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서쪽 가까이에 위치한 파키스탄은 역사적으로나 민족적으로도 인도를 구성한 일부였으나 국명과 같이 이슬람교의 원리에 근거하여 새롭게
이루어진 국가라 할 수 있다. 내세(來世)의 존재를 믿고 있는 이슬람교도에 있어서 죽음은 생애의 종착점이 아니고 사랑하는 이와의 일시적인
이별이며 죽은 자는 심판의 날에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을 신앙으로 알고 있다.
현지인이 사망했을 경우 의사의 사망진단서를 가지고 거주지의 경찰서에 제출하고 상가에서 장례준비를 하는데 남자의 유체는 남자가 여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여자가 시신을 염(깨끗이 씻어 청결한 흰 천으로 감는다.)하여 단가에 실어서 묘지로 운구한다.
묘지에서 매장의식을 거행하며
교리에 따른 고인의 평안을 기도하고 "지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소멸한다.
그러나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존엄과 명예에 가득 찬 주(主)의
자비스런 얼굴"이라는 것을 부르고 있다.
이슬람교는 거의가 토장(土葬)으로서 유체의 머리는 "메카"의 방향으로 매장한다. 이슬람교가 국교(國敎)로 되어 있기는 하나 신앙의 자유는
인정되어 있어서 힌두교나 바시교 그리스도교가 공존하고 있으며 힌두교도는 화장, 바시교는 조수장(鳥獸葬), 그리고 그리스도교는 토장이 보편화 되어
있다.
묘지는 각 종교별로 구분되어 이슬람교 성자(聖者)나 돈 많은 사람의 묘는 영묘형(靈廟形)으로 시멘트로 훌륭하게 만들어진 것이 있으나
일반인들은 매장지에 무거운 돌을 놓고 그 앞에 나무 막대기를 세워놓은 것이 많다. 일부 지방에서는 유체를 입관한 상태 그대로 가까운 산에 두고
있기도 하고 힌두교에서는 분묘를 만들지 않고 들판에서 화장 후 유해를 가까운 냇물에 흘려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