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 우리.. (하면) 준서 내 생각만
하는 거다. 은서 (잠시 보다가 끄덕) 응. 준서 걱정하지 말기다. 은서 응. 준서 행복해 지는 거다. 은서
응.(웃는 그러다가 잠시 머뭇 준서를 본다) 그런데 나 왜 이 렇게 불안한 거지? 준서 (같이 그러다가 톡톡 은서의 머리를 치는)
너의 죄를 사하노 라. 은서 (풋 웃고 만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웃으며 마주 보는 두사람.
2
페교 주방, 오후
퇴근하고 들어오는 준서. 주방으로 들어온다 냉장고 여는데 냉장고 가 득 채워진 음식들. 식탁 정갈하게
차려지고 치워진. 은서구나 좋아하 는 준서.
기다리고 있는 준서. 유미의 차가 들어온다. 유미 운전하다가 준서를
보고 끼익 멈춰 선다. 준서 유미차로 다가서는데. 유미 준서를 못본척 내린다.
준서 유미야... 유미 (안
들리는척 차 문 잠그고) 준서 (다가서서 유미 어깨에 손 올리는데) 유미 만지지마! (확 뿌리치고 올라간다)
뛰어서
아파트로 들어가는 유미. 아무렇게나 막 길에 주차시켜 둔 차. 준서 맘 아프게 우두커니 서서.
4 태석의 방 ,
오후
청소함 밀고 들어오는 은서. 술 먹고 있던 태석. 태석 은서 들어오는 것보고 은서도 멈칫 한다.
태석
이제야 나타나셨군? 은서 (가만히 그러다가 떨어진 잡지 치우는) 태석 이제야 겨우 그것도 청소하러 나타나셨다 이거군. (다가온다
다가와서) 내가 너한테 그 정도 밖에 안됐냐? 은서 ... 전화.. 하려구 했어요. 태석 그래? (하다가) 대체 언제?
언제쯤? 너랑 윤준서 결혼때쯤? 은서 (맘 아파서) 미안해요. 태석 너 안 미안해. 안 미안한 애야. 은서
미안해요. 태석 미안하단 말 하지마! 뭐가 미안해 대체 뭐가 미안한데! 배신 하고 도망간게 미안해? 아님 사랑하지도 않는 날 이용한게
미 안해? 그것도 아니면 헤어지잔 말 하기 힘드니까 그냥 해보는 말이야? 은서 (표정) 태석 (글썽) 너 정말 나
요만큼도 좋아한적 없니? (하다가) 응? 정 말 요만큼도 없어? 은서 ... (그러다가) 없어요. 좋아한적 없어요. (단호하게)
한번 도...
하는데 은서 옆 벽 쾅 치는. 은서 움찔 한다.
은서 (그러나 다시) 한번도 없어요. 좋아한적
없었어요. 태석 (배신감에 그러다 확 나가 버린다)
5 호텔 헬스 클럽 , 밤
운동하고 있는 태석. 괴롭게
땀 흘리고 있다.
6 태석의 방, 밤
방으로 들어오는데. 소파에 앉는 태석. 그러다 테이블 보면 테이블
위 에 놓여진 목걸이. 태석 비명이 새어 나올 정도로 괴로운. 확 일어나 서 골프채 든다.
7 베란다,
밤
베란다에 놓여진 화분들 골프채 들고 나와 때려 부수는 태석. 부수는 태석과 화분 가지고 결혼신청하던 태석의 모습이
겹쳐진다. 허탈해서 앉아 있는 태석. 앉아서 보면 산산히 부서진 화분들. 어찌 어찌 하나 남겨져 있다. 눈물 가득 고인 태석.
8 태석의 방 , 밤
화분 하나 안고 전화 걸고 있는 태석.
태석 은서야 만나자. 지금 만나줘.
은서야 사랑해. 나 너 사랑해! 아무것두 상관없어. 그냥.. 보구 있게만 해줘. 응? 너 나한 테 어떻게 이럴수 있냐? 응?
하다가 전화 끊어진 듯 다시 걸면 뚜뚜뚜한다. 태석 전화기 내팽게 친 다.
9 아바이 마을 ,
밤
문 두드리는 태석의 모습.
