료 전문가인 흙살림 이태근 회장을 비롯한 신제성 이사. 박동하 부장, 박동윤 과장이 현장 농민들의 질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고, 참석한 분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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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과 과수를 하는 흙살림 회원이다. 사과의 경우 광합성 기간이 길수록 좋다. 밭작물의 경우 토양관리가 어렵다. 토양조성이 각 지역마다 다르고, 한 밭에도 열 가지 조성이 나올 수 있고, 영양 미생물들이 다 다른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관행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 넘어 갈 때 중요한 것이 토양이다. 굉장히 알아야 할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농사짓고 있는 토양을 잘 알아야 한다. 토양의 성질이 포장마다 모두 다르다. 토성이 어떠냐에 따라 시비처방을 해야 한다. 토양은 우리 몸과 같다. 전국의 필지별 토성과 토양 중에 양분이 어떠냐 하는 것을 해당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가면 알 수 있다. 자기 토양이 어떤 체질과 상태인지를 알 수 있고 검정할 수 있다. 흙의 건강상태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검진서를 받아서, 거기에 따라 시비량이나 처방을 할 수 있다. 필지별로 1년에 한번 정도는 분석성적서를 가지고 시비관리를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거다.
Q. 농사 시작한지 10년 됐다. 어떤 작물이 맞는 적지 인지가 궁금하다. 1-2년 정도 안에 토양을 바꿀 수 있는지, 작물이 어떠한 땅을 필요로 하고, 또 pH가 6.8정도 되는 땅엔 어떤 작물이 좋은지 궁금하다. = 토양 산도가 중요하다. 흙살림에서 pH와 EC는 공짜로 재 준다. 괴산 흙살림 교육장에서 친환경 농업교육 할 때는 교육 참가자들이 흙을 가지고 와야 한다. 가지고 오지 않으면 입장을 시키지 않았다. 흙에서 제일 중요한 게 산도와 염도이다. 올해부터 흙살림에서는 장비를 갖추어서 토양중금속 분석 등 토양분석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간단한 검사라도 맡겨서 당뇨 혈당검사하듯이 토양검사도 해야 한다. 이것에 따라서 적지적작이 실현된다. 이 토양에 어떤 작물이 맞느냐 하는 게 결정된다. 논의 경우 pH 7이 넘으면 문제가 생긴다. 간이 pH페이퍼를 활용해서 적정산도를 유지해야 한다. 6.0에서 6.5가 우리가 목표로 하는 목표치다. 밭에서 정부보조로 사용하는 규산질 비료와 석회를 공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토양 산도를 5.5~6정도로 논밭에서 유지하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농업에서 석회를 이용하는 것도 모두 그런 이유다. 노지에서는 이 같은 성분들이 많이 부족하다. 강원도 석회암지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다 씻겨나가는 척박한 토양이기 때문에 토양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pH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토양관리에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써야 한다.
Q. 토양 산도가 굉장히 높은데 석회나 규산 많이 안 넣었다. 퇴비가 원인인거 같은데 맞는가? = 미숙퇴비는 pH가 4~5정도 된다. 중숙퇴비는 8~9정도 된다. 중숙퇴비를 넣었을 경우 토양의 산도(pH)를 높일 수 있다. 완숙퇴비는 6정도 된다. 중숙퇴비를 넣었을 확률이 높다. 과수하려면 적지인지와 토심, 경관층 등이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술센터가면 필지별로 토양에 대한 정확한 분석정보가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게 좋다.
Q. 채소(쌈채소)하는 데는 pH가 높아도 되지 않는가? = 토양의 양분을 식물이 잘 흡수하도록 하려면 중성을 맞추어야 한다. 쌈채소는 6~6.5정도면 괜찮다. 대체적으로 그렇다. 시금치는 산성에 잘 된다. 우리가 퇴비나 유기물을 줘도 그것이 이상이 있으면 흡수를 못한다. 고추의 경우 칼슘결핍이 오는 것은 토양이 건조하거나 지온이 낮으면 온다. 왜 그런게 오는지를 아는 것도 농사를 짓는데 중요하다.
