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천이 봄맞이에 여념이 없다.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어느새 연둣빛 새순을 싹띄우고 산허리 산모퉁이마다 꽃불이 일었다.
오전에 일산 킨택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관람하고 오후에 산행할곳을 찾아보다
시간과 거리가 쉽게 허락치 않아 가까운 남한산 남한산성으로 산행길을 잡았다.
기실 나는 운동을 하기위한 산행을 하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나와 함께 산행을 해본 사람들은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온갖것을 다 참견하고 구경하면서
가는 탓에 꽤나 답답해한다.
모진 겨울을 이기고 꽃을 피워낸 야생화를 봐도 그 대견함이 이쁘고 기특해서 한번 봐주고...
죽은줄 알았던 고목이 연하디 연한 싹을 띄워낸것도 기특해서 한번 더 둘러보고...
서로 손잡아 이끌어주며 산행하는 등산객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기좋고...
이러다 보니 나의 산행은 그야말로 거북이 산행이 되기쉽상이다.
오늘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과 지나온 산행길을 천천히 둘러보자.
남한산성은 많은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박물관과 진배없다.
청태종에게 굴복하여 산성의 문을 열고 지금의 잠실 삼전동에서 인조는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하였던
치욕과 오욕을 남겼던 병자호란 등 수 많은 전란 가운데 남한산성이 있었다.
(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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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노래중 이런 노래가 있다.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 수진이 날진이 해동찬 바람에...
이 노래를 남한산성에서 떠올려본다
노래에 담긴 뜻을 다시금 새겨보자.
남원산성( 남은산성 곧 일제가 지배하지 못한 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이씨 조선왕조를 뜻함)을 바라보니
수진이( 사냥을 하기위하여 조련한 매) 날진이 (야생매)
해동청보라매(의병) 떳다
보아라 종달새(백성,민중) 이 산으로 가며 쑥국(수국,즉 나라를 지카자는 뜻) 쑥국
저 산으로 가며 쑥국 쑥국
어야허(어야허는 조상신 호국신) 어이야 디야허 등가 내사랑이다
다시 직역하여 부르면
의병의 진지에 올라가 삼천리 강토를 바라보며
의병들의 활동을 목견하다
민중들아 보아라 이 산에서도 의병들이 나라를 지키고자 일어서고
저 산에서도 일어선다
열성조여! 함께 애국가 부르며 나라 지켜나가세.
당시 애국지사들이 호국의 의지를 담아 부르던 이 노래가 후대에 와서
원래의 애국정신은 간데없고 단순히 새타령정도로 불러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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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성남과 광주를 잇는 첫 관문이다.
남한산성은 약 12km에 걸쳐서 동 서 남 북문으로 성곽을 축조하여 한바퀴
돌아보면 충분한 운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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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장대 못미쳐 있는 석조물인데 아무 설명 표지판이 없다.
아마 추측컨대 장수들이 지도를 펼쳐놓고 작전회의를 했던곳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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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돌다보면 눈에 쉽게띄지 않는곳에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조그마한 통로가 있다.암문이라고 한다 비상시에 성밖으로 적군몰래 군수물자를
옮기거나 비밀요원을 내보내던 은밀한 비밀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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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장대)
남한산성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곳에 위치해 있으며 전시에 지휘관들이
머물며 작전을 진두지휘하던 통제소다.
수어장대 2층 누각에는 무망루라는 현판이 있는데 영조대왕이 효종의 능을 참배하고
돌아올때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치욕의 한을 잊지않기 위하여 무망루라는
글을 써서 현판으로 걸어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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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오른족으로 검단산과 예봉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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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진지,봉화대-성 외곽으로 돌출되어 있으며 전지에는 최전방이 되기도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관측소로도 사용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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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년은 되어보이는 느티나무. 산성이 무너졌을때 산성밑 주민들이 자진해서
성곽을 수리한것을 칭송하기 위하여 바위에 새긴 병암 근처에 있다.
긴 세월 모진풍파속에 남한산성의 내력을 다 알고 있을것 같은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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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봄야생화
(양지나물)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지만 산행하는 사람 그 어느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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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흔하디 흔한 봄꽃이지요. 어린순은 나물로 데쳐먹기도하고 뿌리는 이질이나
설상,간장기능 촉진제로도 쓰인다.
흔하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꽃말과 전설을 음미해보면서 한번쯤 쳐다보세요.
꽃말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
그리스 신화에서 옛날에 아름다운 "이아"라는 소녀는 양치기 소년인
"아티스"를 사랑했습니다.그러나 아티스를 귀여워 하던 미의 여신 "비너스"는
그녕의 이들인 큐피드에게 두 개의 화살을 두 사람에게 각각 쏘도록 하였답니다.
이아에게는 영원히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잊게하는 납 화살을
소개 하여 이 둘 사이를 갈라 놓게 하였습니다.
사랑의 화살을 맞은 이아는 못견디게 보고 싶은 아티스를 보러 갔지만
납 화살을 맞은 아티스는 이아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아는 결국 비통한 나머지 울다 지쳐 죽고 말았답니다.
이것을 본 비너스는 안쓰러운 마음에 이아를 작고 가련한 꽃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제비꽃입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성곽 산책로길,돌틈새에서 따스한 볕쪼이며 나를 생각해 달라는
제비꽃이 이제는 어떻게 보이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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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개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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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붓꽃) 이 꽃은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흔히 노랑붓꽃으로 착각하지만 노랑붓꽃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희귀한
붓꽃이다 크기로는 금붓꽃이 노랑붓꽃 보다 작다.
하지만 이 금붓꽃 역시 희귀하다.비록 급경사에 피어 있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등산로 주변에 그것도 서울 인근에서 볼 수 있다니
신통방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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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눈덮힌 겨울날 눈을 뚫고 꽃을 피워내는 복수초(설련화라고도 부름)
혹독한 겨울날 제일먼저꽃을 피우는 복수초는 흔히 "복수하다"라고 할때
복수인줄 알지만
실제로는 복복(福)에 목숨수(壽)를 써서 이른 봄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워낸다 하여
복받은 목숨이라는 뜻으로 복수초라고 쓴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아도니스가 이꽃이다.
아직도 벚꽃을 피워내지 못하는 산속의 날씨 때문에 때늦은 복수초를 보았다.
복수초 사진을 찍기위해서 경사면을 내려가다 흙더미가 무너져 위험할뻔함.
남한산성에서 마주하다니 정말 의외다.귀한 꽃이므로 천천히 감상하세요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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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즈막한 야산에서 제비꽃과 함께 가장 많이피는 꽃중 하나,현호색이라는 꽃이다
잎의 형태가 아주 다양하고 잎의 형태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예를 들자면 길다란 대나무 잎 처럼 생기면... 댓잎 현호색이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는 현호색의 뿌리를 진정,진통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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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따라 돌아보는 시간이 약 세시간정도 소요됨
가족과 함게 산행하기에 아주좋은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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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웃어야 이빼
- 사월십오일 천하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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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자연의 힘은 위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