태석 나와 은서야 나와 나와! 제발 나와!
사람들 기웃 거리고
있고.
10 순임의 방, 밤
순임과 은서 우두커니 앉아 있는 모습.
태석 (off) 나와 최은서
나와! 은서야.. 제발... 순임 (못 참고 일어난다) 은서 (그대로 앉아서) 태석 (off) 은서야 은서야.. 제발 나 좀
만나줘 만나 달라구! 순임 (속이 상해 앉아 있는 은서를 패기 시작한다 패면서) 너 얼마 나 큰 벌을 받으려고 이래. 응?!
은서 (가만히) 순임 어이구. (주저 앉는데)
11 아바이 마을 , 밤 - 새벽
태석 가게 앞에서
밤새고 기다리고 있다.
태석 기다리던 자리에 놓여진 화분 하나. 화분가에 멈춰진 신발 보면 은서다. 은서 쪼그리고 앉아서
화분 안고.
은서 안해요.. 나 용서하지 마 용서하지 말아요.. 태석 오빠. 나 태석 오빠도 참 좋아했어..
좋아했어...
12폐교, 아침
유미 짐을 챙기는 준서. 지환 출근 하듯 들어오다가 그런 준서를 본다.
지환 뭐해? 준서 어.. 유미 짐이야. 지환 ! 준서 유미 오늘두 여기 오면 형이 좀 가져가라
그래줘. 지환 너.. 참..나쁘다. (하다가 얼른) 이해가 안가는건아닌데.. 준서 나 나쁜놈 맞아. 나 부모님도 친구도 약혼녀도 다
배신한 나 쁜놈이야. (웃는) 지환 근데 웃어? 준서 괜찮아. 그래두 괜찮아. 난 은서가 용서해 주면 되거든. (활 짝
웃는다) 은서 (off) 너의 죄를 사하노라. (하는)
13 학교 앞 길가, 오후
준서와 은서 마주 보고
있는.
은서 또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래? 준서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냥 니 그말 듣고 싶어서. 은서 (웃는) 그럼
나한테도 한번 해줘. 준서 넌 무슨 죄를 지었는데? 은서 (시선 아래로) .. 아무것도 아니야. 준서 (알 것 같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은서 (짐짓 활짝 웃는 그러다가) 어디 갈꺼야? 신나는거 하자. 준서 신나는 거? 은서 응. 신나고 멋진거.
준서 신나고 멋진게.. (하다가) 걷자. 은서 (흘겨 보는 표정) 걷자구? 겨우? 준서 (싱긋) 손 잡구. (손 펴서
내밀면) 은서 (보다가 웃으며 손잡는 표정) 준서 다른거 하는거 아깝잖아. 그냥 너 손잡고 걷고 우리 둘이 이 렇게 있자. 오빤
그게 신나.
14 유미의 집 , 아침
햇빛 드는데 보면 침대에 그저 꼼짝도 안하고 밤샌듯한 유미의 모습.
그러다 일어난다. 화장대에 앉아서 화장 하기 시작한다. 정성 들여서.
15 폐교, 오전
준서 출근
하려고 나서는. 나서는데 앞에 유미 서 있다. 난감한 표정의 준서와 의외로 편안한 미소의 유미.
유미 (도구들 챙긴 것
들고) 가져 갈 것들 다 가져 가야죠. 여기 둔 짐들.. 화구들... 준서씨랑 있었던 추억이랑 내가 맘대로 줘버린 내 마음..
이제 다 가져갈꺼야. 준서 미.. 안하다. 유미 (안 운다.앉으며) 아니, 괜찮아요. 이제 알겠어.이해할 수 있 어.
그런거잖아, 내가 준서씨한테 생각하는 마음이, 준서씨가 은서씨한테 갖는 마음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드라구. 그 래, 포기
못하겠구나, 준서씨도 이런 마음이라면.. 절대 포기 못하겠구나.. 준서 (얕은 한숨) 유미 미안할 거 없어요. 준서씨도
이런 마음 가질수 있는 사람이 구나. 난 준서씨 이런 마음은 모를 그런 사람으로 알았거든 요. 근데 아니네.. 상대가 내가 아니라서
인정하는데 오래 걸 렸어요. 준서 나중에 나 벌 받을꺼야. 근데 어떤 벌을 받더라도 지금은 이 렇게 밖에 할 수가 없다.
