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인데 잠이 안와서 매번 눈팅만 하다가 글 한번 올려봅니다.
유용한 정보라기 보다는 필리핀 생활에 대한 소감? 정도의 글이며, 부담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
우선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지금 필리핀 바기오시티에서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는, 올해 스물다섯 남학생입니다.
아카데미는 A-PLUS ADVANCE(elegant)이구요.
요즘 유행하는 세미 스파르타 어학원이에요.
커리큘럼은 1:1수업 4시간, 4:1수업 4시간, 하루 총 8시간의 수업으로 이루어지고,
외출은 주말만 허용이 됩니다.
제가 이 곳 필리핀 바기오시티에 온지도 3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바로 호주로 갈까 생각도 해 봤지만 영어실력이 걱정도 되고,
필리핀이라는 나라도 한번 경험 해 보는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지금 이렇게 필리핀에 머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3개월 공부해서 영어실력이 얼마나 많이 늘겠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한국에 있을 때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구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개인차는 물론 있겠지만,
영어 자체의 실력은 괄목 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구요.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외국인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지난 3개월 외국인들을 접해보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나니
외국인을 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줄었습니다.
게다가 스파르타라서 공부량이 결코 적을 수는 없구요.
또한 주말만 외출이 허용이 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3개월 지내보면
주말동안 못해보는 것 없이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많은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A-PLUS에 있지만,
혹시 필리핀 어학연수, 그것도 바기오 시티로 올 것이라면
개인적으로 A-PLUS보다는 파인즈나 씨엔에스같은 학원을 추천 해 드리고 싶습니다.
A-PLUS가 가장 내세우고 있는
'맨투맨 수업 최다학원', '소수의 규모' 라는 슬로건 때문에 이 곳을 선택했지만,
파인즈나 씨엔에스같은 큰 규모의 학원보다는 체계적이지가 못합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학원을 옮기는 학생들도 자주 봤어요.
학원 내 영어사용이 잘 지켜지지 못하고, 시설에 대한 문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아마 시설면에서는 바기오 어학원 중 가장 최하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좋은 티처도 물론 많지만, 몇몇 티처들의 자질은 상당히 떨어지구요.
위 이야기는 주말에 만난 다른 어학원 학생들의 이야기와 비교 해 보고
말씀 드리는 것이라, 어느정도의 객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바기오의 날씨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에요.
바기오가 고산지대라서 낮시간만 아니면 우리나라 봄날씨 못지 않고
밤에는 쌀쌀해서 다들 가디건이나 후드를 덧입을 정도입니다.
지금이 여름인데도 말이죠.
그래도 고산지대라 공기는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왔지만,
대기오염은 정말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고산지대인만큼 전부 사륜구동 자동차라서 디젤을 사용해요.
차들이 많고 매연이 너무 심해서 야외활동하기가 곤란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보라카이나 세부처럼 근처에 경치좋고 놀만한 곳이 전혀 없어요.
혹시나 그런 기대를 하시는 거라면, 다른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에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조금이라도 자야겠네요 이제.
전 오는 6월 5일, 밤 비행기로 호필을 통해 드디어 시드니로 가게됩니다.
아직 2주 이상 남았지만, 기대 반 걱정 반 여러가지 생각이 많네요.
필리핀에서의 남은 시간 열심히 공부하고 시드니에서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바기오에서 갈만한 곳 추천 해 드리고 긴 글 마무리할게요. ^^;;
세션로드 - 'SM'과 '청산', 'Public Market' (쇼핑센터)
장은 거의 다 이곳에서 보게 됩니다. SM에 한국인이 잘라주는 미용실도 있습니다.
그리고청산이 담배가 가장 저렴합니다. 이곳은 가게마다 담뱃값이 천차만별입니다.
리갈다로드 - 'Red devil, 의정부 부대찌개, 바기오 통닭, 펄 정육점, Cafe Will(한국인 운영 술집)'
Cubogrill, Giligans, 이나살 등 주말만 되면 바기오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거리입니다.
Camp John Hay - 골프장과 Manol Hotel이 있는 곳으로 바기오에서 공기가 가장 좋은 듯 합니다.
Mine's View - 전망대
아, 그리고 바기오 오시면,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Hundred Islands는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바기오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깨끗하고 경치가 너무 좋아요.
이 외에 많은 곳이 있지만, 나중에 시간나는대로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필리핀 갈 생각이었는데- 정보가 많이 없어 아쉬웠어요ㅋ
참, 치한문제가 가장 걱정되는데, 어떤지 얘기좀 해주세요~ 돈소매치기도, 길가다 불량배같이 만나는 적도 있나요?
이런게 걱정되면 필리핀에 못가는건지; 걱정되네요ㅋㅋ
요즘은 어느 나라가나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밤에는 혼자 가급적이면 다니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낮시간대는 괜찮지 않나 생각드네요..
남들이 말하기로는 괜히 오해살만한 행동만 하지말라지만 어떤것인지는 몰겠구요..
전 남자라서 그런가 아무일 없었습니다... 내년 초쯤에 필리핀으로 다시 갈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