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랫동안 고심하였고 또 위험이 높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지열히터펌프가 뭐시냐?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면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인데요.
개략적인 원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난방 및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 소스를 지열히터 펌프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들이 계산한 저희 집의 냉난방 피크 부하는 최대 3.5kW 수준인 것으로 분석 되었습니다.
같은 평수의 일반 주택의 1/10 수준입니다.
따라서, 실제 필요한 히터 소스 파워를 기준으로 안전율을 감안한다면 대략 1.5RT 수준인 것으로 계산이 되죠.
이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스위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수입을 추진하였지만, 아쉽게도 제조사인 Zehnder 본사에서 판매를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추진하였던 시스템은 공기열원히터펌프로써 소비전력 1.8kW로 냉난방과 공기조화기, 제습 기능을 모드 공급할 수 있는 초소형 팩키지 제품이었는데, 공 들인 보람도 없이 거절 당했네요.
해서, 어쩔 수 없이 3RT급 지열히터펌프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소비전력 3.5kW로서 에너지 공급 파워는 11.5kW정도입니다.
즉, 3.5kW 동력을 소비하면서 공급은 11.5kW를 할 수 있는 기계라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파워는 3.5kW 수준임으로 상당히 파워에는 여유가 있는 상태이지만, 요것보다 작은 상용 모델은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사실 가장 오랫동안 고민하였던 부분은 실은 복사 냉방이었습니다.
냉방은 냉방인데 복사 냉방인 것이죠.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 파워는 3.5kW이지만 이 에너지를 건축물에 공급하는 경로는 에어콘 같이 차가운 공기로 공급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복사냉방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즉, 난방시 사용하는 온수 배관으로 차가운 물을 흘려보내서 건물 구조를 식히는 방식입니다.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온수 배관은 어차피 설치하는 것이므로 이중 공사가 불필요하죠. 요건 사실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건물 구조를 식히는 복사 냉방을 하면 흔히 '동굴효과'라고 하는 은은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가 27도 정도만 되어도 공기 냉방의 25도 이상의 냉방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인간이 느끼는 쾌적성은 더 좋다고 합니다.
근데,
이기,
기술적으로 간단치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비교적 손쉬운 난방과 달리 구조물을 냉각하는 것은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기보다 구조물이 차가우면 그 표면에 결로가 발생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로의 위험에서 자유롭지가 않다라는 것이죠.
겨울이 아닌 혹서기에 오히려 더 높은 결로 위험에 노출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출입이 잦거나 환기가 잘되는 상업용 건물이 아닌 주거용 건물에 우리나라와 같이 고온 다습한 기후 조건에서 건물 구조를 식히는 복사냉방이 문제없이 작동하겠는가?
이 선택은 경제성 여부를 떠나 기술적으로 완전한 해답을 가지고 있느냐?를 두고 오랫동안 엔지니어들과 씨름하였습니다.
정밀한 기후 분석과 실내 습환경 제어가 필요하고 크라이시스 발생시 대응 수단이 고려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오랜 고심 끝에 결쿡 하기로 했습니다.
죽던살던 가보자!
현재 이 분야는 서울대 건축과 김광우교수님 팀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복사냉방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주 실험적인 시도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모니터링 할 계획입니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향후 단독주택을 비롯한 건축물 냉방에 조그만 진전이 있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디, 성공하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도전정신 짱!
어려운 길을 앞서 가시며
아낌없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착공하시나요?
일기를 보면서 판단하겠지만 2월 중 예정으로 있습니다.
곧, 착공신고 드갑니다.
@IFREE 바로 착공하시겠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IFREE 늘 좋은 정보 감사드리고 멋진 주택 지으시기를.기원드립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함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지만 세종시에도 단독을 짓고 들어가려는데, 페시브하우스 알아보니 생각보다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네요. 평당 건축비 개념이라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최소 700에서 900정도는 그냥 가는 것 같아서 에너지제로나 아님 일반 단독에 단열기능을 많이 보완해 주는 방향으로 갈까도 생각중입니다. 님의 설계를 보니 엄청난 전문가분들이 참여하시는 것 같던데 설계비용만도 상당히 부담되는 수준이 아닐까 걱정도 되네요.
저는 신재생에너지특화단지내에 있는 관계로 지열을 사용해야 할 것 같은데 알아보니 겨울철 난방용으로는 추천하지만 여름철 냉방은 특별히 권하지 않는 업자분들이 있네요. 지열쓰면서 여름에는 에어컨을 달고 전기세 감안해서 태양광까지 해야 하는 복잡한 생각이 드네요...