미안해. 유미 (끄덕) 미안할 것 없다니깐.. 너무 쉬운 말 있잖아, 그게 이 제야 생각나드라구.. 준서 (보면) 유미
인연이 아니라구.. 준서 좋은 사람 만날꺼야. 유미 (웃으며) 그럼요. 내가 좋은 사람이잖아요. 준서 응, (웃어
준다) 유미 (일어나며) 짐 좀 옮겨 줄래요?
16 폐교 운동장, 저녁
유미의 차 트렁크 한쪽에 짐 싣는
준서와 유미.
유미 (차 타려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주면 안될까? 준서 (... 안아준다) 유미 (꼭 안으며) 응,
준서씨 향기. 준서씨 품이 이런거구나. 기억 해 둘게요. (팔 풀며) 행복해요. 준서 (끄덕) 행복해야해.
멀어지는
유미의 차 보는 준서.
17 호텔 일각 , 저녁
퇴근하는 문정과 은서.
문정 준서씨 한테 가는
길이지? 은서 (문정 손에 든 것 보고) 뭐예요 실장님? 문정 어.. 우리 엄마가 김치를 너무 잔뜩 가져 오셨잖아. 은서 오빠
가져다 주시려는거 아니구 아저씨 주시려는 거죠? 문정 무슨 소리야~ 아냐~ 은서 네.. 아니예요. (웃어 보이고 주세요
들어준다) 문정 참.. 한이사 서울 갔다 더라...언제 올지 모른데 알아? 은서 (도리도리) 문정 (톡톡 두드려
준다)
준서 오셨어요?
(하는데) 문정 네 놀러 왔어요 준서 은서는요? 문정 아버님 오셨어. 집에 무슨일 있어? 준서 (표정 그러다가 뛰어
나간다)
19 윤교수의 집 외경, 저녁
20 거실 , 저녁
은서와 윤교수 들어온다.
부부방에서 물과 약 가지고 나오는 신애. 신애 은서를 본다.
신애 아빠! 윤교수 엄마 정신 차리셨니? 신애
은서가 여기 왜 와요? 아빠 대체 누구 때문에 엄마가 저렇게 됐는데요. 윤교수 신애는 올라가 있어라. 신애
아빠! 윤교수 올라가! 은서 (글썽)
21 부부방 , 밤
누워 있는 경하. 은서 들어온다. 경하
잠들어 있는데 그 옆에 가만히 앉는 은서. 은서 가만히 경하 손 찾아서 잡는다. 경하 눈 뜬다. 은서 보고 희미하게 웃는.
경하 은서.. 왔어? 은서 엄마 왜 아파.. 왜 아파요. 나랑 오빠 때문에 그래? 경하 (눈물 고인다) 아냐. 아냐
은서 때문 아냐. 은서 엄마... 경하 엄마가 우리 은서 때문에 왜 아파. 은서야. 우리 잘못이야. 엄마랑 아빠
잘못이야. 은서 (가만히) 경하 너하고 준서 그때 너무 가슴 아프게 떨어 뜨려 놔서 이렇게 된거야. 그래서 잊지 못하고 니들이
이런거야. (하는데) 은서 (가슴 아프다) 경하 다 엄마 잘못이야. (답답해서) 은서야..엄마.. 아파서...
(하 는데) 은서 엄마! 괜찮아? 괜찮아? 아빠! (부른다)
윤교수 급히 들어오고.
22 거실 ,
밤
처연히 앉아 있는 은서. 윤교수 부부방에서 나온다. 은서 쳐다보면 윤 교수 괜찮다는 듯 끄덕 거린다. 다가온다. 은서
앉으라고 하고 자신도 앉는
윤교수 (잠시) 생각해 봤다. 은서 공부 더 안할래? 은서 ?! (본다) 윤교수
미국이든 유럽이든 니가 하고 싶다면 보내주고 싶어. 은서 (알겠다) 윤교수 너 쫓아 내려구 이러는거 아니다. 아빠하고 같이 가자.