Q. 고추재배시 식물 바이러스와 토양과의 관계가 있는가? = 요즘 조류인플루엔자 AI가 유행인데 이 조류독감도 새의 독한 감기가 사람한테 전이될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사람도 감기(독감 바이러스) 걸리면 약이 없다.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고추도 마찬가지다. 약이 없다. 사람도 감기 걸리면 영양제를 준다. 고추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몸이 회복되어 빠져나가라 이런 거다. 고추 연작을 계속하게 되면 고추가 그 땅에 있는 좋아하는 성분만 다 빨아먹게 된다. 좋은 놈만 다 빨아먹고 나쁜 것만 뿌리주위에 남게 되어 바이러스가 오는 것이다. 고추에 피해를 주는 병균을 죽이는 토양살충제를 많이 뿌려 연작피해를 막았는데 3년이 지나면 그것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친환경농업에서는 윤작을 하라는 거다. 바이러스는 약이 없다. 그래서 결론은 결국 토양이다. 토양이 건강해지면 작물이 건강해지고 그러면 바이러스에 강해진다. 진딧물이 작물의 양분을 빨아먹어서 오갈병이 오는 거와 같은 이치다. 화학조미료인 미원은 아미노산이다. 식물이 약할 때 미원을 관주해주면 잘 자란다. 약방에 아미노산 비싼거 좋은 거라고 하는데 그건 미원이랑 같은 거다.
Q. 토양과 수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달라. = 자기 토양의 토성(모래 미사 점토가 적당히 배합된 상태)을 잘 알아야 한다. 토성마다 적정 수분 함량이 다르다. 비가 왔을 때 토양의 공극부분이 물로 차 있다가 대공극에 있는 물은 24시간 안에 지하수로 빠져버리고, 중소공극에 있는 물이 식물에 이용되는데, 이 토양에서도 양토, 점토, 모래토 부피에 따라 비료를 어떻게 줄 것인가가 결정된다. 몸체가 어떠냐에 따라 토양관리나 시비에 유리하다. 흙살림에서 수분측정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밭에 꽂아서 수분측정을 해서 토양수분과 작물의 생장관계에 대한 것을 연구해 볼 계획이다. 그 변화를 조사해서 연구를 해 보겠다. 결국 식물은 태양과 수분에 따라 결정되는데, 대부분 수분을 잘못 넣어서 농사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평지와 산간지역 수분측정이 다르다 우리나라 땅에서 자동적으로 컨트롤하는 게 어렵다.
Q. 바닷물이 미네랄이 많아서 좋다는 데 물하고 몇 대 몇으로 써야 하는가? = 소금을 써서 농사짓는 분들이 있다. 비닐하우스와 같이 집약적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유기농업적으로 안되는 거다. 바닷물에는 알지 못하는 신비로운 것이 있을 수 있는데 환경을 중시하고 하는 마당에 그런 것을 가져다 사용한다는 것은 적정한 접근방법은 아닌 거 같다. 몇 년 전 논쟁이 됐었다. 자료가 있다. 소금물 활용 하는 거 자료 따로 챙겨서 드리겠다 바닷물 소금농법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거다.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 소금을 많이 집어넣은 적이 있다. 농민들은 친환경농업의 생산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흙살림은 전통농업에다 과학적인 것을 연구하는 곳이다. 퇴비의 경우 자연적인 것만으로는 청벌레를 잡지 못하는데, 토양의 미생물을 배양, 퇴비에 배합해서 청벌레가 식중독을 일으키게 해서 배탈 나게 해서 잡는 것이다. 이것이 과학이다. 쿠바도 전통적인 농업으로 과학화해서 생산력을 높이는 것이다. 흙살림도 전통적인 농업에서 과학화 해서 110~120%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운동을 하는 곳이다.
Q. 농사짓다보면 일손이 바빠서 추비줄 때 기회를 놓쳐서 손해를 보게 되는데 미리 추비 주는 양을 밑거름으로 주면 언젠가는 그 작물이 다 빨아먹는 형태가 아닌지 궁금하다. = 그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기 위해 전용복비 같은 걸 주어서 일생동안 먹도록 했지만 가능한 작물의 영양흡수 형태별로 나눠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료는 그때그때 나눠서 주는 게 좋은데 과다 영양은 미생물에게도 영향을 주게 되어 좋지 않다.,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5%이상 올리라고 흙살림교육에서 많이 이야기 한다. 감자농사 지을 때, 300평당 표토 200톤 정도를 기준으로 유기물함량 5% 라고 하면 10톤의 유기물을 넣어주면 된다. 작물은 이 유기물 10톤을 질소로 바꾸어 활용하는 것이다. 부식토양은 질소 가리는 40~45% 흡수 가능하다. 기비나 추비가 다 가능하다. 인산은 뿌리생장점에서만 흡수가능한데 15% 정도 흡수한다. 추비로는 불가능하다. 고추농사 짓는데 밑거름으로 넣어서 하게 되면 질소 과잉으로 병이 많이 온다. 추비는 작물의 영양흡수 형태별로 천천히 넣어서 활용하는게 좋다. 현장에서의 문제들이 적절하게 상담이 되고 컨설팅이 되어야 한다. 작년에 가리문제를 해결 못했는데 지금 해결했다. 유기농업에 쓸 수 있는 가리를 찾아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 자재를 볼 때 정확히 보아야 한다.
