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청 http://www.taean.go.kr/
충청남도 서북단 태안반도에 있는 군.
리아스식 해안과 저산성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서해안 개발에 따라 임해휴양도시를 조성하고 있으며 안흥항에 신항을 건설하고 있다. 태안읍·안면읍·고남면·남면·근흥면·소원면·원북면·이원면 등 2개읍 6개면 184개 동리가 있다(행정리 기준, 법정리 기준은 65개). 군청소재지는 태안읍 남문리이다. 면적 504.94㎢, 인구 64,082(2006), 인구밀도 126.9명/㎢(2006).
연혁
삼한시대에 태안 지역은 마한의 신소도국(臣蘇塗國)이 있던 마한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성대혜현(省大兮縣)이 이곳에 설치되었다. 신라의 삼국통일 후 757년(경덕왕 16)에 소태현(蘇泰縣)으로 이름이 바뀌어 부성군(富城郡:또는 瑞山)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시대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1018년(현종 9) 운주(運州:또는 洪州)의 속현으로 병합되었으나 충렬왕 때 태안군으로 독립했다. 삼남지방에서 중부 이북지방으로 통하는 서해의 바닷길 중 이곳 태안의 안흥량은 험난하고 사고가 잦았다. 이에 태안반도를 돌아가지 않고 지금의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직접 연결시키고자 하는 굴포(掘浦) 운하공사가 고려시대부터 시도되어 조선시대로 이어졌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간직한 태안은 선조들의 자연 개척의 노력과 의지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고려말 왜구의 극성으로 바다에 닿아 있던 이 지방은 많은 피해를 입고 피폐했으나 조선시대 들어 옛 기능을 회복하여 태안군을 유지했다. 지방제도 개정으로 1895년에 홍주부 태안군, 1896년에 충청남도 태안군이 되었다. 1906년 월경지 정리 때 오천군의 비입지로서 안면도 지역에 있던 면상면·면하면이 태안으로 편입되었다. 1914년 군면 폐합으로 태안군이 폐지되어 서산군에 병합되면서 동일면·동이면·군내면이 태안면으로, 원일면·근소면이 소원면으로, 북이면·원이면이 원북면으로, 근서면·안흥면이 근흥면으로, 북일면·이원면이 이북면으로, 안하면·안상면이 안면면으로 통합되고 남면은 그대로 서산군에 편입되었다. 1973년 태안면이, 1980년 안면면이 읍으로 각각 승격되었다. 1986년 안면읍 고남출장소가 면으로 승격되었고, 1987년 이북면이 이원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989년 서산읍이 시로 승격되어 독립되면서 75년 만에 태안군이 복구되어 서산군에서 분리되었다.
자연환경
태안반도의 전체적인 지세는 군의 동쪽 서산군 일대의 가야산지에서 갈라져나온 지맥이 군의 중앙에 솟아 있는 백화산(白華山:284m)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 파랑상의 구릉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 산지는 서해로 침강하면서 많은 반도·만·섬을 이루어놓았다. 백화산을 중심으로 군의 북쪽에는 금굴산(金掘山:149m)·이화산(梨花山:170m)·이교산(梨橋山:181m)·노인봉(老人峰:165m)·후망산(候望山:144m)·산제산(山祭山:109m), 서쪽에는 퇴비산(退飛山:165m)·철마산(鐵馬山:208m)·대소산(221m), 남쪽으로는 국사봉(國師峰:107m) 등 300m 내외의 저산성 산지들이 솟아 있다. 군내에는 많은 소하천과 소규모의 충적평야가 분포할 뿐, 지형상 큰 하천과 넓은 충적평야의 발달은 미약하다. 그러나 최근에 대규모의 간척사업이 실시되어 넓은 농경지가 확보되었고, 1호저수지·2호저수지·3호저수지·수룡저수지·사창저수지·승언1저수지·승언2저수지·승언3저수지 등 많은 저수지들이 조성되어 관개용수로 이용되고 있다. 해안선이 길고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수심이 얕고 조차가 커 간석지가 넓게 발달해 있다. 유인도 11개, 무인도 107개가 산재해 있다. 식생은 온대림지역의 온대남부와 온대중부의 점이지역으로 활엽수림대에 속하며 소나무와 참나무 등의 각종 활엽수가 혼효림을 이룬다. 안면도에는 동백나무·사철나무·굴거리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와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태안반도는 서해로 길게 돌출해 있어 해양의 영향을 많이 받고, 연안에 제주해류가 흘러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가장 온난한 지역에 속한다. 연평균기온 11.6℃ 내외, 1월평균기온 -2.3℃ 내외, 8월평균기온 24.9℃ 내외, 연평균강수량은 1,216.1㎜ 정도이다.