엄마 하고 아빠하고 같이 가서 셋이 살자. 은서 죄송합니다. 윤교수 은서야 (두 사람 다시 잠깐 침묵) 은서야 은서
예... 윤교수 우리 은서두 이제 많이 컸네 옛날엔 아빠,아빠하더니 이젠 존 댓말쓰네. 아빠는 아직도 우리 은서는 아빠한테
매달려서 어리광부리던 그 모습으로 보이는데.
은서 (가만히) 윤교수 아빠 엄마 그동안 너 생각 안하고 잠든
적이 없다. 잘못했다. 잘못했어. 은서 아빠... 그러지 마세요. 윤교수 혈육이든 아니든.. 은서는 아빠 딸이야. 그사실 잊어
본적 추 호도 없었다. 니들 오누이 싸움 한번 안하고 사이좋게 자라준 거 아빠는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어. 그런데 너하고
준서 가... 은서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윤교수 미국 같이 가자 은서야 응? 우리 셋 같이 가서 은서 좋은 사 람 골라
결혼도 시키고. 준서 (off) 저하고 결혼할 겁니다. 윤교수 ! 준서 미국에 가도 저하고 같이 가요. 은서 이제 저하고 있을
겁니 다. 윤교수 너! (하다가 누르고) 너흰 남매야. 세상에 남매끼리 결혼하는 법은 없어! 준서 제 동생 은서 밖에
없다 그럴 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동생 아니라고 은서 사랑 한다고 하는건 왜 안된다는 겁니까? 동생 아니니까 10년이나
버려둔거 아닙니까? 윤교수 (벌떡 일어나 준서 뺨 때리며) 이 자식. 은서 (놀라) 아빠! 준서 저희 남남이예요.피 한방울
안섞인 남이라구요. 그리고 서로 사랑합니다. 저희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죠? 허락안하셔도 저희들 결혼합니다. 윤교수 뭐?
뭐? 뭐 이자식! (달려 들면) 은서 (막아선다) 아빠... 오빠.. 오빠... (하면) 윤교수 너 이제 내 아들 아니다. 너 이제
자식도 아냐. 준서 (본다 그러다가) 의절 한다고 하셔도 어쩔수 없어요. (은서 손 잡고) 저 다시는 옛날처럼 그렇게 쉽게 이 손
놓지않을겁 니다. (확 나선다) 은서 (아빠를 돌아보며 딸려 나가고) 윤교수 (표정 그러다가 털썩 주저 앉는다) 은서야...
준서야... (하 는데)
23 등대 , 밤
준서와 은서 앉아 있는.
은서 엉망이다 그치?
준서 엉망 아니야.. 뭐가 엉망인데.. 은서 오빤 아빠랑 싸우고 엄마는 아프고. 오빠하고 난 유미언니하 고 태석 오빠한테 못할
짓 하고. 준서 이렇게 생각하면 되잖아. 이제 다 넘었다다 끝나서 미련두 아 무것도 안남구 우리둘이다. 은서 아냐 우리 잘못
하는 거야. 우리끼리 죄사해 준다 그래도 안 되는 거야. 준서 그만해. 은서 어떡해.. 어떡하지? 나 때문에 이렇게 됐어.나
때문에 이렇게 됐어. 오빠 나 만나지만 않았어도 엄마 아빠 다시 만나지만 않았어도.. 그냥 행복하게 잘 살았을텐데. 준서
오빠 화낸다. 은서 ...오빠 나 사랑하지만 않았어도...
갑자기 준서 은서에게 입 맞추는. 두사람 그렇게. 준서 은서
글썽해져 서 천천히 떨어진다.
준서 (은서 안아 준다) 너 사랑해서 나 정말 행복해. 너 없이 사는 행복 나 생각해 본
적 없다. 은서 (눈 감으며) 나도... 나도 그래.. 정말은 나도 그래 오빠...
24 아바이 마을 ,
오전
순임 청소하러 나오는데 앞에 준서와 은서가 선착장에서 내리고 있다. 두사람의 모습 보는 순임. 준서 은서 순임을 본다.
은서 짐짓 웃는다.