제가 오늘 바빠서 급히 답변을 올린다는 점 이해 바랍니다. 즉,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추후 수정하도록 하지요. 일단, 1. 패시브하우스를 전제하지 않은 제로하우스는 허구입니다. 실현된 사례를 예를 들어 주시면 합니다. 제로하우스란, 지열 태양열을 이용하는 ACTIVE HOUSE를 말하는 것인데, 이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 시킨 상태를 즉, 패시브하우스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이게 아니고도 가능하다는 분들은 좀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이런 주택들이 보통 9kW의 태양전지를 갖추는데 이 정도로 실제 얻을 수 있는 전력은 5kW를 넘지 못합니다. 이것으로 제로에너지가 된다? 어림 없습니다. 15-20kW는 필요하죠
1.5L급 패시브 하우스라면 3kW급 태양전지면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합니다. 패시브하우스에서 제로에너지는 그냥 선택의 문제일 뿐 아무런 기술적 장애가 없습니다. 그냥 태양전지 하나 달면 끝입니다.
2. 두번째 지열히터펌프를 이용하면서도 난방만 하고 냉방에너지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 안하는 것이 맞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추천안한다가 아니라 기술이 딸려서 할 줄 모른다가 되어야 맞는 표현입니다.
한국 사람들 지가 할 줄 모르면 문제가 있다라고 표현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추진하는 것은 복사냉방이라는 까다로운 기술을 요하지만, 일반 팬코일을 이용하는 대류 냉방은 아무런 기술적인 장애가 없습니다
가끔, 패시브하우스급은 아니지만 단열을 강화하는 일반 주택을 짓는 것이 좋지 않은가? 라는 주제가 등장합니다
선택 가능하지만 위험한 생각입니다.
단열 정도는 선택할 수 있지만 비계획적으로 단열하시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결로란, 단열이 강화되면 될수록 그 위험이 증가합니다.
아예 단열 안하는 집은 결로 위험이 없습니다. 그러나 단열을 강화한 집은 철저한 기밀과 단열 시공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안하는 것만 못한 처참한 결과를 낳게 될 수 있습니다.
결로는 취약 부위를 찾아 다닙니다. 모든 곳이 단열이 되었는데, 어느 한 부위가 취약하다면 건물 전체에서 발생하는 결로가 그 한군데에서 폭포가 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열은 대충은 없는 것입니다. 한다고 하면 완벽하게 해야 하는 것이죠.
뭐라도 대는게 안대는 것 보단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단열을 접근하시면 아예 안한 것만 못한 상태가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단 1mm의 기밀 훼손만 생겨도 그 부위에서 결로 곰팡이는 진행됩니다. 결로는 지가 알아서 건물의 취약 부위를 아주 신기할 정도로 찾아다닙니다. 첫마을에서 창문 결로때문에 이중창을 엘에치에서 무상으로 시공해줬습니다. 그 결과 무상 시공한 이중창의 결로는 사라졌지만, 전에는 멀쩡하던 이중창 시공이 안된 일반 창호의 결로는 더 심해져서 물이 줄줄 흐릅니다. 단열은 계획적으로 시공하여야 해야 합니다.
이 댓글의 결론이 그러니까 패시브하우스를 해야한다 라는 것으로 오인되지 안기를 바랍니다.
다시 확인하자면,
1. 제로에너지하우스는 패시브하우스를 전제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
2. 단열은 그 정도를 선택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단열을 하던간에 전문적인 검토를 거친 후에 그것도 잘 시공하여야 한다.
라는 것입니다.
제 집의 설계에 있어서 단열의 강화 때문에 추가되는 돈은 사실 몇푼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하자가 없는 주택을 짓는데 들어가는 돈이지요.
이 집에서 단열을 제거한다고 해 봐야 몇 천만원 정도 빠지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전문가분들의 네임벨류를 기준으로 본다면, 왠만한 댓가로는 어림없을 것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어쩔지는, 그러나 제가 냉정하게 본다면, 이 막강한 전문가 분들은 사실상 무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작은 댓가를 받으시기는 하지만 그 몇배의 가치를 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원가 절감으로, 또 품질로.... 이 분들은 이루고자하는 전문가로써의 목표가 있어 참여하시고 계신거죠 조국에 보다 경제적인 주택을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고민을 좀더 하면고 배워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