인구
태안군은 1989년 서산군에서 분리·독립되었으나, 인구는 그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되었고 특히 1980년대에 들어 감소율이 증가했다. 연도별 인구수를 보면 1970년에 10만 5,120명, 1975년에 10만 4,715명으로 큰 변화가 없다가 1980년에는 9만 8,633명이 되어 1975~80년에 5.8%의 감소율을 보였다. 1985년에 9만 3,804명, 1990년에는 8만 3,500명이 되어 1980~85년에 4.9%, 1985~90년에 11.0%, 1995~2005년에 11.7%가 감소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인구감소는 아직 지역 내 생산 및 생활기반의 확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2006년 인구이동은 전출 7,566명, 전입 7,538명으로, 전출·전입인구가 비슷하며, 전출인구는 대부분 도외로 이주했다. 태안읍에 전체인구의 43%인 2만 7,455명이 분포하고 안면읍(9,708명)·소원면(6,095명) 순이며, 인구가 가장 적게 분포하는 지역은 이원면(2,403명)이다.
산업과교통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주민의 45.5%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총경지면적 172.55㎢ 가운데 논이 109.45㎢, 밭이 63.10㎢이며, 경지율은 34.2%이다(2006). 특히 최근 진행된 간척사업으로 논의 면적이 크게 증가했다. 논농사와 함께 마늘·생강 등과 보리재배도 활발하다. 태안읍에는 잎담배 재배가, 태안읍·안면읍·근흥면에는 양잠이 성하며, 안면읍·고남면에는 야산을 이용한 축산업이 발달해 대규모의 목장과 우유가공공장이 있다. 임야면적은 241.53㎢로 임야율이 47.8%이며, 호두·대추·은행 등의 임산물 생산량이 매년 늘고 있다. 간석지에 발달한 천일제염은 안면읍·남면·이원면에서 활발하다. 해안지역의 주민들은 소규모 연안어업과 양식업을 겸하고 있으며, 새우·우럭 등을 어획한다. 특산물로는 소원면 백리포와 근흥면 정죽리 해안에서 잡히는 꽃게, 안면도의 김이 유명하다. 그러나 안면도의 김 양식은 최근 천수만을 막은 서산 A지구 방조제와 서산 B지구 방조제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되고 있다. 2006년 현재 보유어선수는 1,813척이나 절반 이상이 1~5t 미만의 소형선박이다. 광구수는 총 74개소이며, 가행되는 곳은 47개소로 규석 등이 채굴된다. 특히 안면도를 중심으로 채굴되는 규석은 연간 생산량이 약 11만t에 이르며, 안면도에 있는 한국유리가 가장 큰 규석 채취 광업소이다. 1차산업에 비해 제조업은 극히 빈약하다. 2005년 현재 총 30개 업체에 400명의 종업원이 일한다. 공장은 주로 근흥면에 입지해 있으며, 농수산물가공업체와 식품·냉동 업체가 대부분이다. 정기시장으로는 남면장·근흥장·소원장·원북장 등이 있었으나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이들 정기시장의 기능이 점차 쇠퇴해 지금은 안면읍(5일장)에 1개소만 남아 있으며, 태안읍에 상설시장 1개소가 개설되어 중심상권을 이루고 있다. 태안군 내 식품접객업소와 환경위생업소는 대부분 관광지와 관광배후도시인 태안읍에 분포하고 있다.
예로부터 근흥면 정죽리에 있는 안흥항을 중심으로 해상교통이 발달하여 과거에는 인천·군산과 함께 서해안의 중요 항구였으며, 고려 중엽부터 조선시대에는 삼남조운(三南漕運)의 중요 경유지였고, 중국의 산둥 반도[山東半島]와도 가까워 중국과의 교역도 활발했다. 그러나 육상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천안·대전뿐만 아니라 서울과도 3시간 내외에 닿을 수 있게 되어 해상교통은 쇠퇴했다. 소원면의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서산을 지나 당진으로 이어지는 국도가 군을 동서로 횡단하고 있다. 또한 태안군의 남북단을 연결하는 지방도가 종단선의 역할을 하며, 태안읍과 근흥면 안흥항 간에도 지방도가 연결되고 있다. 또한 남면 당암리에서 서산시 부석면 창리를 지나 홍성군 서부면 궁리를 잇는 길이 7,704m의 서산 A지구·B지구 방조제를 도로로 이용하고 있어 이들 지역과의 소통이 매우 원활해졌다. 그러나 지역내 통행은 불편한 편이며, 해안관광지의 개발과 관련된 도로의 확장 포장사업이 199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되었다. 현재 안흥항은 일반어항으로 가의도를 연결하는 여객선과 신진도·가의도 부근을 유람하는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안흥항과 신진도를 잇는 신진대교의 건설(1993년 11월 완공)과 함께 1992년 신항을 완공하여 중국과의 교역에 대비하고 있다. 도로총길이 308.0km, 도로포장률 74.4%이다(2006).