순임 (가만히) 은서 엄마
죄송해요 준서 어머님. 은서 꼭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저희들 결혼허락해 주십시오 순임 자네 집에선 허락 하시든가? 준서
.... 순임 그렇겠지. 누가 허락을 해주겠나.세상에 어느 부모가 허락을 하겠냐구. 게다가 직접 키우신 분들이야 오죽
할라구.. 은서 엄마 나.. 오빠하고 행복해지고 싶어. 그러니까.. 순임 (버럭) 행복? 너 지금 뚫린 입이라고 그걸 말이라고 내놓는
거냐? 다같이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대체 어떻게 행복해지길 바래. 이것아. 은서 ...(눈물 고여서) 준서
죄송합니다. 제 책임이예요. 다 제 탓이예요. 순임 (그런 준서를 본다) 준서 (은서에게 괜찮다는 듯 손 잡아주는데) 순임
(그것도 놓치지 않고 봐 둔다) 은서 엄마... 잘 못하는거라두.. 허락해 줘 응? 준서 어머님. 순임 (외면하고 다시 반복
중얼 거리듯) 누가 허락을 해 주겠어. 세상에 어느 부모가 허락을 하겄냐구... 두사람 (고개 숙이는데) 순임 (고쳐앉으며)
그냥 해야지. 누구 허락받고 어떻게 하겠어. 좋 으면 그냥 해야지...그냥 해야지... 두사람 ! (본다) 순임 (원망스레 은서
보고 치마로 눈물 훔친다 다시 외면한다) 은서 엄마.. (안기는) 준서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순임 (은서 결국
안아주면서)
26 폐교 주방, 저녁
은서와 준서, 저녁 준비 하고 있다.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면서.
준서 ... 이번 주말에 수목원 다시 안갈래? 은서 (본다) 또 도망가자구? 준서 (웃는) 이젠 아무도 안 말리는데
뭐. 그냥.. 그때 그렇게 와 서 아쉬워... 우리 거기 가서 살까? 은서 (정말 결혼하는 구나 본다) 준서 ? 은서
아니야 아무것두 아니야. 준서 수목원 .. 갈래? 은서 (본다) 응.. 약속. (손가락 내밀면)
유미모 이 사람.. 이 나쁜.. (준서를 팬다) 준서 살아있는 겁니까? 아직
살아있긴 한 겁니까? 유미모 (울면서 스르륵 주저 앉는다)
실신해 있는 유미모와 가만히 앉아 있는 준서. 진심으로
기도하듯 서 있는 은서. 나오는 의사.
유미모 (벌떡 일어나서) 괜찮습니까? 저희 딸.. 괜찮겠습니까? 의사 네.. 생명엔
지장이 없습니다만..쇼크로 몸이 많이 약해졌습 니다. 유미모 (안도 한다) 의사 그리고 오른쪽 팔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겠지만
아마도... 준서 ! 유미모 안돼요 안돼! 우리 유미 미술하는 애예요. 손을 잃다뇨. 안됩 니다. 선생님. 안되요! 준서
지금 만날 수 있습니까? 만날 수 있나요? 유미모 자네가 누굴 만나. 누굴 만나겠다구 그래. 준서 어머님! 유미모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준서 ! (표정) 은서 (좀 떨어진 곳에서 준서를 보고 있다)
은서 준서의
모습을 더 볼수가 없다. 뒷걸음질 치다가 다시 복도를 걸 어 나간다. 걷다가 다시 뛰어 가는. 뛰는 은서의 모습.
29 병원 밖, 밤
뛰어나와서 확 주저 앉는 은서.
30 병원 층 로비,
오후
준서 와서 간호사들에게 묻는. 간호사들 눈치 본다.
간호사 보호자가 허락을 안하시네요. (한다) 준서
(표정) 본인한테 좀 물어봐 주세요. 네? 간호사2 신유미씬.. 아직 몸이 많이 회복이 안되서요. (눈치 본다)
31
몽타쥬
호텔에서 일하고 있는 은서.일하다 호출 확인 해 보지만 아무것도 들 어와 있지 않다. 준서 계속해서 면회를 가지만
면회를 허락해 주지 않 는다. 유미모에게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말하는 준서. 유미모 그냥 가 버린다. 은서 폐교에서 기다리는데
돌아오지 않는 준서. 은서 가면. 준서 오고.