Q. 겨울 지나 해동되자마자 퇴비 넣기 전에 산도를 쟀는데 산도가 pH7.9 정도 나왔다. 밭에 퇴비를 완숙시키지 못하고 중숙으로 300평에 5톤 정도 넣었는데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 산성을 중성으로 바꾸는 재료는 여러 가지 원료가 많다. 그런데 알칼리를 중성으로 바꾸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수확하고 나서 다시 측정해보고, 해당 밭의 토양과 퇴비가 있다면 흙살림으로 보내 달라. 외국의 경우 IFOAM 기준에는 석회를 농약용으로는 쓸 수 있는데 토양개량용으로는 못쓰게 되어있다. 산도조절제로 흙살림도 초창기엔 못쓰게 했다. 지금은 대부분 풀어 주었다.
Q. 고추 탄저병용, 역병용 미생물이 있는가? = 작년 감물 농가에서 실험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2/4분기 목록공시 신청해 놨다. 농촌진흥청팀과 흙살림이 5년 정도 함께 연구해서 나온 결과인데 어느 것보다 효과적이다. 필요하면 배양해서 나눠드리도록 하겠다. 목록공시 전에라도 임상실험을 해 볼 생각이다. 역병을 잡는 좋은 미생물을 흙살림이 갖고 있다. 흙살림 균배양체 퇴비에다 역병을 방제하는 미생물을 배양해서 많이 넣어서 생산할 수 있다. 지역의 토양 특성에 따라 인산분해균을 배양해서 넣기도 한다. 미생물을 자기가 배양해서 쓸 수도 있다. 퇴비를 만들 때도 자신이 자신의 토양에서 문제가 되는 게 뭐냐를 찾아서 농사짓는 게 중요하다. 작년에 나주지역의 배농가 토양분석을 하면서 나주지역의 토착미생물을 찾아서 퇴비에 그걸 넣어서 공급했다. 농업컨설팅기관으로 흙살림이 지정되면 컨설팅 농가를 방문해서 그곳에서 나온 좋은 미생물을 가지고 배양해서 토양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병해충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다.
Q. 집에서 콩대, 콩깍지, 깻대 깻깍지 왕겨 등으로 만든 거름을 가지고 수도작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 거름 재료가 관행적인 것에서 나온 것은 농약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쌀겨를 가지고 기름을 짜면 거기서도 농약을 찾아낸다. 다행히 분해되서 없어져버리면 되지만 혹시 농약 검출될 수도 있어서 걱정스럽다. 유기농업에서 공장형축분을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다 풀어서 허용하는데 흙살림 인증에서는 아직 풀지 못했다. 농업용수 기준도 현재는 빗물보다 더 깨끗한 물을 써야 된다. 농림부 협상을 통해 농업용수 기준에서 질소와 인을 빼는 것으로 협의는 되긴 했다. 농자재의 경우도 액비 만들면서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약인데 중국에서는 허용된 약을 섞어서 판매하고, 농가에서 사용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다. 흙살림 인증 농가에서는 사용하는 자재와 관련해서 흙살림과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농가에서 만들어 쓰는 것도 제대로 만들어 써야 하기 때문에 흙살림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교감하길 바란다. 친환경 농약이나 농자재, 유기농 상토 등 자체 기술개발이라는 것이 정말 어려운 문제다. 농가들로부터 욕 얻어 먹어가면서 5년간 공들여 만들어도 수익은커녕 비슷하게 만들어 파는 다른 회사만 이익을 본다. 흙살림은 농약분석, 쌀 현미 공인품종분석기관이다. 활용을 적극적으로 해 달라.
<정리: 최시영 사무국장> <이 자료는 비상업적인 용도를 위해 인용, 복제할수 있습니다. 다만, 출처(출처:흙살림)를 반드시 밝혀 주시기 바라며 개작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