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1개의 도시락' 영화를 봤다.
아빠가 도시락을 싸주면
고딩은 학교에 간다.
그렇게
고딩은 학교에 가고
아빠는 음악을 한다.
그 고딩은 아빠의 도시락을 매개로 친구도 생기고 학교생활도
괜찮아진다.
아빠는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인데도,
도시락은 꼭 싼다.
더우기 그냥 뚝딱 싸는 거처럼 보이지만,
엄청 맛있다. 계란말이도 보통것과는 다르다.
생강절임이 들어간 계란말이. 그리고
더 인상적인 건 항상 색의 조합을 생각하면서
도시락을 싸는 거.
나는 도시락을 2개 싸다니던 세대다.
엄마의 도시락은 늘상 나의 불만투성이였다. 나는 계란후라이를 도시락에 올리는 걸 싫어하고
소고기 장조림을 싫어하고, 계란완자밥도 싫어했다. 우리오빠가 다 잘 먹는 반찬이었다.
두 개의 도시락 중 하나는 오빠가 좋아하는 거였다. 둘 다 좋아하는 건 김밥, 그리고 짜장밥.
갑자기 엄마밥이 먹고싶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를 위해 차려준 따뜻한 집밥을 대할때면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나에게 특별한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 밥이 나에게 특별한 거였다.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밥을 차리다가,
누군가 정성들여 차려주는 밥상에서 밥 한 숟가락을 입을 넣는 순간, 울컥 온다.
아는 보살님댁에 갔을 때, 큰 동서네서 자고 그 다음날 마주한 아침밥상에서 그랬다.
나는 도시락을 싼다. 우리는 세 끼를 같이 먹는다. 쌀이 금방 줄어든다.
얼마 전까지는 밥,국, 반찬,과일 이렇게 도시락을 쌌는데,
조금 가볍게 점심을 먹기로 하고, 도시락도 가벼워졌다.
간단하게 볶음밥, 김침, 다른 반찬 1개, 과일.
어떤 날은 물만두를 해서 가게에서 데워먹기도 하고
전을 부쳐 가기도 하고
함박스테이크를 구워가기도 하고
돈까스도 해간다.
오늘은 특별식으로 서브웨이에서 시켜먹었다.
맛있었다.
첫댓글 실내에서 근무하는 곳에서는 반찬 냄새로 도시락을 먹기가 그래서 전 간편식을 싸 갑니다.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등등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겠군요