32 태석의 방, 오후
은서, 2층 치우고 있다. 힘이 들다
주저 앉아서. 그러다가 다시 기운 내야지 치우는데.
여 (off) 여기야? 와~ 방 좋네? 은서 (놀라 얼른 내려다
보면)
태석과 여자가 들어 온다. 태석 올려다 보다 은서를 발견한다. 한동안 시선 마주치는 두사람.
은서
(인사한다) 태석 (시선 피한다) 여 (돌아보며) 회장 아들이 좋긴 좋네. 태석 2층에 침실 있어. 니가 써. 여
알았어 (올라간다) 은서 (내려 온다 내려와서) .. 오빠.. 태석 (차갑게 보고) 오빠? 넌 참 오빠도 많구나? 은서
... 태석 됐어, 최은서. 너두 이제 너 살던 대로 살아. 나두 나 살던대 로 살테니깐. 은서 ... 정말..
미안해요. 태석 미안? 근데 어떡하냐? 난 사과같은건 안 받거든. 그대신 복수 해버리는 수가 있으니깐.. 웬만하면 이제 내 앞에서
알짱거리 지 마라. 은서 ... 여 (off) 오빠아~!! 태석 갈께!! 은서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손님.
(나간다) 여 (off) 오빠아~ 태석 (은서 가는 것 보다가) 어! 간다니깐!! (하면서 쇼파에 푹 앉 아
있는)
33 복도, 낮
나오는 은서. 나오다가 태석의 방을 한번 더 돌아 본다. 빨리 걷기 시 작하는
은서.
34 병원 복도, 낮
준서 들어오는데. 간호사들 자리 비운. 준서 기다리다가. 유미모가 저 쪽에서
나와 다른쪽으로 사라지는 걸 본다. 보다가 준서 병실로 다가 간다. 준서 망설이다가 노크 한다.
유미 (off)
들어오세요.
35 병실, 낮
준서 문 열고 들어온다. 유미 준서를 보고 놀라서. 그러다가 이윽고 유미
짐짓 웃어 보인다. 준서 하.. 안심되고.
준서 유미야. 유미 걱정 했군요. 준서 (끄덕) 유미 걱정했구나.
(웃어 보인다) 준서 ... 유미 미안해요. 매일 오는거 알고 있었어요. 잘 지냈죠? 은서씨도 잘 지내죠? 준서
(유미의 손 본다) 유미 (손 가린다) 준서 (가슴 아프다) 미안하다 어떻게 해야하니.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
유미 (! 확 본다) 나랑 다시 사귀어 줘요. 준서씨 때문이 이렇게 됐으니까. 나 책임져줘. 그래줘요. 그럴수 있어요?
준서 (본다) 유미 (울음) 아니야... 아니예요.. 그냥 해본 소리야. 내가 왜 준 서씨를 괴롭혀요. 아니예요. 그냥
은서씨랑 행복해져요 준서 씨. 이젠 이 모든게 싫어. 지긋 지긋해요. (돌아 눕는다) 나 이제 다신 준서씨 안봐요. 그러니까 다신
오진 말아요 다신 오지 마.다신 안봐. 준서 (가만히 그러다가) 내일 올게.
36 폐교,
황혼
준서 걸어 들어온다. 은서가 청소하고 있다. 정리하다가 준서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준서 은서가 눈 부시고.
37 폐교 의자, 저녁
은서와 준서 앉아 있다.
은서 언니.. 만났어? 준서
(끄덕) 은서 (쿵 가슴 떨어진다) 준서 은서야.. 은서 그랬구나? 그랬어. 언니 괜찮아? 많이 안 아프데? 준서 응.
은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하다가) 그래두.. 언니 참 슬프겠 다. 미술 못하게 되서 어떡해. 준서 .... 은서
오빠. 준서 왜? 은서 내일... 우리 수목원 가기로 한거 기억나? 준서 (아... 가슴 아파서) 기억나. 은서 갈 수..