유물,유적관광
군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국보 1, 천연기념물 3),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5, 무형문화재 2, 기념물 6, 민속자료 1), 문화재자료 4점이 있다. 선사시대 유적은 태안읍 장산리에 고인돌이 있으며, 그밖에 조개더미와 석기류가 발견되었다. 불교문화재로는 태안읍의 태안마애삼존불상(泰安磨崖三尊佛像:보물 제432호)이 있다. 이는 백제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마애석불의 발상지로서 대표되는 불상이다. 그밖에 태안읍의 흥주사3층석탑(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8호), 흥주사만세루(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3호), 태안목애당(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8호), 남면 몽산리석가여래좌상(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22호), 태안읍 남문리5층석탑(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01호), 남면의 숭의사(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00호)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안면도의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난도괭이갈매기번식지(천연기념물 제334호)가 있다. 국방유적지로는 왜구의 침략에 대비한 백화산성(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12호)·안흥성(安興城:충청남도 기념물 제11호), 군사요새인 소근포진(所斤浦鎭)이 있다. 태안향교대성전(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98호)은 조선시대인 1407년(태종 7)에 건조된 유교문화재이며, 경이정(憬夷亭: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23호)은 중국 사신이 쉬어가던 곳이었다. 그밖에 안면읍의 승언리상여(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15호), 내파수도(충청남도 기념물 제64호), 원북면 이종일선생생가지(충청남도 기념물 제85호) 등이 있다.
수려한 경관과 유명한 해수욕장이 발달해 있어 인접한 서해안 일대가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군내 곳곳에 문화유산이 많은 관광지이다. 특히 군내에는 학암포·만리포·연포·몽산포 해수욕장 등 29개소의 해수욕장이 있어 수많은 피서 인파로 붐빈다. 대표적인 관광 코스는 백화산-경이정-충주사를 잇는 태안읍 내 코스와 함께 태안읍을 중심으로 남면 양잠리산성-안면도 모감주나무군락 및 송림, 연포해수욕장-안흥항-망해루, 소근포진-안흥량 굴포운하-만리포해수욕장-천리포수목원 코스 등이다. 지난 1981년 군개발계획의 수립과 함께 국립공원 내 관광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해안휴양지로서 그 발전이 크게 기대된다. 연간 관광객수는 1,900만 명 정도이다(2005).
교육과문화
전통 교육기관으로는 태안향교가 있었으며, 근대 교육기관으로는 1906년에 설립된 광영신숙(지금의 안면초등학교)을 시작으로 1911년에 태안초등학교 등이 설립되었다. 2007년 현재 유치원 25개소, 초등학교 24개교,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4개교가 있다. 문화활동으로는 1979년에 설립된 태안향토문화연구소가 각종 문화를 조사·발굴하여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1991년 설립된 태안문화원에서는 3년마다 5월 군민의 날을 기해 태안문화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민속놀이로는 안면읍의 붕기풍어놀이 및 볏가리놀이 등이 전해진다. 설화는 지명과 관련된 것이 많다. 소원면 파도리, 근흥면 가의도리의 지명유래담과 남면 거아도와 이원면 포지리의 지명유래담 등이 전한다. 이 지방의 민요로는 〈풍어타령〉 및 다수의 노동요가 있다. 2006년 현재 의료기관으로는 병원 1개소, 의원 30개소, 요양병원 1개소, 치과의원 11개소, 한의원 7개소, 보건소 관련 의료기관 23개소가 있다. 사회복지시설은 노인복지시설 1개소가 있다. 우거진 송림, 수려한 해수욕장, 산재된 기암괴석 등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서해안개발지역이지만, 개발효과 못지 않게 그 부작용도 커서 생태계 파괴와 어민의 생존권 피해 등 환경 관련 사회문제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