없겠지? 준서 (본다) 은서 실망이다.(짐짓 웃으며) 미안하지? 준서 (표정) 은서 안가도 돼. 오빠 부담가질까봐. 말하는
거야. (일어난다) 아 가야겠다. (웃으며) 오빠 밥 챙겨뒀어. 꼭 먹어 알았지?
은서 걸어가면. 준서 뛰어와서 은서 손
잡는다.
은서 (보면) 준서 가자. 내일 가자. 내일 강의 끝나고 등대 있는데서 만나. 나 너한테 미안하단 말 같은거
하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한테 우리 너무 많이 미안하다고 했잖아. 너한텐 하고 싶지 않아. 은서 (본다) 준서 내일 꼭
가자. 은서야. 은서 (보면서) 준서 꼭.. 가자.
38 폐교, 오후
짐 챙겨서 준서 차에
싣는다. 폐교 잠그고. 그리고 나와서 차 타는.
39 준서의 차안, 오후
차 달리는 준서. 준서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고민 스럽다. 그러다가 준서 핸드폰을 꺼버리려고 하는데. 벨 울린다.
40 병원 복도,
오후
뛰어 들어오는 준서. 응급실로 옮겨가는 유미의 모습이 보인다. 준서 표정.
41 등대 ,
저녁
기다리고 있는 은서. 혼자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은서.
42 병원 복도, 저녁
기다리는
준서. 기다리고 있다. 유미모 달려 온다. 깨났다는. 준서 벌 떡 일어난다.
준서 깨어 났습니까? 유미모 (끄덕) 자네
어제 가고 난뒤에 아무것도 안먹더라구. (외면 그러다가) 고맙네. 있어줘서.. 고마워. 준서 아닙니다. (표정) 당연하죠.
43 등대, 밤
은서 이젠 준서가 안올걸 안다. 그래도 계속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데 갑자기 삐삐가
울린다. 은서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은서 삐삐 확인하려고 버튼 누르려다가 그만 둔다. 그만 두고 주저 앉는다. 이젠 준서가
안온다는걸 안다.
44 병원 일각, 밤
전화 끊는 준서. 고통스럽다.
45 병실,
새벽
준서 들어온다. 자고 있는 유미. 준서 가만히 유미의 이마에 손을 댄 다.
유미 (깨어 난다) 준서
(웃는다) 유미 (글썽 그러다가) 정말 준서씨네. 눈 뜨면 혹시 준서씨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준서 (가만히 토닥여
준다) 더 자. 유미 ....있어 줄거예요? 준서 (본다) 유미 형편 없다고 생각해도 괜찮아. 있어줘요. 나 버리고 가지
마 요. 준서 응. 아무데도 안가. (잠시) 이제 갈데 없어.
46 등대, 밤
은서 추운 듯 떨면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 계속 삐빅 거리며 불들어오 고 있는 은서의 삐삐
준서 (off) 은서야. 오빠 못가. 못 간다. 기다리지
마. (사이) 미 안하다.
쪼그리고 앉아서 눈물 글썽이고 있는 은서. 그렇게 앉아서 결국 눈물 떨어지고
만다.
47 폐교 마당, 아침
유미를 차에서 안고 들어 오는 준서.
48 폐교 준서의 방,
아침
유미를 내려 놓는다. 준서 유미 담요를 여며 준다.
준서 정말 여기서 괜찮겠어? 여기가 좋아? 유미 응..
준서씨. (그러다가 돌아본다) 나 부탁 있어요.
49 은서의 방 , 아침
앓아 누워 있는 은서. 많이 아프다.
아파서 누워서 뒤척이고 있는 은 서. 전화 울린다. 전화 받는 은서.
은서 여보세요... (한다 그러다가) !
오빠...(짐짓 웃는다)
은서 옷 입고 나가려다가 거울 보고 얼굴 만진다. 머리도 만지고.
은서 이렇게 안 이뻐서
어떡하니. 이게.. (가만히 웃어 본다) 마 지막 일텐데.
50 아바이 마을 선착장, 아침
준서가 기다리고
있다. 은서 내려 온다. 준서 내려오는 은서를 본다. 은서 웃으면서. 준서도 웃는다. 웃는 두사람에서
두사람 배 기다리고
있다.
은서 나 만나고 싶어해요? 준서 응.. 유미가 너 만나고 싶어해.
51 폐교 준서방 ,
오전
은서와 유미 나란히 앉아 있다.
유미 은서씨 미안해요. 은서씨 정말 미안해요. 나 이러려고 한거
아니예요. 근데... 은서 (웃는다) 괜찮아요. 유미 근데..나 정말 준서씨 옆에서 아니면 살수가 없나봐요. 다 잃 어도
좋으니까.. 그러니까. 은서 기운내요. 언니. 오빠.. 이제 언니 곁 정말 떠나지 않을 거예 요.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요. 내가
미안했어요.
52 폐교 앞 , 오전
준서 기다리고 있다. 그 뒷 모습 보다가 은서 나온다.
은서
(웃으며) 오빠 나 갈게.
앞으로 걸어간다.
준서 은서야. (잡으려다가 손 못댄다) 은서 (멈춰서서 그러다
표정 웃으며 돌아본다) 오빠(환하게 웃는 다) 준서 ... 은서 (웃는다) 준서 ...미안하다. 은서 나한테
미안하다는말 하고 싶지 않다더니 너무 많이 한다. (하고는) 헤어지자. 이젠 정말 헤어져. 준서 (본다) 은서 .. 유미
언니 행복하게 해줘. 준서 은서야. 은서 그럼.. 나도 행복해지는 거야. 준서 은서야! 은서 (웃는다 손을 내민다)
자.. 준서 (손 못잡는다) 나...니 손...잡고 나면 놓지 못할거 같다 은 서야. 은서 (웃는) 너의 죄를
사하노라. 준서 (콱 막혀서) 은서 오빠 안녕. 준서 ...안녕...
확 돌아서 간다. 꾹꾹 참고 가는 은서.
준서도 참고 보고 있다. 준서 못잡는다.
53 폐교 준서방, 오전
준서 들어온다. 유미 혼자 울고 있다.
준서 다가와서 유미 안아 준다. 토닥 거려주는 준서.
은서 필요한거 있으십니까? 태석 야! 은서 네.. 태석 술 좀 가져 와봐. 은서 이미 많이 드신 것
같은데.. 태석 (뭐? 보고.. 치- 비웃고 직접 위스키 가져 와 마시며) 걱정 마. 난 누구처럼 죽어버릴 생각은
없으니깐. 은서 ...! 태석 신유미..제대로 죽지도 못할 꺼면서..바보 같이. 은서 (이 악물었다가,
나가려는데) 태석 난 안 죽어! 은서 (멈칫) 태석 난 안 죽는다구! 절대로 안 죽어. 너 죽는 꼴 보기전엔 안
죽을꺼야. 은서 (글썽) 태석 어디, 너네가 얼마나 잘사는지 보기 전엔 절대 안 죽을꺼야. 은서 (돌아 본다)
..(글썽하며 본다) 절대로 그러지 말아요.... 태석 ! 은서 우리 잘살구 있는데 혼자 죽으면 억울하잖아요 그러니까 절대 로
용서하지 말아요. 용서하지 마...나 용서하지 말아요. (힘 없이) 태석 (본다) 은서 (그러다가 잠시 인사한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돌아서는 은서 비틀 거리다가 결국 쓰러지고 만다. 태석 ! 술잔 던지고 뛰어 온다.
태석
최은서! 은서야!
58 복도, 밤
은서 안고 뛰는 태석.
59 태석의 차안,
밤
은서 뒤에 태우고 자기도 타는 그러다가 전화기 든다. 들고 망설이다 가.망설이다가. 에이 전화를 건다.
60 폐교, 밤 / 태석의 차안, 밤
유미 의자에 기대 잠들어 있고. 준서 전화기 받는다.
준서
여보세요.(하다 !) 태석아.. 무슨일...
그러다가 들고 있던 찻잔 떨어 뜨린다.
태석 은서 쓰러졌어.
쓰러졌다구. 준서 ...! 태석 나 지금 병원 가니까 넌 어디로 오냐면. 준서 (사이) 이제.. 나 못가. 태석
! 준서 ...못간다. 태석 너! 그게 무슨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